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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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장

안흥섭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박수를 치차 바로 스태프가 엄숙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골동품 꽃병을 안고 와 단상에 올려 놓았다. “여러분, 관심이 있으시다면 순서대로 품평을 하기 전에 이 물건의 진위에 대해 자유롭게 논평해 보시기 바랍니다.”안흥섭은 빙그레 웃었다. 이 말을 듣고 장내에 있던 상류층 사람들 역시 사양하지 않고 몇몇 나이가 있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골동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앞으로 나가 세세하게 감별하기 시작했다. “안씨 대가님, 너그럽지가 않으시네요. 이 물건은 어찌 보면 모두 가짜같이 보이네요!”“맞아요! 더 할 나위 없이 가짜네요!”“대가님, 어디서 사셨는지 말해주세요. 2만원 드릴까요?”많은 사람들이 논평을 하는 가운데 안흥섭은 화를 내지 않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이건 내가 한 노점에서 사온 건데, 만 원 주고 사왔어요.”이 말을 하자 모두 하나가 됐다. 만 원짜리 도자기가 어떻게 진짜 일 수가 있지?하지만 문제는 안흥섭 같은 거물이 산 물건이 어떻게 가짜일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그 사람은 감정을 하는 이 일의 시조로써 여태껏 뭘 빠뜨리고 본 적이 없었다.하현 역시 시작하지 않고 인파를 따라 부스 앞쪽으로 걸어갔다. 이것은 다채로운 빛깔의 희미한 도자기 화병이었는데, 색채가 조화롭게 보이지만 너무 화려해서 아무리 봐도 고대에서 가질 수 있는 기술로는 보이지 않았다. “제가 먼저 한 번 볼게요.”이 때 장택일도 사양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장택일은 골동품협회 회장이다. 서울 골동품계에서 그의 명성이 너무 커서 그가 걸어 나왔을 때 사방에서 쉴 새 없이 떠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감히 숨조차 쉬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시선이 동시에 장택일에게 쏠렸는지 모른다. 서울 골동품협회 회장으로서 장택일은 감정을 하는데 있어 조예가 깊었다. 비록 안흥섭만큼 대단하진 않았지만, 이미 최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나쁘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는 지금 감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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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장

처음 이 도자기를 보았을 때, 다들 약간 어리둥절했다. 이치대로라면, 안흥섭의 골동품 품평회에는 가짜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흥섭은 또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평을 하도록 했다. 이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명확한 증거도 없이 이것은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장택일이 이렇게 확언하는 것을 듣자,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이 원래 그랬다는 표정으로 자신들의 지식이 늘었다고 느꼈다. 이 때 장택일이 확신하는 것을 듣고 안흥섭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장씨, 이것이 옛날 물건이 아니라 현대 물건이라고 그렇게 확신을 하시는데 그럼 제가 한 번 묻겠습니다. 지금 세상 어디에서 이렇게 정밀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구워 줍니까? 아무 시장이나 가면 살 수 있다고 말하지 마세요.”이 말을 듣자 주위에서는 오히려 선의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안흥섭은 그냥 농담을 던졌다. “안씨, 당신 말은……”장택일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이 순간 약간 망설였다. 그는 이 도자기 병이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안흥섭의 태도가 조금 망설이게 하고 결정하지 못하게 했다. 이 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아니면 제가 한 번 볼게요.”이 말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향했다. 이 녀석은 안흥섭이 밀어주는 젊은이가 아닌가? 그가 어떤 남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현, 방금 네가 우연히 추측해서 맞았을 뿐인데, 지금 또 인기를 얻으려고 사기꾼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우리 선생님이 이미 이렇게 명백하게 말씀을 하셨는데, 네가 나와서 무슨 소란을 피우려고 하는 거야!”“사람들 앞에서 망신 당하지 말고 빨리 꺼져!”장민수는 하현에게 매우 불쾌하여 지금 빠르게 입을 열어 질책하였다. 가뜩이나 아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가 암시하는 바를 알고, 같이 따지기 시작했다. “얘야. 장택일 회장님이 이미 결론을 다 냈는데, 네가 그걸 보겠다고 하다니, 너 정말 장택일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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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장

