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3665 챕터

411장

그 사람은 하현의 말을 듣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장영일이 시킨 대로 했을 뿐이에요. 이 모든 것은 저와 상관이 없어요!”“좋아. 용서해주지.”하현은 손을 흔들며 웨이터를 불렀다. 술 한 잔을 들고 천천히 이 사람의 머리에 부었다. 이 사람은 피할 엄두도 못 냈다. 장영일의 결말이 분명한 것을 보니 그는 자신은 당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네가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해? 넌 죽었어!” 장영일은 몸부림치며 입을 열었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모르는 이상 너는 그러면 안돼. 2류 가문은 재벌 2세라고 할 수가 없어. 언제 내 앞에서 겨룰 수 있겠어?”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이전에 안씨 가문의 골동품 품평회에 참여 했었다면 분명 자신을 알아봤을 것이다. 자신을 모르는 이상 이 장영일의 가문은 서울에서 2류 가문조차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현의 이 말을 듣자, 전에 하현을 맘에 들어 하지 않던 여자들도 실성한 표정을 드러냈다. 패기가 넘친다!그가 허풍을 떠는 것이든 아니든, 정말 이것이 허풍이라 해도 이런 말을 내뱉는다는 건 이 사람의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사실 하현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상류층에 들지 않은 작은 가문의 후계자들이나 혹은 일부 일류, 2류 가문의 방계들은 들어올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진정 최고급 연회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다. 오직 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모임을 만들어 소위 그들의 울타리와 방식을 뽐내려 하는 것이었다. 만약 하현이 소위 말하는 모임의 수준이 이렇게 낮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는 천천히 왔을 것이다. “너희들 또 나한테 불만 있는 사람 있어?”이 두 폐물을 해결하고 나서 하현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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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장

“김비서가 왔어. 그가 어떻게 되는지 보자!”“김겨울이 처음으로 만든 모임을 이렇게 망쳐 놨으니 이제 죽었다!”“미인이 없었으면 내가 그 놈을 처리했을 텐데!”“하엔 그룹의 체면을 망가뜨리다니, 이 녀석은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 구나…”“……”방금 감히 입도 못 열던 사람들이 이제는 하나 하나 마치 자기가 대단한 권위가 지위가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발바닥으로 짓밟을 것 같이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지금 김겨울의 심정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원래 회장님을 모임에 모시고 와서 기분을 풀어주고 둘이 수다를 떨면서 마음을 좀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회장이 조용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재벌 2세들이 이렇게 뇌가 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누가 감히 이렇게 미움을 샀는가? 일찍이 모임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해도 회장님을 바로 자신의 집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겨울이 하현을 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 김겨울은 벌써 하현 곁으로 다가가 두 손을 양쪽으로 늘어뜨리고 섰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회… 회장님, 죄송합니다….”그녀는 하현이 절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감히 하현의 신분을 공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게 네가 나를 기분 좋게 해줄 파티라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김겨울의 얼굴은 ‘싹’ 하얗게 질렸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너 언제 내 비서가 됐어? 김비서가 열었다고 해서 아무 말없이 참가했는데 네 동창생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기세를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겨울은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회장님, 이건 밖에서 어지럽힌 거예요. 저는 예전에 이런 모임을 몇 번 갔었고, 한 번 모시고 오고 싶었던 것뿐인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만약에 소위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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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장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재미있다. 너 돈 밖에 모르지? 안목도 없고.”“내가 충고 한 마디 하지. 이런 업종은 너랑 안 어울려. 만에 하나 잘못보고 가다가 사람한테 맞아 죽어도 아무도 너를 구해주지 못해. 돈 있는 사람들 눈에 너는 개보다 못하거든.” “내가 부자들에게 개가 된다 한들 네가 무슨 상관이야?”종업원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이게 기회인지는 알겠니? 너 같은 사람은 이런 기회도 잡을 수가 없어. 그래도 싸다.”“응.”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엔진이 요란스럽게 울리더니 곧 바로 빨간색 페라리448이 꼬리를 흔들며 하현과 멀리 않은 곳에 멈춰 섰다.운전석에 있던 슬기는 얼른 내려 공손한 얼굴로 하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회장님. 일찍 저에게 전화를 하시죠.”“괜찮아. 오늘밤 너 있는 곳에 가서 밤을 좀 보내려고.”하현은 웃으며 조수석에 탔다. 그리고 그 종업원을 지나쳐갈 때 손이 가는 대로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종업원은 꼼짝 않고 멍하니 있었다.회장!?이 분이 뜻밖에도 회장이라니!?비록 그가 어느 회사의 회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비서가 페라리를 몰고 그를 마중 나올 정도면 그의 신분은 이미 증명된 것이다. 그가 방금 그렇게 말한 것은 그가 자신의 태도를 그렇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최후는…이 생각이 미치자 이 종업원은 몸이 벌벌 떨렸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요즘 부자들은 치장하는 걸 좋아하는데 만일 어느 날 다시 눈 밖에 나면 이런 기회는 이제 없을지도 몰라………서울종합병원 응급실 정문 입구. 서연은 가운을 입고 있어도 늘씬한 몸매를 숨길 수 없었다. 이 순간 그녀는 약간 어이가 없다는 듯 눈앞의 멋진 남자를 쳐다보았다. “서연 후배, 날 믿어줘. 오늘 그 사람이 나를 정말 모함한 거야.”강천은 지금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처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연구했을 때 어떤 사람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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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장

