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861 - 챕터 870

3677 챕터

861장

은아는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녀는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왔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수모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황 사장님, 우리 회사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합니다. 정중하게 대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것이 저희 쌍방 모두에게 좋습니다. 관계를 완전히 끊으면 안 좋지 않겠어요?”“이번엔 그만 둡시다. 다음에도 나를 모욕하면 내 변호사에게 연락을 받게 될 겁니다!”“변호사 연락? 모욕?”황보는 웃더니 이때 차갑게 말했다. “설은아, 너 정말 네가 무슨 양갓집 규수라도 되는 줄 알아?”“내가 경고하는데 오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너네 회사와 합작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살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수 많은 회사들이 앞다투어 우리와 협력하고 있어!”“우리 원자재는 아직 충분하지 않아!“황보, 당신 정말 그날 내가 도와줬던 옛정은 잊어버렸구나!? 은아는 차디찬 목소리로 말했다. 황보는 가볍게 웃으며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로 입을 열었다. “설은아씨, 이번 일은 아무래도 접어 둡시다! 다들 장사꾼이라 자기 이익만 챙기니!”“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는 하루만 중단돼도 손해가 크죠?”“가장 관건이 만약 기한 내에 준공할 방법이 없으면 천일그룹에는 어떻게 해명할 겁니까?”“이 상황에서 적은 돈이 뭐 그리 별거라도 됩니까?”은아는 인상을 썼다. 사실 한번 가격을 인상해도 회사는 그 돈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업 전쟁터에서 한 발 양보하면 상대방은 반드시 한발 앞서 나간다는 것을 은아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오늘 50% 증가하면 내일은 아마도 60%, 70%, 심지어 배로 증가할 수도 있다! 상대방은 네 목숨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자연히 계속해서 받아 내려고 독촉할 것이다. 은아를 보니 이때 너무 가여운 모습이라 황보는 순간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설은아는 요괴급 미녀로 벌써 하 세자까지 청혼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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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장

황보는 이미 사악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웠고,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밖에는 없었다. 이때 그는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은아, 오늘 밤 우리 남원 호텔로 갑시다. 안심해요. 나 거기 회원이니까 틀림없이 프레지던스 스위트 룸에 갈 수 있어요. 당신이 만족하리라 보장합니다!”“그만 둬. 이 손 놓지 않으면 정말 신고할 거야!”은아는 몸부림을 치며 핸드폰을 꺼냈다.이 모습을 본 황보는 냉소하며 오른손으로 은아를 땅바닥으로 내리쳤다.“이 여자가! 정말 자기가 무슨 재주라도 있는 줄 아나? 나한테 깨끗한 척을 하다니?”“내 말 잘 들어. 너는 결국 내 침대위로 올라 가게 될 거야!”“내가 지시하지 않으면 남원에서는 아무도 너한테 원자재를 주지 않을 거야!”은아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황보, 너 잘난 척 하지 마.”“나는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없다는 말은 믿지 않아! 그때 가서 부디 후회하지 않기를!”은아의 말에 황보는 깔깔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가 이번에 이렇게 광기를 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뒤에는 강남 부동산 업계의 우두머리,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씨 집안이 뒷받침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황보는 남원 원자재 시장의 왕이 되었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그 몰래 은아에게 원자재를 팔겠다면 그것은 바로 죽으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이때 황보는 이런 것들을 입밖에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에야 비웃으며 말했다. “설은아, 너 가서 한번 해봐.”“언제든지 납득이 되고 생각이 확실해지면 나 찾아오는 거 잊지마.”“사실, 상황은 어렵지 않아. 돈을 주던지 아니면 두 다리를 주던지.”“또 내가 너한테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도 아니야.”황보는 날뛰고 광기를 부리며 웃었다. 은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차갑게 말했다.“황보, 너 후회하지 마. 내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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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장

집에 돌아온 설은아는 소파에 자신을 내던지고 어두운 얼굴로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설유아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자기 언니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니 분명 엄청나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곧 이어 그녀는 재빨리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아는 자기 형부가 절대 언니를 억울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지 30분도 안 돼서 하현이 나타났다.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는 어떤 일도 은아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은아야,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말해 줄 수 있어?”하현은 유아에게 위에 올라가 있으라고 눈짓을 하고 나서야 우유 한 잔을 들고 소파로 걸어갔다.은아는 우유를 받고 화가 난 채로 마시다가 오늘 당한 억울한 일이 떠올라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거기다 황보 그 뻔뻔한 녀석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 그녀는 지금도 머리가 아팠다. “황보, 이 배은망덕한 놈.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가 세워졌을 때 그 사람은 파산 직전이었는데 내가 좋은 마음으로 도와서 다시 숨통을 트이게 해줬거든. 근데 지금 부자가 되고 나서 돌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게다가…… 거기다……”은아는 말을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필경 여자아이라 어떤 일들은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하현의 눈빛이 순간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그 사람이 또 무슨 짓을 한 거야?”은아는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됐어. 이미 지나갔어.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지금 나는 원자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돼.”“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은 푹 쉬어. 내일 자고 일어나면 문제가 쉽게 풀릴지도 모르잖아?”하현이 위로하며 말했다. 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정말 너무 지쳤다. 우유를 다 마신 후 은아는 소파에서 그대로 깊이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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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장

