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게 진짜 문성공주의 문사병이라고?”장택일의 얼굴 표정이 잠시 굳어지더니, 의혹에서 충격으로 바뀌었고 마지막에는 기가 막힌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어떤 것이 문사병인지 알고 있었고, 이 물건의 중요성도 알고 있었다. 어리둥절해하던 일부 사람들도 그 순간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아마도 문사병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안흥섭의 어조와 장택일의 떨림에서 쉽게 분석할 수 있었다. 이것이 삼국 시대의 도자기 병이라니?이런 물건은 매우 드물고, 게다가 일단 왕실과 관계를 맺게 되면 그 값은 더더욱 헤아리기 어려웠다. 이와 동시에 안수정 역시 충격을 받았다. 멀리 있던 설은아도 말을 잇지 못했다. 하현이 소문난 골동품까지 감정을 할 수 있다니?가벼운 얼굴의 안흥섭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택일의 얼굴을 보면서, 어찌 이 두 여자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순간 하현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순간 하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모두 달라졌다. 이 녀석은 쓸모없는 데릴사위이지만, 감정의 솜씨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깊이 감추어져 있어 드러나지가 않는구나! 이 때 안흥섭은 웃으며 말했다. “하현, 나도 생각을 못했어. 도자기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니.”“나는 그날 처음 이 문사병을 보고 나서도 위조품이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아닌 거야. 사고 난 뒤 한참 동안 연구하고 나서야 정체를 알게 됐어.”“너는 이 현장에서 그 내력을 생생하게 말할 수 있다니, 영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안흥섭의 칭찬을 받자 하현은 가볍게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감정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노는 것일 뿐이었고, 그는 이 방면에서 또 무슨 성과가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만약 장택일 선생과 제자 두 사람이 생트집을 잡아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는 나설 의사가 없었을 것이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안씨 대가님. 그럼 이 문사병이 위조품이 아니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쳐다봤다. 입을 연 것은 장민수였다. 지금 그의 얼굴에는 경멸의 표정이 가득했는데, 그 뜻은 매우 분명했다. 그것은 문사병에 관한 일이니 분명 안흥섭이 하현에게 미리 일러준 것이다.이 말을 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 골동품협회 회장인 장택일 조차도 이 문사병을 감정해내지 못했는데 하현이 감정을 해냈다고?이 일은 다소 이상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때 장민수만 안흥섭이 하현을 도와 부정행위를 했다고 암시했고, 모두들 감히 맞장구를 치지는 못했다. 하현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안흥섭의 미움을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골칫거리였다. 안흥섭은 가볍게 말했다. “민수야. 네 말은 내가 하현을 감싸준다는 거지?”“다만, 우리 선생님도 잘못 본 이 물건을 이런 데릴사위가 감정을 해내니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네요.” 안흥섭은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게임을 계속해요. 하지만 이번에는 안씨 집안에서 가지고 온 골동품 말고요.”장민수가 입을 열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냉랭하게 하현을 쳐다봤다. 그는 안흥섭의 도움이 없이는 하현이 자기 선생님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래.”안흥섭도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장민수의 행동이 예의 바르지 못했지만 이 역시 자기가 한 말이니 모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정도도 사람을 포용하지 못했다면 안흥섭도 오늘에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안흥섭이 손짓을 하자 곧 어떤 사람이 오래된 나무 상자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앞으로 나왔다. 나무 상자를 들고 나온 사람은 서울 일류가문의 가장이었다. 이 주인은 지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안씨 대가님. 장회장님. 젊은 양반. 오늘 모두가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 제게 여러 해 전 우연히 얻은 그림이 하나 있어요. 저도 진위여부를 모르니 오늘 한 번 감정을 해봐요.” 말이
