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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3870 챕터

391장

“역시! 이 몇 명의 외국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돌아가셨군요…”“어떤 문헌은 이미 제 3판으로 더 최신 것이었지만 자료에는 제 1판으로 표시되어 있어요.”“그리고 여기 인용한 문헌은 원작자가 3년 전에 자신의 논문에서 잘못된 점이 있다고 인용하지 말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이 논문은 인용을 했네요…”방금 현장에 있던 전문가들은 모두 논문의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비할 데 없이 훌륭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평소에 쉽게 지나쳤던 부분들을 자세하게 살펴보았고, 적지 않은 허점들을 발견했다. 황천수와 서연 두 사람 모두 연거푸 이상한 얼굴빛으로 강천을 쳐다보았다. 이 보고 논문이 설마 정말 다른 사람의 연구결과를 가로챈 것일까?왜냐하면 이런 논문자료는 어디서부터 어떤 문헌을 인용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히 마음대로 고칠 수가 없다. 오히려 이것이 가장 큰 허점이 아닐까?서연이 고개를 돌려 하현을 바라볼 때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고,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은 존경과 우러러보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만약 전문가라면 이런 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이렇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허점을 꿰뚫어보지 못했고, 오히려 문외한이 이것을 발견해낸 것이다.그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모르는 게 없다!강천은 이 순간 표정이 굳어졌고 목에 뭔가 걸린 듯 반박할 수 없었다.자신은 황백현의 제자인데 어떻게 이런 문외한에게 체면이 깎일 수 있겠는가? 지금 강천은 이미 멋있었던 풍채와 문질빈빈한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의 얼굴빛은 극도로 나빠지며 순간 차갑게 말했다. “너 이 문외한 자식!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연구를 시작할 때 자료들을 모아 놓았다가 다시 고치지 못한 거야. 학계에서 이런 건 지극히 정상이야!”“인용한 문헌으로 나를 성가시게 해봐야 기껏해야 네가 증명할 수 있는 건 내가 조작한 것을 은폐했다는 것, 여기에 머물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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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장

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선생님은 예지력이 있고 통찰력이 있으신 분이에요. 그러신 분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연구라고 포기하신 거예요. 그런데 그걸로 다시 후배들을 양성한다고요?”“그럼 한 선생님이 일부러 당신에게 해를 끼치려고 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너…” 강천은 하현을 가리키며 안색이 극도로 얼어붙었다. “내가 지금 한 선생님께 전화해서 네가 지금 개처럼 짖어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지!”“뭐라고? 한 선생님께 전화를 한다고?”“강 주임이 한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다고?”“듣기로는 국내에선 한 선생님과 연락이 안 된다던데, 강 주임이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거지?”황천수는 온몸이 떨렸다. 그는 자신의 제자가 한상현과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역시 한상현이 이끌어줬다는 것인가!스승 복이 있구나!이 생각에 미치자 황천수는 기침을 하며 말했다. “강천, 문외한이 제멋대로 소란을 피운다고 너도 같이 소란을 피울 셈이냐?”“한 선생님은 외국에서 요양 중이시잖아. 지금 그쪽은 새벽일 텐데 네가 함부로 전화해서 쉬시는 걸 방해하면 안되지!”“맞아! 듣기로 한 선생님은 최근 몸이 좋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잘 쉬시도록 하는 게 좋겠어!”“강 주임. 충동적으로 어르신을 괴롭히지 마. 너한테도 좋을 것이 없어!”이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한상현 선생님은 팔순이 넘으셨고 또 외국에 있어서 지금 전화를 걸어 그를 귀찮게 하는 것은 확실히 적합하지 않았다. 하현은 허튼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과연 진짜 그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의학계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한상현 선생님을 알 수 있겠어?강천은 매우 차갑게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여전히 제가 정말 이것을 빼앗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 당신들 중 누구도 저를 가로막지 못할 겁니다!”말을 마치고 강천을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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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장

