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3665 챕터

451장

설재석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하현, 서울에서 지내는 3년 동안 네가 어떤 모습이었다고 생각해?”“폐물! 쓸모없는 놈! 쓰레기! 이게 너를 표현해주는 말이야!”“은아를 보호한다고? 설씨 집안을 보호해?”“뭘 가지고 보호 할건데?”희정 역시 비웃으며 말했다. “허풍만 떨면서 무책임하게 주둥이를 놀려? 하현! 내가 제발 부탁하는데, 허풍을 떠는데도 한계가 있어!”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지금 상황은 서울에 있을 때와는 달라요.”“서울에서는 제가 잠잠히 있었어요.”“하지만 남원으로 돌아온 이상 저는 왕이 되어 귀환한 거라고요!”이때 설은아도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하현! 당신 좀 현실적일 수 없니?”“왕이 귀환을 했다고!?”“당신이 능력이 좀 있다 해도 아직은 조금씩 노력하면서 성장해가야 돼!”“요즘 나는 당신을 보면 모든 게 달라진 거 같아. 어떻게 이렇게 된 거야?”“당신 허풍 떠는 버릇 좀 고칠 수 없어?”“내 걱정 좀 덜어 줄 수 없어?”하현은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은아야, 너는 나를 믿기만 하면 돼. 나는 너를 잘 보호할 수 있고, 설씨 집안도 감싸줄 수 있어. 이 모든 건 다 너를 위한 거야.”“당신……”설은아는 지금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울에 있을 때는 하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서 그녀는 자신이 시집을 잘못 갔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남원에 왔다고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가 있는 걸까? 설마 번화한 곳에 왔다고 바로 이렇게 그를 바보로 만들었단 말인가?설은아는 차갑게 말했다. “좋아, 당신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그럼 증명해봐! 어떻게 나를 보호 할 수 있다는 건지!”“지금 할아버지가 나를 왕씨 집안에 시집을 보내시려고 하는데 당신이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왕씨가 굽실거리도록 해보라고!”“그건……”하현은 잠시 멍해졌다. 만약 3년 전이었다면 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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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장

“입 다물어! 나는 당신이 이렇게 비현실적인 얘기 하는 거 듣기 싫어!”“하현, 당신 몇 살이야? 당신이 3살짜리 어린애인 줄 알아?”“우리 좀 현실적일 수 없을까?”“당신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한걸음씩만 디디면 나는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어!”설은아는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 순간 설은아는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설은아는 옷장에서 양복 한 벌을 꺼냈다. “이거 너한테 주려고 샀어. 내일 가족 모임 때 이거 입고 가자.”“내가 할아버지께 부탁해서 다시 기회를 줄게!”“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해. 오늘 같은 일이 생겨서는 안돼. 알았지?”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이렇게 말을 마쳤다.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서울에 있을 때는 그가 하엔 그룹의 회장이라고 했지만 설은아는 믿지 않았다. 남원에 와서 자신이 설씨 집안을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설은아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사실 설은아만 안 믿은 게 아니라 설씨 집안 모두가 믿지 않았다.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밤새도록 말이 없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희정은 손바닥으로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던 하현을 깨웠다. 설재석은 하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찌질이. 아직도 안 일어나고 뭐해? 오늘 너는 반드시 은아와 이혼장을 받으러 가야 돼!”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버지, 이건 우리 둘 사이의 일이에요. 더군다나 저는 이혼하지 않을 거에요.” “너희들의 일? 너 말 다했어?”“하현, 내가 너한테 말하는데 그날은 우리 설씨 가문이 너를 데릴사위로 삼았었지만, 오늘은 너를 설씨 가문에서 내 쫓을 거야!”“너는 정말로 우리 설씨 가문에 기대서 계속 먹고 마실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우리 설씨 가문에게 너 같은 폐물은 필요가 없어!”“넌 자격이 없어!” 설재석은 욕을 퍼붓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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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장

