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임페리얼 회관.이곳은 남원에서 가장 호화로운 개인 회관 중 하나이다. 평일에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들이다. 이런 곳은 각 방면에서 부유한 2세대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룻밤에 소비하는 돈이 2억이 넘는다. 이런 곳은 부자들이 놀고 먹는 곳이다. 아래 동년배들은 바라보기만 할 뿐 따라갈 수 없는 곳이다. 지금 이 시각, 한 비밀 룸 안.왕태민은 맨 윗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웃고 있었다.“여러분 오늘은 내가 주인공인데 술도 안 마시고 공주님도 안 부르면 어떡해요? 나 무시 하는 거에요?”그의 맞은편에는 평소에 혈기 왕성한 남원의 재벌 2세들이 적어도 열 몇 명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2세들은 하나같이 의기소침해 있었다. 과거 이 자리에서 그들은 여자들을 이리 저리 끌어 안으며 놀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하나같이 모두 맑은 물들이었다. 앞에 있는 프랑스 와인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왕태민의 말을 들은 이 사람들은 감히 무시하지 못했고, 그 중에 창백한 얼굴빛을 한 재벌 2세 한 사람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왕 도련님, 놀리지 마세요!”“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세요?”“우리 집안 기업들은 전부 이미 천일그룹에 인수합병 됐어요! 거기다 채무불이행으로 지금 파산해서 통합되고 있는 중이에요!”“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어요. 왕 도련님이 모르고 저희를 좋게 받아 주신 거 아닌가요?”이 말을 하면서 이 2세는 씁쓸한 얼굴이었다. 그들이 과거에 얼마나 날뛰었던지 이것저것 다 무시하며 지냈었다. 남원의 최상급 가문인 하씨 집안도 깔보며 다녔으니, 그들 눈에 뭐가 대단해 보였겠는가? 하지만 이제서야 그들은 무엇이 진정한 최상급 가문이고, 무엇을 진정 하늘이라고 부르는지 깨달았다. 하씨 가문은 손을 쓰지 않았다. 전설의 하 세자가 가볍게 말 한마디 했을 뿐이다. 온 남원이 끊임없이 출렁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가
“이번에 하 세자가 무슨 규정을 어겼는데요?”누군가가 머뭇거리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 세자와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혼자의 힘으로 20조의 그룹을 만들어낸, 3년 전 하늘 위에 일어선 남자. 그들이 볼 때는 마치 신처럼 보였다. 이 남자 때문에라도 그들은 지금 파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 이 사람들 중 누가 감히 그 사람에게 불만을 조금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그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왕태민은 주저하고 있는 2세들을 보면서 속으로 경멸했다. 이 녀석들은 원래 되는대로 살다가 죽기를 기다리면서 대단히 행패를 부렸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겁에 질려 있었다. 물론 왕태민은 깔보고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계속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에 남원에 온 설씨 가문 얘기 들어 보셨죠?”이 말이 나오자 어떤 사람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근데 재산이 4,5천억 원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집안이 감히 우리 남원에 오다니 장난하는 건가요?”“이렇게 작은 집안은 남원에서는 반년도 못 가서 뼈도 못 추리고 삼켜질 거 같은데요?”“이 가문의 어떤 사람이 하 세자의 환영 만찬에 갔다가 이 비서의 허락까지 받았어요!”“내가 듣기로는 이 설씨 가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천일 그룹의 손안에 있다 던데요? 그들도 우리랑 똑같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거 아니에요?”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왕태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말하는 것도 틀리진 않아요. 하지만 이 설씨 가문은 파산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듣기로 천일 그룹이 그들을 상당히 인정하고 있어서 추가로 더 투자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왕태민은 더할 나위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했지만, 여기에 있던 2세들의 귀에는 대낮에 천둥 치는 소리로 들렸다. 어떤 사람이 떨리는 얼굴로 말했다