하현의 핸드폰 화면의 이름을 보자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왜냐하면 하현의 손에 들려 있는 핸드폰 화면에는 ‘경박한 노인’이라는 이름이 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름을 보자 강천은 비웃으며 말했다. “아무렇게나 전화 한 통 걸어 놓고 그걸로 네가 한 선생님께 전화한 거라는 걸 증명할 수 있겠어?”“당연히 불가능하지.”“당신 아직도 여기서 이상한 흉내를 내고 있는 거야!” 하현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난 네가 아니야. 마음대로 아무 번호나 가지고 와서 한 선생님께 전화한다고 말하지 않아. 이게 한 선생님의 번호야. 확실해.”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핸드폰에서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대편이 직접 전화를 끊은 것이 분명했다. 하현은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내 전화를 끊다니. 이 장면을 본 강천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 바로 큰 소리로 비웃으며 말했다. “너 이 번호가 확실하다고 말하지 않았어? 누군가가 전화를 왜 끊었을까? 맞은 편에 있는 한 선생님의 기분이 안 좋아서 끊은 거라고 핑계대지 말고 그냥 네가 전화 끊어!”“너는 지금이 몇 시인지도 안보니! 우리 쪽은 저녁 9시고 그쪽은 밤 11시가 넘었어. 한 선생님은 일찍 쉬고 계셔!”“강 의사가 걸었던 번호가 가짜라고 말하지마!”“네 번호가 진짜라고 해도 한 선생님은 전화를 받으실 수가 없어.”“하씨. 내가 오늘 너에게 한가지 가르쳐주지. 너는 우리 의학계 사람도 아니고, 우리 의학계의 학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쫑알대지마!”“오늘 일은 교수님께서 사과 기사를 내라고 한 이상 다른 책임은 묻지 않을게.”“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이 의학강좌는 너를 환영하지 않으니까 당장! 바로! 꺼져버려!”“얘야, 들었지?”어떤 사람이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당장 꺼지라고!”“강 선생은 너와는 달리 매너가 있어. 만약 나였으면 지금 너를 무릎 꿇고 빌게 했을 거야!”황천수 역시 차갑게 말했다.“서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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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장

핸드폰 화면에는 ‘경박한 노인’이라는 다섯 글자가 나타났다. 방금 하현이 걸었던 전화번호였다.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수신버튼을 눌렀고 곧 영상이 연결되었다. 한 노인이 화면에 나타났고, 생김새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선풍도골하며 박학다식한 느낌이 났다. 그는 방금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어 지금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활기찬 느낌이었다.세상에!이 분은…한국의 명의!의학계의 살아있는 신!한상현!한 선생님!이 순간 하현의 핸드폰을 본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숨을 멈추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분은… 정말 한상현 선생님. 내가 기억하기로 한상현 선생님은 이마에 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맞네요…”누군가 중얼거렸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평지에 울리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다. 그 순간 현장은 폭발했다. 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 놈이 정말 한상현 선생님과 연락을 하다니?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정말 사실일까?지금 이 순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매우 아프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확신했다. 강천의 얼굴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모래를 씹어 먹은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쪽의 황천수는 강천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말했다. “한 선생님. 접니다. 황천수요. 저 기억하세요?”영상 맞은편의 한상현은 무의식적으로 황천수를 잠시 훑어본 뒤 잠시 생각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너구나. 내가 20여 년 전에 서울대 의대에서 강의 할 때 내 강의 몇 개 들었었잖아. 나한테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그때는 중년이었는데 지금은 어르신이 됐구나!”한상현은 감탄하는 얼굴이었다. 황천수는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앞에서 감히 어르신이라니요. 어르신이야 말로 의학계의 대선배이십니다.”황천수의 말을 들은 일부 전문가와 교수들은 말문이 막혔다. 보아하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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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장

