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고 하얀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안수정도 100억에는 이런 목걸이를 살 수 없을 것이다!이건 확실히 도둑질을 한 거야!어쩐지 하얀 얼굴이 꼭 집에 가서 열어보라고 강조를 하더라니, 들킬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거구나! 구본영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안수정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안 보이니? 안수정. 너 지금 마음이 정말 어렵겠다. 뜻밖에도 도둑을 찾아내다니?”“근데 네가 찾아낸 이 도둑놈은 손이 아주 민첩하네! 몇 분만에 100억의 물건을 가져오다니! 대단해!”안수정은 얼굴이 차가워 지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구본영. 내가 경고하나 할게. 음식은 아무거나 먹을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막말을 하면 안돼.”“막말? 내가 막말을 했다고?”구본영이 깔깔거리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 난 후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여기 좀 보세요. 여기 훔친 물건이 있어요! 100억짜리 물건을 훔쳤어요. 이거 영화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멋지네요! 모두 저 사람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세요!”와르르잠시 후, 주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현을 에워싸고 수군거렸다. 특히 하현 곁에 시크한 여신이 있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발동해 참지 못하고 욕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연애를 하지 말든가! 여자한테 선물을 한다고 도둑질을 하다니?”“점잖게 생겨 가지고 인간 쓰레기네.”“대낮에 도둑질을 해? 이놈 배짱이 너무 센 거 아니야?”“이 미인도 눈이 멀었군. 이런 사람을 좋아하다니!”“……”사방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자 하현은 구본영을 차갑게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구씨, 당신이 가난해서 살 수 없다고 다른 사람도 다 당신처럼 감당할 수 없다는 건가?”“가난해? 내가 가난하다고?”구본영은 웃으며 소매를 걷어 올리더니 주위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 도둑놈이 나한테 가난하다고 하네요. 여러분 시비를 가려주세요!”구본영은 오늘 비록 캐주얼하게 입었지만 오른 손목에 금
주위에서 왈가왈부하는 소리가 들리자 안수정도 눈썹을 찡그렸다. 이런 보통 사람들과 골동품 시계의 가치를 이야기 해 봤자 말이 안 통한다. 골동품을 하지 않고서는 이런 물건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안수정이 구본영을 보며 말했다.“구본영. 너는 대구 구씨 집안 사람이야. 설마 하현이 차고 있는 이 시계가 진짜 인지 모르겠어? 그는 몇 백억의 시계도 마음대로 손에 넣을 수 있어. 너는 가서 이 사람이 100억짜리 목걸이를 훔쳤다고 생각해? 여기서 괜히 트집 잡지 말아 줄래?”“몇 백억?”구본영이 비웃으며 말했다.“만약 그 시계가 전설의 시계라면 몇 백억 정도 하겠지. 하지만 이건 가짜니 몇 만원이면 나쁘지 않지!”“안수정. 너희 안씨 집안은 골동품 장사를 시작한 집안이잖아. 이 도둑놈을 감싸지 마. 안씨 집안의 명예를 실추 시켰으니 안씨 대가님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너……”안수정은 이 때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도 말이 안 통할 수가 있나?이 때 주위의 여론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구경꾼들도 점점 많아졌다. 몇몇 상점 직원들도 건너와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100억짜리 목걸이를 훔쳤으니 이건 정말 큰일이군!이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도둑일 리가 없어요!”입을 연 사람은 서연이었다. 그녀는 오늘 길을 지나가다가 하현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를 보자 하현도 어리둥절해졌다. 오늘 서연은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더욱 드러내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원래 첫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더욱 청순했다. “와!”서연이 나타나자마자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본영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는지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슬며시 흘겨보았다. 뭐지?그가 서울에 여행하러 오지 않았으면 평생 이
박수진은 자신의 외모에 조금 자신이 있긴 했지만 서연을 질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오늘 만난 두 여인의 시크하고 청순한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풍기는 아우라에서도 이미 그녀는 졌다. 박수진은 기분이 더 언짢아 그 순간 비웃으며 말했다. “너 그가 결백하다고 말했니? 그가 결백하다고? 이 목걸이 가격은 100억이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너를 팔아도 이렇게 큰 돈은 못 벌어!”“이 하얀 얼굴 행색을 좀 봐라. 어디 100억이란 재산이 있겠니? 이런 사람이 훔치지 않고서 이런 물건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어? 백일몽으로?”서연은 여름에 피는 연꽃처럼 살짝 웃었다. “나는 그가 물건을 훔치지 않았을 거라 믿어요. 제가 보증인이 될게요!”이 말을 듣자 박수진이 ‘피식’하더니 일부러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보증인? 네가 누군데? 네가 착한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대낮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누구를 꼬시려고 했는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보증인이 되겠다고?” 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수군거렸다. 박수진은 서연이 분명 인격이 전혀 없는 그런 업종에서 일을 할 거라고 암시를 했다. 서연은 화를 내지 않았고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는 손서연이라고 합니다. 서울종합병원 부원장이에요.”뭐?이렇게 젊은 사람이 서울종합병원의 부원장이라고?이 말이 떨어지자 거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서울종합병원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으로 이야기에 따르면 그곳의 의사는 의술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둘 도 없는 품성을 가졌다고 한다. 거기 응급실에 손선생님이라는 분이 있는데 환자를 돕기 위해 여러 차례 자신의 월급을 가지고 의약비를 대신 지불했었다. 설마 눈앞에 있는 분이 그분은 아니겠지?만약 그렇다면 그분의 인품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 이 때, 사람들 중에 한 노인이 돋보기를 들고 자세히 한 번 둘러본 뒤 큰 소리로 말했다.“손선생. 정말 당신
