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지금 설지연이 그녀를 대놓고 모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이러면 또 어떤가?왕씨 집안 사람이 너무 대단한걸!역시 남원의 일류 가문이다!왕태민은 아직 후계자가 아니라서 변방의 인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전화 한 통에 하씨 가문의 하 매니저가 직접 초대장을 보내왔다. 왕씨 집안의 인맥이 너무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제주에서 하씨 집안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집안이 왕씨 집안인가?설재석은 창자가 파랗게 질릴 정도로 후회했다. 자기가 어떻게 설은아에게 이런 폐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던가?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이혼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 이 사위를 호적에 올릴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왕씨 도련님처럼 이렇게 좋은 사위가 있다면 자다가도 웃으면서 깨겠지?앞으로의 삶은 매일 돈을 세면서 살면 되지 않겠는가?뭘 더 할 수 있겠는가?왕태민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다른 사람들은 하 매니저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고 그는 아주 잘 알았다. 자기 자신은 고사하고 자신의 큰형 왕정민도 하 매니저가 원하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분명 누군가 실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그래야 자신이 더 위풍당당해 질 수 있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왕태민은 살며시 웃었다.“설씨 어르신 죄송하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겨우 열 장밖에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수준의 만찬에는 정원이 많지 않습니다.”설씨 어르신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왕태민 도련님 별말씀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상상을 초월하시네요! 자, 한 잔 받으세요!”그러자 왕태민도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열 장의 초대장을 드렸는데 누가 만찬에 참석할 지 설씨 집안에서 정해보세요.”“네!”설씨 어르신은 초대장 한 묶음을 받았고 그는 바로 미소를 지었다.그를 제외하고 설동수 가족, 설지연 가족 전부 초대장을 받
설민혁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현 너 네 얼굴 좀 볼 수 없어? 이 초대장은 왕태민 도련님이 부탁해서 받은 게 분명한데 너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왕태민 역시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 뭐 하는 물건이야? 감히 내 공을 가로채?”설동수는 설재석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셋째야! 너 네 사위 꼴 좀 봐라! 빨리 데리고 나가!”“아니면 이 사람을 빨리 문 밖으로 쓸어버리던지!”“나중에 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망신 당하지 말고!”“우리 설씨 집안이 너 때문에 체면을 구길 수 없어!” 하현이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설은아가 뺨을 한 대 후려쳤다.“나 따라와!!!”설은아는 이미 이 사람 때문에 창피를 당했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오늘 그녀는 자신이 받은 모욕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하현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치욕을 안겨 주었고 끊임없이 그녀를 창피하게 했다. 그녀의 심성이 비록 좋다 할지라도 이 순간에는 이런 좋은 마음씨도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술집 밖.설은아는 배꽃에 빗방울이 맺힌 듯 울며 말했다. “하현, 제발 부탁이야!”“설씨 집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내가 어렵게 다져놓은 기업이 이젠 없어졌어!”“나는 남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다시 새롭게!”“나 좀 살려줘. 나에게 살 길을 열어줘. 더 이상 나 좀 창피하게 하지 마!”“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정말 버틸 수가 없어. 버틸 수가 없다고……”설은아는 울면서 억울한 마음에 불쌍한 여자아이처럼 길가에 쪼그리고 앉았다. 하현의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아팠다.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의 눈물 자국을 닦으며 말했다. “은아야. 너 내일 만찬에 가고 싶어?”설은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누가 안 가고 싶겠어?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가는 건데. 대표해서 가면 나중에 설씨 집안에서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거야.”“설씨 집안이 그 밥통들을 건네 줄 수 있을까?”“게다
호텔 객실.지금 설은아의 표정은 싸늘했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빛은 괴상하고 기이했다. 방금 설은아가 그들 가족 전부 내일 하씨 후계자의 환영만찬에 모두 참석할 거라고 확실히 선포했다.지금 두 눈빛이 하현에게로 떨어졌다. “자, 여러분 맞춰보세요. 이 놈이 어떻게 초대장을 구했을까요? 도둑질을 한 것일까요? 아니면 빼앗은 걸까요?”“어쩌면 어디서 샀을까요?”왕태민이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아마 모르겠지만 이런 초대장을 살 수 있다 해도 일반 사람들은 살 길이 없어요……”“방법이 있다 해도 한 장당 가격이 6억 이상 이에요. 온 가족이 다 같이 가려고 5장을 사도 30억이에요!”“이들 가족이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나요?”“있겠지? 설은아가 가지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값어치가 있지 않아?”“근데 이런 물건을 임시로 내놓으면 아마 가격이 많이 깎이지 않을까?”“정말 가엽다. 겨루기 위해서 반지를 다 팔아야 한다니!”설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바보를 바라보는 얼굴이었다. 모두들 무슨 상황인지, 누구 집에 돈이 있고 없는지, 누가 모르겠는가? 설은아는 지금 설씨 회사의 재무에 관여하지 않았다. 서울 쇼핑몰 프로젝트도 지금은 다른 사람이 인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은아 집에 무슨 돈이 있겠는가?설령 있다 하더라도 몇 억으로 버티다 죽을 것이다. 초대장을 사러 전부를 내 놓았나?앞으로 계속 살아 갈 수는 있을까? 비아냥거리는 시선 속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내놓기 시작했다. “야채두부들을 보니까 조금 불쌍해 보여. 아니면 찐빵을 갖다 달라고 할까?”설민혁이 호의적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 왕태민은 늠름하게 말했다. “설회장님, 저는 설씨 집안이 돈이 모자라 보이지는 않는데요. 최소한 국이 네 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만에 하나라도 몇 사람이 배고파서 죽으면 불길하잖아요!”“그래요!”설씨 어르신은 손짓을 했다. 곧 설은아 테이블에 야채두부 세 개랑 야채두부탕 한
