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871 - Chapter 880

3677 Chapters

871장

은아의 말에 웃는 용 뒤에 있던 몇 명의 동생들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때 어떤 사람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설은아, 너 정말 여전히 주전부리가 되고 싶은 거야? 감히 용 형님을 협박하다니?”“요즘에도 이렇게 간이 큰 사람이 있다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우리 용 형님의 수법을 네가 본 적이 없구나.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을 거야!”“용 형님, 보니까 이 계집애한테 너무 인자하신 거 같아요. 이 여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목숨만 반쯤 남겨두면 될 거 같은데요!” 이 건달들은 하나같이 악랄했다. 분명 그들은 이런 일들을 해 본 경험이 있었다. 웃는 용은 손을 내저으며 은아 앞으로 다가가 은아의 턱을 들어 올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꼬마야, 나 웃는 용이 길바닥에서 오랫동안 지내봤지만 나한테 이렇게 잔인한 말을 한 사람은 처음이야!” “너는 오래 사는 게 싫어?”“너 하 세자가 며칠 전에 청혼한 일 알고 있지?”은아는 하 세자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 세자가 청혼한 상대가 누군지 나한테 말해 주고 싶어서 그래?”웃는 용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알고 있으면 빨리 날 풀어줘!”은아는 조금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아하하하!”웃는 용은 배꼽이 빠지도록 크게 웃었다. 곧이어 그는 은아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더니 그녀를 내던졌다. “이 년아, 네가 감히 하 세자로 나를 협박하는 거야!? 너 정말 어르신이 너 때문에 놀랄 줄 알았어?”“하 세자가 너한테 청혼한 것은 맞지만 이미 네가 거절하지 않았어?”“너는 그렇게 큰 인물이 자기를 거절한 여자를 위해서 나설 거 같아?”“너는 생긴 건 멀쩡해가지고 어쩜 이렇게 멍청해? 이럴 때 네가 무릎 꿇고 나한테 좋은 오빠라고 부르면 마음이 약해져서 내가 너를 놔 줄 지도 모르지.”“근데 날 협박해? 너 죽고 싶어!”은아는 절망했다. 그녀는 웃는 용이 이 일들을 다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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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장

곧 황보가 왔다. 그와 웃는 용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약간 근심 어린 기색을 띠었다. 남원 길바닥에 새롭게 부상한 보스 변백범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듣기로 그의 뒤에도 귀인이 한 명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남원 길바닥의 왕인 홍인조도 꺼린다고 한다. 이런 길바닥 보스가 찾아 온다고 하니 이 두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혹시, 경원 도련님께 조언을 구해 볼까?”황보가 따져보며 입을 열었다. 웃는 용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하경원의 습관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결과만 보지 과정은 묻지 않는다. 이런 일로 그에게 조언을 구하다니, 그야말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다. 게다가 웃는 용은 지금의 하경원이 변백범을 제압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가 않았다. 두 사람이 고민하고 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변백범이 왔고, 하현도 함께 왔다. 웃는 용이 제일 먼저 하현을 주시하며 노려보았다. 이 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 나온 것인가?변백범 앞에서 돌아다니다니?설마 변백범의 새로운 경호원인가?“범 형님, 무슨 분부를 내리시려고 하시는 지 모르겠네요?”이때 웃는 용은 감히 많이 묻지 못하고 몸을 굽히며 입을 열었다. 변백범은 차가운 눈으로 웃는 용을 쳐다 보았고, 또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황보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 내 형수님께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우리 형수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빠지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형수님!?이 호칭을 들은 순간 웃는 용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변백범이 형수라고 부르다니? 도대체 이 설은아는 어느 귀인의 여자인 거지?원래 이것은 그와는 무관한 일이었지만 그는 이미 은아를 잡아왔고 만약 변백범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는 벌써 손을 댔을지도 모른다. 이 생각을 하니 웃는 용의 등에는 식은 땀이 ‘확확’ 솟아 났다. 자기가 아직 허튼 짓을 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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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장