“선생님!”잠시 후 점장이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선물 상자를 새로 정리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방금 너무 빨리 가셔서 아직 영수증을 못 드렸습니다.”“거기다 높은 금액을 소비하셔서 본부 쪽에서 최고 등급 회원으로 처리해드린다고 전화가 왔는데 괜찮으시면 전화번호 남겨드릴까요? 그렇게 하시면 이후에 어떤 전시회가 열리고, 어떤 신상품이 나오는지 저희 쪽 담당자가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뭐?영수증?최고 등급 회원으로 처리를 해줘?전시회 초대까지?그러니까…… 이 목걸이, 정말 눈앞에 있는 이 놈이 산 거야?그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입이 떡 벌어졌고 너무 놀라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100억! 엄청난 부자?박수진은 지금 바로 멍해져서는 얼굴이 새파랗게,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럴 리가!이거 딱 봐도 하얀 얼굴 놈인데, 어떻게 이걸 살 수 있지?이건 100억짜리 목걸이지! 100만 원짜리가 아니라고!이 때 박수진은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달려와 영수증을 한 번 보았지만 이내 그녀는 멍해졌다. 영수증에 적힌 가격은 아주 확실했다. 하현이 산 것이었다. 거기다 점장의 비할 데 없는 공손한 태도를 보면 이것이 가짜 일리가 없다. 이 때 사방에 있던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망신을 당한 느낌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은 구본영과 박수진을 한 번씩 쳐다보더니 ‘쳇’하고 비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 두 녀석은 어디가 잘못된 건가?다른 사람이 산 목걸이를 도둑 맞았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다니게?이 두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면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사람들 같다. 거기다 저 남자는 데이토나 그린 옐로우골드로 겨루려고 하다니? 결국 사람들 앞에서 개뿔도 아니었다.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남겨두고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행사가 있거나 신상품이 나오면 문자를 주세요. 다른 일 없으면 전화는 하지 마세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안수정을 힐끗 쳐다보았다.안수정이 멍청하지 않다면 자연히 이 눈 앞에 있는 손서연 역시 하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오늘 저에게 이렇게 비싼 선물을 해주셨는데 오늘 저녁은 아무거나 먹을게요.”이 말을 듣자, 서연은 의아해 하며 안수정을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좀 놀란 눈빛이었다. 하현이 이렇게 비싼 선물을 설은아에게 주었다면 그녀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근데 딱 봐도 시크한 이 언니는 또 뭐지?바로 이 때 서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의 교수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 맞은편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서연아, 너랑 네 선배는 왜 아직도 안 오니? 둘이 몰래 데이트 하는 건 아니지?”서연과 강천 두 사람의 지도 교수 역시 의학 강좌에 참석했다.하지만 분명 지금 그 두 학생을 찾지 못하자 전화를 걸어 농담을 던진 것이다. 서연은 겉모습과 속내가 잘 어울리는 강천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교수님. 농담하지 마세요. 방금 우연히 친구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에요. 저랑 강천 선배는 곧 도착할거에요. 맞다. 제 두 친구도 같이 데리고 가도 될까요?“괜찮아. 이 의학강좌는 친구들이 모이는 것뿐이라, 네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싶으면 나는 아주 환영이야. 얼른 와라.”맞은편에서 교수님은 신이 난 목소리였다. 분명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서연은 기분 좋게 전화를 끊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안수정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나서 그녀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현씨 죄송해요. 우리 할아버지께서 조금 급한 일이 생기셔서 지금 바로 제주로 돌아가야 되요. 식사는 다음에 하죠.”“배웅해 드릴까요?” 하현은 조금 미안했다. “아뇨. 할아버지가 벌써 백화점 입구에 도착하셨대요. 저 혼자 가면 돼요. 마침 손서연씨 의학강좌가 있다고 하니 거기에
만약 하현이 이곳에 있었다면 지금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사람이 하선미였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강남에서 비바람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진 하선미는 비할 데 없이 세련된 화장을 했지만 얼굴은 창백했고,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 앞에 10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기껏해야 스물다섯 살로 보이는 준수한 얼굴의 청년이 한복을 입고 바둑을 두고 있었다. 흑과 백을 동시에 장악해 바둑판 위에서 피를 흘리게 했다. 광활한 대청마루에서 대국을 시작하는 소리만이 간간이 울렸다. 하선미는 떨고 있었지만 감히 작은 소리도 내지 못했다. 30분 후 ‘퍽’하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한 조각이 떨어지자 옥으로 된 바둑판은 이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마치 옥 접시에 큰 구슬과 작은 구슬이 떨어진 것처럼 딩딩동동 소리가 났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하선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지만 숨을 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소리가 전부 사라지고 나서야 하선미는 이마를 땅에 대고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부하들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벌을 내려 주세요!”