이 때 안흥섭은 웃을 듯 말 듯하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사실 설씨 집안 사람들이 하현을 배척하면 할수록 그의 마음은 점점 더 즐거웠다. 이 순간 그는 설씨 집안 사람들 모두 하현을 욕하며 손가락질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하현이 설씨 집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설은아와 이혼해야 안흥섭에게 기회가 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흥섭이 잠시 기다렸지만 다른 설씨 사람들이 감히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는 마음속으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설씨 어르신은 빠르게 주변을 살핀 후에야 살짝 웃었다. “여러분,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제가 이 친구에게 이 골동품 품평회의 이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 저에게 분명 이유가 있으니 여러분은 방해하지 말고 그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주세요.”안흥섭이 이렇게 말하자 바로 장내가 조용해졌다. 비록 사람들은 모두 데릴사위를 멸시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감히 더 뭐라 말할 수 없었다. 하현은 의미심장하게 설지연을 한 번 쳐다봤다. 이 여자는 정말 멍청하다고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설민혁에 의해 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때도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눈앞의 도자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하현은 장택일의 조심스럽고 신중한 풍격과는 다르게 좌우로 한 번씩 둘러보았다. 이따금씩 손가락을 뻗어 가볍게 털었다. 어떻게 감정을 하는 것처럼 볼 수 있겠는가?이 광경을 보고 안흥섭이 입을 열자 조용해졌던 연회장이 지금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방금 모두는 그가 능력이 좀 있어 안흥섭이 하현을 인정한다고 여겼는데, 지금 그의 동작을 보고 있자니 마치 한 명의 광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감정?이 사람이?듣자 하니 이 녀석이 지난번에 무슨 개똥같은 운이 있어서 경매에서 《부춘산거도》를 감정했다고 하던데, 그가 이번에도 자신이 이런 개똥 운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다음으로 그가 어떻게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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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장

그러나 이 때, 한쪽에 있던 장택일이 살짝 눈초리를 주며 손을 뻗어 장민수를 가로막고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 비록 하현의 동작이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고 심지어 약간의 연극도 있었지만, 또 약간은 연구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점들을 보니 그가 터무니없이 구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어느 지방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던 기법 같았다. “쟁______”하현은 다시 손가락을 튕기고 잠시 후 도자기에 귀를 붙이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제서야 그는 도자기를 내려놓고, 안흥섭을 보며 말했다. “어르신, 이 물건을 팔 준비가 됐습니까?”안흥섭은 웃으며 말했다.“만약 물건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나온다면 나는 10억에 팔 수 있어.”10억?이 가격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숨을 멈췄다. 이 물건은 명백한 위조품인데 10억에 팔겠다고?설령 10억으로 안씨 가문의 우정은 살 수 있다지만 문제는 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이 위조품은 만 원도 안 되는 것이었다. “10억이라면 제가 살게요.”결국 다른 사람의 가격을 기다리지 않고 하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안흥섭은 의미심장하게 하현을 한 번 본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너한테 팔지.”“하하하……”이 광경을 보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뜻밖에도 이렇게 어린 데릴사위가 10억을 내고 사겠다고? 그가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을까? 장민수는 계속 비웃으며 말했다.“하현, 너 너무 재미있다. 싼 물건을 주운 모양인데, 네가 10억을 낼 수 있겠어?”“이 물건은 기껏해야 만 원짜리인데, 자기가 싸게 산 모양이네!”“그럼, 장회장님은 이게 위조품이라고 하셨는데, 네가 정색을 하고 여기서 시치미를 떼는 거야?”방금 안흥섭이 말하길 모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모두들 지금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말했다. 데릴사위를 풍자하면 어떤가?장택일 회장의 제자 장민수는 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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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장

하현은 담담하게 장민수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장회장님이 관심이 있으신 만큼 제가 공자 앞에서 문자 좀 쓰겠습니다.”장택일의 표정은 냉랭했다. 하현은 분명히 그를 비웃고 있었다. 그는 이 토끼 새끼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는지 한 번 보고 싶었다. 하현은 이어서 말했다. “장회장님은 문성공주 얘기를 분명 들어 보셨을 것 같은데요?”장민수는 얼굴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을 듣자 골동품계의 전설이 하나 떠올랐고 그 순간 온몸이 약간 흔들렸다.“그 말은……”여기까지 말하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역사적으로 문성공주에 관한 기록은 후삼국 시대와 화목한 일이 가장 주된 내용이었지만 골동품계에서는 문성공주의 전설이라는 한 가지 관문이 있었다. 문성공주는 어려서부터 도자기를 좋아하였다. 그래서 고려 태조는 그녀와 화친을 시작할 때 일찍이 궁중의 진상품 중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이 물건은 듣기로 이전 왕조 고구려 태조가 가장 좋아하는 도자기 중의 하나였다. 이 도자기는 결코 중원의 물건 중 하나가 아니라, 당시 신라 경순왕이 고려에 여러 번 부름을 받았을 때 받은 것이다. 후삼국 시대에서도 신라는 운명을 다해가는 나라였다.신라에서도 특별히 한 두 가지 좋은 도자기가 전해져 왔다. 다만 이 물건은 고려 태조가 문성공주에게 하사했다는 전설이 있을 뿐이고, 신라에서 왔다고 한다. 또 고려를 거쳐 조선까지 넘어간 지보였다고 한다. 이 물건은 매우 신기하게 전해져 가까이 다가가면 그 안에서 고향을 그리는 듯 은은한 피리 소리가 들려온다고 한다. 그래서 전설에 따르면 문사병이라는 이 물건의 이름은 문성공주가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물건은 역사상 몇 차례 출현하였으나, 종국에는 알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출현한 때는 대한제국 시절이었는데 후에는 다시 보이지 않았다. 오늘날까지 이 문사병이 존재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오랜 세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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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장

