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881 - Chapter 890

3677 Chapters

881장

설유아도 바보는 아니었다. 일단 그녀가 무릎 꿇은 동영상이 퍼지면 지금 이 유언비어들을 씻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나랑 너랑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일부러 나를 못살게 구는 거야?”유아는 의문스러웠다. “미친 년은 길 건너 쥐라는 걸 몰라? 모두가 다 때려줘야지!”“네가 돈 많은 아저씨를 따라다니면서 우리 학교 체면을 다 구기고 다녀서 내가 학교 대표로 벌을 주겠다는데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소미영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진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었다. 유아의 얼굴색이 안 좋아졌다. 그녀 주변에는 다른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핸드폰을 뺏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소미영의 요구를 들어주면 꼬투리가 또 하나 잡히는 것이다. 일단 이것이 알려지면 유아의 말로는 더욱 비참해 질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유아는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움켜쥐고 그녀가 잘 아는 번호를 누르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를 오게 하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걸까?“너희들 뭐 하는 거야!?”이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설유아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눈물이 날 뻔했다. “당신 뭐야?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소미영은 시큰둥한 얼굴로 그를 쳐다 보았다. 영웅이 미인을 구하려면 자신이 어느 정도 값어치가 되는 지는 스스로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겠니?사실 오늘 그는 포르쉐를 몰고 왔는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부러움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관건은 소미영은 소씨 집안 사람이라 그녀의 눈에 포르쉐는 보통 차와 별반 다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하현이 거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유아야, 이게 무슨 일이야?”하현은 소미영은 무시하고 돌아서서 물었다.“형부, 쟤 손에 내 동영상이 있어요. 내가 무릎 꿇고 미친년이라고 인정을 해야 동영상을 삭제해준대요.” 유아는 지금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았다는 듯 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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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장

차에 올라탄 후 하현은 급하게 시동을 걸지 않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유아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봐. 왜 저 여자애들이 너한테 이러는 거야?”유아는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형부, 지난번 KTV에서 있었던 일 기억해요? 그 때 이후로 나는 다른 친구들이랑 잘 안 어울려요.”“근데 손민철이 계속 저를 쫓아 다녔어요. 여러 번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한테 고백을 했었는데 제가 계속 거절 했거든요.”“그 일 이 후로 미영이가 저를 미워했어요. 듣기로는 미영이가 민철이를 좋아한대요.” 하현은 여기까지 듣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눈썹을 비볐다. 한참을 생각을 하고 나서야 손민철이 누군지 생각이 났다. 아마도 처음 유아를 데리러 KTV에 갔을 때 만났던 그 녀석?그리고 여기에 소미영이 추가 됐다고?이게 무슨 헛소리냐?학생들간의 막장 연애?“그 일이 어떻게 이 정도까지 발전을 한 거야?”하현이 잠시 생각을 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소미영이 한 일을 봤을 때, 이정도 막장 연애라면 이 정도로 그치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유아는 이을 악물고 말했다.“왜냐면 미영이가 자기는 일류 가문 소씨 집안 사람이라면서 저 같은 사람은 자기 하인이나 해야 잘 어울린다고 계속 말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어찌 미영이의 남자를 감히 빼앗겠어요!”“그래서 미영이는 내가 영원히 학교에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학교 이사회는 다 소씨 집안이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미영이가 저를 무릎 꿇게 만든 거 말고도 학교에서 퇴학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여기까지 듣자 하현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 만약 여학생들간에 서로 질투하고 다투는 일이라면 여기까지 하고 끝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소미영은 소씨 집안 사람이다. 게다가 이런 사소한 일로 유아를 퇴학까지 시키려고 하다니.비록 하현의 말 한마디면 더 좋은 학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상대방이 유아를 공격하려고 하는 게 분명한데 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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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장

