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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3876 챕터

491장

여자는 천성이 쇼핑광이라고들 한다. 이 밤, 설은아는 이 옷들 속에 빠져있었다. 심지어 잠도 드레스 룸에서 잤다. 하현은 발등에 돌이 찍힌 느낌이었다. 하지만 쓴웃음을 짓고 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설은아의 관심을 이렇게 돌렸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하현이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는지 묻는 것을 잊어 버렸다.왜냐하면 그녀는 방금 핸드폰 충전을 마쳤고, 벨소리가 다급하게 울렸기 때문이다. 설은아는 아직 어리둥절했고 하현이 전화를 받으며 한마디 욕을 했다. “이렇게 아침 일찍 누가 전화를 합니까? 지금이 몇 신지 보지도 않은 거에요?”전화가 연결되자 상대방은 놀라며 또 기뻐했다. 하현과 은아는 밤새 옷을 입어봤다. 설민혁과 두 사람은 모두 어디 가지도 않고 설은아의 집 아래층에 쳐 박혀서 밤새 전화를 했었다. 지금 전화가 연결되자 세 사람은 뛸 듯이 기뻤다. 설동수는 설민혁이 화를 낼 까봐 황급히 핸드폰을 뺏어갔다. “하현아. 나 네 큰 아버지 설동수야!”“어? 그러세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안 주무세요? 정신이 어디 이상해진 거 아니에요!?”하현이 이렇게 입을 열자 전화 맞은편에 있던 설동수는 거의 화가 폭발할거 같았다. 하지만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차분한 마음으로 말했다. “하현아, 은아는? 바꿔줄 수 있어? 내가 급하게 말할 게 있거든!”하현은 아직 잠이 덜 깬 은아를 한 번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아내가 아직 자고 있어서 전화 받기가 어려우니 무슨 일인지 저한테 말해보세요.”설동수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현아, 전에 너희 집 식구들을 제명하고, 설은아를 해고 시킨 건 실수였어!”“어르신께서 방금 은아한테 재무부장을 새롭게 맡기기로 결정 하셨어!”“정말 좋은 소식이지? 은아한테 빨리 일어나 보라고 해. 별장으로 건너오라고. 어르신이 직접 결정하신 일이야.”지금 이 일은 분명 축하할 일이었다. 필경 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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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장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일하는 거 안 좋아해요. 저는 제 아내가 저를 돌봐주는 걸 좋아해요.”하현의 말투는 담담했고, 맞은편에 있던 설동수와 두 사람은 화가 나서 거의 흰자위가 뒤집힐 뻔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는 들어봤지만, 정말로 여자한테 빌붙어 살면서도 이렇게 당당한 남자는 처음 봤다. “좋아, 그럼 도대체 너희들이 원하는 조건이 뭐야?”설동수는 계속 성질을 참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말투가 안 좋아서 하현이 또 전화를 끊을까봐 무서웠다.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누군가 그녀를 해고 했으니, 그 누군가가 직접 그녀를 구하러 오면 돼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 내가 그녀를 해고 했으니 내가 직접 부탁할게!”설동수가 서둘러 말했다.하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큰 아버지, 정말 저를 바보로 아세요?”설씨 집안에서 그런 권력이 있었다면 지금 저에게 전화를 하셨겠어요?”“설씨 어르신께 청하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안 돌아갑니다.”“뚜뚜뚜……”하현의 태도는 비할 데 없이 완강했다. 설동수는 시간을 보았고 이미 아침 8시가 넘었다. 그는 지체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보고 할 수밖에 없었다. 설씨 어르신 역시 밤을 꼬박 샜다. 지금 설동수의 보고를 듣고 숨을 헐떡거리다 거의 기절할 뻔 했다. “뭐? 그 데릴사위가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우리에게 순식간에 쓸려갈 수 있는 놈이 감히 이런 조건을 내 놨다고!”“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이때 설씨 어르신은 일종의 치욕스러움을 느꼈다.그의 손이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는데 한쪽은 그의 자존심이었고, 한쪽은 그의 가업이었다.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이미 그의 마음속에 답이 있었다. ……같은 시각, 그랜드 하얏트의 드레스 룸. 쉬고 있던 은아는 이미 깨어났다. 이때 그녀는 조금 이상한 듯 하현을 쳐다봤다. 남원에 온 후로 하현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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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장