왜냐하면 하현에게서 그는 일종의 말하기 어려운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당시 그가 하경원 앞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와 같았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뭣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이 카리스마가 하경원 보다 더 강한 거지? “말해봐. 황보가 내 아내한테 뭘 할 작정이었어?”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웃는 용은 부들부들 떨렸지만 사실대로 말했다.“그가 하는 말이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어떤 지 한번 보고 싶다고 했어요.”“게다가, 게다가 그의 뒤에는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이 있어서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없다고 했어요!”웃는 용의 이 말을 듣고 황보는 온몸에 식은 땀을 흘렀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들 계획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황보는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너 이거 황보가 스스로 생각한 게 확실해?”변백범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범 형님, 당연히 확실하죠. 이놈이 저에게 적지 않은 돈을 줬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저도 배짱 있게 이런 일을 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웃는 용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계속 입을 열었다. 하현이 웃는 용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너 내 앞에서 허튼 소리 했다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 지는 확실히 알고 있지?”“감히, 감히 그럴 리가요!” 웃는 용은 식은 땀을 흘렸다. 그는 들킬까 봐 정말 두려웠다. “어느 손으로 내 아내를 건드렸어?”하현이 질문을 바꿨다. 웃는 용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현의 카리스마 앞에서 그는 또 너무 무서웠다. 이때 그는 오른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이, 이 손입니다.”“이 손으로 어떻게 했어?”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형수님을 때렸습니다.”웃는 용은 와들와들 떨며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너는 왼손잡이가 돼라.” 하현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변백범은 살을 에는 듯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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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장

처절한 비명 속에. 황보는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주저 앉았고, 지금 심하게 떨고 있었다. “말 할게요. 뭐든 다 말 할게요!”“저희 뒤에 있는 사람들은 소씨 집안 사람들이 아니에요. 소가는 그럴 능력이 없어요.”“저희 뒤에 있는 사람은 하씨 집안, 하경원이에요!”“하경원이야?”하현이 웃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감히 설은아에게 손을 댔는지 정말 궁금했었다. 하경원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제 와서 보니 내가 지난 번에 너무 많이 봐줬네.”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전화해서 전해. 10분 내로 나타나지 않으면 죽는 것보다 백배나 더한 고통을 겪게 될 거라고.”황보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걸었다. 10분도 안돼서 휠체어 한대가 현장에 나타났다. 하경원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보통 사람과는 비교가 안 되는 의연한 기개가 있었다. “하경원, 저번에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해?”하현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기억해.”하경원은 쓴 웃음을 지었다. 당시 이일해와 사람들이 물러났을 때 그는 스마트 밸리에 가서 사과를 했었다. 그 장면이 눈에 선한데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나를 건드려도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 다는 거 너도 잘 알 거야. 하지만 은아는 원래 우리 일과는 상관이 없어. 그런데도 사람을 시켜서 은아에게 손을 대게 했으니 나한테 뭐라고 해명할거야?”하현이 말했다. 하경원은 음침하고 차가운 표정이었다. 곧 이어 그는 총을 꺼내 자신의 왼손을 향해 직접 방아쇠를 당겼다.“쾅______”거대한 소리가 울렸고, 하경원의 팔뚝이 순식간에 잘려나갔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무표정이었다. 웃는 용은 이 장면을 보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빽도 이 분 앞에서는 감히 조금도 거역할 수 없었다. 자신이 방금 눈에 띄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벌써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이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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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장

