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67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이 순간 설씨 어르신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 합작이 체결되자마자 설씨 집안은 정식적으로 안씨 집안과 합작을 시작하였다.

비록 이것이 안흥섭이 직접 승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설씨 집안에서는 절대 이런 기회는 얻기 힘든 것이었다.

강남 전체에서 안씨 집안과 합작할 수 있는 집안은 각 지방에서 일류 가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번 설씨 가문이 안씨 가문과 합작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그건 일류 가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거기다 쇼핑몰 프로젝트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설씨 가문은 하씨 가문과 안씨 가문 두 동반자를 등에 업은 셈인데, 들고 일어서는 것은 아직 확실치 않다.

“너무 감사합니다. 안씨 집안이 우리 설씨 집안에 이런 기회를 주시다니요.”

설씨 어르신은 겸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안씨 아가씨 특별히 저에게 이렇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안씨 대가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우리 설씨 집안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잘 잡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설씨 어르신은 안흥섭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았지만 지금 그는 안흥섭에게 비할 수 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조금도 깔보지 않았다.

안수정은 하현을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는 설씨 어르신이 하현의 공로를 인정 할까봐 두려웠다.

사실, 그녀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설씨 어르신이 이런 생각을 할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하현은 설씨 집안의 개 한 마리 일뿐, 설씨 집안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일들은 다 설씨 집안에 보상하는 일일 뿐인데 그가 어떻게 이런 일을 두고 하현을 마음에 둘 수가 있겠는가?

만약 설씨 집안이 실력이 없었다면 하현이 가서 무슨 말을 하든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안수정이 떠나자 설씨 어르신은 자신의 ‘철 왕좌’에 앉아 흥분해서 온 몸이 떨렸다. 이번에는 설씨 가문의 또 다른 기회였다. 쇼핑몰 프로젝트와도 견줄 만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68장

    설민혁이 별장에 도착하자 지체 없이 안씨 집안과의 합작에 대한 일을 말했다. 그러면서 약간 사색하는 기색을 띠며 말했다. “민혁아, 이번 합작은 안수정이 직접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네가 이 기회를 꼭 잡아야 돼. 만약 이 기회를 빌미로 네가 그녀를 데려와 네가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라도 된다면 할아버지가 허락해 줄게!”설민혁은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을 최고로 아끼시는데 어떻게 자기를 데릴사위로 만들려고 하시는 건가? 나를 포기하시려는 건가? 설민혁의 생각을 눈치챈 듯 설씨 어르신은 퉁명스럽게 말했다.“민혁아, 안심해라. 네가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도 설씨 집안은 여전히 네 꺼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안수정의 일은 네가 가서 해봐도 돼. 듣기로 안수정이 안씨 집안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대. 만약 데릴사위라도 돼서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나중에 그녀의 윗자리에 앉아 그녀의 실권을 잃게 만들면 돼!”“오래지 않아 안씨 집안을 설씨 집안으로 바꾸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야!”설민혁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설씨 어르신이 이렇게까지 깊게, 멀리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할아버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이번 일을 잘 처리해서 실망시키지 않을게요.”설민혁은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단지 접근하는 일이라면 그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를 꼬시는 일에는 정말 뛰어났다. 안수정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분명 남자친구가 없을 것이다. 이런 여자라면 마음 문을 열기만 하면 매우 쉽게 그녀를 거느릴 수 있을 것이다. 설씨 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이 일에서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에 이 일을 잘 처리하면 내가 회장 자리를 너에게 맡길게!” 이 말은 그야말로 가소로웠다. 뻔뻔하게 안수정에게 구애를 해서 진전시켜야 하는 것인가?……설씨네 회사. 하현이 모처럼 설씨네 회사에 왔다. 설