“어? 쓸모없는 녀석! 네가 우리 설씨 집안의 큰 일을 망쳐놓고도 여전히 얼굴을 들이밀어?”“너 정말 우리가 널 때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오늘 셋째 삼촌이 설씨 어르신 앞에서 사정하지 않았으면 나는 너를 때려 죽였을 거야!”“폐물, 내가 너한테 충고하나 할게!”“……”순간, 한줄기 시선이 하현의 몸 위로 떨어졌다. 설씨 어르신은 오직 냉랭한 얼굴이었을 뿐, 하현을 전혀 쳐다보지 않았다. 여기는 그저 남원이었기 때문에 설재석은 많은 인맥들을 가지고 있었고, 왕씨 가문의 일 역시 그가 연락을 하러 간 것이었다. 그래서 설씨 어르신께서 체면을 세워주신 것이다. 만약 여기가 서울이었으면 설씨 어르신의 성격에 벌써 하현은 쓸려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그는 하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설씨 어르신이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설지연네 식구들이었다. 필경 설지연은 곧 왕씨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 이 일에 있어서는 줄곧 마음에 들어 했던 설민혁네 식구들이 설지연네 식구들의 지위보다 못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설은아네 식구들은 먼저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막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셋째 삼촌! 여기는 남원이지 서울이 아니에요!”“할아버지께서 지금 우리는 남원에서 새로운 귀인이니 가문의 규칙들도 좀 고쳐야 한다고 하셨어요.”“그러니, 여기에 앉으시면 안돼요!” 설민혁이 입을 열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야?”설재석은 화가 난 얼굴이었다. “이 술집은 내 연줄로 예약한 거야. 지금 내가 앉지도 못하는 거야?”“삼촌 화부터 내지 마시고 새로운 규칙부터 들어보세요.”설민혁은 일어서서 팔짱을 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남원의 새 귀인은 귀인의 모양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오늘 비록 가족 내부 회의이긴 하지만 이따가 왕 도련님도 오시니까 우리가 더 꼼꼼하고 규모 있는 모양새를 갖춰야죠. 우리 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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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장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곧 종업원이 와서 작은 테이블을 하나 차려주었다. 테이블 위에는 수저와 그릇을 제외하고 차와 야채 두부만 있었다. 몇 명 종업원들 역시 세상 물정에 훤했는데 설재석 일가의 눈빛을 보며 의아해했다. “자! 빨리 앉아요. 서서 망신 당하지 말고요!”설민혁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설재석의 얼굴은 하얗고, 파랗게 질렸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건너와 앉았다. 그들 일가는 어디까지나 설씨 집안 사람이었다. 설재석이 남원에서 인맥이 좀 있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다른 설씨 일가들이 한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어젯밤 하현 이 폐물이 설씨 집안의 큰 일을 망쳐놓았으니 말이다. 그들 일가를 쓸어버리지 않은 것 만해도 이미 많이 참아준 셈이다. 이때 하현이 갑자가 설은아의 손목을 잡아 끌면서 돌아보며 말했다.“설민혁, 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 내가 너에게 하나 묻자. 설씨 집안에 2천억 원을 바쳤으면 어느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거야?”하현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 설씨 집안이 지분 51%의 2천억 원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은 그가 꺼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말하자면 그가 설씨 집안에 공헌한 것은 2천억 원이다. 이것이 없었다면 지금 설씨 집안은 남원에 올 자격도 없었다. 하현이 이 말을 하자 장내는 모두 멍해졌다. 한 사람 한 사람 놀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하하하하……”몇 십 초 후, 온 장내가 떠들썩하게 웃어댔다. 모두들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어르신, 이 모자람을 용서해주세요. 저는 어제 그가 바보짓을 했다고 믿습니다! 하하하!”“2천억? 이 집안은 2억만 꺼내도 나쁘지 않은데!”“셋째 삼촌의 일평생 명예가 맨 마지막에 이 데릴사위 때문에 망가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어르신이 설은아에게 결혼을 재정비 하자고 하셨는데, 그녀가 아직도 거절했다고요? 이 바보 같은 놈 때문에요? 웃겨 죽겠네요!”“하지만 2천억 사위라면 왕씨 집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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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장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설씨 어르신도 따져봐야 소용이 없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왕 도련님, 그 큰 인물이 도대체 무슨 내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왕태민은 신비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 거물급 인사는 우리 왕씨 집안도 관계를 많이 해서야 알게 된 건데 말을 해도 믿지 않으실 거에요!”“증거에 근거해서 말하자면 그가 하씨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에요!”“3년 전, 하씨 가문을 다시 눈부시게 이끌어 갔던 하씨 후계자!”“하지만, 그는 은퇴한지 3년이 되었어요.”“이번에 강한 세력을 가지고 돌아오다니 우리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어요!”“그 하씨 후계자를 한 번 만나려고 지금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열을 올리고 있는지 몰라요.”“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는 그 하씨 후계자과 같은 대학을 다녔어요. 몇 번 만나 연락처도 남겼고요!”“기회를 잡아서 반드시 하씨 후계자과 만날 약속을 잡을 거에요.”“만약 하씨 후계자가 원한다면 설씨 집안에게 손을 내밀어 지지해줄 거에요. 그러면 설씨 집안 사람들은 아마 일류 가문이 될 거에요.” 왕태민은 여기까지 말하고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씨 가문의 후계자여! 지금 하씨 대문호 최정상의 인물들을 뛰어 넘는 자.그는 이미 한국 최정상의 울타리 안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번에 돌아왔을 때 이렇게 크게 진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대단하네요! 왕 도련님이 그런 인물을 아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그 하씨 후계자는 듣기만 해도 완강 하실 거 같아요!”“왕씨 도련님, 기회가 되시면 저희도 꼭 한 번 소개시켜주세요!”이 사람들은 지금 미친 듯이 왕태민을 우러러 보고 있다. 설씨 어르신은 지금 감탄하는 얼굴로 왕태민을 보며 너무나 마음에 들어 했다. 만약 왕태민을 자신의 손녀사위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설재석 부부는 지금 얼굴색이 복잡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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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장