모두들 지금 눈을 부릅뜨고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강천은 머리가 ‘웅’하면서 마비가 된 것처럼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이 하씨는 한상현 선생을 잘 알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보기에 망년지교 같았다. 아직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상현은 웃으며 말했다.“좋아. 자네 시간 있을 때 언제든지 이리로 오게. 나는 언제든지 환영이야”“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이 한밤중에 전화를 다하고 무슨 일인가?”분명 한상현 역시 훤히 들여다 보는 사람이었다. 하현이 이렇게 늦게 전화를 하자 분명 무슨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막 옛날 일을 얘기했을 뿐이고 지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하현은 군말 없이 손에 들고 있는 자료를 카메라에 비추고는 뒤지기 시작했다. 십여 분 뒤 한상현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현아, 자네가 어떻게 이 연구 프로젝트 자료를 가지고 있어?”“이 연구 프로젝트 그 당시에 저에게 말씀하신 적 있지 않으세요?”하현이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지. 근데 내가 검토해본 결과 이 연구 프로젝트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고, 만약 실제로 진행이 되면 중증환자가 질식해서 사망할 확률이 높아.”“그래서 5년 동안 봉인해 둔거야.”“근데 현아, 너 이 자료 어디서 찾아낸 거야?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내가 청담동에 있는 내 연구실에다 자물쇠로 잠가뒀는데. 그리고 내가 거기엔 한 5년 동안 가보지도 못했는데.”한상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포기한 프로젝트의 자료가 어떻게 지금 하현의 손에 있는지 궁금해했다. “노인네야. 그 연구실은 누가 제공 한 거야? 지금 누가 관리하고 있어?”“보자, 아마 남원에 있는 한 강씨 의학계 집안으로부터 기증을 받은 거 같아. 하지만 내가 남원을 떠날 때 사용권한을 다 그들에게 돌려줬지…”“자, 그나저나 현아, 자네가 이 자료를 어디서 얻었든지 간에 이건 실패한 연구야. 실수로 다른 사람한테 해를 끼칠 수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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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장

하현은 냉담하게 황천수를 쳐다보며 말했다.“황천수씨 방금 당신이 말했듯이 만약에 제가 증거를 찾는다면 강천을 여기서 쓸어내 버리실 거라고 하셨죠? 황천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난처함이 극에 달했다. 그가 방금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강씨네 집안은 강남에서의 지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이런 의학계 집안 사람을 쓸어버리는 것은 비록 황천수라 할지라도 얼마간의 대가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그를 문밖으로 쫓아내지 않으면 자신의 가풍이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하현은 황천수에게 망설일 시간을 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나는 이미 당신의 체면을 세워줬어요. 이 일을 한 선생님께 말하지 않았어요.”“하지만 당신이 강천의 교수인 이상, 이 일은 당신이 책임져야 해요.”“파기해야 할 자료는 파기해야 하고, 포기해야 할 프로젝트는 포기해야 해요.”“그렇지 않고 일단 이 일이 알려지면 그 후에는 황천수 당신도 같이 책임져야 할 거예요.”황천수의 표정이 일순간에 변했고 확실히 결정을 내렸다. 그는 바로 안색이 변했고 노기 어린 눈으로 강단에 있는 강천을 보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강천! 넌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이야?”“우리가 수십 년 동안 아무런 학문적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너의 헛된 명성을 위해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훔치고 빼앗다니! 넌 조금의 염치도 없는 거야?”황천수는 평소 강천을 매우 좋아했다. 강천은 많은 학생들 중에 의학적 재능이 가장 뛰어나고 가정 형편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을 받아 준 후 황천수도 강남의학계에서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강씨 집안의 도움을 받아 의학계에서 모든 것이 다 순조로웠다. 이전에 황천수도 강천의 인품에 조금 흠집이 있음을 간파했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천부적인 의술이며 인품은 갈고 닦을 수 있었다. 속담에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강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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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장

