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야?”“하 세자는 너를 전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잖아! 그렇게 오랫동안 일을 했어도 아무런 명분이 없잖아!?”“하지만 지금은 달라. 이제 이 세자가 큰 자비를 베풀어서 네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너는 반드시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해!”“남들이 네가 닳아빠진 구두라고 싫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야. 그런데 감히 결혼을 안 하겠다고!”“네가 그러고도 낯짝이 있니?”이안성의 말을 듣고 다른 이씨 집안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슬기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마치 금산 은산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슬기가 이장성에게 시집을 가기만 하면 이씨 집안은 이 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상상을 초월했다. “슬기야, 언니가 너를 못살게 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여자는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해……”“네가 그렇게 일념으로 바라던 하 세자도 며칠 전 많은 관중들 앞에서 청혼했다가 거절당했잖아.”“그가 거절을 당했어도 너를 고려하진 않았어.”“슬기야, 너 이씨 집안은 그렇다 쳐도 네 자신을 위해서 생각해봐.”“여자의 나이와 외모에는 다 유통기한이 있어!”“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네가 이런 훌륭한 남자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도 너무 힘들 거라는 거야!”“언니 말 들어. 너 지금 가서 사직서 내고 일은 그만 둬. 그리고 예쁘게 가꾼 다음에 보름 뒤 우리 이씨 집안 저녁 파티에서 이 세자의 청혼을 들어주면 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될 거야!”이안성의 아내 주리아는 이때 고심하는 얼굴이었다. 그녀와 이안성 두 사람은 한 사람은 검은 얼굴로, 한 사람은 하얀 얼굴로 한 목소리를 냈다. 둘은 호흡이 너무나도 잘 맞았다. 이씨 식구들의 시선은 모두 슬기에게로 쏠렸고, 그녀의 승낙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히려 슬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의 눈빛은 극도로 냉담해졌다. 이준태는 그녀의 고집 센 표정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그
남원 고등학교.유아는 지금 머리를 감싼 채 마치 도망가듯 빠른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막 교문 앞에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여학생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설유아, 너 왜 도망쳐? 이렇게 빨리 뛰다니! 설마 돈 벌러 어떤 아저씨랑 약속한 건 아니겠지?”“정말 모르겠네! 평소에는 순둥이처럼 굴면서 누가 좇아 와도 허락해주지 않더니 뜻밖에도 이런 식으로 돈을 벌다니! 걸레네!”“돈이 필요하면 우리한테 말해도 돼! 우리가 구제해줄 수 있어. 그렇게 자신을 망가뜨릴 필요 없잖아!?”이 몇몇 여학생들과 설유아의 관계는 매우 나쁘다. 특히 KTV 사건을 겪고 나서 유아는 반 남학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오직 마음 속에 형부만 품게 되었다. 그래서 한 동안 많은 훌륭한 남학생들을 많이 거절했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들이 그녀를 질투하며 미워하기 시작했다. 다들 기회를 봐서 유아를 학교 밖으로 걷어 차기를 간절히 원했다. “내가 언제 돈이 부족했어? 나는 스마트 밸리에 방이 있는데 어떻게 돈이 모자랄 수가 있겠어?”“게다가 내가 돈이 부족하다고 해도 너희랑은 전혀 관계가 없으니까 비켜!” 유아는 이 여학생들과 지루하게 지껄일 마음이 없었다. “설유아, 너 얌전히 자퇴 해. 네가 남원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가 모를 줄 알아? 너 시골에서 왔잖아!”“네가 감히 스마트 밸리에 방이 있다고 지껄여? 너 참 뻔뻔하다!”“여러분, 정말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을 수도 모르잖아요. 거기에 아저씨 한 분만 더 계시면 되지 않겠어요?”여학생들 몇 명이 계속 비웃었다. 그녀들이 보기에 이번이 설유아를 쫓아내기에 가장 좋은 기회였다.“참, 설유아, 너 왜 요즘 사람들이 너를 걸레라고 하는 지 알아? 우리가 사람들한테 이걸 보여줘서 그래!”이때 그 중 한 여학생이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틀었다. 비록 거리가 멀었지만 유아는 자기가 롤스로이스 조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인 운전석에 있던 남자는 잘 보
설유아도 바보는 아니었다. 일단 그녀가 무릎 꿇은 동영상이 퍼지면 지금 이 유언비어들을 씻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나랑 너랑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일부러 나를 못살게 구는 거야?”유아는 의문스러웠다. “미친 년은 길 건너 쥐라는 걸 몰라? 모두가 다 때려줘야지!”“네가 돈 많은 아저씨를 따라다니면서 우리 학교 체면을 다 구기고 다녀서 내가 학교 대표로 벌을 주겠다는데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소미영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진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었다. 유아의 얼굴색이 안 좋아졌다. 그녀 주변에는 다른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핸드폰을 뺏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소미영의 요구를 들어주면 꼬투리가 또 하나 잡히는 것이다. 일단 이것이 알려지면 유아의 말로는 더욱 비참해 질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유아는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움켜쥐고 그녀가 잘 아는 번호를 누르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를 오게 하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걸까?“너희들 뭐 하는 거야!?”이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설유아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눈물이 날 뻔했다. “당신 뭐야?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소미영은 시큰둥한 얼굴로 그를 쳐다 보았다. 영웅이 미인을 구하려면 자신이 어느 정도 값어치가 되는 지는 스스로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겠니?사실 오늘 그는 포르쉐를 몰고 왔는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부러움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관건은 소미영은 소씨 집안 사람이라 그녀의 눈에 포르쉐는 보통 차와 별반 다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하현이 거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유아야, 이게 무슨 일이야?”하현은 소미영은 무시하고 돌아서서 물었다.“형부, 쟤 손에 내 동영상이 있어요. 내가 무릎 꿇고 미친년이라고 인정을 해야 동영상을 삭제해준대요.” 유아는 지금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았다는 듯 재빨리