지금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도 이러쿵 저러쿵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은아야. 앞으로 이 데릴사위 좀 데리고 나오지 마라!”“너는 망신당하는 게 싫지도 않니! 우리는 망신당하는 거 싫어!”“맞아! 빨리 그를 문 밖으로 쓸어내! 체면 깎이잖아!”“우리 설씨 집안은 지금 남원의 귀하신 몸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한 데릴사위를 알게 되면 이후에 어떻게 사람들과 섞여서 지낼 수 있겠어?”“네가 체면 안 차린다고 우리도 차리지 말아야 되겠어?”“설재석, 너희 집 식구들은 정말 끝까지 썩었구나. 나는 너희 집 식구들에게 정말 실망했다!”설동수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설재석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이! 우리 집안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평소에 말솜씨가 좋았지만 오늘은 얼굴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너무 치욕스러웠다!원래 남원에 온 후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고, 이전과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남원에 온 후 모든 것이 수치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설은아는 구석에 앉아 있었다. 여러 가지 빈정거리는 소리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줄기의 눈물만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창피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었구나!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이전에 하현에 대해 쌓아 놓은 약간의 호감마저도 전부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그녀는 하현이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아 했고, 하현이 못난 놈인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다. 다만 그가 노력하기만 한다면 좋겠다! 남원에 온 이후 그는 착실하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 하현은 정말 그녀를 실망 시켰다. 심지어 절망하게 만들었다!비현실적이었다!다른 사람의 총애를 얻으려고 했다!한사코 체면을 세우려고 했다!어릿광대 같았다!이전에 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설은아는 지금 이혼을 몇 번이나 생각했다. 그녀는 이 사람이 그녀의 남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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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장

