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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장

백운외원.2층 귀빈홀. 지금 뒷짐을 지고 있는 아름다운 30세 여성이 무리들 중 한 사람을 주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는 이채로운 빛이 연이어 빛나고 있었다. 그녀 뒤로 멀지 않은 곳에 바둑을 두던 남자가 지금 일어서서 그녀와 나란히 섰다. 홀 안의 그의 모습을 보자, 그의 얼굴빛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지만 눈동자 속은 마치 엄청난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수진, 네 오빠네. 너 내려가서 안 만날 볼 거야?”“그를 위해서 이 환영 만찬을 열과 성을 다해 준비했잖아.”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그녀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입을 연 사람은 하씨 가문의 대문호 중 우두머리, 하민석이었다. 맞은 편에 있던 사람이 하수진이었다. 하민석의 얼굴 빛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말은 뭔가 의미심장해서 농담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상대방을 떠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수진은 듣지도 않고, 홀 안을 주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3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세상을 압도하는 기세는 여전하네. 아쉽게도 저 평범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니 폐물 취급을 당하고 있네. 얼마나 가소로운지.” 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위장한 게 아니라고는 볼 수 없어. 3년 전, 그가 작은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지 않았다면 나를 업신여겼겠지. 오늘 그는 아마 여기에 올 자격이 없었을 거야.”“오빠는 정말 3년 전에 오빠가 손을 썼으면 그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하수진이 몸을 돌려 하민석을 보며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깊어서 측량할 수가 없어. 우리 네 사람이 손을 잡으면 과연 그를 말끔히 해결 할 수 있을까?”“너 확실하지 않잖아. 나도 확실한 방법이 없는 건 마찬가지야……”하민석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가 다시 얼굴을 피면서 말했다. “네 말은 그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는 거야? 그가 지금 감히 큰 소리로 자신이 그 당시 그 하씨 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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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장

슬기는 예쁜 웃음을 지으며 홀에서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한 쪽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살짝 고개를 젖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한 가지 발표할 것이 있습니다.”“우리 회장님이 말씀 하시길, 그는 지금 하씨 가문의 후계자, 하 세자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하 세자라는 명칭은 매우 부적절합니다.”“앞으로 모두 하 회장님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하 세자가 더 이상 하 세자가 아니라는 말이 무슨 말이지?설마 소문대로 인 건가?하 세자가 3년 전 남원을 떠난 것이 하씨 가문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실패했기 때문인 것일까? 하지만, 만약 실패했다면 그는 오늘 왜 돌아온 것인가?하씨 가문이 백운외원에서 그를 위한 환영 만찬을 베풀어 주다니.하지만 지금 하씨 가문에서는 하씨 대문호는 말할 것도 없고, 하 매니저도 오지 않았다. 이건 또 뭘 의미하는 것일까?모두가 추측하고 있을 때 슬기가 이어서 천천히 말했다. “여러분, 추측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 회장님이 남원으로 돌아온 이상, 당연히 휴가를 보내러 돌아오신 것이 아닙니다!”“수일 후면 남원에 새로운 그룹들이 세워질 겁니다. 수십 개의 분야를 독점한 대형 그룹, 천일 그룹입니다! 그 때 오셔서 참관하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반드시 갈게요!”“하 세자의 그룹인 만큼 저희는 합작할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맞아요. 하 세자는 진정한 사업의 귀재에요!”“이번에 하 세자가 어떤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의 몫이 있는 지 모르겠네요.”이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조 되었다. 하 세자, 단독으로 20조 그룹을 만들어 냈다. 서서히 기울어가는 하씨 가문을 제2의 봄으로 환하게 빛나도록 다시 재탄생 시킨 인물. 지금 그가 하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든 간에, 그가 돌아온 후 그는 강력한 그룹을 만들었다. 지금의 하 세자가 그 시절의 후계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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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장