차에 올라탄 후 하현은 급하게 시동을 걸지 않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유아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봐. 왜 저 여자애들이 너한테 이러는 거야?”유아는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형부, 지난번 KTV에서 있었던 일 기억해요? 그 때 이후로 나는 다른 친구들이랑 잘 안 어울려요.”“근데 손민철이 계속 저를 쫓아 다녔어요. 여러 번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한테 고백을 했었는데 제가 계속 거절 했거든요.”“그 일 이 후로 미영이가 저를 미워했어요. 듣기로는 미영이가 민철이를 좋아한대요.” 하현은 여기까지 듣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눈썹을 비볐다. 한참을 생각을 하고 나서야 손민철이 누군지 생각이 났다. 아마도 처음 유아를 데리러 KTV에 갔을 때 만났던 그 녀석?그리고 여기에 소미영이 추가 됐다고?이게 무슨 헛소리냐?학생들간의 막장 연애?“그 일이 어떻게 이 정도까지 발전을 한 거야?”하현이 잠시 생각을 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소미영이 한 일을 봤을 때, 이정도 막장 연애라면 이 정도로 그치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유아는 이을 악물고 말했다.“왜냐면 미영이가 자기는 일류 가문 소씨 집안 사람이라면서 저 같은 사람은 자기 하인이나 해야 잘 어울린다고 계속 말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어찌 미영이의 남자를 감히 빼앗겠어요!”“그래서 미영이는 내가 영원히 학교에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학교 이사회는 다 소씨 집안이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미영이가 저를 무릎 꿇게 만든 거 말고도 학교에서 퇴학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여기까지 듣자 하현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 만약 여학생들간에 서로 질투하고 다투는 일이라면 여기까지 하고 끝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소미영은 소씨 집안 사람이다. 게다가 이런 사소한 일로 유아를 퇴학까지 시키려고 하다니.비록 하현의 말 한마디면 더 좋은 학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상대방이 유아를 공격하려고 하는 게 분명한데 유아가
이때 담임교사의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 그녀는 유아가 비록 전학생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아를 퇴학시키려고 하는 이 결정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교장 선생님. 이 일은 원래 학생들간의 작은 오해일 뿐이에요. 이런 사소한 일로 좋은 학생을 퇴학시킬 수는 없어요!”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손민철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하며 말했다. “사소한 오해? 이게 어떻게 사소한 오해야!”“우리 집 민철이가 얼마나 훌륭한데! 내가 얼마나 어렵게 키운 아들인데!”“소씨 집안 아가씨가 우리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한다니 영광이에요. 우리 손씨 집안의 영광이기도 하고요!”“우리도 우리 아들이 소씨 집안 아가씨와 사귀는 건 허락합니다!”“하지만 설유아라는 이 천한 년은 우리 손씨 집안 돈에 눈독을 들이고 출세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그래서 유아라는 학생이 이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끼어든 거예요!”“이런 못된 학생은 반드시 퇴학시켜야 합니다!”분명 이것은 생억지였다. 학생들 간의 사소한 일이 이렇게 까지 붉어진 것은 막돼먹은 여자가 사리분별을 못하고 아무에게나 고래고래 욕지거리를 했기 때문이다. 손민철의 아버지는 배가 불룩 나온 중년의 아저씨였다. 이때 기침을 하며 말했다.“원래 학생들간의 작은 갈등이나 다툼이었다면 저희도 교장 선생님 앞에서 이렇게 떠들썩하게 굴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이 설유아 학생이 너무 지나쳤어요. 그 학생이 우리 민철이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철이가 유아에게 무슨 선물을 사주려고 했는지 집에서 몇 천 만원을 훔쳐 갔어요!”“교장 선생님, 이건 적은 액수가 아니잖아요!”“우리 민철이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았어요. 못된 학생이 가르친 게 아니라면 민철이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그러니 저는 이 설유아 학생을 반드시 퇴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쥐 똥이 온 솥을 망치지 않도록요!” 이때 손민철의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얼