  • 재벌 사위면 될까?   369장

    하현은 눈을 찡그렸다. 이 때 어이가 없어 하늘만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오래도록 이것을 물어보는 것인가?그 일은 정말 설명이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현은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은아야, 너 그냥 나 믿어주면 안돼? 나랑 서연은 진짜 친구 관계일 뿐이야. 만약 우리가 특별한 관계였다면 내가 밖에 나가다 차에 치이겠다!”설은아는 바로 손을 뻗어 하현의 입을 가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치, 거리낄 것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마. 너 믿으니까 됐어!”이쯤 되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서로 미소를 지으며 이전에 개운하지 않았던 감정이 눈 녹듯 풀리는 느낌이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만 하현과 설은아의 관계는 너무 특이해서 그들은 진정한 부부 관계가 아니라 이름만 부부일 뿐이라 이렇게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 “하현, 나 일해야 돼. 너 먼저 나가봐. 오늘 밤 일찍 들어와.”설은아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오늘 밤 선을 넘어야겠다고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자신의 남편을 정말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설은아는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바로 이 때,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급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두 사람은 잠시 멈칫했다. 하현은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끊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우리 두 사람은 계속, 괜찮아, 영향 받지 말고……”“너……”설은아는 말문이 막혔는데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결국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했고 하현의 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아니면, 내가 누군지 좀 볼까?”설은아는 조금 화가 났다. 하현이 어쩔 수 없이 전화를 연결하자 맞은 편에서 안수정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렸다.“하현씨. 안씨 집안이 방금 당신의 요구에 따라서 설씨 집안과 프로젝트 합작하기로 얘기 했는데 지금 나 몰라라 하고 저랑 한 약속도 잊은 거예요?” “안수정?”설은아는 순식

  • 재벌 사위면 될까?   370장

    저녁 무렵 하현은 회사를 떠나 포르쉐를 타고 안수정을 데리러 갔다. 운전을 시작하자 안수정은 기뻐했다. 그녀는 원래 하현이 전동차를 몰고 그녀를 데리러 올 줄 알고 전동차에서 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현이 포르쉐를 몰고 올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고 보니 하현이 나를 중요시 여기나 보다. “왜 웃어요?” 하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 아이의 마음은 정말 이상하다. 변했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변한다. 안수정이 창 밖을 바라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 “별 일 없어요.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그래요. 그럼 안돼요?”“되지요! 안씨 집안의 큰 아가씨니 강남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전역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하현이 말했다. 그는 안씨 가문이 비록 한 손으로 강남을 다 가릴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지위는 절대적으로 남다르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우리 먼저 쇼핑부터 하고 내가 충분히 구경을 하면 밥 먹으러 가요.”안수정이 말했다. 하현은 시계를 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아가씨, 6시까지 1시간 동안 쇼핑하는 걸로 정해도 될까요? 오늘 드디어 제 아내가 저와 말을 맞췄거든요. 밥 사드리고 저 일찍 들어가서 같이 있어야 되요!” “보아하니 두 분은 애정이 넘치시는가 봐요! 잘 됐네요.”안수정은 살짝 웃었지만 눈빛은 약간 복잡했다. 백화점에 도착해서 두 사람은 큰 길을 걸었는데 마치 연인들처럼 느껴져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꾸 돌아보게 했다. 안수정은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쇼핑을 하지 않고 브랜드가 없는 층으로 들어갔다. 일반 의류와 신발, 모자, 액세서리만 판매했다. 안수정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작은 액세서리를 볼 때는 끊임없이 고르고 또 골랐다. 하현은 그녀가 앞으로 가는 것을 보고 머리를 흔들며 그녀가 가는 방향에 주얼리 샵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여기 와서 한번 봐요.”안수정은 그곳에 주얼리 샵들이 모여

