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35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9-12 16:30:14
설민혁은 무의식적으로 엉뚱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꾹 참으며 말했다.

“내가 특별히 사과를 하면 회장님이 분명 기뻐하실 거니까 한 번만 물어 봐주세요.”

“특별하게요? 얼마나 특별한데요?”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설민혁을 아래위로 훑어본 뒤 문득 깨달아졌다.

“생각났어요. 며칠 전 설씨 가문의 부회장이 골동품 품평회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인가요?”

“만약 당신이 우리 회장님께 무릎을 꿇을 거라면 제가 전해드릴게요.”

설민혁은 얼굴이 ‘싹’ 새카맣게 되었다.

젠장! 전부 하현 네 잘못이야!

어르신의 명성은 서울 전역에 퍼졌다.

이제 남원에 가게 돼서 다행이다. 남원에서는 자신이 망신 당한 일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설씨 가문은 남원에서는 2류 가문이지만 어르신이 되었을 때 반드시 서울로 돌아와 너희 이 놈들 뺨을 다 때려주겠어!

하지만 지금은 이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비꼬는 표정을 한다 할지라도 와신상담하며, 사죄의 마음을 안고 자신 스스로에게 억지 웃음을 짓도록 하고 있었다.

“그래요! 제가 그렇게 준비할게요……”

“무슨 준비요?”

“무릎 꿇을 준비요……”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말한 대로 책임을 지고 슬기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슬기는 전화를 받은 후 재빨리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서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안내 데스크 직원이 하는 말이 설씨 집안의 설민혁씨가 왔는데 회장님 계신 곳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합니다……”

“정말 왔구나?”

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씨 어르신이 정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씨 집안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서 그의 애지중지하는 손자를 내보내 망신을 당하게 하다니.

하현도 설씨 어르신의 마음을 짐작하고 설민혁으로 하여금 와신상담하게 했다.

만약 정말 어떤 효과를 얻는다면 설씨 집안에서 설민혁의 공은 커질 것이다.

훗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36장

    설씨네.한 무리의 설씨네 식구들이 지금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방법이 없었다. 하엔 그룹은 서울의 하늘이었다. 그 집안 사람들은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설민혁은 능력이 없지 않은가?결국 너는 로비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너는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니?서울 전역에 이미 다 퍼졌어.“됐어!”설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었다.“내가 듣기로 하씨 새 회장이 네가 무릎 꿇은 거에 만족했다고 하더라!”“하엔 그룹은 하씨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어. 설령 우리 설씨 집안이 왕씨 가문에 걸쳐 있어도 여전히 그 집안 보다는 못해.”“비록 그가 너를 모욕했다고 해도 나는 네가 무릎 꿇은 것이 큰 공을 세운 거라고 생각해. 양측의 충돌을 줄여줬잖아!”“그 다음에 사람을 한 명 보내서 다시 하엔 그룹과 얘기를 나누면 일이 아마 완화될 여지가 있을 지도 몰라.”“민혁아. 너 다시 한 번 가보지 않겠니?”설씨 어르신은 바라는 얼굴이었다. 설민혁이 만약 이 일을 해낸다면 그의 공은 엄청 클 것이다.하지만 설민혁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지금 장난하나?오후에 그는 이미 서울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다시 가라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설민혁이 하는 행동을 보고는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쉰 후 다른 설씨 가족들에게 시선을 옮겼다.설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얼굴빛이 변했다. 아무도 설씨 어르신과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농담하나? 설민혁이 가도 이런 일이 났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다시 가서 운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운이 안 좋으면 그날 하루 무릎을 꿇는 정도로는 끝이 나진 않을 것이다.설씨 어르신 역시 한숨을 쉬었다.그는 비록 방금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도 마음속으로는 이 일이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누가 두꺼운 낯짝으로 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싶겠는가?설민혁은 고개를 떨구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차갑게 말했다.“할아버지, 제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37장

