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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71 - Chapter 380

3870 Chapters

371장

안수정은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듯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너희들이구나. 졸업 후에 만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마주치다니.”박수진은 웃으며 하이힐에 힘을 주어 걸어왔다. 안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그러게! 세상 참 좁네!”대학시절 자신의 남편이 안수정을 쫓아다녔었기 때문에 지금 안수정을 보자 그녀의 마음은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 하현을 한 번 훑어본 후 박수진은 웃으며 말했다.“안수정. 듣기로는 너희 안씨 집안이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가업을 이어주려고 데릴사위를 찾을 준비를 하다고 하던데.”“눈앞에 있는 이분이 네가 찾고 있는 데릴사위는 아니겠지?”“대학 때 너를 쫓아다니던 남자들이 많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딱 봐도 궁상맞은 사람을 찾은 거야?”“근데 맞다. 빈털터리니까 데릴사위가 되는 거지, 멀쩡한 사람이 이걸 어떻게 하겠니?”“짊어지고 있는 책임들이 막중하니 이렇게 목숨 걸고 살아가는 게 아니겠어?”박수진은 의기양양하게 왁자지껄 한바탕 떠들어댔다. 옆에 있던 하현은 눈썹을 찡그릴 수 밖에 없는 소리를 들었다. 이 두 사람이 안수정의 대학 동창이라 관계가 그래도 나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입만 열면 화약 냄새가 났다. 그러자 구본영도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얼마 전 제주에서 안씨 대가님을 만났을 때는 이런 얘기는 못 들었거든. 설마 너 여기서 이런 가난뱅이를 데릴사윗감으로 찾은 거야?”분명 구본영의 출생 내력도 꽤 평범하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수정을 만났을 때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하현은 잠시 생각했다. 강남에 있는 구씨 집안은 특별히 세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대구에 있는 구씨 집안은 강하다고 들었다. 이 구본영이라는 사람은 어느 구씨 가문에서 온 사람인가?그런데 대구 사람들이 강남에는 뭐 하러 온 거지?이 때 옆집 종업원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경멸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이 놈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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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장

“키득”주얼리 샵 점원 몇 명이 이 순간 의아한 얼굴빛을 띄었다. 이거 플래티넘 카드네!이 카드는 비록 전설의 아멕스 블랙카드와는 비할 수 없었지만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려면 재산이 몇 십억은 있어야 한다. 이 카드는 서울 전체에서 아마 100장도 안 될 거 같은데?잠시 충격을 받은 후, 점원이 말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이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고 계셨군요. 그럼 저희가 이 ‘그린드림’을 팔겠습니다.”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지금 보석을 보러 온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와서 쳐다봤다. “한정판 ‘그린드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며칠 동안 전시하면 곧 판매될 거야.” 이 말을 듣고 구본영은 말없이 안수정을 한번 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남자를 선택할 때는 보는 눈이 있어야 돼. 아무렇게나 남자를 찾아서 이런 목걸이를 받을 수 있겠니?”박수진도 구본영의 팔을 끌어안으며 다정한 얼굴로 말했다. “여보, 고마워.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야.”“물건 포장해주세요.” 구본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현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안수정은 비록 성격이 차가웠지만 지금은 짙은 눈썹을 약간 찡그리고만 있었다. 구본영은 정도가 심하다. 물건을 살 거면 그냥 사면될 것이지 이렇게 빈정대다니 구역질이 난다. “잠시만요.”이 때 하현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차갑게 말했다. 이 때 그곳에 있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떨어졌다. 이 궁상맞은 놈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먼저 차례를 염두에 둬야죠. 이 물건은 내가 먼저 본건데 내가 아직 살지 말지 결정하기 전이에요. 그런데 당신들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하다니 그런 태도는 좋지 않은 거 아닌가요?”하현이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멍하니 있었다.하하하. 웃기네. 이 놈이 차례를 따지다니? 점원은 비록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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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장