변백범은 입을 열지 않았고 손에 들려 있는 시가가 반도 타지 않은 것만 보고 있었다. 두 부하가 처리를 했으니, 이제 다음이 더 중요했다. 시가를 다 피운 후에야 변백범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황보, 너 같은 하찮은 인간은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그래서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을 수 없어.”“너 최근에 무슨 짓을 했는지,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아니에요! 전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았어요. 전 규칙대로 장사하는 사람이에요!”“그래? 그럼 내가 네 대신 잘 기억해볼게!”변백범은 말을 하면서 발로 황보의 얼굴을 걷어찼다.“퍽______”황보는 룸 벽에 몸이 부딪혀 입에서 이 몇 개를 직접 뱉어냈지만 그 순간 오히려 정신을 차렸다. 그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어코 누군가에게 미움을 샀다고 하면 설은아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만약 설은아가 변백범 같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떻게 자기에게 협박을 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건 전혀 상식에 맞지 않다!“범 형님, 아니, 범 어르신, 틀림없이 분명 오해일 거예요. 사람을 잘못 찾으신 게 분명해요!”황보는 마늘을 찧듯 이마가 땅에 닿도록 계속 절을 했다. 그는 정말 무서웠다. 변백범 부하들이 사람을 불구가 될 정도로 때리지는 않았지만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줄곧 높은 지위에서 부유한 생활을 누리며 살았는데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는가? “그럼 네가 황보가 아니야?”변백범은 자기가 정말 사람을 잘못 찾을 줄 알고 궁금해했다.“맞아요!”“건축 원자재 하는 거지?”“네!”“그럼 맞네! 데려가!”변백범은 담담하게 말했다. “범 형님, 저를 데려 가실 수 없어요. 제 뒤에도 사람이 있거든요!”황보는 만약 변백범에게 끌려가면 자신의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 때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 네가 빽이 있구나. 말해 봐. 혹시 내가 그 집안 사람을 몰라 봤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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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장

새벽 2시, 하현은 스마트 밸리를 떠나 변백범의 거점에 도착했다. 황보는 지하실에서 끌려 나왔다. 그의 부상 정도가 가벼운 편은 아니었지만 하현이 보기에는 심각하지 않았다. 이때 황보가 일어설 수 있는 것을 보고 하현의 차가운 시선이 바로 변백범에게로 떨어졌다. 변백범은 벌벌 떨었고 황보에게는 말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변백범이 직접 황보의 배를 발로 걷어찼고, 그는 산지사방으로 튀어나갔다. 몸이 땅에 내던져졌을 때 온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오해……”“범 형님, 이건 정말 오해예요!”황보가 웅얼거리며 말했다. 변백범이 어디 감히 하현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 수 있겠는가? 이때 그는 손을 드리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현 앞으로 나서며 오른 발로 천천히 황보의 얼굴을 누르며 차갑게 말했다.“너 오늘 설은아한테 뭐 했어?”황보는 잠시 멍해졌다. 설은아의 이름을 듣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때 그는 곤란해 하며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누구세요?”“나 은아 남편인데.”하현이 말했다. 설은아의 남편?데릴사위 하현?이때 황보는 화를 냈다.“난 또 누군가 했네! 너 폐물 아니야!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너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내 눈에는 그냥 폐인처럼 보이는데.”“내가 마지막 기회를 주지. 마지막으로 한번만 묻는다. 너 설은아한테 무슨 짓 했어?”황보는 줄곧 약한 자는 업신여기고 강한 자는 두려워하는 사람이니 어찌 이 데릴사위 앞에서 무서워 할 수 있겠는가?비록 바닥에 누워있었지만 그는 더할 나위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폐물, 어르신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서 어르신 잠자리를 좀 돕도록 했어. 이게 뭐 어때서?”“어르신이 네 여자한테 친히 가줬으니 이건 너에게 영광이지!”“너는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해!”옆에서 변백범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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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장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황보를 주시하다가 잠시 후 돌아서서 떠나고는 계속 손을 대지 않았다. 변백범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황보가 언제 이렇게 말을 잘했지? 하현이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도망가 버리다니?“세자, 저……”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저 사람 풀어 줘.”“왜요? 형수님한테 미운 털 박힌 거 아니에요?”변백범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세자께서는 안심하시고 저에게 맡겨 주세요. 깨끗하게 처리하겠습니다.”하현이 그를 힐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나랑 그렇게 오래 일을 했는데도 머리가 안 돌아가?”“너 눈치 못 챘어? 황보는 그냥 폐물이야. 남원 원자재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무슨 능력이 있겠어? 반드시 뒤에 누군가 있는 거야.”하현이 말했다. “그게 소씨 집안 아니에요?”변백범이 말했다. “글쎄.” 하현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소씨, 나씨, 최씨, 구씨 이렇게 4대 일류 집안은 분명 진퇴양난일 거야. 얼마 전 자신의 손에서 손해를 봤으니 하현의 계산에 따르면 이 4대 일류 가문은 쉽게 손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 네 가주들 중 누구도 바보는 없으니 기껏해야 자신을 역겹게 만드는 소소한 일 정도는 할 수 있어도 이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현은 지금 황보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은아를 겨냥한 것인지 그것이 궁금했다. 이 점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그가 며칠 더 활보하고 다니도록 해도 나쁘지 않았다. 맨 마지막에 가서 한번에 치워버리면 그만이다. “그럼 제가 지금 어떻게 하면 될까요?”변백범이 눈살을 찌푸렸다. “오해했다고 하고 풀어주면 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30분 후 황보는 도시 외각의 한 길가에 버려졌다. 이때 그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늘에 30분 넘게 숨어 있다가 전화를 걸었다. ……남원 교외, 지하 마당. 이곳은 남원과 임성의 경계에 있는 회색 구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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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장