    요 며칠 서울시는 유난히 들썩였다. 하엔 그룹의 회장이 새로 바뀌고 난 후, 과거의 밑지는 장사들은 이미 대부분 취소가 됐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거기다 새 회장은 1조원을 가져와 좋은 프로젝트와 합작할 준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프로젝트들을 찾았지만 얻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문밖에서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2류 가문 설씨 집안이 하엔 그룹과 좋은 합작 관계를 세우고, 투자금을 가져오는데 성공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문제는 설씨 집안이 이렇게 좋은 카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뜻밖에도 이것을 조금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 집안의 뇌를 누가 뽑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뜻밖에도 그 합작 프로젝트를 팔려고 했다. 결국 하엔 그룹의 강세로 봤을 때 당연히 설씨 가문은 합작 계약에 따라 배상해야 할 것이다. 설씨네 집안은 단념하지 않고 부사장 설민혁을 보냈고 결국 오후에 로비에서 무릎을 꿇었다. 보아하니 설씨 집안 사람은 머리가 고장 났을 뿐만 아니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낯가죽도 두꺼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하엔 그룹 아래층에 적지 않은 고급 차들이 멈춰 섰다. 많은 가문과 기업들이 모두 웃음거리를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엔 그룹이 설씨 가문에게 준 기한이 내일로 다가왔다. 오늘 설씨 집안은 틀림없이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누가 올지 몰랐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반나절을 기다렸으나 오히려 어떤 설씨 집안 사람도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설은아가 나설 때 슬기에게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슬기가 말하길 그녀는 오늘 저녁 직접 설씨 집에 들르겠다고 했다. 회장이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설씨 집안이 만약 잡지 못한다면 죽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그날 저녁 설씨 집안 사람들은 다시 모였다. 하나같이 줄을 맞춰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 설씨 집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 며칠 너무 처참했다. 집안 사람들은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38장

    설씨 어르신은 분명 자신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들었다. 설민혁은 기뻐서 지금 설씨 어르신을 향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설씨 가문의 장손이잖아요. 우리 설씨 집안의 미래를 위해 억울한 일 좀 당하면 뭐 어때요?”“앞으로 남원에 가면 제가 우리 설씨 집안을 위해 더 열심히 일 할게요. 최선을 다 할게요!”“그래! 할아버지가 너를 아낀 게 과연 헛되지 않구나!”설씨 어르신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설씨네 별장의 대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슬림한 여성 정장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순간 설씨네 사람들의 눈빛이 슬기에게로 쏠렸다. 슬기 같은 거물이 뜻밖에도 다시 찾아온걸 보니, 하엔 그룹의 회장의 화가 풀렸나 보다.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었다!“이 비서님, 우리가 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앉으세요!”설씨 어르신은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슬기는 분명 하엔 그룹의 입장을 대표해서 온 것이다. 하엔 그룹이 봐줘야만 그제서야 설씨 집안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슬기가 신분을 무릅쓰고 다시 설씨네로 온 것은 정말 설씨 집안에 기회를 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설씨 어르신은 지금 하씨가 아마 이번에 설씨 집안에게 큰 프로젝트를 줄 것이라 상상해보았다. 어쨌든 설씨 집안은 지금 인기가 있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슬기는 담담하게 웃으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설 회장님, 앉을 필요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 온 것은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주러 온 것뿐입니다.”“와_____” 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정신을 집중했다. 설씨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일어섰고 눈가는 계속 떨리고 있었다.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설씨 집안에게 하나의 기회를! 도대체 어떤 기회를 준다는 것인가? 일이 이렇게 잘못됐는데도 설마 설씨 집안이 오히려 큰 기회를 얻은 건가? 그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39장