은아가 입을 열지 않자, 황보는 은아가 화가 난 줄 알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재빨리 말했다. “만약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이 프로젝트의 모든 원자재를 저희 쪽에서 무료로 공급해 드리겠습니다!”“저희의 작은 성의이니 받아주셨으면 합니다!”황보의 태도를 보고 다른 몇몇 공급업체들도 똑같은 모습을 취하며 하나같이 머리를 땅에 쿵쿵 부딪혔다. 이 사람들은 이 일로 웃는 용이 어떻게 됐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씨 대문호의 하경원마저도 팔을 끊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들이 비겁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설마 죽기를 기다리란 말인가? 은아는 지금 이 사람들이 미쳤다고 밖에는 딱히 설명할 말이 없었다. 엊그제만 해도 어쩌고 저쩌고 자기를 협박하더니 지금 어떻게 순순히 무릎을 꿇은 것인가? 거기다 네가 우리 원자재를 받아주지 않으면 우리는 일어나지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때 하현은 만두 봉지를 들고 먹으면서 걸어 나왔다. 하현을 보자 황보와 사람들은 더욱 심하게 몸을 떨었고, 위아래 옷이 모두 젖었다. “하 선생님, 이것은 저희의 작은 성의입니다. 설 아가씨를 잘 설득해 주셔서 받아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황보는 부들부들 떨었지만, 그도 하현이 정확이 어떤 신분인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전설의 데릴사위는 아닐 것이다. 그러자 하현이 말했다. “은아야, 기왕 이 사람들이 이렇게 성의를 보이니 받아줘. 지금 다른 곳에 가서 찾는 것도 힘들고, 공사 진행 속도에도 영향이 있잖아.”하현의 이 말을 듣고 은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다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젯밤 너였어?”하현은 웃으며 부인했다. 기왕 은아를 호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상 너무 일찍 알려지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하현이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은아의 얼굴엔 의심의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하 세자가……”“분명 그 일거야. 필경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는 천일그룹 지분이 51%나 들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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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장

결국 은아는 마음이 약해져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의 말을 듣고 황보와 사람들은 거듭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났다. 곧 공사장 쪽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대량의 원자재가 현장에 도착했고 여러 날 동안 중단 되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재가동이 되었다. 은아는 아직 마음속에 의심이 남아 있긴 했지만 지금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천일그룹. 하현은 회장 의자에 앉아 앞에 있는 두 장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첫 번째 사진은 하경원과 하은수 두 사람의 모습이 꽤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그들은 해변가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하경원의 왼팔은 이미 부러져 있었다. 분명 오늘 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다소 흐릿해 보였는데 분명 공항이었다. 거기엔 하현이 전혀 모르는 남자가 있었다. 하현은 두 번째 사진을 한참 쳐다보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 말은 이 사진을 아침에 누군가 내 사무실 책상에 올려 놨다는 거야?”“네.”슬기를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서 CCTV를 확인해 보라고 했는데 어젯밤 카메라가 마침 고장이 나는 바람에 아무것도 녹화가 되지 않았어요.” 하현이 웃었다. “상대방이 나한테 물건을 보내려고 한 이상 자연히 우리 CCTV를 망가뜨릴 방법이 있었겠지.”“네 생각에 상대방은 어떤 신분일 거 같아?”슬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상대방이 어떤 신분이든 간에, 그 혹은 그녀는 분명 회장님께 이 세 사람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하은수, 하경원, 이 쌍둥이는 확실히 정말 다루기 힘들어.” “내가 어젯밤 하경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건 하은수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야. 만약 내가 하경원을 죽이면 하은수가 무슨 미친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거든.”“어쨌든 지금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알아봐.”슬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하현은 사진을 집어 들고 한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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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장