이때 담임교사의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 그녀는 유아가 비록 전학생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아를 퇴학시키려고 하는 이 결정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교장 선생님. 이 일은 원래 학생들간의 작은 오해일 뿐이에요. 이런 사소한 일로 좋은 학생을 퇴학시킬 수는 없어요!”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손민철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하며 말했다. “사소한 오해? 이게 어떻게 사소한 오해야!”“우리 집 민철이가 얼마나 훌륭한데! 내가 얼마나 어렵게 키운 아들인데!”“소씨 집안 아가씨가 우리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한다니 영광이에요. 우리 손씨 집안의 영광이기도 하고요!”“우리도 우리 아들이 소씨 집안 아가씨와 사귀는 건 허락합니다!”“하지만 설유아라는 이 천한 년은 우리 손씨 집안 돈에 눈독을 들이고 출세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그래서 유아라는 학생이 이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끼어든 거예요!”“이런 못된 학생은 반드시 퇴학시켜야 합니다!”분명 이것은 생억지였다. 학생들 간의 사소한 일이 이렇게 까지 붉어진 것은 막돼먹은 여자가 사리분별을 못하고 아무에게나 고래고래 욕지거리를 했기 때문이다. 손민철의 아버지는 배가 불룩 나온 중년의 아저씨였다. 이때 기침을 하며 말했다.“원래 학생들간의 작은 갈등이나 다툼이었다면 저희도 교장 선생님 앞에서 이렇게 떠들썩하게 굴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이 설유아 학생이 너무 지나쳤어요. 그 학생이 우리 민철이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철이가 유아에게 무슨 선물을 사주려고 했는지 집에서 몇 천 만원을 훔쳐 갔어요!”“교장 선생님, 이건 적은 액수가 아니잖아요!”“우리 민철이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았어요. 못된 학생이 가르친 게 아니라면 민철이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그러니 저는 이 설유아 학생을 반드시 퇴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쥐 똥이 온 솥을 망치지 않도록요!” 이때 손민철의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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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장

손민철 어머니의 이 말을 듣고, 매력적인 여선생 이윤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요염한 눈매에 몸매도 좋고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성격 때문에 밖에서는 줄곧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윤지는 세속에 물들지 않았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연애 한 번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싸여있을 수가 있겠는가?이때 이윤지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손민철 어머니, 죄송하지만 말씀을 좀 삼가 주시면 좋겠습니다!”“입이 열렸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시네요!”“증거가 없으면 신고할 겁니다!”“신고? 가서 신고해!” 손민철 어머니는 기가 센 여자였다.“네가 천한 여자가 아니라면 왜 유아같이 천한 년을 감싸주려고 하겠어?”“당신이 깨끗한 선생이 아니니까 학생을 이렇게 가르친 거 아니야!”“감히 나를 신고해? 너 부끄럽지도 않아!”이윤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대략 이 일의 과정을 알고 있었다. 이건 학생들 간의 사소한 다툼일 뿐 큰 지장을 주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때 손민철 어머니의 입에서 유아가 천한 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고 그녀 역시 욕을 얻어 먹었다. “됐어요!”그러자 교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 선생, 이 일은 여기까지 합시다. 우리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이 말을 듣자 이윤지는 비참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유아를 돕고 싶었지만 그녀는 그저 한 명의 선생일 뿐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흙덩이가 강을 건넌 듯 자신을 지키기도 어려웠다. “예쁘게 생겼으니 다른 학교에 가서 선생 노릇을 하던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편안히 선생 노릇을 하는 셈이니 그냥 조용히 월급이나 받으면 좋지 않겠어? “남의 일에 참견 말고 개는 쥐나 잘 잡으면 돼!”“무슨 능력이라도 있어?”“나랑 몇몇 이사들은 아는 사이라 당신을 해고하려고 하면 한 마디만 하면 돼!”손민철의 어머니는 득의양양했다. 그녀는 이윤지 선생이 너무 예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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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장

“누가 교장이야!?”하현은 막돼먹은 손민철의 어머니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는 이런 기가 센 여자들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지금 그는 상대하기가 귀찮았다. “난데, 넌 누구야? 누가 너보고 마음대로 회의실에 들어와도 된다고 했어!?”교장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며 앞으로 나섰다. “유아를 퇴학 시키려고 하나 본데 조사는 잘 한 거야?”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건 우리 학교 내부에서 관리하는 일인데 이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교장은 시큰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청년이 감히 그에게 따져 묻다니,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다. “나는 유아의 가족이야. 당신들이 유아를 퇴학시키려고 하면 당연히 나랑 관련이 있지.”“누구든 감히 내 면전에서 유아한테 함부로 하면 죽게 될 거야!”하현은 얼굴색이 냉랭했다. 언제 이런 보잘것없는 교장이 감히 자기 면전에서 날뛰게 됐지?“임마!”손민철의 아버지가 이때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온몸에 생선 비린내가 났다. 그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이 천한 년의 가족이라고 했으니 그럼 이 여자애를 데리고 지금 꺼져줘. 너는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까!”“지금 꺼져. 이따가 내가 사람들 시켜서 너 들고 나가라고 하면 네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일까 봐 걱정이 돼서 그래.”하현은 고개를 돌려 손민철의 아버지를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이 유아를 퇴학시키라고 했어?”“그래!”손민철의 아버지는 비웃었다.“이 년은 몇 살이야?”“돈 때문에 우리 아들을 꼬셔서 집에서 몇 천 만원이나 훔쳐가게 만들어서 사치품을 선물하게 했다고!”“너 마침 잘 왔다. 오늘 너 우리 집에 1억 배상해! 안 그러면 갈 생각 하지마!”하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이 가정교육 제대로 시키지 않은 거랑 우리 집 유아가 무슨 상관이야?”“너네 아들이 돈을 훔쳐서 무슨 악랄한 짓을 하든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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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장