    뭐!?2천억!?슬기의 가벼운 말투를 들으며 주변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다시 한 번 놀라 숨을 헐떡였다. 하엔 그룹, 과연 부자는 콧김이 거칠구나!설씨 집안은 이 2천억 원을 위해 밤마다 걱정하느라 밤을 설쳤었다. 그런데 결과는?하엔 그룹이 손을 한 번 흔들자, 아무렇지 않게 2천억 원이 생겼다. 모든 설씨 집안의 자산을 전부 다 합쳐서 매각한다고 해도 자산이 얼마나 됐겠는가? 아무리 많아야 2천억 원 정도일 뿐이었다. 심지어 거기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놀라움에 슬기를 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2천억 원이 생기면 설씨 집안은 어떤 자산도 프로젝트도 매각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 남원에 가서 살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대대적인 정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서울의 기초산업도 남겨둘 수 있었다! 이때, 설씨 어르신은 흥분해서 중풍에 걸릴 지경이 됐다.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 감격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감격하는 사람들을 보며 하현의 지시에 따라 슬기는 다음 말로 모든 사람을 바로 현실로 끌어들였다. “이 2천억 원으로 설씨 집안의 발전을 도우려고 해요.”“당신들 설씨 집안 사람들이 무엇에 투자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슬기는 방긋 웃었다. 설씨 어르신은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조건인가요? 이 비서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희 설씨 집안이 반드시 그대로 지키겠습니다.”“우리 하엔 그룹은 당신들 설씨 집안아래 있는 모든 재산의 51%의 지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뭐!?이 말을 듣자, 설씨 어르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경직되었다. 설씨 집안의 많은 사람들 역시 모두 멍해졌다. 51%의 지분, 게다가 모든 재산의 51%의 지분. 이건 거의 설씨 집안의 결정권을 하엔 그룹에게 판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설씨 집안은 여전히 설씨 집안으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발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40장

    설씨 어르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슬기는 그의 말을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설 회장님, 묻지 말아야 할 일은 묻지 마십시오…...”“지금 눈앞에 있는 일이나 잘 생각해보세요. 제 시간은 소중합니다. 당신에게 5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어떻게 할지 상의해보세요. 5분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슬기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설씨 집안에게 상의할 시간을 준 셈이다.설씨 어르신은 얼굴이 새까맣게 됐다. 이 순간, 설씨 집안의 정세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6천억 원을 배상하든지 아니면 땅을 잃든지.아니면 회사의 소유권을 잃든지.어느 모로 보나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때, 설지연이 갑자기 냉랭하게 말했다. “설은아, 네가 그 회장이랑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너 정말 우리 설씨 집안이 궁지에 몰린 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거야?”“맞아! 설은아, 너 어쩜 그렇게 양심도 없냐?”“설은아, 이게 네가 생각해낸 해결 방법이야?”“은아야, 너 다시 우리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없겠니?”설씨 어르신도 지금 방법이 없어 어색한 얼굴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설은아도 이 말을 듣고 화가 나 웃음이 났다. 방금 전까지 나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 와서는 또 나보고 방법을 생각하라고?이번엔 설은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나서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저는 회장의 얼굴도 본적이 없어요. 제가 어떻게 사정할 수 있겠어요?”설지연은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은아, 아마 네가 마음에 드는 가본데? 아니면 네가 자진해서 침실로 들어가보든가, 아마 일이 생길지도……”“탁_____”설지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이 손에 있던 물컵을 내려쳤다.물론 그녀의 몸에 내리친 것은 아니었고 그녀 주변 바닥에 내리쳤다. “설지연,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자신이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이었지만 문제는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41장

    슬기가 내놓은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적어도 설씨 집안이 숨통을 틀 수 있는 기회였다. 게다가 하엔 그룹이 뒷받침을 해주면 후에 설씨 집안은 남원에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주주의 권리를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 일단 눈앞에 있는 고비는 넘기고 봐야지. 하지만 설씨 어르신이 동의하자, 설씨 집안 사람들은 오히려 조급해졌다. “할아버지. 이건 정말 동의할 수 없어요!”“그래요! 만약 동의하시면 이후에 우리 집안은 설씨 회사에서 어떠한 발언권도 가지지 못해요!”“할아버지!”“우리 다시 방법을 생각해 봐요!”이 순간, 설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입을 열었고 표정 하나하나가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하엔 그룹이 주인으로 들어서서 비록 설씨 회사의 발전에 이익을 얻긴 하겠지만 51%의 지분이 없어진 것이다. 설씨 집안 모든 사람은 하엔 그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셈이다. “그만해, 입 다물어!”설씨 어르신은 일어서서 장내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노하며 소리쳤다. “이미 끝난 일이니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설씨 어르신이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보자 설씨 집안 사람들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사실상 따지고 보면 절대다수의 사람들의 손실은 크지 않았다. 심지어 많은 이점이 있었다.필경 설씨 집안은 이후에 80%는 설민혁의 것이 될 텐데 그들이 퇴출당하지 않는다면 어디서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심지어 하엔 그룹이 제어를 하고 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질 것이다. 방금 표명한 것은 더욱 자신이 가문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도록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회장이 예상한 장면을 보자, 슬기는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쳤고 스태프들은 미리 준비된 법률 문서를 건넸다. 설씨 어르신은 비록 마음이 아파 눈가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어쩔 수없이 이를 갈며 서류에 서명을 했다. 이 순간, 설씨 회사의 소유권은 하엔 그룹이 장악했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42장