  • 재벌 사위면 될까?   371장

    안수정은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듯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너희들이구나. 졸업 후에 만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마주치다니.”박수진은 웃으며 하이힐에 힘을 주어 걸어왔다. 안수정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그러게! 세상 참 좁네!”대학시절 자신의 남편이 안수정을 쫓아다녔었기 때문에 지금 안수정을 보자 그녀의 마음은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 하현을 한 번 훑어본 후 박수진은 웃으며 말했다.“안수정. 듣기로는 너희 안씨 집안이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가업을 이어주려고 데릴사위를 찾을 준비를 하다고 하던데.”“눈앞에 있는 이분이 네가 찾고 있는 데릴사위는 아니겠지?”“대학 때 너를 쫓아다니던 남자들이 많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딱 봐도 궁상맞은 사람을 찾은 거야?”“근데 맞다. 빈털터리니까 데릴사위가 되는 거지, 멀쩡한 사람이 이걸 어떻게 하겠니?”“짊어지고 있는 책임들이 막중하니 이렇게 목숨 걸고 살아가는 게 아니겠어?”박수진은 의기양양하게 왁자지껄 한바탕 떠들어댔다. 옆에 있던 하현은 눈썹을 찡그릴 수 밖에 없는 소리를 들었다. 이 두 사람이 안수정의 대학 동창이라 관계가 그래도 나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입만 열면 화약 냄새가 났다. 그러자 구본영도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얼마 전 제주에서 안씨 대가님을 만났을 때는 이런 얘기는 못 들었거든. 설마 너 여기서 이런 가난뱅이를 데릴사윗감으로 찾은 거야?”분명 구본영의 출생 내력도 꽤 평범하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수정을 만났을 때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하현은 잠시 생각했다. 강남에 있는 구씨 집안은 특별히 세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대구에 있는 구씨 집안은 강하다고 들었다. 이 구본영이라는 사람은 어느 구씨 가문에서 온 사람인가?그런데 대구 사람들이 강남에는 뭐 하러 온 거지?이 때 옆집 종업원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경멸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이 놈이 보

  • 재벌 사위면 될까?   372장

    “키득”주얼리 샵 점원 몇 명이 이 순간 의아한 얼굴빛을 띄었다. 이거 플래티넘 카드네!이 카드는 비록 전설의 아멕스 블랙카드와는 비할 수 없었지만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려면 재산이 몇 십억은 있어야 한다. 이 카드는 서울 전체에서 아마 100장도 안 될 거 같은데?잠시 충격을 받은 후, 점원이 말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이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고 계셨군요. 그럼 저희가 이 ‘그린드림’을 팔겠습니다.”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지금 보석을 보러 온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와서 쳐다봤다. “한정판 ‘그린드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며칠 동안 전시하면 곧 판매될 거야.” 이 말을 듣고 구본영은 말없이 안수정을 한번 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남자를 선택할 때는 보는 눈이 있어야 돼. 아무렇게나 남자를 찾아서 이런 목걸이를 받을 수 있겠니?”박수진도 구본영의 팔을 끌어안으며 다정한 얼굴로 말했다. “여보, 고마워.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야.”“물건 포장해주세요.” 구본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현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안수정은 비록 성격이 차가웠지만 지금은 짙은 눈썹을 약간 찡그리고만 있었다. 구본영은 정도가 심하다. 물건을 살 거면 그냥 사면될 것이지 이렇게 빈정대다니 구역질이 난다. “잠시만요.”이 때 하현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차갑게 말했다. 이 때 그곳에 있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떨어졌다. 이 궁상맞은 놈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먼저 차례를 염두에 둬야죠. 이 물건은 내가 먼저 본건데 내가 아직 살지 말지 결정하기 전이에요. 그런데 당신들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하다니 그런 태도는 좋지 않은 거 아닌가요?”하현이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멍하니 있었다.하하하. 웃기네. 이 놈이 차례를 따지다니? 점원은 비록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동

  • 재벌 사위면 될까?   373장

    박수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안수정. 대학 다닐 때 네가 백마 탄 왕자님을 찾는다고 했었잖아.”“결국 하얀 얼굴에게 네 돈 들여 데리고 다니면서 쇼핑 하니까 재미있니?” 안수정은 굳어진 표정으로 박수진을 쳐다본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현,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기분 나빠할 필요 없어요. 가요. 안 사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안수정을 보내는 날이니 정말 이런 일로 크게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다. 그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그러자 구본영이 갑자기 ‘키득’거리며 말했다.“이 아멕스 블랙카드라는 게 가짜 아니에요?”“내가 듣기로 지금 인터넷에서 4만원이면 가짜 아멕스 블랙카드를 살 수 있다던데, 게다가 겉모습도 거의 진짜와 똑같다고. 그래서 이렇게 좋은 물건을 가지게 된 거 같은데?”하현은 자신의 카드를 꺼내 구본영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카드가 가짜라고 한들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난 그냥 돈도 없는 사람이 카드를 만들어서 거들먹거리는 게 눈에 거슬려요.” 구본영은 탄식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안수정도 어디에 눈이 멀어서 이런 사람이 마음에 들었냐?”분명 구본영은 지금도 안수정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결국 안수정이 자신에 비해 천 배, 백 배 못한 남자를 찾아낸 것을 보니 속이 얼마나 메스꺼웠는지 모른다. “당신 카드는 진짜에요? 당신이 돈 많고 능력이 있으면 내 앞에서 비교해봐요.”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구본영은 계속 ‘그린드림’의 가격을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하현은 보았다. 그 가격으로는 플래티넘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쉽게 낼 수 없을 거 같은데?“당신이 보고 싶다면 오늘 밤 내가 보여주죠.”이 때 구본영은 시큰둥한 얼굴로 점원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카드 긁어봐요.” “선생님. 이 ‘그린드림’은 좀 비쌉니다. 가격이……”점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내가 가짜 카드를 쓰는 사람 같아요? 카드를 긁으라면