박수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대학 다닐 때 네가 백마 탄 왕자님을 찾는다고 했었잖아.”“결국 하얀 얼굴에게 네 돈 들여 데리고 다니면서 쇼핑 하니까 재미있니?” 안수정은 굳어진 표정으로 박수진을 쳐다본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현,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기분 나빠할 필요 없어요. 가요. 안 사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안수정을 보내는 날이니 정말 이런 일로 크게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다. 그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그러자 구본영이 갑자기 ‘키득’거리며 말했다.“이 아멕스 블랙카드라는 게 가짜 아니에요?”“내가 듣기로 지금 인터넷에서 4만원이면 가짜 아멕스 블랙카드를 살 수 있다던데, 게다가 겉모습도 거의 진짜와 똑같다고. 그래서 이렇게 좋은 물건을 가지게 된 거 같은데?”하현은 자신의 카드를 꺼내 구본영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카드가 가짜라고 한들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난 그냥 돈도 없는 사람이 카드를 만들어서 거들먹거리는 게 눈에 거슬려요.” 구본영은 탄식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안수정도 어디에 눈이 멀어서 이런 사람이 마음에 들었냐?”분명 구본영은 지금도 안수정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결국 안수정이 자신에 비해 천 배, 백 배 못한 남자를 찾아낸 것을 보니 속이 얼마나 메스꺼웠는지 모른다. “당신 카드는 진짜에요? 당신이 돈 많고 능력이 있으면 내 앞에서 비교해봐요.”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구본영은 계속 ‘그린드림’의 가격을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하현은 보았다. 그 가격으로는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쉽게 낼 수 없을 거 같은데?“당신이 보고 싶다면 오늘 밤 내가 보여주죠.”이 때 구본영은 시큰둥한 얼굴로 점원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카드 긁어봐요.” “선생님. 이 ‘그린드림’은 좀 비쌉니다. 가격이……”점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내가 가짜 카드를 쓰는 사람 같아요? 카드를 긁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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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장

안수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비록 이 물건이 좋긴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하현 이 데릴사위는 고사하고 그녀라고 해도 당분간은 이렇게 많은 현금을 내지 못할 것 같았다.안수정은 하현을 끌고 주얼리 샵을 나왔다. 하현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안수정이 방금 본 그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비록 그 목걸이가 비싸긴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다시 언급할 가치가 없었다. 나중에 와서 몰래 사서 주면 그만이었다.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바로 맞은편에 박수진과 마주하고 있는 구본영이 보였다. 박수진은 지금 방금 창피 당한 일을 잊은 듯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안수정 말이야. 서울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도 인연인데 좀 더 얘기 나눌 곳을 찾아볼까?”그녀가 구본영에게 시집간 후로 구본영이 안수정을 좇아 다녔던 일에 대해 가장 질투를 하고 있다. 지금 쉽지 않게 얻은 이 기회에 안수정을 더 공격을 해야지, 어찌 이렇게 쉽게 놔줄 수 있겠는가? 지금 구본영도 방금 망신당한 일을 잊고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그래, 우리 몇 년 동안 못 봤잖아. 어디 가서 뭐 좀 마실까? 어쩌면 합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살펴볼 수도 있잖아.” “아. 미안. 내가 깜빡 했네. 너 같은 남자가 나랑 합작할 일은 없을 거야.”안수정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부자들의 생활이 이렇게 무료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안수정씨, 먼저 얘기 나누고 있어요. 저 일 좀 보고 다시 올게요.”이 말을 듣고 구본영은 바로 웃었다. “일을 본다고? 창피 당할까 봐 핑계 대고 도망치는 건 아니죠?” 하현은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냥 나가버렸다. 방금 들렸던 주얼리 샵에 가서 자신의 아멕스 블랙카드를 내밀며 점원에게 말했다.“’그린드림’ 포장해주세요.”몇몇 점원들이 서로 쳐다보면서 움직이지 못했다.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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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장

하현이 눈에 띄게 조바심을 내는 것을 보고 점장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네네!”곧 몇 명의 점원은 조심스럽게 ‘그린드림’을 포장한 후 공손한 얼굴로 하현에게 건넸다. 거기에 좀 예쁘게 생긴 사람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하현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손을 한 번 건드렸다. 그러나 하현은 그녀를 반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았다. 몇 분 후 하현은 보석상자를 들고 방금 왔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 때 구본영, 박수진 두 사람이 안수정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하지만 안수정은 원래 그 두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 구씨 가면의 체면을 생각해서 참을성을 가지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 때 하현이 다가와 손에 든 선물 상자를 안수정에게 건네며 웃으며 말했다. “내일 떠나잖아요. 이건 제 작은 성의예요. 다음에도 계속 서울에 방문해주세요.”안수정은 속으로 기뻤다. 하현이 이때 특별히 선물을 사러 갔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여전히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말했다.“감사합니다.”그러더니 선물 상자를 열어보려 했다. 하현이 선물해 준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금 보지 마세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비싼 건 아니지만 기념으로 드릴 테니 제주로 돌아가서 보세요.”필경 이 물건의 값은 만만치 않았다. 혹시라도 안수정이 받지 않으려 한다면 번거로울 것이다. 안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나는 다른 사람한테 선물을 받지 않지만, 받았다는 건 그만큼 내가 마음에 들어 한다는 뜻이에요.” 바로 이때 박수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안수정. 우리도 보게 한 번 열어봐. 네 하얀 얼굴이 무슨 선물을 줬는지 나도 보고 싶다. 너무 재미있다.” 박수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선물을 샀는데 제주로 돌아가서 보라고?선물이 너무 값어치가 없어서 비웃음 당할까 봐 그런가?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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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장