    “저 사람?”설씨 어르신은 피식 웃으며 주저 없이 말했다. “이 데릴사위는 당연히 자격이 없는데 남원에 가는 이렇게 중요한 일에 언제 그가 갈 차례가 오겠어?” “하지만 셋째 삼촌은 반드시 가야하고 설은아도 가야겠지? 하현, 내가 정말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네 마누라 가족은 전부 남원으로 가야 돼. 너 혼자 서울에 외롭게 남겨두면 굶어 죽으려나?”설민혁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남원을 다시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을 이 바보 같은 놈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설은아가 입을 열지 않았고, 설지연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안돼요! 하현은 반드시 남원으로 가야 돼요!”설씨 집안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설지연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뇌가 고장 났나? 뜻밖에도 하현을 위해 말을 하다니?”설지연은 이때도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설은아가 남원에 가야 되면 이 폐물도 반드시 같이 가야 해요. 게다가 모두에게 그녀의 남편이 데릴사위라는 것을 알려야 돼요.”분명 설지연은 왕정민이 설은아를 마음에 들어 할 까봐 겁이 났다. 그녀가 왕씨 집안에 시집갈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그녀는 어떻게든 하현을 같이 보내야 했다. 설씨 어르신은 원래 설민혁을 지지하려고 했는데 지금 설지연이 이렇게 상기시켜주자 하현을 의미심장하게 본 후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일리가 있다. 이 폐물이 여전히 이용가치가 있으니 그도 데리고 가자.” “하지만 설씨 집안 사람들은 일등석에 탈 거야. 이 폐물은 이코노미석 하나 내줄게!”이 말에 설씨 집안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떤 사람이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할아버지, 어르신은 정말 마음씨가 좋으시네요. 이 폐물은 평생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을 것 같아요.” “얘야. 몇 번 비행기를 타본 적이 있는데 모처럼 이코노미석 한 번 타면 사진을 몇 백장씩 찍어서 반년 넘게 친구들끼리 돌려 본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 재벌 사위면 될까?   443장

    보름 뒤 남원.제주 공항에 이날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었다. 제일 이른 시간에 대기업에서 중요인사들을 이곳으로 파견했다.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들고 특전사들이 중요한 장소를 순찰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최근 보름 동안 소문이 돌았다. 3년 전 일찍이 남원을 군림하던 거물, 왕이 돌아왔다!남원의 상류층들은 일찌감치 이 일을 알고 있었다.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거물의 진면목을 보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비행기에서 막 내린 많은 승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 궁금해했다. 수소문해본 결과 그들은 오늘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전설 속의 거물은 듣기로는 3년 전 남원에서 변덕이 죽 끓듯 했었다.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최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갑자기 사라졌다. 어떤 사람은 그가 죽었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자기 가문의 사람을 몰래 음해하려고 했다고도 하고, 성과 이름을 감추고 다시 새로운 사람이 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요컨대, 각양각색의 판본과 전설이 있었다. 게다가 이 거물은 그 당시 매우 절제되어 있어서 얼굴을 내미는 일이 드물었다. 그래서 남원의 상류층이라도 그의 진면목을 목격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그의 전설은 매우 많았고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무슨 자수성가인가?한 사람이 천억 상업 제국을 건설했다. 남원의 금융가가 발을 동동 구르면 전부 파산했다. 아직 시집가지 않은 부잣집 따님들은 하나같이 가능성을 가지고 우러러 보았다. 그녀들의 마음 중심에는 남신이 있었다. 자신도 이런 남자에게 시집갈 기회가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이때 공항 귀빈 통로에서 설씨 집안의 크고 작은 짐 꾸러미가 나왔다. 설씨 어르신은 비록 서울에서 상류생활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앞장서서 나갔을 때 감탄하는 빛이 역력했다. 남원! 얼마나 많은 기업이 밟고 싶어하는 곳인지 강남의 많은 가문들도