하은수가 웃으며 말했다.“사촌 형, 이왕 온 김에 먼저 며칠 푹 쉬는 게 어때? 이번 일들은 급하게 서두를 거 없어.” 장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말했다. “은수야, 너 내가 온 목적 알지?”“만약 실패하면 너랑 나 둘 다 어렵게 될 거야.”“당연하지.”은수는 미소를 지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오늘 사람 시켜서 이씨 집안에 초대장을 보내도록 할게.” “그래!” “내가 적절하게 배치해 놓을 테니까 모든 건 형님이 직접 나서줘. 기다리고 있을게.” 은수가 빙긋 웃었다. 장성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군중에게 둘러 싸인 채 더 없이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그는 항성에서 대단히 큰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그도 이번에 임무가 실패하면 그의 결말도 좋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원 완만호. 이씨 집안이 사는 곳. 이씨 가문은 원래 남원 토박이는 아니었고 연경에서 왔다. 후에 이준태가 강남의 1인자가 된 후 그 계열 가문의 인재들이 연경에서 이주해왔다. 다만 이준태는 항상 조용해서 강남 이씨 집안은 알려지지 않았고 묵묵하게 있었다. 하지만 오늘 항상 깨끗하던 이씨 집안 마당에 이씨 집안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하나같이 얼굴색이 조금 안 좋아 보였다. 이준태는 한 장의 초대장을 손에 들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벌써 이달 들어 다섯 번째야. 이번엔 항성 이씨 가문의 이장성이야!”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이씨 가문은 모두 깜짝 놀라 숨이 멎었다. 이준태의 큰 아들이자, 이슬기의 큰 아버지 이문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이전의 네 사람은 신분이 부족해서 자격이 없었으니 우리가 직접 거절을 해도 괜찮았어요.”“하지만 이장성 같은 사람은 이 세자로 알려져 있고, 항성 이씨 가문의 후계자예요.”“만약 그도 거절하면 우리 강남 이씨 집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게 돼요.”이준태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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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장

이문수는 슬기를 보고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슬기야, 너 마침 잘 왔다. 방금 다들 네 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어!”“역시 슬기는 이씨 집안 딸이다!”“이번 달만 해도 벌써 다섯 집안이 우리 이씨 집안에 직접 혼담을 꺼내게 만든 준걸이네!”말하는 동안 이문수는 사진 몇 장을 꺼내 찻상 위에 올려 놓았다. “자, 자, 보세요. 이분이 이가의 세자 이장성, 이분은 소가의 세자 소강승, 이분은 나가의 세자 나천일, 이분은 구가의 세자 구성진, 이분은 최가의 세자 최우현……”“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젊은 능력자들이야. 네가 누구를 선택하든 우리 이씨 집안에는 다 좋은 일이야.”하지만 의외로 슬기는 이 사진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대신 이준태 앞으로 가서 속삭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아시겠지만 저는 시집 안 갈 거예요.”이준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할아버지가 어찌 네 마음을 모르겠니? 하지만 지금 이렇게 많은 가주들이 혼담을 꺼내니, 할아버지도 다 거절할 수가 없어.”“한번에 이렇게 많은 대 가문들에게 미움을 사면 할아버지가 강남의 1인자라고 해도 앞으로 강남에 발을 붙이기가 어려울 거야.”“그래서 이번에는 네가 거절할 방법이 없어.”“너는 반드시 이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을 골라야 돼.”“아니면, 네가 알아서 남자 하나를 데리고 오던 가.”슬기는 할아버지를 응시하며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그래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보름 후에 이 사람들을 같이 우리 이씨 집안에 초대할거야. 만약 그때 네가 네 남자를 데리고 오면 내가 후계자로 인정할게.”이준태가 말했다.“안돼요! 할아버지, 절대 안돼요!”이씨 가족들은 순간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씨 집안이나 다른 일류 가문들에게 미움을 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항성 이씨 집안에는 절대로 미움을 사서는 안돼요!”“우리 집 주인이 연경 이씨 가문이라고 해도 항성 이씨 집안을 당해 낼 수는 없어요!”“이 집안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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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장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야?”“하 세자는 너를 전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잖아! 그렇게 오랫동안 일을 했어도 아무런 명분이 없잖아!?”“하지만 지금은 달라. 이제 이 세자가 큰 자비를 베풀어서 네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너는 반드시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해!”“남들이 네가 닳아빠진 구두라고 싫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야. 그런데 감히 결혼을 안 하겠다고!”“네가 그러고도 낯짝이 있니?”이안성의 말을 듣고 다른 이씨 집안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슬기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마치 금산 은산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슬기가 이장성에게 시집을 가기만 하면 이씨 집안은 이 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상상을 초월했다. “슬기야, 언니가 너를 못살게 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여자는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해……”“네가 그렇게 일념으로 바라던 하 세자도 며칠 전 많은 관중들 앞에서 청혼했다가 거절당했잖아.”“그가 거절을 당했어도 너를 고려하진 않았어.”“슬기야, 너 이씨 집안은 그렇다 쳐도 네 자신을 위해서 생각해봐.”“여자의 나이와 외모에는 다 유통기한이 있어!”“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네가 이런 훌륭한 남자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도 너무 힘들 거라는 거야!”“언니 말 들어. 너 지금 가서 사직서 내고 일은 그만 둬. 그리고 예쁘게 가꾼 다음에 보름 뒤 우리 이씨 집안 저녁 파티에서 이 세자의 청혼을 들어주면 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될 거야!”이안성의 아내 주리아는 이때 고심하는 얼굴이었다. 그녀와 이안성 두 사람은 한 사람은 검은 얼굴로, 한 사람은 하얀 얼굴로 한 목소리를 냈다. 둘은 호흡이 너무나도 잘 맞았다. 이씨 식구들의 시선은 모두 슬기에게로 쏠렸고, 그녀의 승낙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히려 슬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의 눈빛은 극도로 냉담해졌다. 이준태는 그녀의 고집 센 표정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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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장

