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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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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장

하현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히 효과가 있을 거예요.”“효과가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설씨 집안의 태도를 보여줄 수는 있잖아요?”“내 생각엔 하엔 그룹 회장이 말은 안해도 설씨 집안의 부사장이 와서 그 문 앞에 와서 무릎을 꿇는데 화를 풀지 않겠어요?”“하지만 만에 하나 이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되면 어떻게 하지?” 설씨 어르신은 눈썹을 찡그렸다.“그럼 우리 설씨 가문이 반대로 망신을 당하는 게 되잖아.”“어르신.”하현은 고심하는 얼굴로 말했다.“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도 하씨 집안에게 우리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잖아요!”“해결이 안되더라도 우리는 시간을 얻어낼 수 있어요. 며칠 시간을 더 벌어 다같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아요? 그렇죠?”“더구나, 안씨 집안의 골동품 품평회에서 무릎을 꿇었었던 사람이 한 번 꿇으나 두 번 꿇으나 차이가 없잖아요?”설씨 어르신은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로 머뭇거렸다. “물론 만약에 설씨 집안의 회장이 직접 나선다면 더 효과가 좋겠죠.”하현은 뜨거울 때를 이용해서 철을 두드렸다. “만약 제가 가는 게 도움이 될 거 같으면 저는 두말 않고 지금 하씨 문 앞에 가서 무릎을 꿇을 거예요.”“하지만 문제는 저는 설씨 집안의 보잘것없는 데릴사위 일 뿐이잖아요? 내가 설씨 집안을 대표할 수 없으니 무릎을 꿇어도 소용이 없을 거에요!”하현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씨 어르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가 이 나이에 게다가 그는 언제나 체면을 중시해 온 사람이다.그에게 가서 개구쟁이에게 무릎을 꿇게 한다면 차라리 직접 목을 매게 하는 편이 더 나았다.하지만 문제는 하현의 말도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씨 집안의 태도를 증명하려면 일정한 신분이 있는 사람이 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했다. 아무나 마음대로 골라서 가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마 하엔 그룹이 이것을 설씨 집안의 도발로 여기면 오히려 역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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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장

설은아는 착잡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녀 역시 설씨 집안 사람이니 설씨 집안이 잘되기를 바랐다. 설씨 집안의 생사존망의 위기에 설민혁이 사과하고, 게다가 할아버지도 입을 열자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기 어려웠다. 하현은 몰래 탄식하고 있었다. 원래 이 기회를 틈타 설은아는 설씨 집안에서 더 권한을 요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은아는 성격이 그렇듯 가족애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이럴 때 자신이 그녀를 대신해서 얻어낸다 해도 그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설은아의 안색이 누그러지는 것을 보고 설씨 어르신은 일어서서 천천히 말했다. “민혁아, 이미 결정된 일이니 미루지 말아라. 오후에 사과하러 갈 때 후한 선물을 준비해 가는 것도 잊지 말고.”설민혁은 독촉을 받아 어떻든지 간에 하씨에게로 가야 했다. 설민혁은 예측할 수 없는 얼굴로 설지연을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설씨의 장래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이 여인은 지금도 입을 다물고 말이 없다. 결국 그녀는 왕씨 가문과 실제로 결혼하지 못했고, 왕정민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몰랐다. 이럴 때 그녀는 멍청하게 뛰어들 수 없었다. 만에 하나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가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이렇게 되면 자신은 ‘끝장’이다. 왕씨에게 시집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 설지연은 지금 엄청 몸을 사리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일이 결정되자 설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었고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설민혁은 비로소 어두운 눈빛으로 설씨 어르신에게 다가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할아버지, 저 정말 가야 돼요? 저……” “가야 할 뿐만 아니라 공명정대하게 가야 해.”설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엔 원래 네가 잘못한 거야. 네가 설은아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 거잖아.”“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 심각해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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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장