    최신 업데이트 : 2022-09-12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075장

    ”손님, 다시 한번 자세히 보세요!”“손님 옆에 있는 남자가 밥 먹는 거 말고 뭘 할 줄 알겠어요?”“보세요! 지금도 아무 거절도 못 하잖아요!”“그런데 왕 도련님은 어때요? 손님 옆에 있는 저 남자보다 몇천 배는 더 좋죠! 만약 손님이 이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예요!”말을 하면서 여자 종업원은 하현에게 눈을 내리깔았다.그녀는 줄곧 하현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궁상스럽기 짝이 없는 이 남자를 무시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녀의 눈에 금정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남자는 오직 왕인걸이었다.설은아는 더 이상 여자 종업원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홧김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저리 꺼져요!”여자 종업원도 냉소를 흘리며 지지 않고 대꾸했다.“손님, 정말 어지간하시네요!”“그렇게 있는 척하면 뭐가 좋아요? 무슨 소용이 있냐구요?”설은아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목소리로 말했다.“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당신 사장한테 말해서 당신을 해고해 버릴 거예요! 두고 보세요!”바로 그때 이들의 모습을 흐릿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던 왕인걸이 와인잔을 움켜쥐고 천천히 걸어왔다.걸을 때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얼마나 당차고 당당한지 보는 사람들마저 숨이 막힐 정도였다.그의 길을 막고 있던 일부 손님들은 얼른 길을 내주었다.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을 일부러 만들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왕인걸은 마치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겠다는 듯 거만하고 당당하게 걸어왔다.그를 따르던 무리들도 지금 히죽히죽 웃으며 다가왔다.“쯧쯧쯧, 결국 왕인걸이 이렇게 여자를 빼앗는군!”“자고로 왕인걸의 눈에 띈 여자가 도망갈 곳이 어디 있겠어? 순순히 그의 품에 안기는 게 능사지!”“예전에 청순미녀라고 이름을 날리던 어린 스타가 처음에는 왕인걸한테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었지.”“그러다가 나중에 어떻게 되었어? 왕인걸이 모든 지원을 끊자 결국엔 그에게 기어들어왔지.”“그리고 자기가 여신급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줄 알고 왕

  • 재벌 사위면 될까?   4074장

    ”안녕하세요.”하현과 설은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곱게 화장을 한 종업원이 82년산 라피트 한 병을 들고 다가왔다.“저분이 두 분께 드리는 것이니 받아주세요.”종업원은 설은아와 하현이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귀한 82년산 라피트 한 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술을 보냈어요? 82년산 라피트를?”하현과 설은아는 모두 약간 어리둥절해하면서 종업원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지방시에서 옷을 맞춰 입은 멋진 남자가 와인잔을 살짝 들어 보였다.그는 젊고 멋있고 부유해 보였다.딱 봐도 금정에서 성공한 사람 같았다.그리고 그의 곁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몇 명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다.순간 그들은 하현과 설은아를 바라보며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이었다.하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설은아가 주저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난 저분을 몰라요. 그러니 이거 가져가세요!”“그게...”설은아의 차가운 눈빛에 여자 종업원은 눈썹을 찡그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손님, 손님 뜻은 알겠지만 왕 씨 가문 도련님이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대하는 건 아주 드물어요. 그러니 저분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예요.”“어쨌든 금정에 왔으니 저분이 젊고 잘생기고 부유하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테니까요!”“많은 여자들이 저분한테 시선 한 번 받으려고 해도 좀체 기회가 없었다구요!”“저분이 와인을 한 병 주셨어요. 그것도 82년산 라피트 한 병을요! 설마 당신들은 이게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왜 거절하시는 거예요?”예쁜 종업원은 설은아가 배려라는 걸 너무 모른다고 생각한 듯했다.보아하니 왕 씨 가문 도련님은 이곳의 단골이고 신분이 범상치 않으며 이 여자 종업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모양이었다.이것은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것이었다.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앞에 있는 안줏거리를 씹었다.계속 먹자니 맛이 나쁘지 않았다.방금 비행기