“이……이게 진짜 문성공주의 문사병이라고?”장택일의 얼굴 표정이 잠시 굳어지더니, 의혹에서 충격으로 바뀌었고 마지막에는 기가 막힌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어떤 것이 문사병인지 알고 있었고, 이 물건의 중요성도 알고 있었다. 어리둥절해하던 일부 사람들도 그 순간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아마도 문사병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안흥섭의 어조와 장택일의 떨림에서 쉽게 분석할 수 있었다. 이것이 삼국 시대의 도자기 병이라니?이런 물건은 매우 드물고, 게다가 일단 왕실과 관계를 맺게 되면 그 값은 더더욱 헤아리기 어려웠다. 이와 동시에 안수정 역시 충격을 받았다. 멀리 있던 설은아도 말을 잇지 못했다. 하현이 소문난 골동품까지 감정을 할 수 있다니?가벼운 얼굴의 안흥섭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택일의 얼굴을 보면서, 어찌 이 두 여자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순간 하현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순간 하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모두 달라졌다. 이 녀석은 쓸모없는 데릴사위이지만, 감정의 솜씨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깊이 감추어져 있어 드러나지가 않는구나! 이 때 안흥섭은 웃으며 말했다. “하현, 나도 생각을 못했어. 도자기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니.”“나는 그날 처음 이 문사병을 보고 나서도 위조품이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아닌 거야. 사고 난 뒤 한참 동안 연구하고 나서야 정체를 알게 됐어.”“너는 이 현장에서 그 내력을 생생하게 말할 수 있다니, 영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안흥섭의 칭찬을 받자 하현은 가볍게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감정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노는 것일 뿐이었고, 그는 이 방면에서 또 무슨 성과가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만약 장택일 선생과 제자 두 사람이 생트집을 잡아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는 나설 의사가 없었을 것이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안씨 대가님. 그럼 이 문사병이 위조품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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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장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쳐다봤다. 입을 연 것은 장민수였다. 지금 그의 얼굴에는 경멸의 표정이 가득했는데, 그 뜻은 매우 분명했다. 그것은 문사병에 관한 일이니 분명 안흥섭이 하현에게 미리 일러준 것이다.이 말을 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 골동품협회 회장인 장택일 조차도 이 문사병을 감정해내지 못했는데 하현이 감정을 해냈다고?이 일은 다소 이상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때 장민수만 안흥섭이 하현을 도와 부정행위를 했다고 암시했고, 모두들 감히 맞장구를 치지는 못했다. 하현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안흥섭의 미움을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골칫거리였다. 안흥섭은 가볍게 말했다. “민수야. 네 말은 내가 하현을 감싸준다는 거지?”“다만, 우리 선생님도 잘못 본 이 물건을 이런 데릴사위가 감정을 해내니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네요.” 안흥섭은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게임을 계속해요. 하지만 이번에는 안씨 집안에서 가지고 온 골동품 말고요.”장민수가 입을 열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냉랭하게 하현을 쳐다봤다. 그는 안흥섭의 도움이 없이는 하현이 자기 선생님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래.”안흥섭도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장민수의 행동이 예의 바르지 못했지만 이 역시 자기가 한 말이니 모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정도도 사람을 포용하지 못했다면 안흥섭도 오늘에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안흥섭이 손짓을 하자 곧 어떤 사람이 오래된 나무 상자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앞으로 나왔다. 나무 상자를 들고 나온 사람은 서울 일류가문의 가장이었다. 이 주인은 지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안씨 대가님. 장회장님. 젊은 양반. 오늘 모두가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 제게 여러 해 전 우연히 얻은 그림이 하나 있어요. 저도 진위여부를 모르니 오늘 한 번 감정을 해봐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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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장