교장 선생님은 당연히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손민철 가족이 학교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학교 이사장들과도 관계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사장은 또 소씨 집안 사람이어서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진작에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은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이 순간 교장이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 없어. 오늘 처리한 결과는 전혀 달라질게 없어.” “설유아는 퇴학처리 됐고, 당신이 우리 학교에 무단 침입한 일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어!”“너와 손 선생 사이의 채무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결해.”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다른 이사들을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당신들도 같은 의견인가?”“이놈아, 너 정말 네 마음대로 우리 회의실에 뛰어들어 오면 우리 결정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너 우리가 어떤 신분이지 잘 모르겠으면 밖에 나가서 좀 알아봐. 네가 어떤 사람이든 결정된 건 바꿀 수 없어!” “너 지금 순순히 사과하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남원에서는 어디서도 공부할 수 없을 줄 알아!”이 이사들은 하현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충동적인 청년은 기껏해야 재벌 2세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재벌 2세가 그들 눈에 뭐로 보였겠는가?그들은 모두 실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유아는 이때 조금 겁이 났다. 자신의 형부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도 형부가 교육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가 앞으로 어디서도 공부를 할 수 없을 까봐 겁이 났다. “형부, 그만 하고 그냥 가요.”설유아는 이때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봤지? 이 계집애가 눈치가 있네. 얼른 꺼져. 지금 기분이 좋으니 배상하지 않아도 돼!”“다시 눈치 없이 행동하면 돈만 물어내는 걸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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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장

하현이 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 입구에서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다. “오늘 이게 무슨 일이야? 이사장들이 어떻게 다 왔지? 무슨 큰 일이라도 났나?”“설유아 일 때문은 아니겠지?”“그럴 리가 있겠어? 설유아가 이사장들을 놀래 킬 능력이 있어?”그런데 이사장들만 온 게 아니었다. 가장 관건은 아우디 A6 한대가 천천히 학교 입구에 멈춰 섰다는 것이다. “이분은…… 남원 교육계의 2인자, 동일천!”“엄마, 어떻게 1인자 조천평도 왔지?”“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남원 교육계의 두 거물을 함께 오게 만들다니?”“그리고 이사장들도 어떻게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이야? 도대체 무슨 큰 일이 있었던 거야?”이때 학교 문 전체가 끊임없이 진동했다. 모두가 불가사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남원 고등학교는 줄곧 힘있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였다. 거기다 소씨 집안의 투자로 남원 고등학교는 남원 전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교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고관들의 자녀들이 남원고에 다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남원고 교장과 이사진들도 이런 고관들과 접촉하는 것은 그들의 코가 하늘을 찌르는 게 만들었다. 하지만 교육계의 1인자, 2인자가 함께 이렇게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이때 회의실 안에서 모두들 거의 10분 가까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민철 아버지는 조바심이 난 얼굴로 말했다. “이놈아, 너 대체 네 뒤에는 누가 있는 거야? 빨리 굴러오라고 해. 나 빨리 가야 돼!”“아이고, 시끄럽게 만들지 말고, 설유아나 데리고 가!”교장은 좋은 마음이 아니었다. 하현이 누구를 부를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윤지만 하현 곁으로 다가가 속삭이며 말했다.“그만두세요. 먼저 돌아가 계시면 제가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반드시 유아가 퇴학처리 되지 않도록 할게요.”“감사합니다.”하현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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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장