  • 재벌 사위면 될까?   4073장

    저녁 6시, 금정 쇼핑센터 맞은편에 있는 금정 포장마차.포장마차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곳은 금정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이고 매일 수천 번까지 번호가 매겨진다고 한다.그리고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는 모두 각양각색의 고급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설은아는 진작부터 하현을 이곳에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그녀는 가방에서 번호표를 꺼냈을 때 적잖이 놀랐다.두 사람이 차를 세우고 금정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자 저녁 식사가 절정인 이때 화려한 옷을 입은 손님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설은아는 종업원에게 번호표를 제시했고 두 사람은 미리 남겨둔 자리로 안내되었다.이 과정에서 설은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었다.화장을 곱게 하고 팔과 허벅지를 드러낸 여자들과 달리 설은아는 별로 화장기도 없지만 외모나 기질로 보아 모든 사람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예쁜 여자를 옆에 둔 남자들도 설은아를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눈에선 뜨거운 시선이 광선처럼 빛났다.이 사람들 중에는 금정의 부잣집 2세들도 있었고 이제 막 사업에 분투해 성공 가도에 진입한 사람들도 있었다.물론 의기양양하고 패기 넘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도 많았다.기질과 스타일로 볼 때 이 사람들은 하현을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설은아 옆에 있는 하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그러나 설은아는 이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리에 앉은 후 테이블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주문 기계에 몇 가지 특별 요리를 주문한 다음 손을 뻗어 하현에게 차를 따라주었다.모처럼 부드러운 여인의 손길을 느끼며 하현은 술을 한잔 마신 뒤 설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샤넬의 코트를 입은 그녀는 늘씬하고 매력적인 몸매를 가졌다.여기에 옥처럼 빛나는 외모와 가끔 다리를 꼴 때마다 흘러내리는 미끈한 각선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달나게 했다.하현은 설은아가 사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슈퍼우먼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찻잔

  • 재벌 사위면 될까?   4072장

    이때 간민효는 하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서 잔뜩 호기심이 솟아올랐다.그녀는 다시 하현에게 조금 더 다가가 그의 귀에 대고 입김을 불어넣으며 말했다.“하현, 오늘 밤 시간 있어? 같이 밥 한 끼 할까?”“고맙지만 오늘 밤 하현은 시간이 없어!”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설은아가 마침내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당당하게 걸어와 하현을 자신 쪽으로 잡아당겨 팔짱을 끼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하현은 오늘 밤 나와 함께 저녁을 먹을 거거든.”간민효는 설은아를 보고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말했다.“설은아, 이 사람이 그 능력 없는 네 전남편이야?”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비슷한 외모에 비슷한 나이대의 두 여인을 쳐다보았다.설은아와 간민효가 아는 사이?하지만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것이 정상이었다.모두 금정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설은아는 간민효에게 무슨 설명을 하기도 귀찮아서 얼른 하현을 끌고 VIP 출구로 나와 자신의 빨간 페라리로 들어갔다.그 후 그녀가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굉음을 내며 쌩하니 그 자리를 떠났다.갑자기 혼자가 된 간민효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조수석에 탄 하현은 안전벨트를 매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오랜만에 만난 전처, 아니 와이프라고 해야 하나?이런 어색하고 떨떠름한 자리라니!차는 금정 국제공항을 빠져나왔고 하현이 금정의 가을빛을 감상할 사이도 없이 설은아는 거칠게 차를 몰았다.그리고 가속페달을 사정없이 밟으며 그녀는 떠보는 듯 입을 열었다.“간민효, 예쁘고 상냥하지?”맞는 말이었다.간민효는 전신급에 달하는 독술을 가졌으면서도 아름답고 성격도 시원시원했다.그리고 몇 시간 동안 함께 지내면서 하현은 그녀의 기질이 참 따뜻하고 상냥하다는 것도 알았다.그러나 차 안을 뒤덮은 질투의 불길을 느끼며 하현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간민효가 어느 정도 사람 좋고 매력적이라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071장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비행기는 어느새 금정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하현과 간민효는 함께 VIP 통로를 걸었다.얼핏 보면 두 사람이 한 쌍의 연인처럼 보였다.이에 간민효의 뒤를 따르던 양복 차림의 남자는 못마땅한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두 사람은 공항의 VIP 출구에 다다랐고 간민효는 하현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가는 길까지 내가 데려다줄게.”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야. 비행기 탔을 때 이미 아내한테 내 일정을 보냈어.”“아마 마중 나올 거야.”“아내?”‘아내’ 라는 말을 들은 간민효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하현의 네 번째 손가락을 쳐다보았다.반지가 없었다.간민효의 눈빛을 알아차린 하현이 입을 열었다.“아, 이제 전처라고 봐야지.”하현의 말을 듣고 간민효는 그제야 소리 없이 웃었고 한층 더 하현에게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하현, 당신에게 아내가 있든 없든 간에 내가 말했듯이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금정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자, 우리 작별의 포옹이라도 해!”이 말을 들은 몇 명의 사내들이 모두 순식간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나같이 험악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자, 다음에 또 봐!”하현도 험악한 표정의 남자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앞으로 나가 간민효와 포옹을 나누고 그녀의 귀에 대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참, 마침 내가 무학에 어느 정도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신 몸에 뭔가 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아마 십중팔구는 입신에 이르는 독술과 관련이 있을 거야.”“그래서 말인데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 연락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줄게.”말을 하면서 하현은 쪽지 한 장을 여자의 가슴에 쑤셔 넣었다.이 행동은 예의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하현은 침착하게 기운의 광선을 통과해서 여자의 심맥을 보호했다.“내 병을 눈치챘어?”