늦은 밤 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는 왕래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서연과 강천 두 사람, 남자는 잘 생기고 여자는 예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 순간 강천이 무릎을 꿇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려고 하자 서연은 다른 방법이 없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선배님. 일어나세요. 제가 지금 교수님을 뵈러 가서 대신 사정해볼게요. 하지만 교수님이 허락해주실 지는 저도 모르겠어요.”강천은 이마가 땅에 닿도록 계속 절을 하며 말했다. “후배인 네가 가주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 교수님이 가장 아끼시는 사람이 바로 너잖아!”응급실의 일을 인계한 후 서연은 옷을 갈아입고서야 강천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 타고 서연은 조금 피곤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30분 후 교외의 한 별장 안. 서연은 안으로 들어가며 먼지를 보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선배, 잘못 찾은 거 아니에요? 교수님이 정말 여기에 사세요?”“철컥”강천은 몸을 돌려 별장의 대문을 잠근 후 혼자 소파를 찾아 앉았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의 후배여. 너는 예전처럼 아직도 순진하구나. 황천수란 사람은 늘 부귀영화를 탐하는데 어찌 이런 외딴 곳에 살 수 있겠니? 이게 그 성격 아니겠니…”“당신…”서연은 얼굴빛이 변했고, 몸을 돌려 대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대문은 ‘철컥’ 소리를 내며 열리지 않았고 여전히 잠겨있었다. “자, 힘 좀 써봐.”강천은 손에 있던 열쇠를 던졌다.“내가 이미 밖에서 문이랑 창문 다 잠가놨어. 이 열쇠가 없으면 넌 어디도 못 가.”서연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강천을 노려보다가 재빨리 담 모퉁이의 빗자루를 잡아 앞을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함부로 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게다가 당신은 어려서 앞길이 창창하니 절대로 스스로 장래를 망치는 일은 하지 마세요!”“입 다물어!” 강천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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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장

별장에서 강천을 마주보고 서연은 극렬히 저항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래도 여자라 힘으로 강천을 당해낼 수 없어 핸드폰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강천은 지금 마음이 하현에게 쏠려 잠시 동안 그녀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핸드폰의 보안을 해제하고 강천은 핸드폰의 카메라를 서연에게 맞춘 뒤 그녀의 핸드폰으로 하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연은 내 손에 있으니 너 혼자 와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죽을 거야!”뒤이어 강천은 또 하나의 위치를 보낸 후에야 야구방망이를 하나 찾았다. 소파에 혼자 앉아 크게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의 계획은 간단했다. 서연을 인질로 삼아 하현을 협박한 뒤 하현을 제주로 데리고 가면 되는 것이었다. 하현을 하민석 앞에 내던질 수만 있다면 성공이었다. 그러면 그는 부귀영화를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슬기의 펜트하우스. 하현은 방금 목욕을 마치고 누웠는데 핸드폰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한 번 보고는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서연이 이 한 밤중에 뭘 꾸미고 있는 거야? 어떻게 자기에게 이런 장난거리를 보낼 수 있는 거지? 하지만 그는 빠르게 반응했다. 서연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메시지의 내용을 보면 서연은 분명 인질로 잡혀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서연의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이 말하길 서연은 약 30분 전에 어떤 멋있는 남자청년이 데리고 갔어요. 아마 어떤 교수님을 보러 간다고 한 것 같았어요. 서연은 이 일을 겪은 후 좀처럼 어떤 사람도 믿지를 않았다. 그녀를 데리고 갈 수 있고, 병원에서도 별 반응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그녀와 관계가 얕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 나타났으니 모두들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천!”하현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강천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서연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것이다. 강천이 갑자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현도 자신이 이 관계에서 헤어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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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장

