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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맏형은 결국 둘째형 마음속의 두려운 존재야.”

다른 한 사람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너나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아니지. 산에 앉아서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 틈을 타 이득을 챙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야?”

“그렇지?”

적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하수진이 언제 정원에 나타날 지 알 수 없었다.

그 두 사람은 그녀를 보며 살며시 웃었다.

오늘 맏형 때문에 하씨의 4대 걸인이 백운별원에 모였다.

……

서울 산책로의 한 오피스텔 꼭대기 층에서 비공개 의학강좌가 열렸다.

서연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하현은 지금 할 일이 없었기에 그녀를 따라왔다.

원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서연은 활짝 웃으며 하현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뒤를 따랐던 강천은 지금 얼굴색이 검게 변했다.

이 놈은 도대체 어떤 녀석인가?

강천도 멍청하진 않았다. 어렴풋이 느껴지기에 갑자기 나타난 이 녀석을 대하는 서연의 모습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자기와 함께 있을 때는 대충 몇 마디 얼버무릴 뿐이었는데 이 녀석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화제를 찾아냈다.

대학교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말도 걸지 못했던 의대 여신이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천은 여전히 매너를 지키며 서연의 왼쪽에서 걸으며 가끔 몇 마디씩을 나누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오피스텔 꼭대기에는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사실 이 의학 강좌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강남 의학계에서 몇 명의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다.

서연은 원래 참여 자격이 없었지만 그녀는 최근에 서울종합병원 부원장으로 발탁돼 자연스럽게 올 수 있었다.