  • 재벌 사위면 될까?   374장

    안수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비록 이 물건이 좋긴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하현 이 데릴사위는 고사하고 그녀라고 해도 당분간은 이렇게 많은 현금을 내지 못할 것 같았다.안수정은 하현을 끌고 주얼리 샵을 나왔다. 하현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안수정이 방금 본 그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비록 그 목걸이가 비싸긴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다시 언급할 가치가 없었다. 나중에 와서 몰래 사서 주면 그만이었다.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바로 맞은편에 박수진과 마주하고 있는 구본영이 보였다. 박수진은 지금 방금 창피 당한 일을 잊은 듯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안수정 말이야. 서울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도 인연인데 좀 더 얘기 나눌 곳을 찾아볼까?”그녀가 구본영에게 시집간 후로 구본영이 안수정을 좇아 다녔던 일에 대해 가장 질투를 하고 있다. 지금 쉽지 않게 얻은 이 기회에 안수정을 더 공격을 해야지, 어찌 이렇게 쉽게 놔줄 수 있겠는가? 지금 구본영도 방금 망신당한 일을 잊고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그래, 우리 몇 년 동안 못 봤잖아. 어디 가서 뭐 좀 마실까? 어쩌면 합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살펴볼 수도 있잖아.” “아. 미안. 내가 깜빡 했네. 너 같은 남자가 나랑 합작할 일은 없을 거야.”안수정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부자들의 생활이 이렇게 무료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안수정씨, 먼저 얘기 나누고 있어요. 저 일 좀 보고 다시 올게요.”이 말을 듣고 구본영은 바로 웃었다. “일을 본다고? 창피 당할까 봐 핑계 대고 도망치는 건 아니죠?” 하현은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냥 나가버렸다. 방금 들렸던 주얼리 샵에 가서 자신의 아멕스 블랙카드를 내밀며 점원에게 말했다.“’그린드림’ 포장해주세요.”몇몇 점원들이 서로 쳐다보면서 움직이지 못했다. 눈빛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75장

    하현이 눈에 띄게 조바심을 내는 것을 보고 점장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네네!”곧 몇 명의 점원은 조심스럽게 ‘그린드림’을 포장한 후 공손한 얼굴로 하현에게 건넸다. 거기에 좀 예쁘게 생긴 사람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하현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손을 한 번 건드렸다. 그러나 하현은 그녀를 반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았다. 몇 분 후 하현은 보석상자를 들고 방금 왔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 때 구본영, 박수진 두 사람이 안수정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하지만 안수정은 원래 그 두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 구씨 가면의 체면을 생각해서 참을성을 가지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 때 하현이 다가와 손에 든 선물 상자를 안수정에게 건네며 웃으며 말했다. “내일 떠나잖아요. 이건 제 작은 성의예요. 다음에도 계속 서울에 방문해주세요.”안수정은 속으로 기뻤다. 하현이 이때 특별히 선물을 사러 갔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여전히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말했다.“감사합니다.”그러더니 선물 상자를 열어보려 했다. 하현이 선물해 준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금 보지 마세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비싼 건 아니지만 기념으로 드릴 테니 제주로 돌아가서 보세요.”필경 이 물건의 값은 만만치 않았다. 혹시라도 안수정이 받지 않으려 한다면 번거로울 것이다. 안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나는 다른 사람한테 선물을 받지 않지만, 받았다는 건 그만큼 내가 마음에 들어 한다는 뜻이에요.” 바로 이때 박수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안수정. 우리도 보게 한 번 열어봐. 네 하얀 얼굴이 무슨 선물을 줬는지 나도 보고 싶다. 너무 재미있다.” 박수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선물을 샀는데 제주로 돌아가서 보라고?선물이 너무 값어치가 없어서 비웃음 당할까 봐 그런가?안수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272장