설씨네 별장을 나서자 설은아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하현이 빠른 걸음으로 따라붙으며 말했다.“여보, 억울하지 않아?”“억울?”설은아는 한숨을 쉬었다.“나는 설씨 집안 사람이야. 이 집안 놈들이 얼마나 꼴불견이고 미물이든지 다 내 가족이야.”“난 단지 애석할 뿐이야. 왜 잘하고 있는 쇼핑몰 프로젝트를 그만두고 남원으로 가려고 하는 거지?”“쇼핑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건 우리 설씨 집안이 자립하는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거든!”“설씨 집안은, 이 프로젝트에 기대면 서울의 일류 가문에 들어설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욕심을 내는 걸까?”설은아는 더없이 괴로워했다. 쇼핑몰 프로젝트를 위해 그녀가 지불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눈앞에 있는 이 결말을 그녀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다고 또 뭐가 달라지나?그녀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있나? 불가능하다. “만약에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하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설씨 집안이 남원에 가는 일은 배후에 어떤 사람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었다. 눈앞의 이익이 설씨 집안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면 상대방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다. 이익을 많이 볼수록 이후 설씨 집안은 갈수록 더 비참해지고 끝 또한 봐줄 수 없을 것이다. 하현은 이 점을 분명히 생각했지만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다. “현재로서는 쇼핑몰 프로젝트를 매각하려고 하지만 이미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설은아는 탄식했다.“하엔 그룹의 인맥으로도 지금 당장은 어떤 은행도 우리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을 거야.”“현재로서 유일한 방법은 쇼핑몰 프로젝트를 계속 유지하면서 후에 남원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지고 와서 하엔 그룹에 지분을 제공하는 거야.”설은아는 지금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했다.“남원에 가는 게 맞지만 왕씨 가문은 너무 강해. 우리가 이번엔 명목상으로라도 주도권을 차지하긴 했지만……”“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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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장

오후, 하엔 그룹. 회장 사무실.하현은 최근에 회사에 별로 오지 않아서 서명해야 할 서류들이 많았다. 하현이 제시한 1조 계획은 지금까지도 얼마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의 일부 좋지 못한 투자금은 하현이 회수하였다.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하엔 그룹의 장부의 금액은 이전에 비해 더 많아졌고 당연히 수익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의 개혁기간의 진통이기에 하현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서류에 모두 서명을 한 후 하현은 의자에 기대어 앉았고, 그제서야 천천히 말했다. “회사 고위층 몇 명에게 가서 얘기 좀 해야겠어. 사람을 뽑아서 남원에 가서 지사를 하나 만들어야 하거든……”“앞으로 우리 업무는 남원에다 많이 둘 테니 우리와 함께 갈 사람은 처우도 30% 높게 해주고……”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경악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녀는 기다리지 못하고 말했다.“회장님, 하지만 남원은 하씨 가문의 터전인데……”“명목상 우리는 하씨 가문의 산하 기업이에요. 이렇게 지사를 차리게 되면 하씨 가문의 얼굴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 거 아닌가요?”하현은 일어서며 손을 뻗어 슬기의 어깨를 두드렸다. 슬기는 온 몸이 뻣뻣해졌지만 다른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현도 이것에 개의치 않았고, 창가 쪽으로 가서 아래 쪽에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이게 한 수야. 우리가 가지 않아도 가게 될 거야.” “하씨 가문에서 지금 누군가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만약 내가 계속 서울에 둥지를 틀고 싶으면 연거푸 끊임없는 탐색과 끊이지 않는 핍박이 계속 있을 거야. “수동적이기 보다는 능동적으로……”“3년이 됐어. 꼬박 3년……”“나는 3년을 기다렸고, 그건 기회를 기다렸다는 거야……”“내가 얼마나 강한지를 증명하려는 게 아니라……”“다만 나는 모두에게 알리려는 거야……”“내가 잃어버린 건 내가 반드시 직접 찾아올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살짝 웃었고 비할 데 없이 멋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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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장

설민혁은 무의식적으로 엉뚱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꾹 참으며 말했다. “내가 특별히 사과를 하면 회장님이 분명 기뻐하실 거니까 한 번만 물어 봐주세요.”“특별하게요? 얼마나 특별한데요?”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설민혁을 아래위로 훑어본 뒤 문득 깨달아졌다. “생각났어요. 며칠 전 설씨 가문의 부회장이 골동품 품평회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인가요?”“만약 당신이 우리 회장님께 무릎을 꿇을 거라면 제가 전해드릴게요.” 설민혁은 얼굴이 ‘싹’ 새카맣게 되었다. 젠장! 전부 하현 네 잘못이야! 어르신의 명성은 서울 전역에 퍼졌다. 이제 남원에 가게 돼서 다행이다. 남원에서는 자신이 망신 당한 일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설씨 가문은 남원에서는 2류 가문이지만 어르신이 되었을 때 반드시 서울로 돌아와 너희 이 놈들 뺨을 다 때려주겠어! 하지만 지금은 이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비꼬는 표정을 한다 할지라도 와신상담하며, 사죄의 마음을 안고 자신 스스로에게 억지 웃음을 짓도록 하고 있었다. “그래요! 제가 그렇게 준비할게요……”“무슨 준비요?”“무릎 꿇을 준비요……”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말한 대로 책임을 지고 슬기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슬기는 전화를 받은 후 재빨리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서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안내 데스크 직원이 하는 말이 설씨 집안의 설민혁씨가 왔는데 회장님 계신 곳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합니다……”“정말 왔구나?”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씨 어르신이 정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씨 집안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서 그의 애지중지하는 손자를 내보내 망신을 당하게 하다니. 하현도 설씨 어르신의 마음을 짐작하고 설민혁으로 하여금 와신상담하게 했다. 만약 정말 어떤 효과를 얻는다면 설씨 집안에서 설민혁의 공은 커질 것이다.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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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장