설은아는 일찌감치 설씨 집안의 이중잣대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과거 서울에 있었을 때 설씨 어르신이 직접 물러서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그는 높은 신분과 권위를 유지했다.그런데 이번에 뜻밖에도 자신이 직접 나서다니? 상상을 초월했다. “그의 이익이 걸려 있으니 그가 안 올 수가 있겠어?”하현은 웃었다. 설은아는 신기한 듯 하현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하현, 솔직히 말해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아무것도 안 했어. 맞춰봐.”하현이 말했다. “그날 하 세자의 환영 만찬에서 이슬기 비서가 너한테 오지 않았어?”“그녀가 너한테 가서 천일 그룹 출범식 때 왕림해달라고 초대했었잖아.”“네가 설씨 집안을 대표하지 않으면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갈 사람이 누가 있겠어?”“천일 그룹도 하 세자가 세운 건데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겠어? “그러니까 내가 추측하기로 설씨 어르신은 요즘 분명 천일 그룹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고 있는 거 같아.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러 오지 않을 수가 없는 거지.” 하현의 분석이 그럴 듯 하게 들리자 설은아도 빙그레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네가 설명하는 걸 들으면 네가 하 세자인 줄 알겠다!”하현은 으쓱해 하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내가 하 세자라고. 근데 문제는 네가 믿지 않는다는 거야!”하현은 진지하게 진실을 말했다. 하지만 설은아는 ‘피식’웃어 넘겼다.“그래, 우리 둘만 있을 때는 말해도 괜찮아. 밖에서는 절대 이런 농담하지마!” “만약 이 말이 하 세자의 귀에 들어가면 곤란해져.”하현은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을 말해도 믿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30분쯤 지나자 서울 번호판을 단 차 한대가 그랜드 하얏트 입구에 멈춰 섰다. 설씨 어르신도 뒷좌석에서 내리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며 눈앞에 있는 호화로운 쇼핑몰을 보았다. 하현은 창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좋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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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장

아침 10시가 되기 몇 분전에 하현과 은아 두 사람은 천일그룹이 있는 곳까지 왔다.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매우 친절하게 어제 설민혁이 왔던 사무실로 데려다 주었다. 사무실의 담당자는 설은아를 보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공손한 얼굴로 다가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이 분이 설은아 아가씨죠? 앉으세요. 여기까지 왕림해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커피가 좋으세요? 차가 좋으세요?”설은아는 좀 어리벙벙해졌다. 눈앞에 이 사람은 양복에 가죽신을 신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다. 손목에는 롤렉스의 커다란 금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고위급 인물인 것 같았다. 방금 차에 탔을 때 설씨 어르신은 이 고위급 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호랑이라고 하면서 설은아에게 거듭 조심하라고 당부를 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상대방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어 그녀는 어쩔 줄을 몰라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다. 뒤에 있던 하현은 대범하게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나는 물 한잔 줘요. 내 아내한테는 기운 좀 차리게 커피 좀 갖다 주고요.”“자, 두 분 앉으세요. 준비하겠습니다.”이 담당자는 더할 나위 없이 공손했다. 직접 두 사람을 모시고 가서 자리를 안내하고는 커피를 타러 갔다. 물을 따라서 두 사람 앞으로 가져왔다. 이런 태도는 어제의 태도와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 만약 설민혁이 여기 있었다면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 이 담당자는 공손한 얼굴로 앉아서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앉을 때도 의자에 엉덩이만 살짝 걸터앉아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얼굴의 웃음은 금세 굳어졌다. 지금 그는 심지어 하현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하현의 다리만 쳐다볼 뿐이었다. 이 분이 바로 전설의 그 분이다!설은아는 멍해 있다가 잠시 후에야 일어서서 살짝 웃음을 띄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설씨 집안의 설은아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설씨 회사의 관련된 일을 논의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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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장

설은아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 우두커니 서있다가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부주임님, 그럼 저희 설씨 집안은 파산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할 필요 없습니다. 그룹 쪽에서 당신들에게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합의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어서 3일 이후에 서명을 해야 해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다시 한 번 와주실래요?”이 부주임은 더 할 나위 없이 친절했고 다른 고위층 임원들도 하나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설은아는 말했다.“여러분들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하현 역시 일어선 김에 말했다. “수고했어요.”그 부주임은 온몸을 떨며 인삼차를 마신 것처럼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당연한 일이죠! 천만에요! 다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이 부주임은 지금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 뜨거운 눈물을 글썽였다. 이 분이 수고했다고 말씀을 하시다니,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천일그룹을 떠난 뒤, 설은아는 잠시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설씨 어르신과 사람들은 지금 뜨거운 솥 위에 있는 개미처럼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설은아가 나오는 것을 보자 설씨 어르신이 제일 먼저 앞으로 나가 기침을 하며 말했다.“은아야, 일은 어떻게 됐어?”설은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문제가 해결됐어요!”“천일그룹 쪽에서 우리 설씨 회사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잠시 보류한 상태에요. 파산 절차는 밟지 않겠대요.” “거기다 우리에게 추가적으로 투자도 하고 업무도 주겠다고 했어요.”“다만 3일 뒤에 기본합의서에 서명을 하러 와야 한대요……”설은아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그 부주임은 설씨 회사가 자기가 운영하게 되면 반드시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말은 윗사람에게 해야 하는 말 아닌가?설은아는 여전히 착하고 효성이 지극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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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장