    확신에 찬 화성봉의 말을 듣고 임단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금정개발이 파산하지 않고 번창할 수만 있다면 금정개발을 하현에게 넘겨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다.그리고 나천우도 이 일로 인해 상류사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아마도 후방에서 뛰어난 책략을 펼쳐 큰 성과를 이룬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임단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여웅 그놈이 이 일로 득의양양해할 것을 생각하니 이 또한 달갑지 않았다.그놈은 어릴 때부터 임단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언젠간 임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다녔다.만약 몰아치는 그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다면 그놈은 더더욱 기고만장해질지도 모른다.아니면 소남 임 씨 가문을 직접 앞세워 이여웅을 직접 짓밟아 버릴까?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사소한 일에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임 씨 가문이 나서서 이여웅을 제압한다면 가문 쪽에서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을까?은둔가 나 씨 가문을 이용하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포기한 방법이었다.은둔가가 은둔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쉽게 말하자면 은둔가는 모든 일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을 좋아한다.이렇게 직접 앞에 나서서 싸우는 일은 은둔가의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다.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임단은 자신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졌다.정말 이대로 이여웅 그 개자식의 오만한 얼굴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 때문에 그녀는 점점 더 심난해져서 찻잔을 들어 단숨에 차를 들이켰지만 그만 찻물을 옷에 살짝 흘리고 말았다.순간 정신을 다잡은 임단은 주머니에서 아무렇게나 종이 한 장을 꺼내 흘린 찻물을 닦았다.“잠깐만요.”그때 가만히 있던 화성봉이 갑자기 큰소리로 말했다.“임 사장님, 움직이지 마세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얼른 임단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가 들고 있던 종이를 뚫어져라 응시했다.그는 방금 어렴풋이 명당자리를

  • 재벌 사위면 될까?   4271장

    임단에게 있어 금정개발은 그리 큰 존재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자신의 실패로 인해 나천우가 상류사회에서 두고두고 입방아에 올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사업체를 향한 이여웅의 악의적인 공격을 막아야 했다.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임단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심장이 살짝 오그라 붙었다.그들은 나서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임단은 약간 실망한 듯 십여 명의 임원들을 쳐다보았다.평소에 높은 연봉과 보너스를 받으며 지내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입을 닫아 버린 것이다.정말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들일 줄은 몰랐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임단의 시선은 회사에서 새로 고용한 고문 풍수지리사 화성봉에게로 향했다.화성봉은 금정에서 명성이 매우 높았고 장천준과 황보동에 견줄 만한 풍수지리사였다.그는 자신의 이런 높은 지위로 일 년에 몇 번씩만 고위 관직들의 풍수를 봐주고도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 수 있었다.그가 금정개발의 수석 풍수지리사가 된 이유는 전임 수석 풍수지리사가 퇴직한 이후 아무도 대신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은둔가 나 씨 가문의 많은 인맥을 동원해 겨우 화성봉을 데려온 것이다.이런 까닭으로 그는 비록 금정개발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위만은 상당히 높았다.임단은 공손한 얼굴로 화성봉을 바라보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화 대사님, 방법이 없을까요?”“임 사장님,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방법이 없습니다...”“금정에서 시장에 나온 핵심 요지는 모두 진화개발이 가격을 올려놓았습니다.”“정말로 진퇴양난입니다.”“대체 부지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렵게 되었군요.”“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침반만 들고 금정을 몇 바퀴나 걸었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땅을 찾지 못했습니다.”말을 마치며 화성봉은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실제로도 그는 적잖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270장