왕태민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하며 돌아섰다. “아이고_____”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 역시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하현 이 폐물이 남원에 오지 않았다면 그와 설은아는 이혼하고 저절로 잘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설은아는 왕태민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 일가는 곧 발전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이때 왕태민이 그들 앞을 지나가며 이렇게 거듭 탄식하며 하는 말은 정말 그들로 하여금 피를 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다같이 우리 새 별장에 가자.”“오늘 밤 우리 설씨 집에서 마음껏 얘기하면서 놀자. 남원의 발전과 내일 만찬에 대해서도!” “너희들도 다 방청해야 돼. 너희들에게 다 도움이 될 거야!”“그리고 왕태민 도련님, 이번에는 저희가 초대할게요.”설씨 어르신은 지금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도 기대하는 눈빛으로 설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특히 설재석은 설씨 집안의 중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요 몇 년 동안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밤 그는 자신도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설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자, 셋째 너희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거라.”설재석은 약간 망설이며 말했다.“아버지, 저는……”“너는 뭐야? 여기엔 네가 필요 없어. 게다가 네 좋은 사위가 그렇게 발악을 하는데, 나는 내 새 별장이 더러워질까 무섭다.”설씨 어르신은 이 말을 뿌리치고 여러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떠나기 전 설민혁과 설지연이 하현 앞에 와서 웃으며 말했다. “하씨 후계자. 내일 밤 우리를 실망시키지 마!”“너는 정말 당당한 후계자구나!”“들어갈 수 없으면 설씨네 데릴사위라고 말하지 마. 우리 설씨 집안은 너 같은 놈 때문에 창피당할 집안이 아니니까!”‘후계자’이 세 글자가 나오자 설민혁과 설지연은 비웃었다. 이 데릴사위는 너무 웃기다. 스스로를 후계자
밤새 말없이 다음날 아침까지 설은아는 자료를 뒤졌다. 다음날 저녁까지 설은아는 그에게 조금도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불쾌한 표정도 짓지 않았다.만찬이 시작될 시간이 점점 가까워졌다. 설은아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참지 못하고 마침내 일어서서 말했다. “하현, 나 너 믿어. 나 너에게 모든 걸 걸었어.”“하지만 내가 지금 너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초대장은?”“나는 원래 네가 초대장을 몇 장 구하러 나갈 줄 알았는데.”“하지만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너는 계속 잠만 잤잖아!”“너 문으로 나간 적도 없고, 거기다 전화 한 통도 안하고!”“네가 준비한 초대장은 어디서 오는 거야?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야?”이때 설재석과 희정도 참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왔다.“하현,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네가 도대체 무슨 준비를 했어?”“어젯밤 은아한테 큰 소리 쳐놓고 네가 이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설씨 집안에서 설 자리가 없어!”하현은 손목 위의 롤렉스 시계를 한 번 보았다.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저랑 같이 가시면 돼요.”말을 마치고 하현은 설씨 식구 4명을 데리고 문밖으로 나가 택시를 한 대 잡더니 환영 만찬을 하는 곳으로 왔다. 백운외원!백운외원은 하씨 집안의 백운별원은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하씨 집안에 예속되어 있는 백운산 앞산의 한 개인 장원이다. 평소에 하씨 가문이 귀빈을 접대하는 곳이다. 평상시에는 일류 가문들도 만찬에 참석할 자격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연회가 이곳에서 열리다니, 상상을 초월했다. 택시가 백운외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리에 맥이 풀렸다. 이 곳은 굉장히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이 곳은 일반인들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만약 그가 하현이 이 사람들을 여기로 데리고 오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 분명 승차를 거부했을 것이다. 하현은 설은아의 손을 잡고 곧장 백운외원의 정문으로 걸어갔다.“재미있네. 감히 너희들이 정말 오다니?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네가 남원에서 십 몇 년 동안 있으면서 조금 진보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어!”“네가 이렇게 어리석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너 같은 아들이 있다는 게 나는 너무 창피해!”“나는 이전에 네 데릴사위가 폐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 역시 그 인물과 같은 셈이야!”“네가 네 사위랑 같은 폐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 집의 막내가 모두 쓸모없는 놈이네!”“푸하하하……”이 때 그곳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 비아냥거리는 시선이 설재석에게로 떨어졌다. 이때 설재석은 쥐구멍이라고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 그는 하현이 죽을 만큼 미웠다. 