잠시 생각한 후,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안씨 대가님. 방금 장회장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하시니, 그렇다면 이번 게임은 할 필요가 없네요. 어차피 제가 이겼으니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어요.”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몇몇 사람들은 아직 반응을 하지 않았다. 장민수가 제일 첫 번째로 달려 나와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데릴사위, 네가 언제 이겼어? 여기서 감히 부정행위로 모두를 속이다니! 네가 게임을 하지 않는 다는 건 네가 능력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쓸모없는 녀석! 겁나냐?”“맞아! 장택일 회장이 모처럼 그를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이 젊은이가 벌써 끝을 내다니!”“겉만 그럴듯하지 실속 없이 속은 텅텅 비어있으니 감히 다시 장회장님과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거지?” 하현은 억울한 얼굴로 이 사람들을 쳐다봤다.“당신들은 말끝마다 내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안흥섭 대가님 같은 거물이 나를 위해 감정 업계의 규율을 어길 거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이 말을 하자마자 방금 전까지도 떠들썩하던 군중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들 하현을 질책 할지언정, 감히 안흥섭을 비난할 사람은 없었다. 안씨 가문의 가장, 제주의 일류가문에게 누가 미움을 사겠는가?이를 본 하현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다들 나의 실력을 인정하는 거죠? 그렇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패자와 경쟁을 해야 하죠?”사람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장택일은 화가나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마터면 체할 뻔 했다. 누구보다 못하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 분명했다. 물론 속임수를 썼다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 일은 결국 안흥섭과 연루될 것이다. 이 늙은 여우가 지금 빙그레 웃고 있다고 함부로 보지 마라. 그가 일어서면 사람들을 놀라 죽게 할 것이다. 잠시 생각한 후 장택일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장민수에게 눈빛을 보냈다. 장민수 역시 잠시 말문이 막혔는데, 결국 일이 안흥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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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장

하현은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 될 텐데……”“너……”“흠… 이 시계 가짜는 아니겠죠. 가짜라면 내가 이 시계로 뭘 하겠어요?“너 골동품 시계 감정은 할 줄 아니? 이 시계는 롤렉스 데이토나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폴뉴먼이야! 너 모른다고는 말 하지마!”장택일은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이 시계를 몇 번 보더니 도리어 의아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건 확실히 그 롤렉스의 전설적인 시계로 데이토나 원형 시계이다. 1980년대 미국의 유명한 배우들 때문에 폴뉴먼은 한 때 예스 제네바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유명했다. 이 시계의 경매가격은 230억! 이것은 세상에서 보기 드문 고가품이었는데, 이것이 장택일의 손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뭐예요? 이건 전설적인 시계네요. 제가 듣기로 많은 골동품 시계 수집가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라던데!”“이 시계의 값어치는 일선 대도시에서도 집을 여러 채 살 수 있어요!”“장회장님은 역시 시원시원 하십니다. 이 데릴사위와 겨루기 위해 이런 물건을 꺼내시다니요.”“하지만 장회장님이 손에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제가 보기에 이 데릴사위는 쓸모없는 놈이예요!”“……”이 때 옆에 있던 안흥섭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장 어르신, 이전에 이 시계를 얻으려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습니까? 이것을 내놔도 괜찮겠습니까? “내기에 지지 않을 거예요.”장택일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안흥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물건은 하현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 순간에는 말없이 듣기만 하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후회하지 마세요.”장택일 역시 군말 없이 그림 앞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분명 그는 이번에 하현을 밟아 버리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잠시 자세히 살펴본 후 장택일은 천천히 말했다. “다 알고 있듯이 백호는 고려말, 조선초기에 재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화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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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장

하현은 장민수를 담담하게 한 번 쳐다보다가 생각나는 대로 입을 열었다. “지금도 백호의 진짜 유물이 이렇게 널리 퍼져 있나요? 혹시 한 폭을 꺼내 볼 수 있을까요?” 하현의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장내는 ‘싹’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멈춰졌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이 녀석 바보는 아니겠지?장택일 회장이 이미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백호의 진짜 유물이라고 말을 했는데, 그의 체면을 위해 억지로 가짜라고 우기는 건가?설마 방금 자신이 장회장을 정말로 이겼다고 생각하나? 장민수는 안흥섭이 그를 도와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가 이길 수 있었다고 암시했었다. 이 녀석 정말 자신이 잘 모르면서 아는 줄로 착각하고 있나?이것이야 말로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장민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하현이 이렇게 입을 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장민수는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하 대가님은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니, 모두 귀담아 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대가”라는 두 글자에 장민수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매우 힘을 실어 말했다. 장택일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 데릴사위가 자신 제자의 위신을 훼손하고 있으니 끝장을 내줘야겠다. 지금 조금씩 감정한 지식에 기대어 감히 또 몇 번이나 나를 괴롭힐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차피 장택일은 신분과 지위가 있고, 어떤 일들은 장민수를 시키면 그만이다. 그가 꼭 나서서 하현을 비꼴 필요가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역시 하현을 완전히 경멸했다. 하현은 아무런 느낌이 없긴 했지만, 만약 몇 마디 말로 그를 격노하게 했다면 3년 동안 데릴사위를 한 것이 헛되었을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그림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진품에 대한 흔적은 없지만 그림이 나쁘진 않네요. 백호의 경지까지 이르진 못했고,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이 그림이 가짜라는 하고 하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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