잠시 생각한 후,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안씨 대가님. 방금 장회장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하시니, 그렇다면 이번 게임은 할 필요가 없네요. 어차피 제가 이겼으니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어요.”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몇몇 사람들은 아직 반응을 하지 않았다. 장민수가 제일 첫 번째로 달려 나와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데릴사위, 네가 언제 이겼어? 여기서 감히 부정행위로 모두를 속이다니! 네가 게임을 하지 않는 다는 건 네가 능력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쓸모없는 녀석! 겁나냐?”“맞아! 장택일 회장이 모처럼 그를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이 젊은이가 벌써 끝을 내다니!”“겉만 그럴듯하지 실속 없이 속은 텅텅 비어있으니 감히 다시 장회장님과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거지?” 하현은 억울한 얼굴로 이 사람들을 쳐다봤다.“당신들은 말끝마다 내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안흥섭 대가님 같은 거물이 나를 위해 감정 업계의 규율을 어길 거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이 말을 하자마자 방금 전까지도 떠들썩하던 군중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들 하현을 질책 할지언정, 감히 안흥섭을 비난할 사람은 없었다. 안씨 가문의 가장, 제주의 일류가문에게 누가 미움을 사겠는가?이를 본 하현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다들 나의 실력을 인정하는 거죠? 그렇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패자와 경쟁을 해야 하죠?”사람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장택일은 화가나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마터면 체할 뻔 했다. 누구보다 못하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 분명했다. 물론 속임수를 썼다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 일은 결국 안흥섭과 연루될 것이다. 이 늙은 여우가 지금 빙그레 웃고 있다고 함부로 보지 마라. 그가 일어서면 사람들을 놀라 죽게 할 것이다. 잠시 생각한 후 장택일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장민수에게 눈빛을 보냈다. 장민수 역시 잠시 말문이 막혔는데, 결국 일이 안흥섭에게
하현은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 될 텐데……”“너……”“흠… 이 시계 가짜는 아니겠죠. 가짜라면 내가 이 시계로 뭘 하겠어요?“너 골동품 시계 감정은 할 줄 아니? 이 시계는 롤렉스 데이토나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폴뉴먼이야! 너 모른다고는 말 하지마!”장택일은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이 시계를 몇 번 보더니 도리어 의아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건 확실히 그 롤렉스의 전설적인 시계로 데이토나 원형 시계이다. 1980년대 미국의 유명한 배우들 때문에 폴뉴먼은 한 때 예스 제네바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유명했다. 이 시계의 경매가격은 230억! 이것은 세상에서 보기 드문 고가품이었는데, 이것이 장택일의 손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뭐예요? 이건 전설적인 시계네요. 제가 듣기로 많은 골동품 시계 수집가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라던데!”“이 시계의 값어치는 일선 대도시에서도 집을 여러 채 살 수 있어요!”“장회장님은 역시 시원시원 하십니다. 이 데릴사위와 겨루기 위해 이런 물건을 꺼내시다니요.”“하지만 장회장님이 손에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제가 보기에 이 데릴사위는 쓸모없는 놈이예요!”“……”이 때 옆에 있던 안흥섭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장 어르신, 이전에 이 시계를 얻으려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습니까? 이것을 내놔도 괜찮겠습니까? “내기에 지지 않을 거예요.”장택일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안흥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물건은 하현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 순간에는 말없이 듣기만 하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후회하지 마세요.”장택일 역시 군말 없이 그림 앞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분명 그는 이번에 하현을 밟아 버리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잠시 자세히 살펴본 후 장택일은 천천히 말했다. “다 알고 있듯이 백호는 고려말, 조선초기에 재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화가일