하 세자는 언제 도착하나요?벌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다. 슬기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 우리 회장님께서는 이미 이곳에 와 계십니다. 회장님께서는 원래 조용히 계셔서 줄곧 이런 만찬에는 참석하시지 않으셨는데 오늘 오셔서 저도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슬기가 이 말을 내뱉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그러자 모두들 사방에서 찾기 시작했다. 슬기가 차갑게 말했다.“여러분, 이렇게 하시는 것은 우리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태도입니다.”“회장님께서 저에게 여러분을 접대하라고 하셨으니, 일이 있으시면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저에게 오셔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이 말을 하자 설재석의 안색이 변했다.“완전히 망했다. 다들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는 선물을 준비를 못했으니 완전히 망한 거 아니겠어?”희정의 안색도 순식간에 칠흑 같이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선물을 달라는 그런 의미로 이해했다. “왕씨 집안은 하 세자를 위해 골동품 비휴 한 쌍을 선물했어.”“고씨 집안은 하 세자를 위해 야명주를 선물했어.”“남원 상업연합회에서 하 세자를 위해 강 부근의 단독 별장 한 채를 선물했어.”“……”지금 이 순간,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미친 듯이 계속해서 선물을 보냈다. 오늘 하 세자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받칠만한 가치가 있었다. 말하자면, 오늘 여기에 올 때 모두 수많은 선물들을 준비했었다. 심지어 외국에 있는 섬들도 보냈으니 정말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의 씀씀이를 보니 심지어 선물로 자신의 집안의 재산이 비견될 정도였다. 지금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부끄러운 기색이었다. 이 순간, 설은아도 떠나고 싶었다. 너무 창피했다. 곧, 슬기 주변의 책상 위에는 온갖 귀한 선물과 어음이 가득 찼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이 일순간 차가운 구름으로 짙게 깔렸다. “당신들, 지금 우리 회장님을 모욕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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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장

설재석은 뒤엉킨 얼굴빛이었다. 하현은 마음 속으로 탄식했다. 자신의 장인은 큰 일을 이룰 그릇이 못 된다. 이 생각에 미치자 그는 설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아야. 너 내 말을 믿고 지금 나가봐.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야!”설은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일어섰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다 그녀에게 쏠렸다. 슬기의 시선은 설은아에게 떨어졌고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아 아가씨네요.”“회장님이 얼마 전까지도 아쉬워하고 계셨어요. 서울을 떠나셔서 이후에 설은아 아가씨와 합작할 기회 없을 것 같다고요.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래서 회장님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셨군요. 당신들이 이렇게 회장님을 존중하다니 제가 돌아가서 반드시 사실대로 말씀 드릴게요!”주위 사람들은 모두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전에 그들은 설은아 식구가 어떻게 속여서 들어왔는지 알지 못했다. 이제 그들은 알았다. 원래 이 집안 사람들과 하 세자는 일찍부터 합작 관계를 맺은 사이었구나. 보아하니 기회가 된다면 이 집안과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아마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설씨 아가씨, 우리 천일 그룹이 개업할 때 왕림해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회장님이 분명 아가씨를 환영해 주실 거에요.”슬기는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이 말은 많은 일류 가문들을 포함해 용의주도하고 노련한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었다. 그들은 슬기의 표현에 주목했다. 왕림!하 세자는 어떤 인물인가?슬기는 어떤 인물인가?슬기에게 왕림이라는 두 글자를 내뱉게 하다니 그 자체로 이미 너무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그곳에서 놀라움과 부러움의 눈빛들을 받았을 때 설은아 일가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이렇게 좋은 일이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특히 이전에 설은아를 좋게 봐준 하 회장이 뜻밖에도 하 세자라니, 이건 더더욱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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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장