하현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별장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별장 거실에서 서연은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장면은 줄곧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등장할 뿐 오늘 하현이 자신을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와 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바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굳게 잠겨있던 대문이 열렸고, 하현이 들어왔다.“땡땡땡”강천이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땅에 가볍게 내리친 뒤 위로 들어 보이며 하현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내가 왔으니 풀어줘!” 하현이 차갑게 말했다.“네가 오면 내가 풀어줘야 된다고 누가 그러디?”“하현, 너 아직 상황 파악을 정확히 못했구나?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강천은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눈앞에 있는 이 놈을 하민석이 그렇게까지 신경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다. 오늘 밤 그는 이미 알아보았다. 하현은 서울의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었다. 이런 사람이 언제 하씨 가문의 눈 밖에 났을까?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 자신만 있었다면 강천을 해치우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지금 서연이 있는데 혹시라도 실수해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힐까 걱정이 되었다. “네가 누구에게 죄를 지었는지 너는 네 스스로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거야!”강천은 침을 한 모금 뱉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보잘것없는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잖아. 나더러 몸소 너를 상대하라고 하다니! 하현, 네 낯짝이 참 두껍구나!” “지금 나한테 무릎 꿇어. 그리고 얌전히 날 따라와. 어쩌면 이 여자를 놔줄지도 모르잖아!”하현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너랑 같이 가? 어디로 가?”“어디를 갈 수 있을까? 당연히 남원이지!” 강천은 험상 궂은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고 나랑 같이 가면 돼! 차는 밖에 있어!”지금 강천은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보아하니 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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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장

“나는 당연히 아니지.”하현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네 뒤에 있는 사람들이 너한테 이런 폐물인 나를 시험해보라고 했는데 나를 무시하는 거야?”“너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강천은 오히려 차갑게 말했다. “하씨 대문호 중 가장 고집이 세고 자기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사람은 하민석이지. 나를 가장 꺼리는 것도 그지. 내가 잘못 짚지 않았다면 그가 너한테 데리고 오라고 한 거 아니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강천은 오른손이 심하게 떨렸는데,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 모모든 것 예측할 수 있는 것인가?게다가 하현에게서 그는 일종의 기개를 느꼈다. 이런 기개는 사실 하민석에게서도 가져본 적이 없다. 자신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것 같다. 하민석도 떠보기만 할 뿐 감히 와서 직접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 이때 강천의 몸에서 식은땀이 솟구쳐 순식간에 그의 등을 적셨다. 이 순간 강천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민석에게 미움을 샀다면 그들 강씨네는 기껏해야 파산할 뿐이지만, 눈앞의 이 사람에게 미움을 사면 그들 강씨네의 최후는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당신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아. 심지어 네가 하씨 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아쉽지만…”강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쯤 되니 나는 이미 물러설 곳이 없어.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남원으로 데리고 가야 돼!”“강씨 집안을 위해!”말이 끝나자 강천은 손에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로 하현을 향해 내리쳤다. “퍽!!”뒤이어, 강천의 몸은 날아가 거실 구석에 처박혀 온몸이 부르르 떨렸고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 순간 이미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현 앞에서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현은 앞으로 나아가 야구방망이를 걷어차고 고개를 숙여 그를 보며 말했다. “강천, 제 3자의 눈에 너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강씨 집안의 후계자이고, 내 눈에는 네가 땅강아지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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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장

남원, 백운별원.한 달에 한 번 있는 하씨 집안의 가족 회의.매월 말일, 제주에 있는 각지 가족들에게 분봉된다. 제일 먼저 백운별원 밖에서 모였다. 별원의 이름은 백운별원. 실제 하씨 가문의 혈통이어야만 거주할 수 있는 땅. 방계의 하씨 집안 사람들은 평일에 이곳에 들어오려면 모두 일련의 신청과 허가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위가 부족하고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은 이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다. 별원 주차장. 지금 이 순간 호화로운 차량들이 모여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두 일본의 고급차 렉서스였다. 이건 굉장히 소박하고 절제된 브랜드로, 원래 하씨 가문 같은 탑클래스 가문이 타기에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차였다. 하지만 하씨 가문의 조상의 교훈은 언제나 한결 같다.“달은 차면 기울고, 물은 차면 넘친다.” 하씨 가문 사람들은 줄곧 이 조상의 교훈을 지켜왔다. 비록 신세대에게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고급차나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씨 가문에 있는 사람들은 진정한 권력자들이었지만 렉서스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가족은 이미 수십 년이 지나도록 차를 바꾸지 않았다. 일부 가족에게는 고급차가 얼굴을 대표한다. 하지만 강남에서 하씨 가문의 지위를 말하자면 하씨 집안 사람들이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해도 감히 그들을 얕잡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씨 가문, 방계가 현재 이미 수천 명이 넘었다. 오늘 가족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수백 명 정도 일 뿐이다. 지금 수백 명이 몰려들고 있어 별원 밖에 응접실을 마련해 놓았지만 지금 이 순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경제 기자가 이곳에 있었으면 분명 깜짝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도처에 흩어져 있는 유명한 대기업을 지휘하는 인물들이었다. 사실 그들 중에는 하씨 성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분명 이 사람들은 하씨 가문의 과거 하인이자 하인의 후손들이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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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장