“선생님,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제가 충동적으로 그랬어요. 제가 죽일 놈입니다. 제가 죽일 놈 이예요…”서연은 본래 이 선배를 존경했었다. 하지만 이 순간 탄식하는 빛이 역력했다. 학문적인 일에 서연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강천은 이런 수법으로 명리를 챙겼다. 잘못 되도 너무 잘못되었다. 이런 비열한 방법을 쓰면 언젠가 드러날 것이라는 걸 몰랐단 말인가? 강천은 자신을 벌레 보듯 쳐다보는 서연을 보자마자 더 부들부들 떨었다. 대학시절 서연이 처음 입을 여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서연에게 빠져 꼭 서연을 얻어내야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는 이 후배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학문인 것을 알고 그는 다년간의 고심 끝에 오늘에까지 이른 것이다. 오늘 이 미인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될 줄이야!“선생님,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강천은 황천수가 계속 자신을 무시하자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애원했다. 그는 황천수의 마음이 이렇게 단단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죽어도 구원받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일이 너무 커서 황천수는 강천 때문에 자신의 체면을 다 잃게 되었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학생들이 무능해서 성과가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학문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천, 나는 원래 너의 인품에 약간의 흠집이 있다고 여겼었어. 하지만 조금만 다듬는다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네가 이렇게까지 멍청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어.”황천수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황천수의 말을 듣고 강천은 곧 쓰러질 것 같았다.강천도 이렇게 작은 일이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때 홀 문이 열리면서 위엄 있는 노인들이 들어왔다. “강씨네 주인!”“그가 왜 왔지?”“설마 그가 맨 뒤에 앉아 있었나?”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뜻밖에도 강씨 집안의 주인이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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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장

강천은 얼굴을 가린 채 몹시 원망스러운 듯 말했다. “아버지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요. 몇 년 전에 준비했던 것까지 다 꺼냈다고요!”“이 논문은 한상현이 죽고 나서야 꺼낼 생각이었어요!”“하지만 지금 이 일을 위해 저는 모든걸 바쳤어요. 이래도 모자란 가요?”“우리 강씨 집안은 호족인데 왜 하인처럼 굴어야 해요? 하민석은 개뿔…”“퍽!”강씨 집안 주인은 다시 한 번 손바닥을 내던지며 강천이 하려던 말을 막았다.“이 불효자 녀석. 너 맨 마지막에 한 말을 기억해라. 만약에 하 도련님이 없었더라면 우리 강씨 집안은 벌써 무너졌을 거야!” “하씨 도련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영광이야! 이번에 우리가 실패한 건 우리가 감수해야 할 결과야!”강씨 주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말을 마치자 강씨 주인의 큰 몸이 무의식적으로 벌벌 떨렸다. ‘하민석’ 이 세 글자는 그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안겨줬다. 강천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민석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내가 그 하현과 상대하게 해볼까요? 그는 하현을 무조건 제주로 돌려보내고 싶어하는데, 이런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무슨 가치가 있다고 이렇게 신중을 기하는지 전 이해가 안돼요.”강씨 주인은 한숨을 쉬며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강천, 나는 네가 자부심이 강해 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 강씨 집안은 하 도련님의 하인에 불과해. 사실 이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이번에 하 도련님의 분부대로 하지 않으면 그는 하루 아침에 우리 강씨 집안의 모든 것을 잃게 할 수도 있어.”“지금은 우리가 임무에 실패했으니 어쩌면 이 일 후로 우리 강씨 집안은 없어질지도 몰라.”여기까지 말하고 강씨 주인은 한숨 섞인 표정을 지었다. 강천은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지금은 오들오들 떨며 말했다.“아버지. 강씨 집안이 파산할 수 있다고…?”“그래. 이게 가장 가벼운 거야.”강씨 주인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최대한 빨리 너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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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장

