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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장

강단에 서있는 강천의 눈빛은 반짝였지만 얼굴은 다소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고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연아. 이 사람 누구야? 어떻게 이런 자리에서 횡설수설 할 수 있어? 설마 그 사람 이 자리가 얼마나 엄숙한 자리인지 모르는 거야?”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황천수가 불쾌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무슨 상황이지?

서연이 남자를 데리고 왔으면 그만이지, 도에 지나친 질문은 상대하기가 싫다. 하지만 문제는 이 남자가 처음부터 강천의 연구 결과가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 온 것이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을 깨러 온 건가?

지금 이 순간, 황천수는 분노가 불타올랐다!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이런 것들을 함부로 말하다니!

일단 말을 함부로 내 뱉으면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다.

아름다워야 할 엄숙한 순간을 곧 코미디로 바꿔버린다.

“이 젊은이는 어쩐 일인가? 딱 보니 의학계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함부로 입을 열면 강주임은 몇 분 안에 당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어.”

“젊은이. 아무거나 막 먹는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면 안돼!”

“지금 당장 강선생님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지금 경비원을 불러 내쫓겠어……”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었다.

몇 명의 젊은 의사가 걸어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로 해서 안되면 손찌검을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필경 강천은 의학계 집안 출신으로 또 서울종합병원의 황천수를 스승으로 모셨으니 그에게 매달리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황천수는 이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말했다.

“서연아. 이 친구가 어찌 되든지 간에 지금 우리는 즐겁지가 않으니 네가 내보내라.”

분명 황천수는 일이 커질까 봐 지금 이 순간에도 예의 바르게 말을 했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은 그렇지 않았다.

강천에게 잘 보이려는 몇몇 사람은 이 순간 하현을 밀쳐 내기 시작했다. 하현이 나가지 않으면 그의 다리를 부러뜨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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