  • 재벌 사위면 될까?   4070장

    그들의 눈에는 하현이 간민효를 잡아먹기라도 할 짐승처럼 보이는 것이 분명했다.하현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민효의 손을 놓았다.하지만 그의 손아귀에는 여전히 어두운 기운이 남아 있었다.간민효는 아무 말없이 미소를 보였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현, 어쨌든 당신 덕에 위기를 모면했어요.”“내가 미리 독을 넣긴 했지만 비행기가 그대로 출발해서 폭발하기라도 했다면 무고한 생명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음을 당했을 거예요.”“이 무고한 생명들의 죽음은 모두 나한테 책임이 있었을 거구요.”간민효는 멍한 눈빛으로 말을 마친 후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래서 이래저래 난 하현 당신에게 신세를 졌어요.”“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나 간민효의 친구가 된 거예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나 간민효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울게요. 절대 모른 척하지 않을 거예요!”“진부한 말이지만 이게 내 진심이에요!”“내가 없어도 내 명함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가거나 혹은 약혼자를 찾아가도...”말을 하면서 간민효는 명함을 꺼내 하현의 손에 쥐여주었다.“그들은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하현은 손안에 든 명함을 보았다.이것은 특수 목기로 조각한 것이었다.이름 하나와 전화번호만 새겨져 있어서 보기에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이런 명함은 딱 봐도 아무나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자세히 명함을 살피기 시작했다.명함 모서리에 몇 가지 비밀 문양 같은 것이 있었다.역시 금정 간 씨 가문다웠다.5대 문벌 중 문벌의 기원지인 금정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금정 간 씨 가문!금정 간 씨 가문은 다른 오래된 문벌보다 신비에 가까운 기세를 가진 강력한 집안이었다.이 여자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신분도 간석준보다 훨씬 높았다.이런 생각들이 하현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자 그는 간민효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아, 고맙습니다.”그러나 하현은 간민효의 명

  • 재벌 사위면 될까?   4069장

    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특히 깁스를 한 여자가 죽기 직전에 한 ‘독’이라는 말에 눈앞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이 아름다운 검은 옷의 여인에게 신의 경지에 가까운 독술이 있을 줄은 몰랐다.이렇게 속을 알 수 없는 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자칫하다가 사소한 부주의로 의외의 실패를 맛볼 수가 있다.동시에 하현은 상대방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신분이 비할 바 없이 높고 독극물에 대해서도 해박하다.게다가 간 씨 성을 가지고 있다.이쯤 되고 보니 상대의 신분은 알 만할 것 같았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갈등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하현은 그녀의 신분을 캐지 않았다.하현은 이제 죽은 여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상대가 자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한 이유지만 죽은 사람에겐 더 이상 관심을 둘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곧이어 중년 수사대장이 하현을 찾아와 간단한 조서를 작성했다.하현은 금정으로 가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에 두 스튜어디스에게 공을 넘겼다.양효리라는 이름의 스튜어디스는 잘 협조할 생각이었지만 이다송이 그녀를 막았다.이 모습이 하현의 흥미를 끌었다.양효리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다송 같은 여자와 절친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었다.하룻밤 사이에 두 남자와 뒤엉키는 여자는 아무리 보아도 보통은 아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양효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부지불식중에 이다송에게 물들어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이미 자신과 얽힌 일은 모두 끝났기 때문에 하현도 더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았다.곧 일등석은 말끔히 청소되었고 특수 약물을 뿌린 뒤여서 그런지 좀 전의 피비린내는 모두 싹 사라졌다.하현은 자신의 좌석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향기로운 바람이 코끝을 스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떴다.그러자 간 씨 성을

