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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3876 챕터

541장

이 생각에 미치자 유소미의 마음은 탄식과 하현을 얕보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인간적이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참, 하현, 너 집 사러 왔다고 했지?”“동창이니까 만약 사고 싶다면 내가 많이 할인해줄게.”“하지만 내가 여기서 충분히 할인을 해줘도 2백억은 넘을 거야……”“아니면 시골에 있는 열 몇 평 정도 되는 집들 몇 채 소개 시켜줄까? 그건 4억 정도면 살 수 있을 텐데.”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근데 나는 여기에 있는 집에만 관심이 있어서.”“푸하하……”다른 판매원 아가씨들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끝까지 뻐기고 있네?유소미도 웃으며 말했다.“친구야. 네가 여기서 사는 게 불가능 한 건 아니지.”“하지만 우리는 담보대출은 안 받아. 전액 다.”“너……괜찮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전액 다? 별 문제 없어.”“전액, 확실해? 이건 몇 만원이 아니야. 최소한 2백억이야!”유소미는 하현의 말투에 놀랐다. 이 놈은 자기 앞에서 지금 죽어도 체면을 살리려고 하는 건가? 이런 말까지 하다니?유소미는 이제 약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그녀는 이미 하현의 체면을 세워 주었고 그를 모욕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여전히 좋고 나쁜 게 뭔지를 모른다. 그녀는 오늘 하현이 집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볼 것이다. 그녀는 하현이 도대체 얼마나 망신을 당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녀는 이미 오늘 밤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 하현이 오늘 망신당한 일을 말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의 다음 말이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하현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건 아무래도 꼭대기 층이겠지?”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스마트 밸리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층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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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장

4백억짜리 집을 말해서 뭐할까? 분명 좋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살 수 있냐는 것이다.유소미는 웃을 듯 말 듯 하현을 쳐다보다 오늘 하현을 망신시키려 마음을 먹었다. 맨 마지막에 하현이 무슨 핑계로 안 사겠다고 하는지 보고 싶었다. “친구야, 오래된 동창이니 우리 실제로 가서 한 번 보는 건 어때? 네가 만족하면 오늘 밤에라도 입주할 수 있어.”유소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하현 같은 촌뜨기가 지금 데릴사위가 되었으니 현장에 가면 순식간에 탄로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현은 건물 모형을 계속 보면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 가도 돼……”“왜? 감히 못 가겠어? 아니면 돈이 없어? 돈이 없으면 그냥 말을 하지! 뻐기기는 뭘 뻐기고 있어!”처음에 그 판매 아가씨가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그녀를 쳐다보기도 귀찮았다. 그리고 자신의 아멕스 블랙카드를 꺼내 유소미에게 건네주었다. “이 집으로 할게. 그냥 카드로……”하현은 비할 데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을 했지만, 지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었다. “뭐? 그냥 카드를 긁으라고?”1분 정도 멍하게 있다가 그제서야 그 판매원 아가씨들이 반응을 보였다. 그녀들도 이렇게 집을 사는 사람은 처음 봤다. 현장도 한 번 안가보고 바로 카드를 긁다니?“하현…… 너 확실해……?”이때 유소미는 손에 든 카드를 알아보고 너무 놀랐다. 이건 전설의 아멕스 블랙카드!이 카드를 가진 사람의 몸 값은 최소한 2조원 정도는 되겠지?이 카드 진짠가?“좀 빨리 해줄래? 나 일이 있어서.”하현은 한마디 재촉을 했다. 유소미는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카드를 긁기 시작했고 잠시 후 ‘띵’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번에 4백억 결제가 완료되었다. 그 판매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져서 오리 알을 입에 다 쑤셔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여태껏 이런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마음대로 집을 보고 아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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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장

분양센터 밖으로 나오자 설유아는 그제서야 반응을 보였다. 신기한 듯 하현을 보며 말했다.“형부, 나 집 생긴 거예요?”“이제 나랑 네 언니랑 살려고. 꼭대기 층은 많이 넓지 않아? 너도 거기서 살아.”설유아는 흥분하며 말했다.“그럼 형부, 나 기숙사에 안 살아도 돼? 기숙사가 너무 작아서 거기 살기 싫거든……”사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매일 형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그와 언니가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게 막을 생각이었다. 하현은 이 계집애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집은 네 꺼야. 네가 오고 싶으면 오는 거지. 나는 관여 안 해.”설유아는 방긋 웃는 얼굴로 국경절 연휴가 지나면 바로 이사오기로 했다. ……곧, 3일째가 되었다. 이 날은 설은아의 생일이기도 하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설은아의 생일을 챙겼다. 요 며칠 동안 그들도 비밀스럽게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 이른 아침, 하현은 설은아에게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고 말하는 것을 깜빡 했다.희정이 말했다. “은아야! 오늘 누가 널 위해 네 생일 파티를 준비했어!”“이따가 분명 깜짝 놀랄 거야!”설재석도 웃으며 말했다.“장소는 W호텔이야!” 두 사람이 신비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자 설은아는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W호텔? 거긴 한 끼 식사에 몇 백만 원 정도야. 너무 비싸. 내 생일엔 그냥 집에서 아무거나 한끼 먹으면 돼.”설재석은 웃으며 말했다.“은아야! 이건 우리가 정한 게 아니야. 누군가 정성껏 준비한 거야.”“게다가 W호텔 최고 럭셔리한 세트래. 한 테이블 당 2천 몇 백만 원 정도 든대!이 소식을 듣자 설은아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설마 이 사람인가!희정은 설은아의 동작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걱정 마. 그 사람은 아니야. 그 사람은 너 데리고 가서 밥을 먹고 싶어도 그럴만한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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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장

