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61 - Chapter 370

3665 Chapters

361장

“그에게 이런 일을 하라고 요구 하시는 게 무슨 뜻이겠어? 그는 우리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니 우리 설씨 집안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아직도 잘 모르겠니? 네 할아버지가 벌써 화를 내셨잖아. 그 분의 성격상 만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희정이 깨우치며 말했다. 설은아도 당연히 설씨 어르신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만약 그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후에 자신은 설씨 집안에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물론 그녀의 신분이 박탈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권력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현재 설씨 집안의 쇼핑몰 프로젝트 사업은 시작단계로 설은아는 다른 일로 인해 사업이 막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시 생각해볼게.”설은아가 말했다. 희정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빨리 결정해. 이게 얼마나 큰 일이야! 네 이모랑 요가도 하러 가야 돼!”“엄마, 먼저 가. 내가 잘 생각해볼게……”희정이 떠나자, 설은아는 침대에 누웠다. 하현은 이미 그녀를 너무 많이 도와주었다. 심지어 그녀를 위해 다른 사람한테 10억을 빌렸고, 거기다 자신이 그 빚을 떠안았다. 물론 안씨 집안의 골동품 품평회에서 하현이 적지 않게 이익을 얻었지만 문제는 그 꽃병이 현금화된 후에야 비로소 이전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설은아는 하현이 그 골동품 시계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왜냐하면 그가 특별히 그것을 가져가 닦고, 재차 시계줄을 다시 조절했기 때문이다. 현재 둘의 관계는 냉랭했다. 설은아는 서연뿐만 아니라 안수정 때문에 하현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됐다. 왜! 그는 왜 그렇게 수려한 여인들과 이토록 친하게 지내는 거야? 나를 등에 업고 밖에서는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 거기다 또 한 명 더? 설은아도 하현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그러는 지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서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거기다 안수정의 모습까지 번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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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장

“내가 안씨 대가에게 가서 설씨 집안을 도와 달라고 하길 바라는거야?”하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반응도 없었다. 하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자신이 잘 맞춘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설은아는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네가 고개만 끄덕이면 나는 널 위해 가서 그 일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안씨 집안이 설씨 집안을 안중에 둘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현은 이어서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은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고, 은아에게 어떤 불만도 품지 않았다.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설민혁을 무릎 꿇게 한 게 너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설은아는 죽을 한 모금 먹고 자리를 떴고 그러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 가득 쓴웃음을 지었다. 그 역시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이 지경이 되었다. ……5성급 풍경이 있는 호수 별장 안. 안수정은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내일 제주로 돌아간다. 오늘 하현을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 싶었지만 마땅한 핑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까마득히 높은 안씨 집안의 큰 아가씨인데 자신의 자긍심과 냉랭함을 한꺼번에 바닥에 버리라는 말인가?안수정의 탄식을 듣던 안흥섭이 빙그레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뭐야? 아무런 자신감도 없는 거야? 내가 네 대신 말해줄까?”안수정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저에게 온 물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할아버지도 알고 계셔야 해요.”“만약 제가 떠나기 전에 그가 저를 배웅하고 싶어한다면 먼저 전화를 할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제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제가 찾고 있는 사람과 다르다는 뜻이겠죠.”안수정이 꾸밈없이 말을 하자 안흥섭은 알아들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계산해 볼 때 마음도 없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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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장