설씨네.한 무리의 설씨네 식구들이 지금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방법이 없었다. 하엔 그룹은 서울의 하늘이었다. 그 집안 사람들은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설민혁은 능력이 없지 않은가?결국 너는 로비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너는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니?서울 전역에 이미 다 퍼졌어.“됐어!”설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었다.“내가 듣기로 하씨 새 회장이 네가 무릎 꿇은 거에 만족했다고 하더라!”“하엔 그룹은 하씨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어. 설령 우리 설씨 집안이 왕씨 가문에 걸쳐 있어도 여전히 그 집안 보다는 못해.”“비록 그가 너를 모욕했다고 해도 나는 네가 무릎 꿇은 것이 큰 공을 세운 거라고 생각해. 양측의 충돌을 줄여줬잖아!”“그 다음에 사람을 한 명 보내서 다시 하엔 그룹과 얘기를 나누면 일이 아마 완화될 여지가 있을 지도 몰라.”“민혁아. 너 다시 한 번 가보지 않겠니?”설씨 어르신은 바라는 얼굴이었다. 설민혁이 만약 이 일을 해낸다면 그의 공은 엄청 클 것이다.하지만 설민혁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지금 장난하나?오후에 그는 이미 서울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다시 가라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설민혁이 하는 행동을 보고는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쉰 후 다른 설씨 가족들에게 시선을 옮겼다.설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얼굴빛이 변했다. 아무도 설씨 어르신과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농담하나? 설민혁이 가도 이런 일이 났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다시 가서 운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운이 안 좋으면 그날 하루 무릎을 꿇는 정도로는 끝이 나진 않을 것이다.설씨 어르신 역시 한숨을 쉬었다.그는 비록 방금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도 마음속으로는 이 일이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누가 두꺼운 낯짝으로 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싶겠는가?설민혁은 고개를 떨구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차갑게 말했다.“할아버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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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장

요 며칠 서울시는 유난히 들썩였다. 하엔 그룹의 회장이 새로 바뀌고 난 후, 과거의 밑지는 장사들은 이미 대부분 취소가 됐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거기다 새 회장은 1조원을 가져와 좋은 프로젝트와 합작할 준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프로젝트들을 찾았지만 얻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문밖에서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2류 가문 설씨 집안이 하엔 그룹과 좋은 합작 관계를 세우고, 투자금을 가져오는데 성공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문제는 설씨 집안이 이렇게 좋은 카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뜻밖에도 이것을 조금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 집안의 뇌를 누가 뽑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뜻밖에도 그 합작 프로젝트를 팔려고 했다. 결국 하엔 그룹의 강세로 봤을 때 당연히 설씨 가문은 합작 계약에 따라 배상해야 할 것이다. 설씨네 집안은 단념하지 않고 부사장 설민혁을 보냈고 결국 오후에 로비에서 무릎을 꿇었다. 보아하니 설씨 집안 사람은 머리가 고장 났을 뿐만 아니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낯가죽도 두꺼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하엔 그룹 아래층에 적지 않은 고급 차들이 멈춰 섰다. 많은 가문과 기업들이 모두 웃음거리를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엔 그룹이 설씨 가문에게 준 기한이 내일로 다가왔다. 오늘 설씨 집안은 틀림없이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누가 올지 몰랐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반나절을 기다렸으나 오히려 어떤 설씨 집안 사람도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설은아가 나설 때 슬기에게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슬기가 말하길 그녀는 오늘 저녁 직접 설씨 집에 들르겠다고 했다. 회장이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설씨 집안이 만약 잡지 못한다면 죽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그날 저녁 설씨 집안 사람들은 다시 모였다. 하나같이 줄을 맞춰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 설씨 집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 며칠 너무 처참했다. 집안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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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장