문을 열어준 설은아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뜻밖에도 왕태민이 손에 꽃을 들고 자기 집에 찾아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사위를 쳐다 보는 장인 장모의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지난번 일은 오해였어요. 크게 개의치 마시기를 바랍니다!”“오늘 온 건 한편으로는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또 한편으로는 은아씨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왔어요!”이때 왕태민의 얼굴은 미소를 가득 띠고 있어 온화해 보였고 풍채 또한 멋있었다.만약 그를 잘 아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면 감히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맞아요. 왕 도련님이 이번에 성의를 다해 오셨어요. 셋째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영광스럽게 생각하셔야 해요. 어쨌든 우리 설씨 가문의 지위로 말하자면 아직 왕씨 집안의 높은 지위에까지는 오르지 못했잖아요.”설민혁이 뒤편에서 직접 한 마디 거들었다.말하는 중에 왕태민이 손을 흔들자 두 사람이 선물상자 몇 개를 들고 따라 들어왔다.설재석에게는 고급 명주 몇 병을 주었고 희정에게는 명품 가방을 주었다. 이 전문가들은 손만 한 번 대면 이런 물건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물건들은 아마 2천만 원 정도 될 거 같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비록 전에 왕태민에 대한 오해가 조금 있긴 했지만 지금 이런 물건들 앞에서 그런 사소한 오해가 뭐 그리 대수겠는가? 비교해보면 자기 데릴사위는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실질적인 이득은 하나도 없었다. “은아씨, 이번에 나도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요. 제 마음이에요.”왕태민은 위풍당당하게 설은아의 손을 끌어 당기며 악수를 하려고 했다.결국 설은아는 무의식적으로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으악______”하현이 저지하려고 손을 내밀었고 마침 왕태민은 그 위에 입을 맞추었다. 갑자기 하현은 구역질이 나서 죽을 거 같았다.“너 징그럽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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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장

이때 설재석은 너무 흥분했다. 자기 막내딸은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였다. 그들 부부는 이 일 때문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몇 번이나 잠을 설쳐댔는지 모른다.만약……만약 왕 세자가 자신의 큰 딸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그럼 바로 하현 이 데릴사위를 쫓아내버리고 그들 두 사람은 앞으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 두 명의 큰 세자를 사위로 삼으면 그들은 원하는 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물론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왕태민이 자신의 큰 딸을 마음에 들어 하긴 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절대적인 건 없고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으니까!결국 왕 세자가 큰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도 모든 일에는 기회가 있으니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이런 생각이 들자 설재석의 표정은 오히려 조금 굳어졌다. 그는 왕태민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주판을 두드린 셈이다. 왕씨 집안에서 왕태민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디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쨌듯 이 분도 자신의 사윗감 후보니 좀 더 알아보면 뭐 어떤가?그들 쪽에서는 이야기가 뜨거워졌고 그 밖의 하현과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이 장면은 너무 교묘하게도 일치했다. 자신의 아내 생일 당일에 특별히 왕태민이 튀어나온 것은 일부러 자신을 찾아온 것과 다름 없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계획한 것인가?하수진 아니면 하민석?토끼를 한 마리 잡으려 해도 사자는 전력질주를 하는데 지금 이 순간 하현은 감히 이 두 사람을 얕보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하씨 가문에서 왕씨 집안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면 재미있겠군. 최근 몇 년 동안 왕씨 집안은 발전했고 하씨 집안과도 조금 가까워졌다. 심지어 왕씨 집안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강남에서 최상급 2류 가문이 될 거란 소문도 떠돌았다. 그러나 만약 왕씨 가문도 지난 몇 년 동안 하씨 가문 측에서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비록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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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장