이 작고 하얀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안수정도 100억에는 이런 목걸이를 살 수 없을 것이다!이건 확실히 도둑질을 한 거야!어쩐지 하얀 얼굴이 꼭 집에 가서 열어보라고 강조를 하더라니, 들킬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거구나! 구본영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안수정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안 보이니? 안수정. 너 지금 마음이 정말 어렵겠다. 뜻밖에도 도둑을 찾아내다니?”“근데 네가 찾아낸 이 도둑놈은 손이 아주 민첩하네! 몇 분만에 100억의 물건을 가져오다니! 대단해!”안수정은 얼굴이 차가워 지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구본영. 내가 경고하나 할게. 음식은 아무거나 먹을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막말을 하면 안돼.”“막말? 내가 막말을 했다고?”구본영이 깔깔거리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 난 후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여기 좀 보세요. 여기 훔친 물건이 있어요! 100억짜리 물건을 훔쳤어요. 이거 영화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멋지네요! 모두 저 사람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세요!”와르르잠시 후, 주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현을 에워싸고 수군거렸다. 특히 하현 곁에 시크한 여신이 있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발동해 참지 못하고 욕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연애를 하지 말든가! 여자한테 선물을 한다고 도둑질을 하다니?”“점잖게 생겨 가지고 인간 쓰레기네.”“대낮에 도둑질을 해? 이놈 배짱이 너무 센 거 아니야?”“이 미인도 눈이 멀었군. 이런 사람을 좋아하다니!”“……”사방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자 하현은 구본영을 차갑게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구씨, 당신이 가난해서 살 수 없다고 다른 사람도 다 당신처럼 감당할 수 없다는 건가?”“가난해? 내가 가난하다고?”구본영은 웃으며 소매를 걷어 올리더니 주위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 도둑놈이 나한테 가난하다고 하네요. 여러분 시비를 가려주세요!”구본영은 오늘 비록 캐주얼하게 입었지만 오른 손목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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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장

주위에서 왈가왈부하는 소리가 들리자 안수정도 눈썹을 찡그렸다. 이런 보통 사람들과 골동품 시계의 가치를 이야기 해 봤자 말이 안 통한다. 골동품을 하지 않고서는 이런 물건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안수정이 구본영을 보며 말했다.“구본영. 너는 대구 구씨 집안 사람이야. 설마 하현이 차고 있는 이 시계가 진짜 인지 모르겠어? 그는 몇 백억의 시계도 마음대로 손에 넣을 수 있어. 너는 가서 이 사람이 100억짜리 목걸이를 훔쳤다고 생각해? 여기서 괜히 트집 잡지 말아 줄래?”“몇 백억?”구본영이 비웃으며 말했다.“만약 그 시계가 전설의 시계라면 몇 백억 정도 하겠지. 하지만 이건 가짜니 몇 만원이면 나쁘지 않지!”“안수정. 너희 안씨 집안은 골동품 장사를 시작한 집안이잖아. 이 도둑놈을 감싸지 마. 안씨 집안의 명예를 실추 시켰으니 안씨 대가님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너……”안수정은 이 때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도 말이 안 통할 수가 있나?이 때 주위의 여론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구경꾼들도 점점 많아졌다. 몇몇 상점 직원들도 건너와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100억짜리 목걸이를 훔쳤으니 이건 정말 큰일이군!이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도둑일 리가 없어요!”입을 연 사람은 서연이었다. 그녀는 오늘 길을 지나가다가 하현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를 보자 하현도 어리둥절해졌다. 오늘 서연은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더욱 드러내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원래 첫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더욱 청순했다. “와!”서연이 나타나자마자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본영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는지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슬며시 흘겨보았다. 뭐지?그가 서울에 여행하러 오지 않았으면 평생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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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장