    하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쓰레기 매립장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기.”“이 땅을 차지하기만 한다면 우리 금정개발은 앞으로 분명히 번창해서 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게 될 거야.”하현이 이곳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나천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하현이 풍수 관상에 대해서는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땅을 보는 눈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여긴 것이다.이 땅은 이미 많은 풍수 대가들이 가 봤지만 쓰레기 매립지였기 때문에 풍수가 완전히 뒤틀리고 망가진 곳이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하현이 대충 위치만 보고 이곳을 개발한다면 분명 금정 부동산 업계의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하지만 하현이 자신들에게 베푼 은혜가 깊기 때문에 나천우도 털어놓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하면 하현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나천우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완곡하게 돌려 말했다.“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게 될 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하현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개발하는 주택 외에는 다른 어떤 집도 팔리지 않을 거라는 거야!”“다른 어떤 집도 팔리지 않는다고?”이 말을 듣고 나천우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하현이 아무리 기고만장하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땅을 선정할 수 있는가?금정 부동산 업계를 휩쓸려면 쓰레기 매립장 부지 하나로 될 수 있겠는가?“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겠다니?! 하현, 야망이 너무 큰 것 같은데...”임단도 나천우와 마찬가지로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어이가 없는 듯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현이 너무 허무맹랑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아무리 뛰어난 해외 개발업자가 지은 주택이라도 금정 부동산 업계를 휩쓸지는 못할 것이다.하현의 말은 너무도 순진하게 들렸다.순간 그녀는 하현에게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그녀가 이번에 하현을 찾아온 것은 그가 은둔가 형 씨 가

  • 재벌 사위면 될까?   4269장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이여웅이 우리가 선택해 놓은 토지 가격을 올려놓은 이상 정부도 임의로 가격을 낮출 수는 없을 거야.”하현은 자신의 잔에 차를 따라 천천히 기울였다.“지금 우리한테 중요한 문제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하면 말끔히 해결해서 이여웅의 음모가 물거품이 되도록 만드냐는 거야.”비록 금정개발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준 사업체이지만 자신에게 있어 이 일은 금정개발에서의 첫 사업이었다.그래서 하현은 조금 더 신경을 쓰기로 결심했다.그렇지 않으면 이제 손에 넣은 사업체가 완전히 망하는 꼴이니 얼마나 체면이 말이 아니겠는가?“우선은 이여웅이 금정개발을 전방 압박하는 모든 행위를 포기하게 만들어야 해. 관청은 이번 가격 인상 행위를 모른 척 눈감아 주는 거지. 그러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거야.”임단은 찻잔을 쥐고 있었지만 도저히 목구멍으로 차를 넘길 수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이 통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이여웅 같은 사람이 어렵게 이런 기회를 찾았는데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아.”“그럼 두 번째,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더 나은 장소를 찾아내는 거야. 심지어 금정개발의 평소 스타일에서 조금 더 변화를 줘서 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거지.”“이렇게 하면 상대를 한 방에 누를 수 있어.”“문제는 현재 금정 핵심 지역 토지는 이미 임자가 다 있다는 거야.”“주인 없는 남은 몇몇 땅은 기본적으로 별로 위치가 좋지 않아. 오죽했으면 새들도 똥을 누지 않는다는 말이 다 나오겠어.”“다른 쪽을 물색하기도 쉽지 않아.”임단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물론 금정개발이 리조트, 호텔 등을 조성하는 등 그룹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어.”“문제는 그룹 전략을 수정하면 우리는 주택 시장을 그냥 상대에게 내주는 것과 같다는 거지.”“이건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이야.”말을 끝내며 자존심 강한 임단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새로운 부지를 찾아 새로운 상품을 만

  • 재벌 사위면 될까?   4268장

    하현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금정개발의 수석 풍수사가 앞으로 어떤 부지를 사서 개발을 할지 도와줬고 그 모든 자료는 극비였단 말이지.”“하지만 이번에 이산들이 그 자료들을 유출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진화개발에 넘겨서 금정개발이 사려고 생각했던 토지의 가격을 인상해 놓았어. 그래서 지금 금정개발은 진퇴양난에 빠진 거로군.”“지금 금정개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어, 맞지?”“맞아.”나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음침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오는 동안 전체 과정을 생각해 봤어.”“이전에 이여웅은 여러 차례 우리와 맞붙었지만 번번이 깨졌지. 이번에 이런 뻔뻔한 수법을 쓴 걸로 보니 여간 고심한 게 아닌 것 같아.”“우리 중 한 명이라도 부주의하게 행동하면 바로 삼켜버릴 심산인 거지.”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이 내뱉었다.“이여웅.”임단이 근심 어린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번에 소문을 듣자 하니 이여웅의 주도로 금정개발 경쟁자들이 모두 모였대.”“그들은 우리가 선택해 놓은 부지를 높은 가격으로 확보한 후 우리 금정개발의 반 가격으로 집을 지어 팔 생각이래.”“만약 그들이 정말로 이런 수법으로 밀어붙인다면 앞으로 우리가 지은 집은 팔리지도 않을 거야.”“비록 금정은행의 도움을 받아 운영을 할 수도 있고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우리 금정개발이 만약 명당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지금 지어 놓은 집들을 다 팔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팔 집이 없어지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거라는 점이야.”“이런 시장 환경이 2년 내지 3년만 지속되어도 우리 금정개발은 이 바닥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나천우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 일 때문에 이 사람이 요즘 밤에 잠도 잘 못 자.”“하현 당신한테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해.”“이런 복잡한 상황에 놓인 금정개발을 당신한테 맡긴 게 되어 버려서 속상한가 봐.