“저를 만나고 싶으신 거예요? 아니면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으신 거예요?”안수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안씨 대가님과 상의할 일이 좀 있는데, 간 김에 두 분을 만나 뵈려고요.” 하현이 말했다.“당신은 여기가 무슨 포장마차처럼 아무 때나 아무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안수정은 조금 화가 났다. 이놈은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는 것이지 특별히 자기를 만나러 오는 게 아니었다. “힘드시면 됐어요.” 전화 맞은편에서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설씨 집안의 일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에 안흥섭이 그를 거절한 이상 그도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이 말을 듣자, 방금 전까지 시크했던 안수정은 섭섭한 표정으로 안흥섭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나가셨다가 마침 돌아오셨어요. 언제 오실 거예요?”이 말을 들은 하현은 어리둥절했다. 지금 보니 이 안수정 아가씨는 6월의 하늘 같은 아이의 얼굴처럼 표정을 바꾸는 속도가 사람을 놀라게 했다.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고, 안흥섭 역시 말문이 막힌 얼굴이었다. 모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좋아요. 그럼 제가 지금 갈게요.”하현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여기서 안수정은 평정을 되찾는 게 쉽지 않았다. 웃는 듯 마는 듯한 안흥섭의 표정을 보자 그녀는 조금 멋쩍게 말했다. “할아버지. 방금 제가 조금 흥분해서 우리 안씨 집안의 체면을 구겼네요.”안흥섭은 웃으며 말했다.“사람이 흥분할 때가 있지. 하지만 다음엔 더 조심하면 좋겠다.”안흥섭 같은 사람은 남녀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 안수정에게 반항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큰일이다. 더군다나 만약 안수정이 정말 하현을 취하게 된다면 안씨 집안에게 역시 좋은 일이다. 하현을 대응하는 수단으로 안흥섭은 많은 일을 했다. 그가 정식적으로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기 전까지 안흥섭도 크게 걱정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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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장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늙은 여우들은 단지 말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의 면전에서는 상대가 무슨 목적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생각이 미치자 하현 역시 군말 없이 바로 직접 차를 한잔 들고 마신 후 감탄하며 말했다. “과연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차네요. 한 근에 몇 십만 원하니 무섭겠네요?”“몇 십만 원이라고?” 하현의 말을 듣고 안흥섭이 씩 웃으며 말했다. “이건 무이산의 대홍포야. 절벽 위에 있는 저 나무에서 경비원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어. 이 차는 1년 생산량이 10근 남짓인데 밖으로 나가는 건 5근을 넘지 않고 한 근에 1억이 넘어.” “이런 차를 몇 십만 원이라고 말해?”하현은 차에 대해 그다지 정통한 편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안씨 집안의 인맥은 보아하니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차는 돈이 있다고 인맥이 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안씨 집안은 아마도 최고위층 인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도겠지?안흥섭이 일부러 이 차를 꺼내서 자신의 기세를 꺾으려 하는 건가?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보아하니 안수정의 일 이후에 골치 아픈 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그는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기왕 안씨 대가님이 이미 저의 의도를 아셨으니 바로 말씀드리죠. 오늘 저를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안흥섭은 하현의 뻔뻔함과 직접적인 태도에 놀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물었다.“네가 정말 감히 나에게 입을 열어? 내가 너를 설씨 집안과 이혼시키려고 하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네가 설씨 집안을 대신해서 말하겠다는 거야?” 하현은 부인하지 않았다. “설씨 집안은 대가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해요. 도와주실 수 없으신가요?” “도움을 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면 보잘것없는 2류 가문은 내 눈에 안 들어와.” 안흥섭의 반응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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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장

“얘야, 너의 인심이 이렇게까지 값어치가 있어?” 안흥섭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분명 그럴 거에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네가 그렇게 자신만만 하다면 우리 안씨 가문의 가업이 상당히 많으니 아무거나 하나 찾아서 설씨 가문과 합작해봐. 이것도 설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는 셈이야.”안흥섭은 보잘것없는 사소한 일을 말하는 것처럼 큰 손을 흔들었다.그러나 이런 2류 가문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치가 될 것이다. 비록 보잘것없는 작고 사소한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안씨 집안의 허락이 없어도 안씨 집안과 합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안씨 대가님. 큰 은혜를 소홀히 대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이후에 저에게 뭘 시키신다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안흥섭은 웃으면서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는 하현의 잠재력을 보고 그를 도왔지만 지금의 하현이 그렇게 큰 실력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은 다 끝난 거죠?”안수정이 옆에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일 다 끝났으면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가요.” 하현은 손목시계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아가씨, 이제 9시가 넘었어요. 우리 방금 아침을 먹었는데 어떻게 밥을 또 먹겠어요? 아니면 오늘 저녁에 데리러 올까요?”“좋아요.”안수정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현이 떠나자 그녀의 얼굴 표정은 무너져 내렸고 못마땅해 하며 말했다. “이 찌질한 남자. 하루도 나랑 함께 하려고 하지를 않네. 할아버지 그를 돕지 말았어야죠!”“왜 돕지마? 이건 내가 너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거야. 이 기회에 설씨네 가서 한 번 놀아봐.” 안흥섭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해다. “설씨네 뭐 재미 있는 게 있어요?”안수정은 본래 냉랭한 성격으로 오직 하현을 만났을 때만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설씨네 가서 그들에게 알려줘. 우리가 설씨 집안을 도와 준건 하현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하현이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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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장