침대 위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나 손을 뻗어 자신의 왼손을 보면서 잠시 후에야 작은 소리로 말했다.“네가 그 사람을 만났구나?”“만났습니다!”하선미가 대답했다.“어땠어?”“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하선미는 한 참을 숙고한 끝에 천천히 말을 꺼냈다.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여기 강남에서도 몇 명 안 되는데……”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랑 비교해서는 어때?”하선미는 순간 식은땀으로 등이 축축해졌다. 그녀는 잠시 몸을 떨고 나서야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개미와 진짜 용을 어떻게 비교 할 수 있겠습니까?”“따귀를 때려라.”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선미는 감히 한 마디도 못하고 자신의 손을 들어 ‘짝짝짝’하며 바로 뺨을 몇 번 크게 때렸고 금세 얼굴이 부어 올랐다. 그
하민석은 여전히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지금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홀 입구를 바라보았다. 흰 치마를 입고 꾸미지 않은 채 그림 속에 있는 것 같은 여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만약 안수정이 시크하다고 한다면, 그녀는 뭔가 속세와는 동떨어진 우아하고 고상한 모습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보기만 해도 그녀의 기운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떨리던 하선미는 이제 더 떨렸다. 하수진. 하씨 가문의 5번째, 대문호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녀는 하씨 가문의 혈통이 아니고 더욱 무섭고 오래된 가문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이 일의 진위여부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하수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 순간 하민석을 쳐다보며 말했다.“그 사람의 두려움은 우리가 몇 년 전에야 알았어.”“그 한 사람의 빛이 우리를 십 수년 동안이나 짓눌렀지. 3년 전만해도 여러 가지로 계획을 세울 수 없었고, 거기다 위에 있는 누군가가 그를 쓰러뜨리려고 했어. 지금도 하씨 가문은 여전히 너와 나의 자리가 없는 것을 두려워해.” “그런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데 둘째 오빠가 사소한 일에 얽매여 있으면 쉽지 않게 시작한 경영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 같아.” 하민석은 여전히 자신의 왼손바닥을 보며 위쪽의 금이 간 곳을 자세히 눈 여겨 보다가 한참 후에야 손바닥을 내려 놓고 웃을 듯 말 듯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다섯째 여동생이 직접 끝낼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형을 위한 큰 연극을 볼 수 있겠네.”“군자는 주방을 멀리한다는 이런 이치를 둘째 오빠가 모를 리가 없겠지?” 하수진은 담담하게 말했다.“둘째 오빠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이런 작은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아쉽겠지만 서울은 청담동이 아니야. 비록 가담한지 3년 밖에 안돼서 손이 그렇게 길지는 못했지만, 다섯째 여동생은 항상 원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잖아. 기꺼이 손을 내민다면 반드시 내 오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 거야.”하민석은 웃으며 말했다.“서울
“맏형은 결국 둘째형 마음속의 두려운 존재야.” 다른 한 사람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너나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아니지. 산에 앉아서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 틈을 타 이득을 챙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야?” “그렇지?” 적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하수진이 언제 정원에 나타날 지 알 수 없었다. 그 두 사람은 그녀를 보며 살며시 웃었다. 오늘 맏형 때문에 하씨의 4대 걸인이 백운별원에 모였다. ……서울 산책로의 한 오피스텔 꼭대기 층에서 비공개 의학강좌가 열렸다. 서연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하현은 지금 할 일이 없었기에 그녀를 따라왔다. 원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서연은 활짝 웃으며 하현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뒤를 따랐던 강천은 지금 얼굴색이 검게 변했다.이 놈은 도대체 어떤 녀석인가?강천도 멍청하진 않았다. 어렴풋이 느껴지기에 갑자기 나타난 이 녀석을 대하는 서연의 모습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자기와 함께 있을 때는 대충 몇 마디 얼버무릴 뿐이었는데 이 녀석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화제를 찾아냈다. 대학교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말도 걸지 못했던 의대 여신이었던가?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천은 여전히 매너를 지키며 서연의 왼쪽에서 걸으며 가끔 몇 마디씩을 나누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오피스텔 꼭대기에는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사실 이 의학 강좌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강남 의학계에서 몇 명의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다. 서연은 원래 참여 자격이 없었지만 그녀는 최근에 서울종합병원 부원장으로 발탁돼 자연스럽게 올 수 있었다. 거기다 강천의 지위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서울종합병원 주임 의사로, 의술이 아주 좋고 집안 배경도 좀 있어서 그는 이 의학 강좌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하현과 일행 세 사람이 강좌가 열리는 홀에 왔을 때 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서연을 보면서 눈앞이 살짝 밝아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의학계에서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