거기다 강천의 지위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서울종합병원 주임 의사로, 의술이 아주 좋고 집안 배경도 좀 있어서 그는 이 의학 강좌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하현과 일행 세 사람이 강좌가 열리는 홀에 왔을 때 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서연을 보면서 눈앞이 살짝 밝아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의학계에서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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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듣지 못했고 하현과 작은 소리로 이야기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현씨. 이 의학 강좌는 사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의 강좌는 아니고 우리 강남 의학계에서 뭔가 중대하게 발견한 것이 있어서 의학 강좌에서 발표를 하겠다고 한 것 같아요.”서연은 하현이 이 의학강좌를 잘 이해하지 못할 까봐 작은 소리로 설명해주었다.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단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강단 뒤쪽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있었고 지금 스크린에는 큰 글씨가 적혀 있었다.“심근 손상은 세포 재생으로 치유가 된다.”그리고 그 아래에 서명이 되어 있었다. 황천수, 강천.하현은 비록 의학계의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소위 심근 손상을 일반적으로 심근염이라고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런 병은 고치기가 매우 어렵다. 가벼운 증상 같은 경우는 평소에 잘 쉬기만 하면 저절로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중증 질환이다. 심근염의 중증에 대처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모두 직접 수술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에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외과 의사가 필요했다.그러나 많은 중환자는 종종 의사에게 갈 길이 없어 죽기도 한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 하현은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더니 마치 조금 낯이 익은 듯했고,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듯했다. 이 세포 재생 치유법이란 수술을 하지 않고 세포의 재생 능력만으로 심근명의 중증을 치유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현은 이 방면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는 이 의학강좌에 초청을 받아 온 거라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때 주변 의료계 인사들의 눈빛 하나하나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이번 의학강좌에 올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이런 기술이 성공한다면 의학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고 후세에도 역사의 증인이라 불려질 것이다. 바로 그때 강단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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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단에 서있는 강천의 눈빛은 반짝였지만 얼굴은 다소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고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연아. 이 사람 누구야? 어떻게 이런 자리에서 횡설수설 할 수 있어? 설마 그 사람 이 자리가 얼마나 엄숙한 자리인지 모르는 거야?”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황천수가 불쾌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무슨 상황이지?서연이 남자를 데리고 왔으면 그만이지, 도에 지나친 질문은 상대하기가 싫다. 하지만 문제는 이 남자가 처음부터 강천의 연구 결과가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 온 것이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판을 깨러 온 건가?지금 이 순간, 황천수는 분노가 불타올랐다!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이런 것들을 함부로 말하다니!일단 말을 함부로 내 뱉으면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다. 아름다워야 할 엄숙한 순간을 곧 코미디로 바꿔버린다. “이 젊은이는 어쩐 일인가? 딱 보니 의학계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함부로 입을 열면 강주임은 몇 분 안에 당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어.”“젊은이. 아무거나 막 먹는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면 안돼!”“지금 당장 강선생님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지금 경비원을 불러 내쫓겠어……”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었다. 몇 명의 젊은 의사가 걸어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로 해서 안되면 손찌검을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필경 강천은 의학계 집안 출신으로 또 서울종합병원의 황천수를 스승으로 모셨으니 그에게 매달리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황천수는 이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말했다.“서연아. 이 친구가 어찌 되든지 간에 지금 우리는 즐겁지가 않으니 네가 내보내라.”분명 황천수는 일이 커질까 봐 지금 이 순간에도 예의 바르게 말을 했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은 그렇지 않았다. 강천에게 잘 보이려는 몇몇 사람은 이 순간 하현을 밀쳐 내기 시작했다. 하현이 나가지 않으면 그의 다리를 부러뜨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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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천수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이 순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형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네 말은 강천이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뺏어 온 거라는 거야?”“너 말할 때 먼저 뇌를 찾아보는 게 좋을 거 같은데!”“5년 전에 강천이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내가 직접 도와서 조율을 해줬어!”“프로젝트 초창기에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를 찾아봤지만 아무도 그런 연구를 하지 않았어!”“나 황천수는 한국 의학계에서 아직 지위를 가지고 있고 내가 오늘 나의 인격을 이 자리에서 보증할 수 있어! 내가 직접 강천이 조금씩 의학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것을 확실히 봐왔어!”“여기에 있는 이렇게 많은 의학계의 태산북두들은 내 일평생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의학적 표절이라는 것을 다 알아!”이 말이 나오자 주변의 많은 의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황천수는 의학계에서 지위가 너무 높아 심지어 국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이런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학술 조작을 가장 싫어했다. 이것은 많은 환자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제자 강천은 그의 손안에서 자랐고, 그의 눈과 귀의 영향을 받아 의사로서 지녀야 할 도덕적 품성이 높은데 어떻게 남의 연구결과를 강제로 뺏거나 훔칠 수 있겠는가? 이때 서연도 정신이 번쩍 들어 조금 쑥스러웠다. 방금 자신이 조금 눈이 멀었었다. 서연은 가볍게 하현을 한 번 끌어당기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씨, 이 일은 정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거예요.”“강 선배는 제주에서 강씨 가문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이고, 강씨 가문의 의학적인 업적은 역사에 기록 될 수 있을 정도예요. 이런 집안이 이런 사소한 일로 꾸며댈 필요가 없지요.”“그들이 정말 한 번 책임을 묻게 되면, 저는 당신이 곤경에 빠질까 봐……”말을 마친 후 서연은 조금 후회했다. 하현은 오늘 하현을 데리고 의학강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오랫동안 하현을 보지 못해서 그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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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단에게 있어 금정개발은 그리 큰 존재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자신의 실패로 인해 나천우가 상류사회에서 두고두고 입방아에 올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사업체를 향한 이여웅의 악의적인 공격을 막아야 했다.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임단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심장이 살짝 오그라 붙었다.그들은 나서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임단은 약간 실망한 듯 십여 명의 임원들을 쳐다보았다.평소에 높은 연봉과 보너스를 받으며 지내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입을 닫아 버린 것이다.정말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들일 줄은 몰랐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임단의 시선은 회사에서 새로 고용한 고문 풍수지리사 화성봉에게로 향했다.화성봉은 금정에서 명성이 매우 높았고 장천준과 황보동에 견줄 만한 풍수지리사였다.그는 자신의 이런 높은 지위로 일 년에 몇 번씩만 고위 관직들의 풍수를 봐주고도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 수 있었다.그가 금정개발의 수석 풍수지리사가 된 이유는 전임 수석 풍수지리사가 퇴직한 이후 아무도 대신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은둔가 나 씨 가문의 많은 인맥을 동원해 겨우 화성봉을 데려온 것이다.이런 까닭으로 그는 비록 금정개발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위만은 상당히 높았다.임단은 공손한 얼굴로 화성봉을 바라보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화 대사님, 방법이 없을까요?”“임 사장님,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방법이 없습니다...”“금정에서 시장에 나온 핵심 요지는 모두 진화개발이 가격을 올려놓았습니다.”“정말로 진퇴양난입니다.”“대체 부지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렵게 되었군요.”“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침반만 들고 금정을 몇 바퀴나 걸었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땅을 찾지 못했습니다.”말을 마치며 화성봉은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실제로도 그는 적잖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270장