온 사람의 이름은 소재명, 소씨 집안의 방계, 남원 고등학교의 이사장, 남원 교육계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본 순간, 손민철 아버지는 잠시 멍해졌다. 설마 이 뜨내기의 빽이 소재명?만약 그렇다면 좀 귀찮아지겠는데!교장과 몇몇 이사들은 이때 자기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세웠고 얼굴에는 의아한 빛을 띠었다. 교장이 웃으며 말했다.“설마 오늘 큰 물이 같은 편을 치는 건……”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이 들어왔고, 그는 안색이 급변하더니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남원 교육계 1인자 조천평! 남원 교육계 2인자 동일천!소재명은 사실 별거 아니었다. 다들 같은 편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남원 교육계의 1인자와 2인자를 부르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두 분, 이게……” 교장은 이때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앞으로 걸어가 말을 걸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조천평은 그를 무시했고, 회의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공손한 얼굴로 하현 앞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감히 여쭙습니다. 하 선생님 이십니까?”“나예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조천평은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선생님, 걱정 마세요. 방금 양공께서 분부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가 반드시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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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장

소재명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똑바로 말 안 해!”이 일의 자초지종은 진작에 들어서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일을 안정시키고 절대 소씨 가문과 연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남원교육계의 1인자와 2인자가 모두 왔기 때문에 설령 소씨 집안의 방계 사람이라고 해도 만약 오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그는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네…… 저희의 잘못입니다!”손민철의 아버지는 이때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장사꾼이라 임기응변이 강해 바람이 부는 대로 돛을 다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상대방이 전화 한 통으로 남원 교육계의 1인자와 2인자를 불렀는데 만약 상대방의 배경이 깊다는 것을 몰라본다면 그는 사회에서 오랫동안 빈둥대며 지내야 될 것이다. “유아는 저희 아들을 꼬드기지 않았어요. 제 아들이 혼자 유아를 마음에 들어 해서 돈을 들고 좇아 다녔는데 유아가 반응이 없어서 밖에서 유아의 이름을 더럽힌 거예요!”“오늘 오기 전에 제가 교장선생님과 이사님 몇 분께 담배 몇 갑을 보내드리면서 유아를 퇴학시켜 달라고 했어요!”손민철의 아버지는 재빨리 입을 열어 자초지종을 분명하게 설명했지만 소미영의 일에 대해서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 눈 앞의 이 놈에게도 미움을 살 수 없었지만 소씨 가문에게 역시 마찬가지로 미움을 살 수 없었다! 손민철의 아버지가 이렇게 입을 열자 교장과 몇몇 이사들은 이때 얼굴빛이 변했고 하나같이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실 이 일이 어떻게 된 일인지 속으로는 그 내막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손민철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적지 않은 혜택을 주었고, 그 배후에는 소씨 가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으니 그들이 어떻게 설유아의 편에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겠는가?그런데 유아가 이렇게 강한 배경이 있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해 봤겠는가?맞은편에 있던 소재명의 매서운 눈빛에 교장은 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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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장

하지만 하현의 태도를 보고 교장은 오늘 이 일을 평온하게 끝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든 조천평도 왔다. 거기다 조천평이 감히 앉지도 못하고 시종일관 서있는 것을 못 봤는가? “퍽______”교장이 계속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남원 교육계 2인자가 갑자기 앞으로 나오더니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한대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조국장 말 못 들었어? 하 선생님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안 그러면 교장 생활도 이젠 끝이야!”“네. 네. 네!”교장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이때 감히 하현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활처럼 몸을 구부리며 떠보았다.“아니면, 손민철보고 유아에게 사과하라고 할까요?”하현은 말을 듣고 냉소하며 아예 말하기가 귀찮아졌다. 동일천이 이 말을 듣고 이때 또 앞으로 나서며 교장의 뺨을 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네가 생각한 해결 방안이야?”“사과? 가뿐하게 사과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교장은 맞아서 멍해졌다. 그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때 조천평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하현을 깊이 쳐다본 후에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전교생 앞에서 해야 돼. 그리고 이 일 후에 손민철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기억해야 해. 나중에 다시 감히 설유아를 괴롭히면 즉시 퇴학이야!”“거기다 앞으로 설유아 학생이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면 너는 자리 들고 꺼질 준비를 해야 할 것야!”두 어르신이 나서서 말씀하시는데 어찌 감히 따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손민철의 부모는 이때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못했다. 이 어르신들 앞에서 그들이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그들이 돈이 좀 있다 해고 대다수 남원 사람들의 눈에는 차지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엔 그들이 칠판을 걷어찼다는 것이다. 거기다 칠판이 너무 딱딱해서 그들은 마주할 용기도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조천평과 동일천은 서로 마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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