“잘했어, 그 폐물은 나타났어?”하경원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폐물 이 두 글자를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는 것 같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현에게 손을 대더라도 하경원은 감히 주변사람들에게 하현의 진짜 신분을 알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어느 신분의 사람에게 내 놓아도 사람들을 놀래 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지금 그 폐물 말씀하시는 거예요!? 데릴사위 하현이요!?”“그 사람은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확실히 나타나긴 했지만 저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변백범이 저를 놔준 것도 그 사람이 지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말씀 하신 대로 어느 큰 인물의 대변인일 가능성이 큽니다.”하경원을 약간 고개를 숙이고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뻗어 휠체어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린 뒤 잠시 후에야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 사람은 신중해서 네 배후에 있는 사람이 소씨 집안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거든.”“이렇게 된 이상 너희들이 그에게 큰 선물을 하나 보내. 그와 소씨 집안이 절대 쉬지 못하게 해!”“네!”한 무리의 부하들이 모두 손을 드리우고 숙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경원 도련님은 역시 경원 도련님이시다. 지금 비록 불구가 됐어도 계략으로 천리 밖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곧 누군가 하경원의 휠체어를 밀며 자리를 떠났다. 현장에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가 흰색 양복을 입고 다가와 손을 뻗어 황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황군, 경원 도련님이 우리에게 임무를 맡기셨으니 우리 잘 협력해 봅시다.”눈앞에 서 있는 한 분을 보자 황보는 벌벌 떨었다. 이 분은 비록 남원 길바닥 인물은 아니었지만 회색지대의 형님으로 사람들은 이 사람을 웃는 용이라고 부른다. “용 형님, 모두 분부대로 하겠습니다.”……회색지대 너머에는 렉서스 승합차 한대가 길가에 서 있었다. 문이 열렸고 한 켠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눈 앞의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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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장

다음날 설은아는 아침 일찍 여느 때처럼 대모산 리조트 공사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텅 빈 공사장을 보며 인부도 없고 직원들도 오지 않아 설은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제 하현이 오늘 모든 것이 쉽게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어제와 똑같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은아는 쓴 웃음을 지었다. 설은아, 설은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하현이 정말 그렇게 능력이 있었다면 어떻게 데릴사위가 될 수 있었겠어?때때로 은아는 하현이 도대체 어떻게 해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씨 집안에서 그런 비난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안색 하나 안 바뀔 수가 있을까?은아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을 바로 그 때 승합차 한 대가 도로변에 조용히 멈춰 섰고 차 안에서는 누군가 망원경을 들고 끊임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용 형님, 저기 설은아가 있습니다.”“가서 잡아와. 지금 다른 직원들은 아직 출근을 안 했네. 사람이 많아지면 처리하는 게 어려워져.”용은 담배를 물고 사악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잠시 후 공사장 입구에 업무용 차량 한 대가 멈춰 서자 은아는 혹시 시공사가 왔나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았을 때 은아는 순간 일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건들건들해 보였고 딱 봐도 좋은 사람들 같아 보이지가 않았다. 게다가 대도 경수 사람들도 아니었다. 대도 경수 사람들은 감히 자기 눈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데 어찌 휘파람을 불며 걸어올 수 있겠는가?설은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혼자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약간 후회가 됐다. 이때 그녀는 애써 침착한 척을 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 누구야? 여기 공사 현장인 거 몰라? 함부로 들어오면 경비원 부를 거야!”“미녀님, 형님들이 벌써 다 알아 봤습니다. 여기는 경비원이 없어요. 지금 근무시간이 아니잖아요!”“하지만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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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장