“당신은 이해할 필요 없어요.”안수정은 냉랭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엔 제가 안씨 집안을 대표해서 설씨와 합작에 대해 얘기하러 왔어요.”설씨 어르신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안수정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그 폐물이 안흥섭의 마음에 이렇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단 말인가? 설마 이번에 설씨 가문이 이 데릴사위에게 기대게 된 것은 아니겠지? 이 순간 설씨 어르신의 마음은 보통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없는 마음이었다. 안수정은 이어서 차갑게 말했다.“제가 일이 많아서 오늘은 간단하게 얘기 할게요.”“이전에 우리 안씨 집안이 뜻밖의 일로 하현에게 신세를 졌어요.”“오늘 그가 찾아와서 우리 안씨 집안의 은혜 구하면서 당신 설씨 가문을 받아 달라고 했어요.”“우리 할아버지는 대답하지 않으셨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골라 설씨 집안과 합작을 하는 데는 동의하셨어요. 합작을 해서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설씨 가문의 지위를 높일 수 있을 지의 여부는 당신에게 달려있어요.” 설씨 어르신은 이전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소금에 절였던 생선이 죽었다 다시 살아난 듯 하현이 갑자기 개똥 운이 생겨서 안씨 가문이 그를 중요시 여긴 것이라 생각했다. 뜻밖의 일로 안씨 집안이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다. 하지만 이 폐물의 인정이 설씨 가문에게 이런 기회를 줬다면 그야말로 쓸모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생각에 미치자 설씨 어르신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안씨 아가씨, 이렇게 우리 설씨 집안에 오셔서 프로젝트 합작까지 제안을 하셨다면 우리 설씨 집안의 실력을 아가씨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우리 설씨 가문이 서울에서 비록 일류 가문은 아니지만 하엔 그룹이 저희에게 투자한 것은 우리 설씨 집안의 저력을 말해줍니다.”“우리 설씨 집안과 합작을 하면 안씨 가문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설씨 어르신은 거만한 얼굴로 결국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서울 전 지역에서 설씨 가문만이 하엔 그룹의 투자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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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장

이 순간 설씨 어르신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 합작이 체결되자마자 설씨 집안은 정식적으로 안씨 집안과 합작을 시작하였다. 비록 이것이 안흥섭이 직접 승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설씨 집안에서는 절대 이런 기회는 얻기 힘든 것이었다. 강남 전체에서 안씨 집안과 합작할 수 있는 집안은 각 지방에서 일류 가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번 설씨 가문이 안씨 가문과 합작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그건 일류 가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거기다 쇼핑몰 프로젝트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설씨 가문은 하씨 가문과 안씨 가문 두 동반자를 등에 업은 셈인데, 들고 일어서는 것은 아직 확실치 않다. “너무 감사합니다. 안씨 집안이 우리 설씨 집안에 이런 기회를 주시다니요.”설씨 어르신은 겸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안씨 아가씨 특별히 저에게 이렇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안씨 대가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우리 설씨 집안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잘 잡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설씨 어르신은 안흥섭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았지만 지금 그는 안흥섭에게 비할 수 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조금도 깔보지 않았다. 안수정은 하현을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는 설씨 어르신이 하현의 공로를 인정 할까봐 두려웠다. 사실, 그녀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설씨 어르신이 이런 생각을 할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하현은 설씨 집안의 개 한 마리 일뿐, 설씨 집안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일들은 다 설씨 집안에 보상하는 일일 뿐인데 그가 어떻게 이런 일을 두고 하현을 마음에 둘 수가 있겠는가? 만약 설씨 집안이 실력이 없었다면 하현이 가서 무슨 말을 하든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안수정이 떠나자 설씨 어르신은 자신의 ‘철 왕좌’에 앉아 흥분해서 온 몸이 떨렸다. 이번에는 설씨 가문의 또 다른 기회였다. 쇼핑몰 프로젝트와도 견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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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장

설민혁이 별장에 도착하자 지체 없이 안씨 집안과의 합작에 대한 일을 말했다. 그러면서 약간 사색하는 기색을 띠며 말했다. “민혁아, 이번 합작은 안수정이 직접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네가 이 기회를 꼭 잡아야 돼. 만약 이 기회를 빌미로 네가 그녀를 데려와 네가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라도 된다면 할아버지가 허락해 줄게!”설민혁은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을 최고로 아끼시는데 어떻게 자기를 데릴사위로 만들려고 하시는 건가? 나를 포기하시려는 건가? 설민혁의 생각을 눈치챈 듯 설씨 어르신은 퉁명스럽게 말했다.“민혁아, 안심해라. 네가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도 설씨 집안은 여전히 네 꺼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안수정의 일은 네가 가서 해봐도 돼. 듣기로 안수정이 안씨 집안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대. 만약 데릴사위라도 돼서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나중에 그녀의 윗자리에 앉아 그녀의 실권을 잃게 만들면 돼!”“오래지 않아 안씨 집안을 설씨 집안으로 바꾸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야!”설민혁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설씨 어르신이 이렇게까지 깊게, 멀리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할아버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이번 일을 잘 처리해서 실망시키지 않을게요.”설민혁은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단지 접근하는 일이라면 그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를 꼬시는 일에는 정말 뛰어났다. 안수정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분명 남자친구가 없을 것이다. 이런 여자라면 마음 문을 열기만 하면 매우 쉽게 그녀를 거느릴 수 있을 것이다. 설씨 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이 일에서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에 이 일을 잘 처리하면 내가 회장 자리를 너에게 맡길게!” 이 말은 그야말로 가소로웠다. 뻔뻔하게 안수정에게 구애를 해서 진전시켜야 하는 것인가?……설씨네 회사. 하현이 모처럼 설씨네 회사에 왔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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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장