    하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쓰레기 매립장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기.”“이 땅을 차지하기만 한다면 우리 금정개발은 앞으로 분명히 번창해서 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게 될 거야.”하현이 이곳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나천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하현이 풍수 관상에 대해서는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땅을 보는 눈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여긴 것이다.이 땅은 이미 많은 풍수 대가들이 가 봤지만 쓰레기 매립지였기 때문에 풍수가 완전히 뒤틀리고 망가진 곳이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하현이 대충 위치만 보고 이곳을 개발한다면 분명 금정 부동산 업계의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하지만 하현이 자신들에게 베푼 은혜가 깊기 때문에 나천우도 털어놓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하면 하현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나천우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완곡하게 돌려 말했다.“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게 될 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하현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개발하는 주택 외에는 다른 어떤 집도 팔리지 않을 거라는 거야!”“다른 어떤 집도 팔리지 않는다고?”이 말을 듣고 나천우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하현이 아무리 기고만장하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땅을 선정할 수 있는가?금정 부동산 업계를 휩쓸려면 쓰레기 매립장 부지 하나로 될 수 있겠는가?“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겠다니?! 하현, 야망이 너무 큰 것 같은데...”임단도 나천우와 마찬가지로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어이가 없는 듯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현이 너무 허무맹랑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아무리 뛰어난 해외 개발업자가 지은 주택이라도 금정 부동산 업계를 휩쓸지는 못할 것이다.하현의 말은 너무도 순진하게 들렸다.순간 그녀는 하현에게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그녀가 이번에 하현을 찾아온 것은 그가 은둔가 형 씨 가

  • 재벌 사위면 될까?   4269장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이여웅이 우리가 선택해 놓은 토지 가격을 올려놓은 이상 정부도 임의로 가격을 낮출 수는 없을 거야.”하현은 자신의 잔에 차를 따라 천천히 기울였다.“지금 우리한테 중요한 문제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하면 말끔히 해결해서 이여웅의 음모가 물거품이 되도록 만드냐는 거야.”비록 금정개발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준 사업체이지만 자신에게 있어 이 일은 금정개발에서의 첫 사업이었다.그래서 하현은 조금 더 신경을 쓰기로 결심했다.그렇지 않으면 이제 손에 넣은 사업체가 완전히 망하는 꼴이니 얼마나 체면이 말이 아니겠는가?“우선은 이여웅이 금정개발을 전방 압박하는 모든 행위를 포기하게 만들어야 해. 관청은 이번 가격 인상 행위를 모른 척 눈감아 주는 거지. 그러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거야.”임단은 찻잔을 쥐고 있었지만 도저히 목구멍으로 차를 넘길 수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이 통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이여웅 같은 사람이 어렵게 이런 기회를 찾았는데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아.”“그럼 두 번째,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더 나은 장소를 찾아내는 거야. 심지어 금정개발의 평소 스타일에서 조금 더 변화를 줘서 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거지.”“이렇게 하면 상대를 한 방에 누를 수 있어.”“문제는 현재 금정 핵심 지역 토지는 이미 임자가 다 있다는 거야.”“주인 없는 남은 몇몇 땅은 기본적으로 별로 위치가 좋지 않아. 오죽했으면 새들도 똥을 누지 않는다는 말이 다 나오겠어.”“다른 쪽을 물색하기도 쉽지 않아.”임단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물론 금정개발이 리조트, 호텔 등을 조성하는 등 그룹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어.”“문제는 그룹 전략을 수정하면 우리는 주택 시장을 그냥 상대에게 내주는 것과 같다는 거지.”“이건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이야.”말을 끝내며 자존심 강한 임단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새로운 부지를 찾아 새로운 상품을 만