설씨 어르신은 설민혁을 매몰차게 바라보다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가 말한 문제를 내가 설마 모르겠어?”“내가 벌써 다 생각해 봤지!”“근데 너 그거 알아? 이번 일은 설은아의 체면 때문에 해결된 거야!”“만약에 기본 합의서에 사인하러 갈 때, 다른 사람이 나왔다고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할래?”“민혁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하지만 문제는 이번에 우리는 신중해야 된다는 거야!”“왜냐면 우리 가문의 사활이 걸린 문제니까!”설민혁은 살짝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할아버지 말도 맞다. 이번 일은 너무 커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설은아가 권력을 쥐게 되는 것을 빤히 보고만 있으란 말인가?만약 이렇게 되면 자신은 앞으로 설씨 집안에서 무슨 발언권이 있겠는가?설마 남원에 와서도 설은아 밑에서 빌빌거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이 순간 설민혁은 흉악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고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설씨 어르신은 그를 한 번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고는 돌아섰다. 설민혁은 이후에 설씨 가문의 기업을 이어받을 사람으로 아주 높이 평가되는 설씨 집안의 후계자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빠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일은 설씨 집안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떠났고 설민혁과 설지연 두 사람만 남았다. 설민혁은 ‘탁’소리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이 망할 년! 도대체 그 전설의 하 세자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설마 내통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설민혁은 이를 갈았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자신이 앞으로 설씨 집안에서 설은아와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설지연은 지금 오히려 가볍게 웃어 넘겼다. 이 웃음소리에 설민혁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설지연, 너 왜 웃어? 이게 그렇게 웃겨?”“만약 설은아가 하 세자의 내통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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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장

남원, 임페리얼 회관.이곳은 남원에서 가장 호화로운 개인 회관 중 하나이다. 평일에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들이다. 이런 곳은 각 방면에서 부유한 2세대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룻밤에 소비하는 돈이 2억이 넘는다. 이런 곳은 부자들이 놀고 먹는 곳이다. 아래 동년배들은 바라보기만 할 뿐 따라갈 수 없는 곳이다. 지금 이 시각, 한 비밀 룸 안.왕태민은 맨 윗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웃고 있었다.“여러분 오늘은 내가 주인공인데 술도 안 마시고 공주님도 안 부르면 어떡해요? 나 무시 하는 거에요?”그의 맞은편에는 평소에 혈기 왕성한 남원의 재벌 2세들이 적어도 열 몇 명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2세들은 하나같이 의기소침해 있었다. 과거 이 자리에서 그들은 여자들을 이리 저리 끌어 안으며 놀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하나같이 모두 맑은 물들이었다. 앞에 있는 프랑스 와인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왕태민의 말을 들은 이 사람들은 감히 무시하지 못했고, 그 중에 창백한 얼굴빛을 한 재벌 2세 한 사람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왕 도련님, 놀리지 마세요!”“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세요?”“우리 집안 기업들은 전부 이미 천일그룹에 인수합병 됐어요! 거기다 채무불이행으로 지금 파산해서 통합되고 있는 중이에요!”“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어요. 왕 도련님이 모르고 저희를 좋게 받아 주신 거 아닌가요?”이 말을 하면서 이 2세는 씁쓸한 얼굴이었다. 그들이 과거에 얼마나 날뛰었던지 이것저것 다 무시하며 지냈었다. 남원의 최상급 가문인 하씨 집안도 깔보며 다녔으니, 그들 눈에 뭐가 대단해 보였겠는가? 하지만 이제서야 그들은 무엇이 진정한 최상급 가문이고, 무엇을 진정 하늘이라고 부르는지 깨달았다. 하씨 가문은 손을 쓰지 않았다. 전설의 하 세자가 가볍게 말 한마디 했을 뿐이다. 온 남원이 끊임없이 출렁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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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장