  • 재벌 사위면 될까?   4267장

    장용호에게 자리를 맡긴 후 하현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장생전을 어떻게 함정에 빠뜨릴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그가 차를 몇 잔 따라 마시고 있을 때 나박하가 두 사람을 데리고 빠르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자세히 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후세를 생산하는 데 힘써야 할 나천우와 임단 부부였다.하현은 이전에 황보정이 가장 즐겨 앉았던 정자로 세 사람을 데리고 갔다.그들에게 차를 한 잔씩 따라준 뒤에야 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두 사람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한쪽에 앉아 있던 나박하는 풀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미안합니다.”하현은 급히 그를 일으켜 세우고 얼굴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세 사람이 이렇게 찾아온 거야?”이 세 사람의 조합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이건 나박하 잘못이 아니야. 내가 사람을 잘못 쓴 거야.”온화하고 정숙한 분위기의 임단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금정개발이 나박하의 전 여자친구를 해고한 후 그 여자는 직업윤리를 무시하고 금정개발에 관한 자료를 모두 우리 경쟁자에게 넘겼어.”“이로 인해 몇몇 동업자들이 가격을 조정했어. 특히 우리 핵심 사업 단지 가격에 타격을 주어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지.”“물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들이 우리가 이전에 고용한 최고 풍수지리사와 결탁하여 우리의 주택 설계도를 전부 팔아넘겼다는 거야.”“우리 금정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적인 디자인이었어. 방향도 좋아 채광이 탁월했고 공용 공간이 적어서 실면적이 훨씬 넓었지.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택한 부지가 미래 가치도 아주 높은 명당이라는 거야.”“하지만 이산들이 이 모든 자료들을 팔아넘긴 후 우리 경쟁자들은 우리가 이미 선택해 놓은 토지 가격을 한껏 올려놓았어.”“그래서 우린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어.”“예전에 선택해 놓은 토지를 매입하자니 비용이 너무 높아.

  • 재벌 사위면 될까?   4266장

    신사 상인 연합회 무리들은 부리나케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이를 본 종여군은 넋이 나간 듯 멍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그들은 도저히 눈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신사 상인 연합회 사람들이 하현 앞에서 찍 소리도 못하고 굽신거리다니!“좋아! 돈도 받지 않고 이렇게 도와주러 오다니! 사람들 괜찮군!”하현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더 올 사람 없어? 있으면 또 오라고 해!”“여기 아직 사람이 부족하거든!”종여군은 바보가 아니다.이 광경을 보고 하현의 신분이 비범하다는 걸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그러니 하현의 말에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저렇게들 부리나케 달려가는 게 아니겠는가?종여군은 하현을 깊은 시선으로 쳐다본 뒤 부하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가자!”칠팔 명의 사람들이 돌아서려던 찰나 하현이 입을 열었다.“뭐 하는 거야?”“당신들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함부로 와서 협박 섞인 말들을 잔뜩 퍼부은 것도 모자라 공사하는 데 방해를 하지 않나 죽여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질 않나!”“날 뭘로 보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당신이 바라는 게 뭐야?”종여군이 이를 갈며 내뱉었다.“저쪽에 가서 사흘 동안 같이 일을 해야지. 그래야 이 일은 넘어갈 수 있겠어.”“내가 사람이 좋아서 먹고 자는 건 다 책임질게. 매일 16시간씩 열심히 일만 해주면 돼!”하현이 별일 아니라는 듯 가벼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하현의 말을 듣고 가뜩이나 결벽증이 있는 종여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 몇몇 싸움꾼들한테 겁 좀 줬다고 나 종여군을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난 LS건축자재 사람이야!”“똑똑히 들어! 지금 떠나려는 내 앞길을 막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거야!”“참담한 결과?”하현은 웃으며 손