박수진은 자신의 외모에 조금 자신이 있긴 했지만 서연을 질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오늘 만난 두 여인의 시크하고 청순한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풍기는 아우라에서도 이미 그녀는 졌다. 박수진은 기분이 더 언짢아 그 순간 비웃으며 말했다. “너 그가 결백하다고 말했니? 그가 결백하다고? 이 목걸이 가격은 100억이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너를 팔아도 이렇게 큰 돈은 못 벌어!”“이 하얀 얼굴 행색을 좀 봐라. 어디 100억이란 재산이 있겠니? 이런 사람이 훔치지 않고서 이런 물건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어? 백일몽으로?”서연은 여름에 피는 연꽃처럼 살짝 웃었다. “나는 그가 물건을 훔치지 않았을 거라 믿어요. 제가 보증인이 될게요!”이 말을 듣자 박수진이 ‘피식’하더니 일부러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보증인? 네가 누군데? 네가 착한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대낮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누구를 꼬시려고 했는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보증인이 되겠다고?” 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수군거렸다. 박수진은 서연이 분명 인격이 전혀 없는 그런 업종에서 일을 할 거라고 암시를 했다. 서연은 화를 내지 않았고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는 손서연이라고 합니다. 서울종합병원 부원장이에요.”뭐?이렇게 젊은 사람이 서울종합병원의 부원장이라고?이 말이 떨어지자 거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서울종합병원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으로 이야기에 따르면 그곳의 의사는 의술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둘 도 없는 품성을 가졌다고 한다. 거기 응급실에 손선생님이라는 분이 있는데 환자를 돕기 위해 여러 차례 자신의 월급을 가지고 의약비를 대신 지불했었다. 설마 눈앞에 있는 분이 그분은 아니겠지?만약 그렇다면 그분의 인품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 이 때, 사람들 중에 한 노인이 돋보기를 들고 자세히 한 번 둘러본 뒤 큰 소리로 말했다.“손선생. 정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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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장

“선생님!”잠시 후 점장이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선물 상자를 새로 정리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방금 너무 빨리 가셔서 아직 영수증을 못 드렸습니다.”“거기다 높은 금액을 소비하셔서 본부 쪽에서 최고 등급 회원으로 처리해드린다고 전화가 왔는데 괜찮으시면 전화번호 남겨드릴까요? 그렇게 하시면 이후에 어떤 전시회가 열리고, 어떤 신상품이 나오는지 저희 쪽 담당자가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뭐?영수증?최고 등급 회원으로 처리를 해줘?전시회 초대까지?그러니까…… 이 목걸이, 정말 눈앞에 있는 이 놈이 산 거야?그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입이 떡 벌어졌고 너무 놀라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100억! 엄청난 부자?박수진은 지금 바로 멍해져서는 얼굴이 새파랗게,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럴 리가!이거 딱 봐도 하얀 얼굴 놈인데, 어떻게 이걸 살 수 있지?이건 100억짜리 목걸이지! 100만 원짜리가 아니라고!이 때 박수진은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달려와 영수증을 한 번 보았지만 이내 그녀는 멍해졌다. 영수증에 적힌 가격은 아주 확실했다. 하현이 산 것이었다. 거기다 점장의 비할 데 없는 공손한 태도를 보면 이것이 가짜 일리가 없다. 이 때 사방에 있던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망신을 당한 느낌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은 구본영과 박수진을 한 번씩 쳐다보더니 ‘쳇’하고 비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 두 녀석은 어디가 잘못된 건가?다른 사람이 산 목걸이를 도둑 맞았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다니게?이 두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면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사람들 같다. 거기다 저 남자는 데이토나 그린 옐로우골드로 겨루려고 하다니? 결국 사람들 앞에서 개뿔도 아니었다.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남겨두고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행사가 있거나 신상품이 나오면 문자를 주세요. 다른 일 없으면 전화는 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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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장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안수정을 힐끗 쳐다보았다.안수정이 멍청하지 않다면 자연히 이 눈 앞에 있는 손서연 역시 하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오늘 저에게 이렇게 비싼 선물을 해주셨는데 오늘 저녁은 아무거나 먹을게요.”이 말을 듣자, 서연은 의아해 하며 안수정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좀 놀란 눈빛이었다. 하현이 이렇게 비싼 선물을 설은아에게 주었다면 그녀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근데 딱 봐도 시크한 이 언니는 또 뭐지?바로 이 때 서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의 교수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 맞은편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서연아, 너랑 네 선배는 왜 아직도 안 오니? 둘이 몰래 데이트 하는 건 아니지?”서연과 강천 두 사람의 지도 교수 역시 의학 강좌에 참석했다.하지만 분명 지금 그 두 학생을 찾지 못하자 전화를 걸어 농담을 던진 것이다. 서연은 겉모습과 속내가 잘 어울리는 강천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교수님. 농담하지 마세요. 방금 우연히 친구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에요. 저랑 강천 선배는 곧 도착할거에요. 맞다. 제 두 친구도 같이 데리고 가도 될까요?“괜찮아. 이 의학강좌는 친구들이 모이는 것뿐이라, 네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싶으면 나는 아주 환영이야. 얼른 와라.”맞은편에서 교수님은 신이 난 목소리였다. 분명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서연은 기분 좋게 전화를 끊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안수정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나서 그녀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현씨 죄송해요. 우리 할아버지께서 조금 급한 일이 생기셔서 지금 바로 제주로 돌아가야 되요. 식사는 다음에 하죠.”“배웅해 드릴까요?” 하현은 조금 미안했다. “아뇨. 할아버지가 벌써 백화점 입구에 도착하셨대요. 저 혼자 가면 돼요. 마침 손서연씨 의학강좌가 있다고 하니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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