“왜? 무슨 일이야?”모두들 일제히 몸을 돌려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은 설은아에게 말했다.“여보, 사실 내가 미리 생일 파티를 예약해뒀어. 내가 데리고 갈게.”그러자 희정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흥! 네가 어떻게 예약을 해? 왕 도련님이 예약 하신 곳은 W호텔이야. 한 테이블에 2천 몇 백만 원짜리야! 너는 뭘 예약했는데?”왕태민은 이때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 선생님, 당신이 예약한 곳은 안 가도 돼요!”“어쨌든 내가 예약한 곳은 한 테이블에 2천 몇 백만 원인데 안 가면 손해가 너무 커요!”말을 하면서 그가 손을 흔들자 어떤 수행원 한 사람이 돈다발을 꺼내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쏟아놓았다. 하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내가 당신보다 손실이 더 커!”“어? 너는 어디를 예약했는데? 나는 W호텔 1호룸으로 최저 소비 기준으로 3천만 원이야!”왕태민은 지금 정말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어수선하게 하현을 쳐다봤다. 그가 도대체 어떤 곳을 예약했는지 알고 싶어했다. “나는 남원 타워에 있는 회전식당을 예약했어.”하현은 말했다.“뭐? 거기?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너 언제 예약했어? 우리 남원에 온지 며칠밖에 안됐는데?”왕태민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실 그는 전에 남원타워 회전식당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오늘 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었다. “하현, 그 곳에서 식사 한끼 하려면 내가 듣기로는 수천만, 수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던데, 너 정말 거기에 예약한 거 맞아?”설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왕태민도 가볍게 웃었다.“너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야? 남원 타워 회전식당은 너 같은 사람이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말해봐, 몇 테이블이나 예약했는데?”“나 전석 다 예약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푸하하하하_____”하현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들 웃었다. 특히 설민혁은 야유하는 기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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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장

“응. 왕 도련님 말이 맞아. 우리 집 데릴사위가 회전 식당에 전세를 내놨으니 우리도 꼭 한번 가봐야지.”오늘 설민혁이 온 목적은 왕태민과 설은아가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었다. 하현 이 폐물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가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지금 그와 왕태민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뜻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이런 우스갯소리와 그들의 정성 어린 준비를 무엇으로 비교할 수 있겠는가?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가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왕태민의 태도는 강경했다. 비록 온화한 모습이었지만 위압감이 있어 설재석 부부는 지금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는 설은아는 착잡한 심정이었다. 왕태민의 목적이 무엇인지 하현은 모르는 건가? 이렇게 얼굴을 들이밀고 자기가 얼른 설씨 집안에서 쫓겨나기를 바라고 있는데?지금 하현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설은아는 하현을 붙잡고 한바탕 야단을 치고 싶었다. “셋째 작은 아버지, 어머니, 제 차에 타세요.”“오늘 은아가 주인공이니 벤츠G 타고 가라고 하세요.”설민혁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왕태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마침내 그는 설재석 부부를 데리고 갔고, 설은아와 설유아는 왕태민의 벤츠G에 올라탔다. “하 선생님, 당신은 귀하신 분이세요. 회전식당을 전세를 내실 수 있는 분이신데 제 벤츠를 타시는 건 너무 겸손하신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 혼자 타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왕태민은 비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탁’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을 잠갔다. “나 혼자 갈게.”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동시에 설유아를 한 번 쳐다보았다. 설유아는 하현에게 윙크를 하면서 내가 우리 언니를 불리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대의 차가 먼저 떠난 후에야 하현은 돌아서서 아파트 2층의 복도를 바라보았다. 잠시 쳐다본 후에야 그는 비로소 천천히 말했다.“네가 나를 끌어낼 준비를 한 것인가? 아니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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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장

하현은 웃었다. 정말 웃겼다. 남원이라는 곳에서는 비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직접 땅에 묻어버리길 간절히 원하고 있었지만, 이 사람들은 남몰래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할 뿐이었다. 하민석은 지금 감히 자신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잡을 수 있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길바닥에서 뒹굴던 놈이 감히 남원이라는 세계에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웃기는 소리다. 하현이 웃는 것을 보고 상대방은 오히려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관을 못 봐서 눈물을 안 흘리는 거 같은데, 내 소개를 하지.”“나는 창빈이라고 해.”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모르겠는데, 보아하니 남원 길바닥 거물은 아닌 거 같은데?”하현의 이 말을 듣자 창빈의 눈빛은 살짝 차가워졌다. 그는 확실히 무슨 큰 인물은 아니었다. 거물이었다면 이렇게 작은 일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비록 큰 인물은 아니었지만 자부심은 아주 충만했다. 지금 창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귀를 후비면서 말했다. “누군가 나한테 이런 얘기 하는 걸 못 들어 본지 오래됐네. 지난번에 내 앞에서 이런 말을 했던 그 재벌 2세는 어떻게 됐더라?”창빈 뒤에 있던 한 동생이 말했다.“형님, 지난 번 그 재벌 2세의 혀를 잘라버리셨잖아요.”“들었지? 이게 바로 나에게 이렇게 말한 결과야.” 창민은 계속 말했다.“너 좀 재미있어 보인다. 나한테 지금 무릎 꿇고 내 바짓가랑이 붙들고 사과하면 용서해줄게.”“그래.”하현이 말했다. “너 무릎 꿇어. 나 급해.”“너!” 이 말을 듣자 창빈은 갑자기 헛웃음을 지었다. “데릴사위, 너 허세가 대단하구나. 네가 나보다 허세를 많이 부릴 줄은 몰랐다!”“나는 너한테 기회를 주고 있는 거야.”하현은 간곡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 쓸데없는 말을 하기도 귀찮았다. “풉, 하하하하……”“미안해, 참을 수가 없었어. 너 정말 웃기는 소리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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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장