설씨 어르신은 분명 자신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들었다. 설민혁은 기뻐서 지금 설씨 어르신을 향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설씨 가문의 장손이잖아요. 우리 설씨 집안의 미래를 위해 억울한 일 좀 당하면 뭐 어때요?”“앞으로 남원에 가면 제가 우리 설씨 집안을 위해 더 열심히 일 할게요. 최선을 다 할게요!”“그래! 할아버지가 너를 아낀 게 과연 헛되지 않구나!”설씨 어르신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설씨네 별장의 대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슬림한 여성 정장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순간 설씨네 사람들의 눈빛이 슬기에게로 쏠렸다. 슬기 같은 거물이 뜻밖에도 다시 찾아온걸 보니, 하엔 그룹의 회장의 화가 풀렸나 보다.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었다!“이 비서님, 우리가 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앉으세요!”설씨 어르신은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슬기는 분명 하엔 그룹의 입장을 대표해서 온 것이다. 하엔 그룹이 봐줘야만 그제서야 설씨 집안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슬기가 신분을 무릅쓰고 다시 설씨네로 온 것은 정말 설씨 집안에 기회를 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설씨 어르신은 지금 하씨가 아마 이번에 설씨 집안에게 큰 프로젝트를 줄 것이라 상상해보았다. 어쨌든 설씨 집안은 지금 인기가 있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슬기는 담담하게 웃으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설 회장님, 앉을 필요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 온 것은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주러 온 것뿐입니다.”“와_____” 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정신을 집중했다. 설씨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일어섰고 눈가는 계속 떨리고 있었다.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설씨 집안에게 하나의 기회를! 도대체 어떤 기회를 준다는 것인가? 일이 이렇게 잘못됐는데도 설마 설씨 집안이 오히려 큰 기회를 얻은 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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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장

뭐!?2천억!?슬기의 가벼운 말투를 들으며 주변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다시 한 번 놀라 숨을 헐떡였다. 하엔 그룹, 과연 부자는 콧김이 거칠구나!설씨 집안은 이 2천억 원을 위해 밤마다 걱정하느라 밤을 설쳤었다. 그런데 결과는?하엔 그룹이 손을 한 번 흔들자, 아무렇지 않게 2천억 원이 생겼다. 모든 설씨 집안의 자산을 전부 다 합쳐서 매각한다고 해도 자산이 얼마나 됐겠는가? 아무리 많아야 2천억 원 정도일 뿐이었다. 심지어 거기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놀라움에 슬기를 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2천억 원이 생기면 설씨 집안은 어떤 자산도 프로젝트도 매각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 남원에 가서 살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대대적인 정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서울의 기초산업도 남겨둘 수 있었다! 이때, 설씨 어르신은 흥분해서 중풍에 걸릴 지경이 됐다.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 감격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감격하는 사람들을 보며 하현의 지시에 따라 슬기는 다음 말로 모든 사람을 바로 현실로 끌어들였다. “이 2천억 원으로 설씨 집안의 발전을 도우려고 해요.”“당신들 설씨 집안 사람들이 무엇에 투자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슬기는 방긋 웃었다. 설씨 어르신은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조건인가요? 이 비서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희 설씨 집안이 반드시 그대로 지키겠습니다.”“우리 하엔 그룹은 당신들 설씨 집안아래 있는 모든 재산의 51%의 지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뭐!?이 말을 듣자, 설씨 어르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경직되었다. 설씨 집안의 많은 사람들 역시 모두 멍해졌다. 51%의 지분, 게다가 모든 재산의 51%의 지분. 이건 거의 설씨 집안의 결정권을 하엔 그룹에게 판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설씨 집안은 여전히 설씨 집안으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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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장

설씨 어르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슬기는 그의 말을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설 회장님, 묻지 말아야 할 일은 묻지 마십시오…...”“지금 눈앞에 있는 일이나 잘 생각해보세요. 제 시간은 소중합니다. 당신에게 5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어떻게 할지 상의해보세요. 5분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슬기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설씨 집안에게 상의할 시간을 준 셈이다.설씨 어르신은 얼굴이 새까맣게 됐다. 이 순간, 설씨 집안의 정세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6천억 원을 배상하든지 아니면 땅을 잃든지.아니면 회사의 소유권을 잃든지.어느 모로 보나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때, 설지연이 갑자기 냉랭하게 말했다. “설은아, 네가 그 회장이랑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너 정말 우리 설씨 집안이 궁지에 몰린 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거야?”“맞아! 설은아, 너 어쩜 그렇게 양심도 없냐?”“설은아, 이게 네가 생각해낸 해결 방법이야?”“은아야, 너 다시 우리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없겠니?”설씨 어르신도 지금 방법이 없어 어색한 얼굴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설은아도 이 말을 듣고 화가 나 웃음이 났다. 방금 전까지 나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 와서는 또 나보고 방법을 생각하라고?이번엔 설은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나서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저는 회장의 얼굴도 본적이 없어요. 제가 어떻게 사정할 수 있겠어요?”설지연은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은아, 아마 네가 마음에 드는 가본데? 아니면 네가 자진해서 침실로 들어가보든가, 아마 일이 생길지도……”“탁_____”설지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이 손에 있던 물컵을 내려쳤다.물론 그녀의 몸에 내리친 것은 아니었고 그녀 주변 바닥에 내리쳤다. “설지연,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자신이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이었지만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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