하현은 눈을 찡그렸다. 이 때 어이가 없어 하늘만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오래도록 이것을 물어보는 것인가?그 일은 정말 설명이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현은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은아야, 너 그냥 나 믿어주면 안돼? 나랑 서연은 진짜 친구 관계일 뿐이야. 만약 우리가 특별한 관계였다면 내가 밖에 나가다 차에 치이겠다!”설은아는 바로 손을 뻗어 하현의 입을 가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치, 거리낄 것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마. 너 믿으니까 됐어!”이쯤 되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서로 미소를 지으며 이전에 개운하지 않았던 감정이 눈 녹듯 풀리는 느낌이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만 하현과 설은아의 관계는 너무 특이해서 그들은 진정한 부부 관계가 아니라 이름만 부부일 뿐이라 이렇게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 “하현, 나 일해야 돼. 너 먼저 나가봐. 오늘 밤 일찍 들어와.”설은아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오늘 밤 선을 넘어야겠다고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자신의 남편을 정말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설은아는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바로 이 때,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급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두 사람은 잠시 멈칫했다. 하현은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끊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우리 두 사람은 계속, 괜찮아, 영향 받지 말고……”“너……”설은아는 말문이 막혔는데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결국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했고 하현의 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아니면, 내가 누군지 좀 볼까?”설은아는 조금 화가 났다. 하현이 어쩔 수 없이 전화를 연결하자 맞은 편에서 안수정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렸다.“하현씨. 안씨 집안이 방금 당신의 요구에 따라서 설씨 집안과 프로젝트 합작하기로 얘기 했는데 지금 나 몰라라 하고 저랑 한 약속도 잊은 거예요?” “안수정?”설은아는 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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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장

저녁 무렵 하현은 회사를 떠나 포르쉐를 타고 안수정을 데리러 갔다. 운전을 시작하자 안수정은 기뻐했다. 그녀는 원래 하현이 전동차를 몰고 그녀를 데리러 올 줄 알고 전동차에서 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현이 포르쉐를 몰고 올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고 보니 하현이 나를 중요시 여기나 보다. “왜 웃어요?” 하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 아이의 마음은 정말 이상하다. 변했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변한다. 안수정이 창 밖을 바라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 “별 일 없어요.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그래요. 그럼 안돼요?”“되지요! 안씨 집안의 큰 아가씨니 강남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전역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하현이 말했다. 그는 안씨 가문이 비록 한 손으로 강남을 다 가릴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지위는 절대적으로 남다르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우리 먼저 쇼핑부터 하고 내가 충분히 구경을 하면 밥 먹으러 가요.”안수정이 말했다. 하현은 시계를 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아가씨, 6시까지 1시간 동안 쇼핑하는 걸로 정해도 될까요? 오늘 드디어 제 아내가 저와 말을 맞췄거든요. 밥 사드리고 저 일찍 들어가서 같이 있어야 되요!” “보아하니 두 분은 애정이 넘치시는가 봐요! 잘 됐네요.”안수정은 살짝 웃었지만 눈빛은 약간 복잡했다. 백화점에 도착해서 두 사람은 큰 길을 걸었는데 마치 연인들처럼 느껴져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꾸 돌아보게 했다. 안수정은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쇼핑을 하지 않고 브랜드가 없는 층으로 들어갔다. 일반 의류와 신발, 모자, 액세서리만 판매했다. 안수정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작은 액세서리를 볼 때는 끊임없이 고르고 또 골랐다. 하현은 그녀가 앞으로 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흔들며 그녀가 가는 방향에 주얼리 샵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여기 와서 한번 봐요.”안수정은 그곳에 주얼리 샵들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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