강씨 집안 주인은 마치 임금이 하는 말을 들은 듯 지금 흐느끼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네네. 둘째 도련님이 저희 강씨 집안에게 인자하게 대해주시는 것은 강씨 집안의 행운입니다.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충성을 다해야지요. 늙은 종은 둘째 도련님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말이 떨어지자 강씨 주인은 온몸을 떨었다. 곧 이어, 그의 입가에는 검은 피가 흘렀고, 온몸이 서서히 풀려 땅바닥에 다시 소리 없이 주저앉았다. 분명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독약을 삼켰다. 의학계의 집안의 가장이라 그는 독약의 계량 조절을 매우 잘했다. 하씨 총괄자는 눈썹을 약간 찌푸린 뒤 담담하게 말했다. “이리와 봐. 시신을 강씨 집안으로 돌려보내고 장례를 치러라.”“별도로, 강씨 집안이 스스로 집안 주인을 뽑도록 해.”말을 마치고 총괄자는 돌아서서 갔다. 둘째 도련님을 대신하는 일은 언제나 상벌이 분명했다. 이번에 강씨 집안이 둘째 도련님의 큰 일을 망친 것에 대해 이것은 가장 가벼운 징벌에 지나지 않았다. ……백운별원 옆 홀. 이곳은 수려한 풍미가 풍기고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맨손으로 서 있을 뿐, 감히 앉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옆 홀의 가장 깊은 곳, 아홉 개의 계단 위에 다섯 개의 자단으로 조각한 의자가 있었는데 이때 가장 중앙에 있는 의자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은 흰옷을 입고 지금 혼자서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하씨 대문호 중 한 사람 하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하민석이었다. 한편 셋째는 오늘 나타나지 않았고, 하수진을 포함해 모두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하민석은 지금 무슨 난관에 봉착한 듯 손에 든 검은 알은 내려놓지 못하고 꾸물거리고 있었다. 한참 후에 그가 바둑알을 손가락으로 튕겨 홀 바닥에 떨어졌고 낭랑한 소리를 냈다. 분명 수백 명이 모였는데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유독 하씨 총괄자만 침묵하는 얼굴로 내려와 바둑알을 주워 하민석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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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

하민석은 왼손 손바닥을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운명선, 사업선이 종횡으로 얽혀 있어 마치 바둑판 같았다. 그 위에서 자신의 운명을 보는 듯 하민석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나는 3년 동안 내 문하생으로 맴돌던 당신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당시 그 사람을 도와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속에 무슨 마음이 있는 지는 당신들 스스로가 잘 알 것입니다…”“나 하민석이 당신들을 왜 기다렸는지 당신들 마음 속으로 계산해 보세요. 그가 당신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해도 나는 그것보다 더 많이 당신들에게 줄 수 있어요…” “누군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염두 해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기회를 줄게요. 지금 나한테 말하세요. 나는 따지지 않고 떠나도록 내버려 둘게요…”“하지만 3년 전 그를 어쩔 수 없이 돌아가도록 만든 것은 우리 모두가 한 몫을 했다는 것은 잘 생각해 두세요…”마지막 말이 심한 천둥과 같이 떨어지자 왔다 갔다 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거의 터질 것 같았다.거의 무의식적으로 어떤 사람이 “탁탁” 땅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는 소리로 말했다.“저는 둘째 도련님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절대 딴마음을 품지 않겠습니다!”“충성을 다하자! 날이 밝아온다!”평소에 상업계를 군림하던 거상들이 지금 이 순간은 마치 옛날 사회의 봉건 신하 같았다.그들의 눈앞에 있는 하민석은 마치 제왕 같았다. 하민석은 살며시 웃었지만 눈빛은 말할 수 없는 참담함으로 그는 서울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너… 아직도 모든 것을 되찾고 싶니? 아쉽지만, 넌 자격이 없어!”……옆 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수진은 연못에서 꽃 구경을 하고 있었다. 푸른 쪽파같이 생긴 손가락 사이로 미끼가 떨어져 연못의 붉은 잉어, 푸른 잉어들이 쉴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미끼는 다 준비가 됐는데, 물고기는 또 몇 사람이나 먹을 수 있을까?”……삼일 후.설씨네 별장. 오늘은 좋은 날이다. 설씨네 집에서는 벌써 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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