남원 고등학교.유아는 지금 머리를 감싼 채 마치 도망가듯 빠른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막 교문 앞에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여학생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설유아, 너 왜 도망쳐? 이렇게 빨리 뛰다니! 설마 돈 벌러 어떤 아저씨랑 약속한 건 아니겠지?”“정말 모르겠네! 평소에는 순둥이처럼 굴면서 누가 좇아 와도 허락해주지 않더니 뜻밖에도 이런 식으로 돈을 벌다니! 걸레네!”“돈이 필요하면 우리한테 말해도 돼! 우리가 구제해줄 수 있어. 그렇게 자신을 망가뜨릴 필요 없잖아!?”이 몇몇 여학생들과 설유아의 관계는 매우 나쁘다. 특히 KTV 사건을 겪고 나서 유아는 반 남학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오직 마음 속에 형부만 품게 되었다. 그래서 한 동안 많은 훌륭한 남학생들을 많이 거절했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들이 그녀를 질투하며 미워하기 시작했다. 다들 기회를 봐서 유아를 학교 밖으로 걷어 차기를 간절히 원했다. “내가 언제 돈이 부족했어? 나는 스마트 밸리에 방이 있는데 어떻게 돈이 모자랄 수가 있겠어?”“게다가 내가 돈이 부족하다고 해도 너희랑은 전혀 관계가 없으니까 비켜!” 유아는 이 여학생들과 지루하게 지껄일 마음이 없었다. “설유아, 너 얌전히 자퇴 해. 네가 남원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가 모를 줄 알아? 너 시골에서 왔잖아!”“네가 감히 스마트 밸리에 방이 있다고 지껄여? 너 참 뻔뻔하다!”“여러분, 정말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을 수도 모르잖아요. 거기에 아저씨 한 분만 더 계시면 되지 않겠어요?”여학생들 몇 명이 계속 비웃었다. 그녀들이 보기에 이번이 설유아를 쫓아내기에 가장 좋은 기회였다.“참, 설유아, 너 왜 요즘 사람들이 너를 걸레라고 하는 지 알아? 우리가 사람들한테 이걸 보여줘서 그래!”이때 그 중 한 여학생이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틀었다. 비록 거리가 멀었지만 유아는 자기가 롤스로이스 조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인 운전석에 있던 남자는 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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