하현은 장민수를 담담하게 한 번 쳐다보다가 생각나는 대로 입을 열었다. “지금도 백호의 진짜 유물이 이렇게 널리 퍼져 있나요? 혹시 한 폭을 꺼내 볼 수 있을까요?” 하현의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장내는 ‘싹’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멈춰졌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이 녀석 바보는 아니겠지?장택일 회장이 이미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백호의 진짜 유물이라고 말을 했는데, 그의 체면을 위해 억지로 가짜라고 우기는 건가?설마 방금 자신이 장회장을 정말로 이겼다고 생각하나? 장민수는 안흥섭이 그를 도와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가 이길 수 있었다고 암시했었다. 이 녀석 정말 자신이 잘 모르면서 아는 줄로 착각하고 있나?이것이야 말로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장민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하현이 이렇게 입을 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장민수는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하 대가님은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니, 모두 귀담아 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대가”라는 두 글자에 장민수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매우 힘을 실어 말했다. 장택일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 데릴사위가 자신 제자의 위신을 훼손하고 있으니 끝장을 내줘야겠다. 지금 조금씩 감정한 지식에 기대어 감히 또 몇 번이나 나를 괴롭힐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차피 장택일은 신분과 지위가 있고, 어떤 일들은 장민수를 시키면 그만이다. 그가 꼭 나서서 하현을 비꼴 필요가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역시 하현을 완전히 경멸했다. 하현은 아무런 느낌이 없긴 했지만, 만약 몇 마디 말로 그를 격노하게 했다면 3년 동안 데릴사위를 한 것이 헛되었을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그림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진품에 대한 흔적은 없지만 그림이 나쁘진 않네요. 백호의 경지까지 이르진 못했고,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이 그림이 가짜라는 하고 하현의
하현이 이 말을 하자, 장민수는 냉소를 터뜨리며 따졌다. “진짜면 진짜고 가짜면 가짜지 이것도 골동품이라고?“감정하는 분야에서는 이것 역시 골동품이라고 말하는 법은 없어. 만약 네가 이런 것도 알지 못하고 허튼소리 하면서 소란스럽게 굴 거라면 빨리 꺼져! 여기서는 아무도 너를 반겨주지 않으니까!”주위의 많은 사람들 역시 작은 소리로 몇 마디 욕을 했지만, 어쨌든 이 곳은 안씨 집안의 홈 그라운드이니 감히 하현을 쫓아낼 수는 없었다. 하현은 장민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천천히 말했다. “방금 장회장님이 말씀하신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백호의 그림은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리 기세가 드높은 그림이라고 해도 선비의 숨결이 배어 있으니, 이 그림은 진수를 모방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너……”이번에는 장택일이 하현을 가리키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뜻밖에도 그는 지금 이 그림을 위조품이라고 말하는 거야?이 녀석은 서화를 이해하고 있는 거야? 없는 거야?그는 지금 알아챈 셈인데 이 녀석이 나서볼 요량으로 여기서 허튼 소리를 하는 거네. 방금 그 문사병을 감정해낸 것은 백 퍼센트 안흥섭이 그에게 미리 가르쳐 준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폐물 녀석이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그래서 선생님이 창피를 당했다. 자신의 선생님이 냉소를 연발하는 것을 보고 장민수는 지금 바로 뛰어나와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개망나니야. 계속 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봐!”“좋아. 너 말하는 것 좀 보자. 이 그림이 왜 위조품인지 말해봐!” “네가 만약 설명할 수 있다면 나 장민수가 엎드려 사과 하지!”“만약 네가 설명을 못 한다면, 오늘 너는 서울 호텔에서 기어서 나가야 할거야!”와_______이 말이 나오자 사방이 온통 왁자지껄해졌다.“그래! 어디 말해봐!”“내가 보기에 이 데릴사위는 알지도 못하면서 허풍을 떨고 있어!”“이런 사람이 어떻게 골동품 품평회에 올 수 있었을까? 결혼하려고?”