산책로에서 서연은 하현의 뒤를 따라 걸었는데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았다. 오늘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 그녀는 거의 반응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는 하현을 보면서 서연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거의 모든 것을 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그러나 하현 자신은 오히려 이 일을 그다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서연과 함께 식사를 한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하현이 집에 막 도착하자 마침 설은아 모녀 두 사람이 황급히 걸어 나와 하현을 보았다. 희정의 얼굴빛이 확 바뀌더니 욕을 퍼부으며 말했다. “한밤중에 어디를 다녀오는 거야!”하현은 말했다.“친구랑 밥 먹으러 갔었는데요.”“먹고 먹고 먹고 맨날 먹는 것만 알고, 네 아버지가 돌아 오신 건 알고 있니?” 희정은 욕을 했다. “그가 이미 설씨네 별장에 있으니 얼른 가봐. 할아버지께서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하지 말고!”하현은 멍하니 있었다. 내 아버지라고?하지만 그는 바로 반응을 했다. 희정이 설은아의 아버지를 말하는 거구나. 자신의 장인. 설재석. ……설씨네 별장. 지금 정장 차림의 의기양양한 중년 남자가 설씨 할아버지 밑에 앉아 있다. 얼굴엔 웃음을 띠고 있었다. 설동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지금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 사람이 바로 설은아의 아버지. 설씨 집안의 셋째. 설재석. 설재석은 원래 설씨 가문의 2세 중 가장 걸출한 인물로 설씨 가문의 회장 자리를 맡을 차기 주자로 내정되기도 했었다. 이전에 설씨 어르신은 어린 아들을 매우 총애했지만 그가 연이어 두 딸을 낳자 그를 멀리 했다. 그가 아들을 못 낳는 다는 것은 가업을 이어갈 후손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설 어르신이 아무리 그를 아끼고 사랑해도 후계자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설재석은 10여 년 전 남원으로 파견되었었다. 하지만 남원 그쪽 지역은 진정한 암흑의 숲이라 보통 세력으로는 발붙일 수 있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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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장

“어? 우리 설씨가 제주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와 자원?” 설씨 어르신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나머지 설씨 가족들도 하나같이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제주의 2류 가문은 설씨 가문의 부를 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설재석을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두가 기대하는 눈치였다. 설재석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왕씨 집안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죠?”설씨 어르신은 언짢은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재석아 너 설마 그 일류 가문의 왕씨 가문 말하는 거냐?”“맞아요! 바로 그 왕씨 가문이요!” 설재석은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왕씨 가문은 구시대의 왕족이고 실제 당시 왕으로부터 작위도 받은 조상이 있어요!”“훗날 전란 속에 성을 왕으로 지었어요.”“하지만 이 가문은 하씨 가문보다는 뿌리가 깊지는 못해요.”“그래도 왕씨 가문과 견줄 만한 집안은 몇이 안 돼요…”“왕씨 가문과 안씨 집안을 비교하면 어때?” 설씨 어르신은 약간 흥분했다. 그는 아직도 안씨 가문에서 받은 모욕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씨 집안이 작은 프로젝트를 들고 나와 설씨네와 합작하려고 했지만 설씨 어르신은 감히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지 마음속으로는 계속 원망스러웠다. 설씨 가문의 가능성이 우뚝 솟을 거라는 것을 듣자 그는 순간 흥분했다. “안씨네 가문?” 설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안씨 집안이 확실히 강하죠. 하지만 안씨 집안은 골동품 집안이라 비록 다른 사업에 진출을 하긴 했지만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어요.”“하지만 왕씨 집안은 그렇지 않아요. 부동산 사업을 하거든요. 남원에 있는 부동산의 절반 정도가 그들과 연결되어 있어요.”“우리 설씨 집안의 주 사업 역시 부동산인데 왕씨 집안이 원하기만 하면, 그들의 손가락에서 흘러나오는 것만으로도 우리 집안은 먹고 살 수 있어요.”설씨 어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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