  • 재벌 사위면 될까?   4268장

    하현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금정개발의 수석 풍수사가 앞으로 어떤 부지를 사서 개발을 할지 도와줬고 그 모든 자료는 극비였단 말이지.”“하지만 이번에 이산들이 그 자료들을 유출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진화개발에 넘겨서 금정개발이 사려고 생각했던 토지의 가격을 인상해 놓았어. 그래서 지금 금정개발은 진퇴양난에 빠진 거로군.”“지금 금정개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어, 맞지?”“맞아.”나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음침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오는 동안 전체 과정을 생각해 봤어.”“이전에 이여웅은 여러 차례 우리와 맞붙었지만 번번이 깨졌지. 이번에 이런 뻔뻔한 수법을 쓴 걸로 보니 여간 고심한 게 아닌 것 같아.”“우리 중 한 명이라도 부주의하게 행동하면 바로 삼켜버릴 심산인 거지.”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이 내뱉었다.“이여웅.”임단이 근심 어린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번에 소문을 듣자 하니 이여웅의 주도로 금정개발 경쟁자들이 모두 모였대.”“그들은 우리가 선택해 놓은 부지를 높은 가격으로 확보한 후 우리 금정개발의 반 가격으로 집을 지어 팔 생각이래.”“만약 그들이 정말로 이런 수법으로 밀어붙인다면 앞으로 우리가 지은 집은 팔리지도 않을 거야.”“비록 금정은행의 도움을 받아 운영을 할 수도 있고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우리 금정개발이 만약 명당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지금 지어 놓은 집들을 다 팔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팔 집이 없어지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거라는 점이야.”“이런 시장 환경이 2년 내지 3년만 지속되어도 우리 금정개발은 이 바닥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나천우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 일 때문에 이 사람이 요즘 밤에 잠도 잘 못 자.”“하현 당신한테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해.”“이런 복잡한 상황에 놓인 금정개발을 당신한테 맡긴 게 되어 버려서 속상한가 봐.

  • 재벌 사위면 될까?   4267장

    장용호에게 자리를 맡긴 후 하현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장생전을 어떻게 함정에 빠뜨릴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그가 차를 몇 잔 따라 마시고 있을 때 나박하가 두 사람을 데리고 빠르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자세히 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후세를 생산하는 데 힘써야 할 나천우와 임단 부부였다.하현은 이전에 황보정이 가장 즐겨 앉았던 정자로 세 사람을 데리고 갔다.그들에게 차를 한 잔씩 따라준 뒤에야 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두 사람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한쪽에 앉아 있던 나박하는 풀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미안합니다.”하현은 급히 그를 일으켜 세우고 얼굴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세 사람이 이렇게 찾아온 거야?”이 세 사람의 조합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이건 나박하 잘못이 아니야. 내가 사람을 잘못 쓴 거야.”온화하고 정숙한 분위기의 임단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금정개발이 나박하의 전 여자친구를 해고한 후 그 여자는 직업윤리를 무시하고 금정개발에 관한 자료를 모두 우리 경쟁자에게 넘겼어.”“이로 인해 몇몇 동업자들이 가격을 조정했어. 특히 우리 핵심 사업 단지 가격에 타격을 주어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지.”“물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들이 우리가 이전에 고용한 최고 풍수지리사와 결탁하여 우리의 주택 설계도를 전부 팔아넘겼다는 거야.”“우리 금정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적인 디자인이었어. 방향도 좋아 채광이 탁월했고 공용 공간이 적어서 실면적이 훨씬 넓었지.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택한 부지가 미래 가치도 아주 높은 명당이라는 거야.”“하지만 이산들이 이 모든 자료들을 팔아넘긴 후 우리 경쟁자들은 우리가 이미 선택해 놓은 토지 가격을 한껏 올려놓았어.”“그래서 우린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어.”“예전에 선택해 놓은 토지를 매입하자니 비용이 너무 높아.

  • 재벌 사위면 될까?   4266장

    신사 상인 연합회 무리들은 부리나케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이를 본 종여군은 넋이 나간 듯 멍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그들은 도저히 눈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신사 상인 연합회 사람들이 하현 앞에서 찍 소리도 못하고 굽신거리다니!“좋아! 돈도 받지 않고 이렇게 도와주러 오다니! 사람들 괜찮군!”하현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더 올 사람 없어? 있으면 또 오라고 해!”“여기 아직 사람이 부족하거든!”종여군은 바보가 아니다.이 광경을 보고 하현의 신분이 비범하다는 걸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그러니 하현의 말에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저렇게들 부리나케 달려가는 게 아니겠는가?종여군은 하현을 깊은 시선으로 쳐다본 뒤 부하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가자!”칠팔 명의 사람들이 돌아서려던 찰나 하현이 입을 열었다.“뭐 하는 거야?”“당신들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함부로 와서 협박 섞인 말들을 잔뜩 퍼부은 것도 모자라 공사하는 데 방해를 하지 않나 죽여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질 않나!”“날 뭘로 보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당신이 바라는 게 뭐야?”종여군이 이를 갈며 내뱉었다.“저쪽에 가서 사흘 동안 같이 일을 해야지. 그래야 이 일은 넘어갈 수 있겠어.”“내가 사람이 좋아서 먹고 자는 건 다 책임질게. 매일 16시간씩 열심히 일만 해주면 돼!”하현이 별일 아니라는 듯 가벼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하현의 말을 듣고 가뜩이나 결벽증이 있는 종여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 몇몇 싸움꾼들한테 겁 좀 줬다고 나 종여군을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난 LS건축자재 사람이야!”“똑똑히 들어! 지금 떠나려는 내 앞길을 막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거야!”“참담한 결과?”하현은 웃으며 손