집으로 돌아와서도 설은아 식구들은 여전히 흥분하고 있었다. 설은아는 하 세자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전혀 믿지 않았다. 설은아의 이런 태도를 보고 그들은 오히려 약간의 의심을 하였다. 자신의 딸이 하 세자의 은밀한 여인이 아닐까?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들의 이혼을 강요하지 않아도 될지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그러면 만에 하나 자신의 딸이 배가 불러도 숨길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혹시 하 세자가 이 데릴사위를 엄청 싫어하면 어떡하지?이 생각에 미치자 두 부부는 복잡해졌다. 위병이 날만큼 뒤엉켰다. 하지만 오늘 밤은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설씨 집안 앞에서 한시름 놓았다. 나중에 설씨 집안에서 누가 그들 일가를 업신여기는지 좀 보자. 그러나 바로 이때, 갑자기 설씨 어르신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다. “설재석, 너희들은 내일부터 우리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돼.”설씨 어르신의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일 설씨 회사는 남원의 본사가 정식적으로 출범하는 날이었다. 모두 출근을 해야 했고 직책도 배치가 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설씨 어르신에게 전화가 왔고 설씨 집안에서 설은아 식구들이 가지고 있던 권력 기반을 쓸어버렸다. “뭐!?”설재석의 얼굴은 까맣게 변했다. 그는 갑자기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화 저편에서 설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차갑고 매정했다. “너희 일가는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지금부터 너희들은 더 이상 설씨네 식구들이 아니다……”“아버지, 제가 설씨 집안을 위해서……”설재석은 잠시 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버지라고 부르지마! 너희들이 오늘밤 뭘 했는지 스스로 돌아 봤어?”“너희들 마음속에 설씨 집안이 없으면서, 여전히 설씨 집안에서 죽을 때까지 먹고 마실 생각이야? 꿈도 꾸지마!”“앞으로 너희 식구들 알아서 잘 지내라……”“뚜뚜뚜……”“찰카닥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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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장

설민혁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아빠. 이렇게 소심하게 굴지 않을 수 없어?”“무슨 사고가 난다고 그래?”“무슨 사고가 날 수 있겠어?”“우리와 왕씨 집안의 합작은 이미 결정된 거야.”“하물며, 우리는 이미 왕태민 도련님 라인에 올라 섰어.” “왕태민 도련님이 있는데 셋째 삼촌 식구들이 뭘 할 수 있겠어?”“게다가 내가 듣기로 환영 만찬에서 셋째 삼촌네 식구들 때문이 왕태민 도련님이 피해를 봤대.”“우리가 셋째 삼촌 식구들을 쓸어버려야 설씨 집안에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어?”이 말을 꺼내자 다들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설재석 이 식구들은 정말 자기들이 무슨 물건이라도 되는 줄 아나?하 세자의 환영만찬에서 왕태민 도련님의 체면을 구겼다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는 건가?“거기다 내가 듣기로 만찬에 갔던 사람들은 모두 후한 선물을 준비해 갔다고 하는데 그 집 식구들만 빈손으로 갔대!”“그쪽에서 선물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니까 정말 그렇게 믿고 있나 봐!”“하하하……”이때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다!이전에는 설은아가 순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그들 부녀가 똑같이 순진하구나!게다가 순진한 게 너무 우스울 정도였다. 설재석은 어쨌든 남원에서 십 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순진하다니, 그러니 당연히 사람들과 섞여서 지낼 수가 없지. 설씨 어르신은 차갑게 말했다. “보아하니, 그들 일가를 우리 설씨 집안에서 쫓아내는 것이 옳은 선택인 거 같다!”“할아버지, 정말 잘하셨어요! 지금 그들 식구들은 진퇴양난에 빠졌을 거에요. 남원에도 길이 없고 서울에서도 할 일이 없어요. 저는 이들이 어디까지 떨어지게 되는 지 보고 싶어요!”설민혁이 맞장구를 쳤다. 오늘밤 그들은 너무 창피를 당했다.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설은아 식구들을 혼내줘야 한다. 당연히 친절하게 대할 수가 없다. 설지연도 지금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 집안은 독하게 대해야지, 친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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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장