“세자님, 이 일은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변백범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길바닥 일은 자신이 나서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았다. 변백범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했다. 게다가 하현은 이 일이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누군가 소씨 가문과 전쟁을 벌이려고 서두르는 것 같았다. 변백범이 떠난 후 하현은 우윤식을 찾아왔다. 우윤식은 지금 남원에서 전화 한 통이면 황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우윤식이 차를 몰고 하현을 황보의 집 아래층까지 데려다 주었다. 황보는 지금 집에 있었다. 그의 곁에는 키가 큰 비서가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닦고 있었다. “황 사장님, 누가 이렇게 모질게 손을 댔어요? 말 해보세요. 제가 가서 한대 때려 줄게요!”비서가 간드러지게 입을 열었다. 황보는 껄껄 큰 소리로 웃으며 오른손으로 비서의 몸을 매섭게 내리치며 말했다.“멍청한 년, 네가 뭘 알아? 이런 걸 보고 와신상담이라고 하는 거야!”“너 어르신이 맞았다고 생각하지 마, 이 일을 마치고 나서 얻게 되는 이득은 네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거야!”“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고요?”비서는 황보에게 마시지를 하며 애교 있게 입을 열었다. “황 사장님, 지금 이미 남원 원자재 시장의 왕인데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어요?”황보는 평소 차분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만약 소씨 집안이 무너져서 남원 부동산 시장이 내 손에 떨어지게 되면 상상을 초월할 일 아니겠어?”여비서는 잘 버티고 있다가 이때 몸에 힘이 쫙 풀렸다. “왕 사장님 그때가 되면 저 잊지 마세요!”“그럼 당연하지, 어르신이 그때가 되면 너한테 별장 두 채를 선물해 줄게. 한 채는 살고, 한 채는 구경하고, 너는 즐기기만 하면 돼!”이때 황보는 정말 기뻤다. 오늘 일만 잘 성공하고, 앞으로 모든 일이 하경원의 계획대로 진행이 되면 자신이 윗자리에 오르는 것도 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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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장

황보는 계획대로라면 설은아가 지금쯤 웃는 용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그는 머리를 부여 잡고 냉소하며 말했다.“폐물, 네 아내가 내통하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네 아내가 잡혔으면 가서 네 아내를 찾아! 나한테 와서 뭘 하는 거야?”이때 황보의 키다리 비서도 걸어 나왔다. 그녀는 하현을 위협하며 말했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우리 황 사장님을 감히 때리다니? 너 우리 황 사장님 전화 한 통이면 구역 수사반장이 너 잡아 간다는 거 몰라?” “내가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너희들이랑 쓸데없는 말을 할 마음이 없어.”“내가 한 마디만 더 묻겠는데 내 아내 설은아, 네가 사람 시켜서 잡아 간 거야?” 하현은 차디찬 기색이었다. “하현, 그렇게 말을 하려면 증거를 대야지! 나는 정직한 장사꾼이야! 그런 일은 할 수 없지!”“내 말 잘 들어. 네가 다시 나를 그렇게 비방하면 나도 똑같이 할거야!”황보는 하현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하현이 자신을 때렸던 것을 나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좋아, 내가 잠시 들어주지. 하지만 만약 이 일이 너랑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으면 나는 너를 아주 보기 흉측하게 죽일 거야.”“게다가 네가 내 아내를 건드린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 일을 다 처리한 후에 다시 너와 결판을 낼 거야!”하현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났다. 하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황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문을 닫았다. “황 사장님, 저 사람 누구예요? 어쩜 이럴 수가 있어요! 맥주병으로 사람을 때려 눕히다니?”비서가 겁에 질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어. 상대하지 마. 내가 자리에 오르면 바로 죽여 버릴 거야!”황보는 지금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도 바보가 아니었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망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지금 함부로 입을 놀려서 하경원이 준비해 놓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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