  • 재벌 사위면 될까?   4068장

    경찰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여자의 말이 틀린 데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하현은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고 여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깁스를 했다고 불법은 아니지. 하지만 깁스 안에 규조토를 섞으면 불법이지.”하현은 천천히 손에 든 홍차를 깁스 위에 뿌렸다.하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여자의 안색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규조토는 매우 특별한 화학 물질이었기 때문에 약용이나 C4 총기의 원료로만 쓰인다.“규조토를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 물질이 필요하지. 게다가 그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야. 바로 알코올이지!”“규조토 위에 소주, 보드카 등 독한 술을 한 잔만 뿌려도 끔찍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그 폭발의 위력은 아주 무서워!”“이론적으로 깁스 형태로 만들 정도로 규조토를 썼다면 그 폭발력은 어마어마해. 아마 이 비행기는 중간 어느 지점에서 두 동강이 나고도 남아!”“아마도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공중에서 폭발했을 거야!”“그러면 이 비행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는 거지!”“뼈도 하나 못 추릴 만큼 가루가 되어서 흩어지는 거야!”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스튜어디스에게 비상 탈출구를 열라고 지시한 다음 작은 깁스 부스러기를 집어서 떨어뜨리며 보드카 한 잔을 뿌렸다.“쾅!”보드카와 깁스 부스러기가 닿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꽃이 번지는 것이 보였다.이다송과 양효리는 모두 아연실색했다.만약 정말로 비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모두 죽는다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간단히 말해서, 하현은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듯했지만 그의 행동이 모두의 생명을 살린 것이다!깁스를 한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 자신의 계략을 모두 간파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중년 형사는 식은땀을 쫙 흘렸다.신고가 들어온 비행기를 자신이 살핀 뒤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067장

    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여자는 흥미로운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녀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녀는 분명 하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려는 심사인 듯했다.“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죠.”“여러분의 시야의 사각지대를 노리고 뭔가를 숨기는 사람도 많으니까요.”하현은 홍차를 한 잔 따라 마시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공항 경찰이라 그런가? 별로 프로답지 못하시군요들!”“내가 경찰서장이라면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당신들 해고하는 일부터 할 겁니다!”“당신들은 스스로가 다 찾아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C4 총기를 가장 잘 숨기기 좋은 곳을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거예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들고 있던 홍차를 여자의 다친 왼손에 부었다.“아!”여자는 뜨거운 찻물에 데여 비명을 지르며 하현을 향해 버럭 화를 냈다.“개자식! 지금 뭐 하는 거야?”“다친 손인데 조사할 게 뭐 있다는 거야?”“내가 정말 C4 총기를 숨기고 있는 줄 알아?”“설마 나 스스로 내 목숨을 끊고 당신들과 이 자리에서 죽으려고 한다고 거야?”“난 연봉 수억을 받는 임원이야. 내 목숨은 누구보다 소중해!”말을 하면서 여자는 수사대장에게 지갑에 든 명함을 꺼내 신분을 증명하려고 제시하려고 했다.그러자 제일 앞에 있던 중년의 수사대장이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젊은이, 여기서 이렇게 함부로 굴지 마. 우쭐대고 싶어서 주위의 시선을 좀 모으려나 본데!”“방금 우리가 확인했어. C4 총기 같은 건 전혀 없었어!”하현은 중년 형사의 경고를 무시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여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왼손을 다쳤다고 했지만 몸에서는 아무 약 냄새도 나지 않아.”“그리고 지금 보니 당신은 얼굴에 아주 풀메이크업을 했군. 분명 본인이 한 거겠지.”“그런데 말이야. 한 손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화장을 할 수 없어.”“무엇보다 팔을 다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