“이번에 하 세자가 무슨 규정을 어겼는데요?”누군가가 머뭇거리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 세자와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혼자의 힘으로 20조의 그룹을 만들어낸, 3년 전 하늘 위에 일어선 남자. 그들이 볼 때는 마치 신처럼 보였다. 이 남자 때문에라도 그들은 지금 파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 이 사람들 중 누가 감히 그 사람에게 불만을 조금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그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왕태민은 주저하고 있는 2세들을 보면서 속으로 경멸했다. 이 녀석들은 원래 되는대로 살다가 죽기를 기다리면서 대단히 행패를 부렸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겁에 질려 있었다. 물론 왕태민은 깔보고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계속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에 남원에 온 설씨 가문 얘기 들어 보셨죠?”이 말이 나오자 어떤 사람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근데 재산이 4,5천억 원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집안이 감히 우리 남원에 오다니 장난하는 건가요?”“이렇게 작은 집안은 남원에서는 반년도 못 가서 뼈도 못 추리고 삼켜질 거 같은데요?”“이 가문의 어떤 사람이 하 세자의 환영 만찬에 갔다가 이 비서의 허락까지 받았어요!”“내가 듣기로는 이 설씨 가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천일 그룹의 손안에 있다 던데요? 그들도 우리랑 똑같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거 아니에요?”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왕태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말하는 것도 틀리진 않아요. 하지만 이 설씨 가문은 파산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듣기로 천일 그룹이 그들을 상당히 인정하고 있어서 추가로 더 투자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왕태민은 더할 나위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했지만, 여기에 있던 2세들의 귀에는 대낮에 천둥 치는 소리로 들렸다. 어떤 사람이 떨리는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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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장

왕태민은 설민혁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어찌 너만큼 똑똑하겠어? 남원에 온지 며칠 만에 세력을 이용하는 법을 알다니.”설민혁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감히 그럴리가요. 이 설민혁은 단지 남원의 수심이 깊은 것을 알기 때문에 기댈 산을 찾은 것뿐이에요.”“이번 기회에 왕씨 집안의 고지에 오를 수 있다니 민혁이의 영광입니다!”“오늘부터 왕 도련님께서는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민혁이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왕태민은 웃을 듯 말 듯 했다. “너는 네 집안도 팔아먹는데 내가 너를 무슨 근거로 믿으란 말이야? 그것도 네 혈육을!”설민혁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왕 도련님, 장사꾼이 이윤을 추구하는 건 우리의 본성이잖아요!”“제가 설씨 집안 사람이라 해도 속해있지는 않아요.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게다가, 일단 성공하면 도련님이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셋째 삼촌 집의 그 두 자매요. 어느 남자가 원하지 않겠어요?” 왕태민은 소파에 기대어 부정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확실히 기억하지. 근데 일단 일이 실패하면 나는 이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야.”설민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반드시 얻어내겠다는 얼굴이었다. “가봐!”……중형 주택단지 안에는 설씨네 임시 별장 외에 분양 주택들이 더 많이 있었다. 남원의 진정한 대가들은 본래 이런 곳에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설씨 집안은 남원에 온지 얼마 안됐고 이런 곳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설씨 어르신의 철 왕좌는 오늘 방금 서울에서 옮겨졌다.이때, 그는 이 철 왕좌를 거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었다. 여기에 긴 테이블까지 같이 올려두자 앉았을 때 그는 또 서울에 있었을 때와 같이 자태를 뽐냈다. 안타깝게도 설씨 집안이 남원에 들어오는 그 날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은 이미 바뀌었다. 남원의 수심이 너무 깊어서 설씨 집안이 남원에 섞여서 지내려면 아마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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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장

설씨 어르신의 명령을 듣고는 설씨네 한 사람이 거만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그 2세들을 가로막고 미소를 띠고 말했다. “여러분, 여기는 개인 소유지입니다.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설씨네? 서울의 설씨네야?”한 덩치 큰 2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 설씨 가족은 별다른 걸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서울의 설씨 집안입니다. 천일 그룹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만약 우리 회장님을 만나고 싶으시면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아마……”“퍽_____”설씨 집안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에 있던 2세가 뺨을 한 대 날려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때리고 난 후 2세는 그제서야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설씨 집안 참 재미있네. 의외로 작은 가문이 감히 자신들을 남원의 새로운 귀하신 몸이라 칭하면서 아직도 몇몇 형님들 앞에서 있는 척을 하고 있다니. 허허허……”다른 2세들도 냉소가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그들 가문의 기업이 모두 파산 위기에 처해있지만 과거에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인물들이었다. 오늘 설씨 집안을 성가시게 굴려고 왔는데 어찌 이들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겠는가?설씨 어르신은 항상 약자 앞에서는 강하고, 강자 앞에서는 약했다. 지금 이 2세들은 하나같이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는 조금 무서웠다. 지금 그는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아랫사람들은 규율을 모르죠. 설씨 집안은 처음 와서 남원의 여러 큰 어르신들을 알지 못하니 이해해주세요. 들어오세요……”말을 마치고 설씨 어르신은 먼저 홀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몰라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 사람들이 타고 온 차부터 시작해서 입고 있는 옷을 봐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그들의 태도를 볼 때 분명 일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설씨 집안이 천일 그룹의 높은 지위에 올랐고 지금은 그렇게 찌질 하지도 않으니 하나같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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