  • 재벌 사위면 될까?   4265장

    하현은 종여군의 말에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세상사를 많이 겪어보진 않았지.”“그래서 오늘 감히 내 일을 방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려고.”“흥! 그럼 보여드리지!”종여군은 냉소를 흘리며 더 밀어붙이지 않았다.그때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뒤이어 오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개자식! 감히 내 사촌을 건드려?”“요즘엔 죽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얼뜨기들이 너무 맣아!”순간 누군가가 차 문을 발로 걷어차며 나왔다.“이봐! 똑바로 말해 봐! 당신 뭐야?”“난 아무 배경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는 건드린 적이 없었어.”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가 걸어 나왔고 그의 뒤에는 칠팔 명의 껄렁껄렁한 사람들이 뒤이었다.앞장섰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내가 누군지 알아?”“난 신사 상인 연합회 사람이야!”“우리 형님이 누군지 알아? 바로 엄도훈이야!”“우리 형님한테 미움을 사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비참하게 죽는 일 밖에 없어!”“당신이 조금이나마 내세울 명성이 있어서 날 좀 두렵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당장 저세상 문턱을 넘을 거야!”종여군은 이 말을 듣고 비웃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어유 어떻게 해? 당신 이제 완전히 끝난 것 같은데!”“신사 상인 연합회? 엄도훈?”하현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에겐 눈길도 돌리지 않고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내 이름 알고 싶어?”“내 이름은 하현이야.”“헉!”이 말을 듣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다 바닥에 넘어졌다.그리고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일어섰다.“뭐? 하, 하현?!”하현의 얼굴을 똑똑히 본 종여군 일행은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떠올리며 방금 이억 운운하며 의기양양할 때와는 딴판으로 누구랄 것 없이 바로 무릎을 꿇었다.금정바닥을 휩쓸고 다닌 무리들은 방금 자신들이 거들먹거리던 일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하현은 선글라스

  • 재벌 사위면 될까?   4264장

    ”동의?”하현이 웃었다.“당신은 LS건축자재 사람에 불과해. 그런데 왜 이러는 거지? 자기가 무슨 관청이라도 되는 줄 알아? 오지랖도 참 넓군!”“어디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종여군이 노발대발하며 한바탕 고함을 질렀다.“당신은 설마 이 바닥의 규칙도 모르는 거야?”“이 구역의 모든 인테리어와 자재 수송은 우리 LS건축자재와 계약이 되어 있어!”“인테리어를 하려면 누구나 우리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우리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건축자재를 구매하고 인테리어를 한다면 계약을 위반한 거니 우리한테 처벌을 받아야 해!”“알아들었어?”여기까지 말하고 난 종여군은 테이블을 두드리며 거만하게 지시했다.하현이 싸늘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이해할 수 없군. 내가 내 건물에 인테리어를 하는데 당신들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종여군은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예의상 곱게 말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군. 저기 이봐. 정말 모르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인 거야?”“내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잘 이해하도록 말했잖아?”“우리가 이 구역의 인테리어를 전담하고 있다고!”“우리 쪽에서 건축자재를 사서 우리의 동의를 얻어야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잖아!”“그렇게 안 하면 벌금 이억을 내야 해!”“어떻게 할 거야? 당신이 선택해!”말을 마치자마자 종여군은 동료에게 눈짓을 하며 하현에게 건축자재 가격표를 던져주라고 일렀다.하현은 그것을 들고 한 번 쭉 훑어보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들 물건은 너무 비싸. 내가 직접 건축자재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열 배는 더 비싸군. 당신한테 안 살 거야!”“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그 벌금도 내지 않을 거고.”“여기 당신들 환영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부탁인데 이만 가 줘!”“허! 세상 물정이라고는 조금도 모르는 멍청이를 만날 줄은 몰랐네!”종여군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건축자재를 사지도 않고 처벌도 받지 않겠다?! 간덩이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