설씨 어르신은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왕태민을 쳐다보았다.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 역시도 하나같이 기대하는 얼굴로 왕태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문제 없어요.”왕태민은 바로 두말 없이 대답했으나 사실 살이 아렸다. 또 몇 억이라니! “내가 전화 할게요!”왕태민이 전화를 하러 나가더니 또 두 장의 초대장을 샀다. 설지연은 지금 설은아를 잠시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은아야, 네가 저녁 만찬 얘기 했었잖아. 내가 너를 만날 수 있을까? 하하하……”설은아의 얼굴은 까매졌다. 설지연은 고의적으로 그녀를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었다. 설지연은 왕씨 집안에 시집갈 여자로 잠시 후 왕태민이 설씨 집안에게 줄 두 장의 초대장안에는 분명 그녀의 몫이 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았다. 티타늄 은색 렉서스 승용차가 술집 문 앞에 섰다. 그런 뒤 그 안에 양복 차림의 남자가 나와 안으로 들어왔고, 설씨 집안이 있는 객실로 향했다. “이 사람 하 매니저 아니야?” 이 남자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왕태민이 제일 먼저 맞으며 앞으로 나갔다. 하 매니저는 하씨 가문의 백운별원의 총관리자로 말하자면 하인이자, 가신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씨 가문의 지위는 너무 높다는 점이다. 작은 백운별원의 총관리인이라 할지라도 많은 가문들 역시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거물이었다. 왕태민 같은 일류 가문 사람이라도 하 매니저에게는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 하 매니저는 이 순간 허리를 굽히며 공손하게 말했다.“어느 분이 설씨 어르신이신가요? 제가 이번에 온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일 저녁 만찬에 설씨 집안이 참석하시도록 초대장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 안에는 10장의 초대장이 있습니다!”초대장을 남긴 후 하 매니저는 군말 없이 발길을 돌려 떠났다.떠나는 순간 그는 식은땀이 흘렀다. 저 사람!저 사람이 진짜 있었어!아무렇게나 서 있을 뿐이었는데도 하 매니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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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장

설은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지금 설지연이 그녀를 대놓고 모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이러면 또 어떤가?왕씨 집안 사람이 너무 대단한걸!역시 남원의 일류 가문이다!왕태민은 아직 후계자가 아니라서 변방의 인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전화 한 통에 하씨 가문의 하 매니저가 직접 초대장을 보내왔다. 왕씨 집안의 인맥이 너무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제주에서 하씨 집안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집안이 왕씨 집안인가?설재석은 창자가 파랗게 질릴 정도로 후회했다. 자기가 어떻게 설은아에게 이런 폐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던가?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이혼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 이 사위를 호적에 올릴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왕씨 도련님처럼 이렇게 좋은 사위가 있다면 자다가도 웃으면서 깨겠지?앞으로의 삶은 매일 돈을 세면서 살면 되지 않겠는가?뭘 더 할 수 있겠는가?왕태민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다른 사람들은 하 매니저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고 그는 아주 잘 알았다. 자기 자신은 고사하고 자신의 큰형 왕정민도 하 매니저가 원하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분명 누군가 실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그래야 자신이 더 위풍당당해 질 수 있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왕태민은 살며시 웃었다.“설씨 어르신 죄송하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겨우 열 장밖에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수준의 만찬에는 정원이 많지 않습니다.”설씨 어르신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왕태민 도련님 별말씀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상상을 초월하시네요! 자, 한 잔 받으세요!”그러자 왕태민도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열 장의 초대장을 드렸는데 누가 만찬에 참석할 지 설씨 집안에서 정해보세요.”“네!”설씨 어르신은 초대장 한 묶음을 받았고 그는 바로 미소를 지었다.그를 제외하고 설동수 가족, 설지연 가족 전부 초대장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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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장