설씨네.설은아는 자신의 투명하고 밝은 이마를 한 손으로 짚고, 근심이 가득한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현이 위로하며 말했다. “은아야, 이게 무슨 큰 일이라고 그래? 지금 우리 집안이 권력을 잡고 있는 건 어르신이 아니라 하엔 그룹이잖아.”“너와 이 비서의 관계상, 일단 그녀는 네가 말없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을 발견하면 절대로 가만 두고 보지는 않을 거야.” 설은아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어? 하엔 그룹이 비록 그날 우리 설씨 집안의 지분 51%을 가져가긴 했지만 우리 회사는 이렇게 작은데, 그렇게 높은 사람들이 관리를 하겠어?”하현은 고개를 저었다.“누가 그래? 오늘 너 이 비서 만났잖아”“그녀가 천일 그룹 출범식 때 오라고 초청한 거 아니었어?”“그때 너 말고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설씨 집안은 지금 하엔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인 셈이야. 만약 천일 그룹의 출범식에 가지 않았다가 그쪽에서 화가 나서 한 마디만 하면 설씨 집안은 쓸려 나가게 될 뿐이야!” “그니까 안심해. 설씨 집안은 네가 없으면 안돼. 우리 집 식구들도 없어서는 안되고……”설은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하현이 자신을 걱정해서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 정도로 생각했다.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밤새 슬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설씨 어르신은 방금 전에 일어났고, 천일 그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쯤 되면 설씨 어르신도 천일 그룹은 하 세자가 설립했으며, 서울의 하엔 그룹 새 회장이 하 세자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설씨 집안의 51%의 지분도 당연히 천일 그룹의 소유로 이전되었다. 현재 설씨 회사는 천일 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는 셈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설씨 집안도 천일 그룹의 높은 위치에 간신히 오른 셈이다. 지금 이런 전화를 했다는 것은 천일 그룹의 출범식에 설씨 집안의 현 책임자를 참석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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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장

설씨 어르신은 살짝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그 말도 틀리지는 않네. 이전에 서울에서 은아가 하엔 그룹과 관계가 있었으니 이번에 그녀에게 이 대표를 하라고 하는 것도 당연하네!” “그래요, 할아버지. 설은아가 우리 밥을 먹고 지낸 지 오래 되었으니 지금 우리를 대신해서 마땅히 일을 해야지요!”“맞아요! 지금은 그들이 설씨 회사에서 뭣도 아니니 지금 우리가 그에게 직무를 주면 그녀는 분명 감지덕지 하면서 우리 일들을 잘 처리해 줄 거에요.”“맞아요. 은아한테 가라고 하세요. 그녀가 제일 부탁을 잘 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전문적이라……”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끊임없이 맞장구를 쳤다. 설씨 어르신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좋아, 설동수, 그럼 네게 책임지고 셋째네 집에 가서 말해. 천일 그룹과의 관계를 잘 처리할 수 있으면 다시 출근 시켜주겠다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설씨 집안에 돌아올 수 없다고!” ……지금 하현과 네 사람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설유아는 며칠 전 전학수속을 마치고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식사 자리에서는 아무도 말이 없었고 설은아는 약간 수심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그들은 이미 집 주인으로부터 통지를 받았다. 설씨 집안 쪽에서 임대료 지불하는 것을 멈춘 상태이고, 다음 달에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두 이사를 해야 했다. 이번에 남원에 오기 위해서 설씨 집안 사람들의 현금은 거의 끊겼고, 설은아네 식구들도 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원의 비싼 월세를 내는 건 1년 반 정도는 견딜 수 있겠지만 더 길어지면 곤란해 질것이다. 이때 설은아는 일을 찾아 출근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 이대로 놀고 먹다가는 금세 바닥이 보일 것이다.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문을 열자 갑자기 설동수가 들어왔다. 예의라고는 조금도 없이 방안을 힐끗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남원에서 이렇게 큰방에서 지낼 수 있다니 분명 당신들 인생의 최고 절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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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장