이때 설씨 집안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자존심을 모두 잃어버렸다. 설은아도 이 순간 하현을 보며 실망하는 얼굴이었다. 이후 그들은 다시는 설씨 집안 사람들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녀와 하현은 아마 지금부터 의절할 것이다. “초대장도 없이 만찬에 참석하려고?”“너 웃기러 온 거야?”“내가 너한테 사실을 하나 말해줄게!” “설은아, 너 서울에서 성과가 좀 있었다고 생각하지 마. 그냥 우리 설씨 집안 인물이라 그랬던 거야!”“남원에 오니 너 확실히 보고 분명히 알았겠지?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설민혁은 차갑게 웃으며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 설지연은 다정하게 설씨 어르신의 팔을 부축하며 말했다.“할아버지, 우리 그냥 들어가요. 만에 하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우리 설씨 집안도 이런 빈대인줄 알겠어요!”“아이고, 우리 설씨 집안에 이런 창피한 장난감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설씨 집안 모든 사람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한 번 쳐다보더니 기세가 등등하여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설재석은 하현을 매섭게 쏘아보며 그를 목 졸라 죽이고 싶어 했다. 하현은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들을 보고 있어보세요. 그들은 들어갈 수 없어요.”백운외원 입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현과 사람들을 떠올리며 지금 설민혁은 두려워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살짝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건드려? 너 내가 누군지 알아?”“내가 하씨 후계자에게 만찬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한 날 그가 바로 오겠다고 대답했었어.” “네가 감히 우리 설씨 집안에게 미움을 사? 친위대 주제에……”“짝____”대장 같이 보이는 인물이 설민혁의 따귀를 갈기며 바로 그를 당혹스럽게 했다.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면 다음엔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 거야.” 친위 대장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설씨 집안 사람들은 부들부들 떨며 설민혁을 끌고 달아나려고 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설재석이 이 광경을 보고 일종의 말 못할 기쁨을 느꼈다. “하현, 네가 한 말이 맞네. 그들이 들어가지 못했어.”하현이 웃으며 설은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우리 들어갈 시간이에요.”“싫어! 너는 죽는 게 무섭지 않아? 왕씨 집안이 준 초대장으로도 못 들어갔는데 우리가 들어갈 수 있겠어?”설재석 부부는 평소에 오만 방자하게 굴며 제멋대로 날뛰는 인물로, 하늘도 무섭지 않고 땅도 두렵지 않다고 할만한 인물들이었는데 지금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설유아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다. “형부, 장난하지 마요……”설은아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현, 만약 정말 체면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우리는 초대장도 없는데……”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 둘이 이혼해야 되는 거잖아. 그러니 우리 한 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하현의 가벼운 표정을 보고 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배짱이 생겼다. “그래, 난 널 믿어. 내가 한 번 봐볼게.”말을 하는 동안 설은아가 적극적으로 하현의 손을 잡았지만 그녀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분명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 강한 여자는 이 순간 감정을 억누르며 강행했다. 5명이
설재석, 최희정, 설은아, 설유아……그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으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이 친위대는 그들의 초대장을 검사하기는커녕 그들에게 깍듯이 대하며 백운외원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밖에서 웃음거리를 보려고 준비하고 있던 설민혁과 사람들은 지금 하나같이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그들…… 그들이 어떻게 들어 간 거야? 이게…… 어떻게 이럴 수가?”설씨 어르신은 멍한 표정과 불가사의한 얼굴로 자신이 본 것을 믿지 못했다. 설재석과 희정이 고개를 돌려 한 번 쳐다보고는 모두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아주 시원하다. 어쨌든 그들은 들어왔다. 설재석은 남원에서 여러 해 동안 숨어 지내며 여기저기 섞여 있으면서 이곳이 얼마나 들어오기 어려운 곳인지를 알고 있었다. 지금 그는 꿈을 꾸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들어왔네? 훌륭한 사위, 어떻게 한 거야?”이때 그는 호칭마저 바뀌었다. 전에는 하현을 폐물, 쓸모없는 놈, 쓰레기라고 불렀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훌륭한 사위라고 불렀다. 이 순간 그들은 이 사위가 다소 쓸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그들을 대신해서 체면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희정은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하현, 네가 전에 네 대학 동창이 남원에서 서울에로 와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었잖아……”“이번에도 그가 도와 준거야?”하현의 그 동창은 그에게 20억도 마음대로 빌려주고, 포르쉐도 주고, 분명 인물이었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는 여전히 미세한 것까지 잘 살피시네요. 어떻게 된 일인지 맞춰보세요!” “응?”설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동창이 어느 집 가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알 수도 있겠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인물이에요. 돈이 좀 있을 뿐이지 어떤 가문에서 나온 사람은 아니에요.”설재석은 우러러보며 말했다.“그것도 맞아, 남원은 수심이 깊어서 인맥보다는 돈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