설민혁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현 너 네 얼굴 좀 볼 수 없어? 이 초대장은 왕태민 도련님이 부탁해서 받은 게 분명한데 너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왕태민 역시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 뭐 하는 물건이야? 감히 내 공을 가로채?”설동수는 설재석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셋째야! 너 네 사위 꼴 좀 봐라! 빨리 데리고 나가!”“아니면 이 사람을 빨리 문 밖으로 쓸어버리던지!”“나중에 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망신 당하지 말고!”“우리 설씨 집안이 너 때문에 체면을 구길 수 없어!” 하현이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설은아가 뺨을 한 대 후려쳤다.“나 따라와!!!”설은아는 이미 이 사람 때문에 창피를 당했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오늘 그녀는 자신이 받은 모욕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하현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치욕을 안겨 주었고 끊임없이 그녀를 창피하게 했다. 그녀의 심성이 비록 좋다 할지라도 이 순간에는 이런 좋은 마음씨도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술집 밖.설은아는 배꽃에 빗방울이 맺힌 듯 울며 말했다. “하현, 제발 부탁이야!”“설씨 집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내가 어렵게 다져놓은 기업이 이젠 없어졌어!”“나는 남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다시 새롭게!”“나 좀 살려줘. 나에게 살 길을 열어줘. 더 이상 나 좀 창피하게 하지 마!”“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정말 버틸 수가 없어. 버틸 수가 없다고……”설은아는 울면서 억울한 마음에 불쌍한 여자아이처럼 길가에 쪼그리고 앉았다. 하현의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아팠다.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의 눈물 자국을 닦으며 말했다. “은아야. 너 내일 만찬에 가고 싶어?”설은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누가 안 가고 싶겠어?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가는 건데. 대표해서 가면 나중에 설씨 집안에서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거야.”“설씨 집안이 그 밥통들을 건네 줄 수 있을까?”“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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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장

호텔 객실.지금 설은아의 표정은 싸늘했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빛은 괴상하고 기이했다. 방금 설은아가 그들 가족 전부 내일 하씨 후계자의 환영만찬에 모두 참석할 거라고 확실히 선포했다.지금 두 눈빛이 하현에게로 떨어졌다. “자, 여러분 맞춰보세요. 이 놈이 어떻게 초대장을 구했을까요? 도둑질을 한 것일까요? 아니면 빼앗은 걸까요?”“어쩌면 어디서 샀을까요?”왕태민이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아마 모르겠지만 이런 초대장을 살 수 있다 해도 일반 사람들은 살 길이 없어요……”“방법이 있다 해도 한 장당 가격이 6억 이상 이에요. 온 가족이 다 같이 가려고 5장을 사도 30억이에요!”“이들 가족이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나요?”“있겠지? 설은아가 가지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값어치가 있지 않아?”“근데 이런 물건을 임시로 내놓으면 아마 가격이 많이 깎이지 않을까?”“정말 가엽다. 겨루기 위해서 반지를 다 팔아야 한다니!”설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바보를 바라보는 얼굴이었다. 모두들 무슨 상황인지, 누구 집에 돈이 있고 없는지, 누가 모르겠는가? 설은아는 지금 설씨 회사의 재무에 관여하지 않았다. 서울 쇼핑몰 프로젝트도 지금은 다른 사람이 인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은아 집에 무슨 돈이 있겠는가?설령 있다 하더라도 몇 억으로 버티다 죽을 것이다. 초대장을 사러 전부를 내 놓았나?앞으로 계속 살아 갈 수는 있을까? 비아냥거리는 시선 속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내놓기 시작했다. “야채두부들을 보니까 조금 불쌍해 보여. 아니면 찐빵을 갖다 달라고 할까?”설민혁이 호의적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 왕태민은 늠름하게 말했다. “설회장님, 저는 설씨 집안이 돈이 모자라 보이지는 않는데요. 최소한 국이 네 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만에 하나라도 몇 사람이 배고파서 죽으면 불길하잖아요!”“그래요!”설씨 어르신은 손짓을 했다. 곧 설은아 테이블에 야채두부 세 개랑 야채두부탕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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