왕태민은 설민혁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어찌 너만큼 똑똑하겠어? 남원에 온지 며칠 만에 세력을 이용하는 법을 알다니.”설민혁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감히 그럴리가요. 이 설민혁은 단지 남원의 수심이 깊은 것을 알기 때문에 기댈 산을 찾은 것뿐이에요.”“이번 기회에 왕씨 집안의 고지에 오를 수 있다니 민혁이의 영광입니다!”“오늘부터 왕 도련님께서는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민혁이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왕태민은 웃을 듯 말 듯 했다. “너는 네 집안도 팔아먹는데 내가 너를 무슨 근거로 믿으란 말이야? 그것도 네 혈육을!”설민혁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왕 도련님, 장사꾼이 이윤을 추구하는 건 우리의 본성이잖아요!”“제가 설씨 집안 사람이라 해도 속해있지는 않아요.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게다가, 일단 성공하면 도련님이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셋째 삼촌 집의 그 두 자매요. 어느 남자가 원하지 않겠어요?” 왕태민은 소파에 기대어 부정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확실히 기억하지. 근데 일단 일이 실패하면 나는 이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야.”설민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반드시 얻어내겠다는 얼굴이었다. “가봐!”……중형 주택단지 안에는 설씨네 임시 별장 외에 분양 주택들이 더 많이 있었다. 남원의 진정한 대가들은 본래 이런 곳에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설씨 집안은 남원에 온지 얼마 안됐고 이런 곳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설씨 어르신의 철 왕좌는 오늘 방금 서울에서 옮겨졌다.이때, 그는 이 철 왕좌를 거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었다. 여기에 긴 테이블까지 같이 올려두자 앉았을 때 그는 또 서울에 있었을 때와 같이 자태를 뽐냈다. 안타깝게도 설씨 집안이 남원에 들어오는 그 날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은 이미 바뀌었다. 남원의 수심이 너무 깊어서 설씨 집안이 남원에 섞여서 지내려면 아마 적
설씨 어르신의 명령을 듣고는 설씨네 한 사람이 거만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그 2세들을 가로막고 미소를 띠고 말했다. “여러분, 여기는 개인 소유지입니다.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설씨네? 서울의 설씨네야?”한 덩치 큰 2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 설씨 가족은 별다른 걸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서울의 설씨 집안입니다. 천일 그룹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만약 우리 회장님을 만나고 싶으시면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아마……”“퍽_____”설씨 집안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에 있던 2세가 뺨을 한 대 날려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때리고 난 후 2세는 그제서야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설씨 집안 참 재미있네. 의외로 작은 가문이 감히 자신들을 남원의 새로운 귀하신 몸이라 칭하면서 아직도 몇몇 형님들 앞에서 있는 척을 하고 있다니. 허허허……”다른 2세들도 냉소가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그들 가문의 기업이 모두 파산 위기에 처해있지만 과거에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인물들이었다. 오늘 설씨 집안을 성가시게 굴려고 왔는데 어찌 이들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겠는가?설씨 어르신은 항상 약자 앞에서는 강하고, 강자 앞에서는 약했다. 지금 이 2세들은 하나같이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는 조금 무서웠다. 지금 그는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아랫사람들은 규율을 모르죠. 설씨 집안은 처음 와서 남원의 여러 큰 어르신들을 알지 못하니 이해해주세요. 들어오세요……”말을 마치고 설씨 어르신은 먼저 홀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몰라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 사람들이 타고 온 차부터 시작해서 입고 있는 옷을 봐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그들의 태도를 볼 때 분명 일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설씨 집안이 천일 그룹의 높은 지위에 올랐고 지금은 그렇게 찌질 하지도 않으니 하나같이 설