모두가 하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유명하고 진귀한 그림 위에 이미 옅은 자국이 하나 박혔기 때문이다. 하현은 이 순간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장택일을 보며 말했다. “장회장님, 방금 말씀하셨듯이 이번에 지시면 이 시계는 제가 갖는 거죠?”그러고 나서 장민수를 힐끗 쳐다보았다.“폐물아, 네가 말했듯이 만약 이 그림이 모조품이면 너 나한테 절하고 잘못을 인정할거야?”장택일은 하현의 절권도를 본 후 이미 약간 뜨거운 솥 위의 개미처럼 초조하고 불안해했다. 하지만 그는 필경 서화 감정의 대가급으로 자신의 전공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 순간 어떻게 그가 경악했다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눈 앞의 이놈은 서울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고, 감정 업계에서는 더더욱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가 이 그림이 가짜라고 한들 그의 말을 들어야 하나?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그러자 장택일은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이 순간 악랄하게 말했다.“좋아. 늙은이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그림은 진짜야! 만약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면 내 골동품 롤렉스 시계를 너에게 바칠게! 만약 그것이 진짜라면 나는 너의 어떤 물건도 원하지 않아.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자신의 선생님의 저력 있는 모습을 보고, 장민수는 지금 비웃으며 말했다.“하현, 유치하게 굴지 마! 네가 어떻게 선생님의 적수가 될 수 있겠니!”“만약 이 그림이 정말 위조품이라면 내가 바로 너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인정하겠지만, 만약 이 그림이 진짜라면 너는 즉시 기어서 나아가야 해!”하현은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다.“네가 이렇게 확정을 지었으니, 내가 오늘 너에게 한 가지를 가르쳐주지.”“백호는 일생 동안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극히 드물어.”“조선 후기에 이르면 누구나 다 들어봤을 화가가 있는데, 장대천이라고 부르지. 그는 서화에 조예가 깊어 그 그림의 가치가 세상을 놀라게 했어.”“그리고 이 거사는 백호의 그림을 매우 존경했고, 진품도
“내가 네 얼굴을 부숴버리겠어!”어떤 사람이 큰 욕을 퍼부었다. “그건 방금 네가 접은 흔적이잖아. 네가 천고의 명화를 망가뜨려놓고 이게 허점이라니! 믿든지 말든지 이 어르신이 널 때리겠어!”“그래, 이걸 증거로 삼았다고? 너는 내가 바보인줄 알아? 너 머리에 문제 있는 거 아니니?”“하현, 너 그만 좀 웃길 수 없겠니? 빨리 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 잠시 후엔 사람들이 분노할거야. 사람들에게 얻어 맞으면 좋지 않을텐데.”장민수는 계속해서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 하현의 그럴 듯한 말은 듣지 마라. 그는 증거도 없고 모든 것이 다 추측과 짐작일 뿐이니 이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분명 장택일을 믿을 것이고, 절대로 그를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하현은 바보 같은 표정으로 장민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꼬마야, 네 선생님의 솜씨가 형편없다는 건 나도 알겠다.”“하지만 이 일을 겪고 나니 나는 너에게 더 좋은 선생님을 추천하고 싶어. 앞으로 남은 평생을 헛되이 보내지 마!” 말을 마친 하현은 아쉬운 표정으로 장민수의 어깨를 두드렸다.“꺼져! 데릴사위 주제에!”“네가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 한 번 보자!”“못 내놓으면 너의 목숨은 죽는 것 만도 못할 거야!”장민수는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고 이를 갈았다. 하현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다.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 이 그림의 접힌 곳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방금 이걸 왜 접었는지 알아?”“이것이 장대천이 남긴 허점이기 때문이야!”“백호의 그림은 모두 경상도 동가에서 많이 생산되는 종류의 화선지를 사용했다. 고려후기 때 동가의 화선지가 유명했다가 몰락하면서 후에 이런 종류의 화선지의 제조 공법이 전해지지 않았어!” “이런 종류의 화선지는 아주 특별한 점이 있는데 종이를 접는 힘이 얼마나 크던지 관계없이 접혔던 자국은 바로 회복이 돼! 위조품은 영원히 회복되지 않지!”“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