“설은아. 너 오늘만 설씨 집안 대표로 천일그룹에 가!”“네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 세자와 잠자리를 가져서라도 너는 몇 개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와야 돼!” “그렇지 않으면! 흥!”전화 맞은편에서 설씨 어르신의 말투는 굉장히 무거웠다. 사실 그의 신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설동수가 나갈 때, 설민혁이 옆에서 유치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아무튼 설은아를 무조건 대표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때 설은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설민혁 일가를 편애하고 그들 집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하현이 다가와 설동수의 핸드폰을 ‘탁’하고 땅바닥으로 내리쳤다. 전화 맞은편에서 잡음이 한바탕 들려오더니 그 후에 소리가 뚝 그쳤다. 설동수는 어리둥절했다. 설재석도 멍해졌다. 설은아 역시 깜짝 놀랐다. 뜻밖에도 하현이 지금 화를 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희정은 초조했다. “하현, 너 뭐 하는 거야? 어르신이 우리 가족에게 기회를 주는데! 너 정말 우리 식구들이 설씨 집안에서 쫓겨나길 바라는 거야?”설재석도 우물쭈물하며 말을 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설씨 어르신이 이런 말까지 꺼냈다는 것이다. 아버지로서 정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몰랐다.“어머니, 그들은 우리를 모욕 하는 거에요! 은아보고 다른 사람한테 가서 잠자리를 하라니요? 이게 할아버지가 손녀한테 할 수 있는 말인가요?”말을 마치고 하현은 싸늘하게 설동수를 응시하였다. “내가 3초 시간을 줄게. 꺼지지 않으면 내가 네 다리를 부러뜨려버리겠어!”“너……”설동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현 이 정신 병자가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을 때렸던 것이 생각 나자 그는 순간 두려웠다.설동수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설은아 가족들은 모두 하현을 노려보았다. 비록 방금 설씨 어르신이 듣기 거북한 말을 하긴 했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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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장

한편, 설씨 집안이 임시로 임대한 별장 안. 설씨 어르신은 ‘탁’ 소리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던지며 화를 냈다.“너희들이 정말 이렇게 나온다고?”설동수는 돌아와서 방금 일어난 일을 더 부풀려 말했다.설씨 어르신은 지금 안 좋은 기색으로 말했다. “좋아! 셋째 가족이 출세를 했다고 내 말을 안 듣는 구나!” “역시 그들은 설은아가 없으면 우리 설씨 집안이 일 처리를 못하는 줄 아나 본데!?”“민혁아, 이 일은 네가 직접 가서 처리해라. 프로젝트는 가져올 필요 없어. 그냥 다른 사람들이랑 잘 소통하고 오면 돼!” 설씨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설민혁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는 말끝을 흐리며 웃었다. 프로젝트를 따지 않아도 되고 단순히 인사만 하는 정도라면 천일 그룹의 고위직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일 뿐이니 이 일은 그가 전문이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설은아가 없으면 우리가 못할 줄 아나 봐요! 제가 이번에 은아에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줄게요!”“그녀가 없이도 우리 설씨 집안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어요!”군령장을 썼으니 설민혁 역시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부자 둘이서 천일 그룹에 닿았다.……천일 그룹이 선택한 사무실 장소는 남원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몰 센터였다. 이 지역은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남원 안에 있는 소위 대그룹, 대기업이 있는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었다. 천일 그룹 아래층에 왔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천일 그룹의 설립은 하나의 큰 움직임이었다. 듣자 하니 하 세자는 요 몇 년 남원에 있었고, 더 나아가 남원 전역에 걸쳐 적지 않은 배치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 천일 그룹의 설립으로 몇몇 유명한 대기업들이 하나가 되었다. 모두 천일 그룹 계열사가 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것은 단지 하 세자가 계획한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설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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