설씨 어르신의 안색은 순식간에 비할 데 없이 나빠졌다. 자신은 어쨌든 설씨 집안의 회장이고, 설씨 집안의 배후에는 천일 그룹이 있었다. 왕씨 집안과 프로젝트 거래를 하고 있었고, 안씨 집안과도 합작을 하고 있었다. 어느 모로 보나 설씨네는 약간의 지위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설씨 어르신은 비록 조금 놀라긴 했지만 깊은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말했다. “이 도련님 맞죠? 우리 설씨 집안은 사람을 정성껏 대하는데, 여러분이 성의를 다해 대해주시면 저희 설씨 집안도 자연히 여러분들을 잘 대접해 드리겠습니다.”“하지만 여러분이 이렇게 코를 비비는 얼굴을 하고 계시면 손님을 돌려보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돌려보내?”이겸은 크게 비웃었다. “오늘 이 일은 아마 쉽게 끝나지 않을 거에요. 우리에게 해명하지 않고는 당신 설씨 집안은 남원에서 한 발자국도 디디기 어려울 거라고 장담합니다!”“저승사자도 다루기 어려워하는 포악함이 뭔지 우리가 제대로 알게 해줄게요!”이겸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다른 2세들도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하찮은 설씨 집안이 감히 자신을 남원의 새 귀인이라고 자칭하다니, 우리 남원에서 당신들 같은 작은 가문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네?”“마음대로 전세를 내줘도 당신들 설씨 집보다는 많을 텐데 여러 형님들 앞에서 뻐기는 거야?”“믿든지 말든지 이 어르신이 너를 때려 죽이겠어!”“……”설씨 어르신의 안색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이렇게 오만 방자하게 구는 2세들을 대하자, 그는 잠시 어떻게 해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분, 우리 설씨 집안이 당신들에게 무슨 미움을 샀는지 모르겠는데요? 귀찮으시겠지만 분명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바로 이때 약간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곧이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설민혁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별장 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겸은 그를 보자 눈동자가 살짝 반짝거렸다. 한줄기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설씨
이겸은 차갑게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확실히 명시해주지!”“나는 너희 설씨 집안의 설은아가 도대체 얼마나 알랑거리는 수법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뜻밖에도 너희 설씨 가문은 파산 절차를 밟지 않게 됐잖아!”“설령 이것이 그녀의 솜씨라 해도 상업계는 규정을 지키는 것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인데 이렇게 규정을 어기면 안되지!”“당신들이 이렇게 한다는 건 남원에 있는 모든 가문들과 맞붙겠다는 거랑 뭐가 달라!”이 말이 나오자 설씨네 사람들은 모두 문득 깨달은 표정이었다. 설지연이 가장 먼저 나서며 말했다. “어르신, 저는 이 일이 아주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설은아가 나서자 마자 일이 해결될 수가 있어요!”“그녀는 분명 볼썽사나운 수단을 쓴 게 틀림없어요!”“우리 설씨 집안은 항상 바르게 행동했었는데 어디서 이런 년이 나온 거야!”“설은아가 이렇게 행동하면 남원 상업계의 규정을 무너뜨릴 수 있어요. 이건 우리 설씨 집안을 위하는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 집안을 해치는 일이라고요!”“어르신, 설은아를 설씨 집안에서 내쫓아서 우리 설씨 집안의 태도를 분명히 해주시기를 건의합니다. 이렇게 하면 모두에게 해명을 하게 되는 셈이잖아요!”한 무리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모두 들고 일어섰다. 이겸과 사람들의 태도도 아주 분명해졌다. 하나의 해명이 필요했다.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설씨 집안 스스로 파산하라고? 절대 그렇게는 못하지!파산을 하고 나면 그들은 뭘 먹고 사나?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설은아를 설씨 집안에서 쫓아내고 모두에게 분명히 해명을 하는 것이다. 설민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설씨 어르신을 한 번 돌아본 뒤 조금 주저하며 말했다. “도련님, 이렇게 우리 설씨 집안에 공을 세운 사람을, 어떻게……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설민혁이 이렇게 말하자 이겸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 가장 바람직한 게 뭔지 생각해보세요. 우리에게 해명을 하는 일이 중요한지, 사람