  • 재벌 사위면 될까?   4265장

    하현은 종여군의 말에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세상사를 많이 겪어보진 않았지.”“그래서 오늘 감히 내 일을 방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려고.”“흥! 그럼 보여드리지!”종여군은 냉소를 흘리며 더 밀어붙이지 않았다.그때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뒤이어 오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개자식! 감히 내 사촌을 건드려?”“요즘엔 죽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얼뜨기들이 너무 맣아!”순간 누군가가 차 문을 발로 걷어차며 나왔다.“이봐! 똑바로 말해 봐! 당신 뭐야?”“난 아무 배경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는 건드린 적이 없었어.”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가 걸어 나왔고 그의 뒤에는 칠팔 명의 껄렁껄렁한 사람들이 뒤이었다.앞장섰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내가 누군지 알아?”“난 신사 상인 연합회 사람이야!”“우리 형님이 누군지 알아? 바로 엄도훈이야!”“우리 형님한테 미움을 사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비참하게 죽는 일 밖에 없어!”“당신이 조금이나마 내세울 명성이 있어서 날 좀 두렵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당장 저세상 문턱을 넘을 거야!”종여군은 이 말을 듣고 비웃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어유 어떻게 해? 당신 이제 완전히 끝난 것 같은데!”“신사 상인 연합회? 엄도훈?”하현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에겐 눈길도 돌리지 않고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내 이름 알고 싶어?”“내 이름은 하현이야.”“헉!”이 말을 듣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다 바닥에 넘어졌다.그리고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일어섰다.“뭐? 하, 하현?!”하현의 얼굴을 똑똑히 본 종여군 일행은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떠올리며 방금 이억 운운하며 의기양양할 때와는 딴판으로 누구랄 것 없이 바로 무릎을 꿇었다.금정바닥을 휩쓸고 다닌 무리들은 방금 자신들이 거들먹거리던 일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하현은 선글라스

  • 재벌 사위면 될까?   4264장

    ”동의?”하현이 웃었다.“당신은 LS건축자재 사람에 불과해. 그런데 왜 이러는 거지? 자기가 무슨 관청이라도 되는 줄 알아? 오지랖도 참 넓군!”“어디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종여군이 노발대발하며 한바탕 고함을 질렀다.“당신은 설마 이 바닥의 규칙도 모르는 거야?”“이 구역의 모든 인테리어와 자재 수송은 우리 LS건축자재와 계약이 되어 있어!”“인테리어를 하려면 누구나 우리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우리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건축자재를 구매하고 인테리어를 한다면 계약을 위반한 거니 우리한테 처벌을 받아야 해!”“알아들었어?”여기까지 말하고 난 종여군은 테이블을 두드리며 거만하게 지시했다.하현이 싸늘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이해할 수 없군. 내가 내 건물에 인테리어를 하는데 당신들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종여군은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예의상 곱게 말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군. 저기 이봐. 정말 모르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인 거야?”“내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잘 이해하도록 말했잖아?”“우리가 이 구역의 인테리어를 전담하고 있다고!”“우리 쪽에서 건축자재를 사서 우리의 동의를 얻어야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잖아!”“그렇게 안 하면 벌금 이억을 내야 해!”“어떻게 할 거야? 당신이 선택해!”말을 마치자마자 종여군은 동료에게 눈짓을 하며 하현에게 건축자재 가격표를 던져주라고 일렀다.하현은 그것을 들고 한 번 쭉 훑어보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들 물건은 너무 비싸. 내가 직접 건축자재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열 배는 더 비싸군. 당신한테 안 살 거야!”“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그 벌금도 내지 않을 거고.”“여기 당신들 환영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부탁인데 이만 가 줘!”“허! 세상 물정이라고는 조금도 모르는 멍청이를 만날 줄은 몰랐네!”종여군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건축자재를 사지도 않고 처벌도 받지 않겠다?! 간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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