“나는 기회를 줬어.”담담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방금 전까지 날 뛰던 창빈은 지금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정신 없이 돌아봤지만 자신의 부하들이 엎드려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것을 눈의 끝자락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데릴사위, 너 뭐 하려고 그래? 날 건드렸다간 너는 말할 것도 없고, 너희 설씨 집안도 다 망하게 될 줄 알아.” 창빈은 겁을 먹었지만 그는 필경 길바닥에서 지냈던 사람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시치미를 떼며 입을 열었다.“누가 너를 보냈는지 말해.”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넌 알 자격이 없어!”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힘을 더 가하기 시작했다.이때 창빈은 자기 목에 쇠사슬이 묶인 듯 점점 조여와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그 와중에 지난 날이 떠올라 그의 눈에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는 이 데릴사위가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자신이 죽을 줄을 알지 못했다면 다음 순간은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너……먼저 놔줘, 말해줄게……”창빈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마음대로 손을 흔들며 냉담한 표정으로 창빈을 보고 있었다. 창빈은 자신의 목을 문지르며 잠시 머뭇거리는 표정을 짓다가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데릴사위, 나는 네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하지만 내 배후에 어떤 귀인이 있는지 네가 모르는 게 너에게 가장 좋을 거야. 너한테 좋을 게 없어……”“하씨 가문?”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하민석이야 하수진이야?”“하씨 대문호?” 창빈의 눈에는 자조 섞인 빛이 스쳤다.“나는 이런 거물과 접할 자격이 없지만 그 귀인의 신분은 확실히 높아. 이번에 너만 잘 해결되면 나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 됐네……”하현은 담담히 그를 바라보다가 창빈의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창빈아, 그 사람 해결 됐어?” 상대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하지만 입을 열면 많은 것들을 인정하는 셈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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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장

하현이 택시를 타고 남원 타워에 도착했을 때 설은아와 사람들은 이미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태민은 지금 설은아에게 그냥 가자고 부추기고 있었다. 하현은 아마 겁에 질려 감히 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현이 나타나는 것을 본 순간 그의 눈빛은 약간 당황하는 듯 했지만 곧 냉정을 되찾았다. 하현은 그를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설은아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지금 이 순간은 오히려 약간 조마조마하며 설유아의 팔을 잡았는데 머리카락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가면서 하현이 그녀에게 어떤 놀라움을 가져다 줄지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까 봐 걱정이 되었고 그 때가 되면 그녀도 자신이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현을 보고 옆에 있던 설민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참, 내가 방금 찾아봤는데, 듣기로는 회전 식당은 예약한 다음에 식당에서 도금된 멤버십 카드를 줘서 다음에 갈 때 그 카드를 사용해야 이용할 수 있다던데, 그런가요?”왕태민은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나도 알지. 이런 카드는 해외에서 핸드 메이드로 주문 제작 받아서 만드는 거라 가치가 엄청나서 일종의 기념품인 셈이지. 적지 않은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이 인터넷에 많이 띄워놨어. 일종의 신분의 상징이지.”“그렇구나!”설민혁은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하현, 너 이미 식당 전세 냈다고 했지? 그럼 그 멤버십 카드 좀 보여줘 봐.”설재석도 지금 입을 열었다.“그래, 나도 이런 얘기 들어 본적 있어. 멤버십 카드 꺼내서 보여줘 봐.”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점점 더 긴장했다. 그녀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검색해 보더니 바로 알게 됐다. 이 곳은 예약하려면 정말 한 달 정도가 걸리고 항상 인기가 많아서 자리를 얻기가 어려웠다. 설씨 집안이 남원에 온지 보름도 안 됐는데, 미리 예약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는가?하현에게 그 멤버십 카드를 꺼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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