설씨 어르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겸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무의식적으로 설민혁을 한 번 쳐다보았다. 설민혁은 그에게 눈짓을 한 번 준 뒤에야 큰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그럴 수는 없어요. 이렇게 되면 아마 설은아는 제가 일부러 그런 거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목적은 바로 상석에 앉는 거에요!”“이……”“이게 뭐야?”이겸은 갑자기 냉소를 터뜨렸다. “설 사장도 이렇게 말하니 우리가 체면을 세워드리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만약 당신들이 말한 대로 하지 않고 설은아가 계속 권력을 잡으면 당신들은 끝장이에요!”“가자!”이겸은 말을 마치고 먼저 나갔다. 2세의 무리들은 지금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될 수 있다고?모두들 기세등등하게 와서 결국 이렇게 끝났다고? 이제 말이 되나?……홀을 나서자 어떤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겸, 이렇게 할거야? 이렇게 하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어!”“맞아, 우리의 목적은 우리 가문이 파산하지 않도록 하는 거지,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을 물러나게 하는 게 아니야!”“아무리 못해도 설씨 집안을 끌어들여서 같이 죽어야지!”2세대들은 모두 입을 열었다. 오늘 이 일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들이 무슨 이득을 얻었다는 말인가?지금 이 순간 돌아보니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한 기분이었다. 이겸이 웃으며 말했다.“설씨네가 왜 파산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됐을까? 설씨 가문에 하 세자와 내통녀가 있기 때문 아니야?”“그런데 문제는 이 일을 누가 감히 떠벌릴 수 있겠어?”2세대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확실히 그런 것 같긴 한데, 누가 감히 밖에서 하 세자의 일을 말할 수 있겠는가?죽는 게 무섭지 않은가?이겸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오늘 이 정도면 충분해. 지금 설씨 집안은 분명히 우리에게 해명을 해줘야 해.”“우리도 하 세자의 일을 그들에게 암시해 줬고, 그들의 일을 우리
한편, 하현과 은아는 집으로 돌아왔다. 설재석과 희정은 모두 불가사의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너 어떻게 맞췄어? 설씨 어르신이 직접 은아한테 오시다니?”“왜냐면 사실 제가 결정했기 때문에 그래요.”하현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들은 설재석과 사람들은 모두 농담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하현을 더 이상 비웃지는 않았다. “중요한 건 은아가 어떻게 이 귀찮은 일을 해결했냐는 거야. 우리 은아가 이렇게 대단한가?”설재석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그는 설은아가 하 세자의 내통녀라고 의심하지는 않았다. 만약 그렇다면 하 세자 같은 큰 인물이 은아가 남편을 데리고 천일 그룹에 간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있었겠는가?이때 설은아도 너무 의아해했다.“맞아요! 오늘 그 주임의 태도가 아주 이상했어요. 어째서 내가 맹수가 된 느낌이었을까?”설은아는 평소 아주 똑똑했지만 오늘은 그냥 멍해있었다. 한 순간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도 그녀조차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그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힐끗 보며 그가 설명해주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하현이 이 모든 것의 원인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가 무엇을 말하든 그대로 되었기 때문이다.하현은 웃었다. “은아야 너 잊었어? 내일 밤 우리 환영만찬에 가기로 했잖아. 이슬기 비서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설재석이 바로 말했다. “일리가 있네. 천일 그룹의 이슬기 비서는 자기 아래에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어!”“그녀가 한마디만 하면 이런 귀찮은 일은 한 번에 해결되지!”“딸아, 너 그 비서랑 잘 지내라. 이슬기 비서가 있으면 설씨 집안의 자리는 분명 굳건해질 거야!”설은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는 슬기언니가 그냥 한 말인 줄 알았어.” “이슬기 비서도 큰 인물이잖아. 큰 인물이 하는 말이면 분명 그렇게 되지!”하현은 웃었다. “지금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