손민철 어머니의 이 말을 듣고, 매력적인 여선생 이윤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요염한 눈매에 몸매도 좋고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성격 때문에 밖에서는 줄곧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윤지는 세속에 물들지 않았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연애 한 번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싸여있을 수가 있겠는가?이때 이윤지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손민철 어머니, 죄송하지만 말씀을 좀 삼가 주시면 좋겠습니다!”“입이 열렸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시네요!”“증거가 없으면 신고할 겁니다!”“신고? 가서 신고해!” 손민철 어머니는 기가 센 여자였다.“네가 천한 여자가 아니라면 왜 유아같이 천한 년을 감싸주려고 하겠어?”“당신이 깨끗한 선생이 아니니까 학생을 이렇게 가르친 거 아니야!”“감히 나를 신고해? 너 부끄럽지도 않아!”이윤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대략 이 일의 과정을 알고 있었다. 이건 학생들 간의 사소한 다툼일 뿐 큰 지장을 주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때 손민철 어머니의 입에서 유아가 천한 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고 그녀 역시 욕을 얻어 먹었다. “됐어요!”그러자 교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 선생, 이 일은 여기까지 합시다. 우리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이 말을 듣자 이윤지는 비참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유아를 돕고 싶었지만 그녀는 그저 한 명의 선생일 뿐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흙덩이가 강을 건넌 듯 자신을 지키기도 어려웠다. “예쁘게 생겼으니 다른 학교에 가서 선생 노릇을 하던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편안히 선생 노릇을 하는 셈이니 그냥 조용히 월급이나 받으면 좋지 않겠어? “남의 일에 참견 말고 개는 쥐나 잘 잡으면 돼!”“무슨 능력이라도 있어?”“나랑 몇몇 이사들은 아는 사이라 당신을 해고하려고 하면 한 마디만 하면 돼!”손민철의 어머니는 득의양양했다. 그녀는 이윤지 선생이 너무 예쁘게
“누가 교장이야!?”하현은 막돼먹은 손민철의 어머니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는 이런 기가 센 여자들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지금 그는 상대하기가 귀찮았다. “난데, 넌 누구야? 누가 너보고 마음대로 회의실에 들어와도 된다고 했어!?”교장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며 앞으로 나섰다. “유아를 퇴학 시키려고 하나 본데 조사는 잘 한 거야?”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건 우리 학교 내부에서 관리하는 일인데 이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교장은 시큰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청년이 감히 그에게 따져 묻다니,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다. “나는 유아의 가족이야. 당신들이 유아를 퇴학시키려고 하면 당연히 나랑 관련이 있지.”“누구든 감히 내 면전에서 유아한테 함부로 하면 죽게 될 거야!”하현은 얼굴색이 냉랭했다. 언제 이런 보잘것없는 교장이 감히 자기 면전에서 날뛰게 됐지?“임마!”손민철의 아버지가 이때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온몸에 생선 비린내가 났다. 그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이 천한 년의 가족이라고 했으니 그럼 이 여자애를 데리고 지금 꺼져줘. 너는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까!”“지금 꺼져. 이따가 내가 사람들 시켜서 너 들고 나가라고 하면 네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일까 봐 걱정이 돼서 그래.”하현은 고개를 돌려 손민철의 아버지를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이 유아를 퇴학시키라고 했어?”“그래!”손민철의 아버지는 비웃었다.“이 년은 몇 살이야?”“돈 때문에 우리 아들을 꼬셔서 집에서 몇 천 만원이나 훔쳐가게 만들어서 사치품을 선물하게 했다고!”“너 마침 잘 왔다. 오늘 너 우리 집에 1억 배상해! 안 그러면 갈 생각 하지마!”하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이 가정교육 제대로 시키지 않은 거랑 우리 집 유아가 무슨 상관이야?”“너네 아들이 돈을 훔쳐서 무슨 악랄한 짓을 하든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교장 선생님은 당연히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손민철 가족이 학교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학교 이사장들과도 관계가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사장은 또 소씨 집안 사람이어서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진작에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은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이 순간 교장이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 없어. 오늘 처리한 결과는 전혀 달라질게 없어.” “설유아는 퇴학처리 됐고, 당신이 우리 학교에 무단 침입한 일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어!”“너와 손 선생 사이의 채무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결해.”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다른 이사들을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당신들도 같은 의견인가?”“이놈아, 너 정말 네 마음대로 우리 회의실에 뛰어들어 오면 우리 결정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너 우리가 어떤 신분이지 잘 모르겠으면 밖에 나가서 좀 알아봐. 네가 어떤 사람이든 결정된 건 바꿀 수 없어!” “너 지금 순순히 사과하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남원에서는 어디서도 공부할 수 없을 줄 알아!”이 이사들은 하현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충동적인 청년은 기껏해야 재벌 2세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재벌 2세가 그들 눈에 뭐로 보였겠는가?그들은 모두 실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유아는 이때 조금 겁이 났다. 자신의 형부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도 형부가 교육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가 앞으로 어디서도 공부를 할 수 없을 까봐 겁이 났다. “형부, 그만 하고 그냥 가요.”설유아는 이때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봤지? 이 계집애가 눈치가 있네. 얼른 꺼져. 지금 기분이 좋으니 배상하지 않아도 돼!”“다시 눈치 없이 행동하면 돈만 물어내는 걸로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