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혁은 무의식적으로 엉뚱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꾹 참으며 말했다. “내가 특별히 사과를 하면 회장님이 분명 기뻐하실 거니까 한 번만 물어 봐주세요.”“특별하게요? 얼마나 특별한데요?”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설민혁을 아래위로 훑어본 뒤 문득 깨달아졌다. “생각났어요. 며칠 전 설씨 가문의 부회장이 골동품 품평회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인가요?”“만약 당신이 우리 회장님께 무릎을 꿇을 거라면 제가 전해드릴게요.” 설민혁은 얼굴이 ‘싹’ 새카맣게 되었다. 젠장! 전부 하현 네 잘못이야! 어르신의 명성은 서울 전역에 퍼졌다. 이제 남원에 가게 돼서 다행이다. 남원에서는 자신이 망신 당한 일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설씨 가문은 남원에서는 2류 가문이지만 어르신이 되었을 때 반드시 서울로 돌아와 너희 이 놈들 뺨을 다 때려주겠어! 하지만 지금은 이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비꼬는 표정을 한다 할지라도 와신상담하며, 사죄의 마음을 안고 자신 스스로에게 억지 웃음을 짓도록 하고 있었다. “그래요! 제가 그렇게 준비할게요……”“무슨 준비요?”“무릎 꿇을 준비요……”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말한 대로 책임을 지고 슬기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슬기는 전화를 받은 후 재빨리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서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안내 데스크 직원이 하는 말이 설씨 집안의 설민혁씨가 왔는데 회장님 계신 곳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합니다……”“정말 왔구나?”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씨 어르신이 정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씨 집안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서 그의 애지중지하는 손자를 내보내 망신을 당하게 하다니. 하현도 설씨 어르신의 마음을 짐작하고 설민혁으로 하여금 와신상담하게 했다. 만약 정말 어떤 효과를 얻는다면 설씨 집안에서 설민혁의 공은 커질 것이다. 훗날
설씨네.한 무리의 설씨네 식구들이 지금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방법이 없었다. 하엔 그룹은 서울의 하늘이었다. 그 집안 사람들은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설민혁은 능력이 없지 않은가?결국 너는 로비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너는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니?서울 전역에 이미 다 퍼졌어.“됐어!”설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었다.“내가 듣기로 하씨 새 회장이 네가 무릎 꿇은 거에 만족했다고 하더라!”“하엔 그룹은 하씨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어. 설령 우리 설씨 집안이 왕씨 가문에 걸쳐 있어도 여전히 그 집안 보다는 못해.”“비록 그가 너를 모욕했다고 해도 나는 네가 무릎 꿇은 것이 큰 공을 세운 거라고 생각해. 양측의 충돌을 줄여줬잖아!”“그 다음에 사람을 한 명 보내서 다시 하엔 그룹과 얘기를 나누면 일이 아마 완화될 여지가 있을 지도 몰라.”“민혁아. 너 다시 한 번 가보지 않겠니?”설씨 어르신은 바라는 얼굴이었다. 설민혁이 만약 이 일을 해낸다면 그의 공은 엄청 클 것이다.하지만 설민혁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지금 장난하나?오후에 그는 이미 서울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다시 가라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설민혁이 하는 행동을 보고는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쉰 후 다른 설씨 가족들에게 시선을 옮겼다.설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얼굴빛이 변했다. 아무도 설씨 어르신과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농담하나? 설민혁이 가도 이런 일이 났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다시 가서 운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운이 안 좋으면 그날 하루 무릎을 꿇는 정도로는 끝이 나진 않을 것이다.설씨 어르신 역시 한숨을 쉬었다.그는 비록 방금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도 마음속으로는 이 일이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누가 두꺼운 낯짝으로 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싶겠는가?설민혁은 고개를 떨구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차갑게 말했다.“할아버지, 제
요 며칠 서울시는 유난히 들썩였다. 하엔 그룹의 회장이 새로 바뀌고 난 후, 과거의 밑지는 장사들은 이미 대부분 취소가 됐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거기다 새 회장은 1조원을 가져와 좋은 프로젝트와 합작할 준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프로젝트들을 찾았지만 얻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문밖에서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2류 가문 설씨 집안이 하엔 그룹과 좋은 합작 관계를 세우고, 투자금을 가져오는데 성공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문제는 설씨 집안이 이렇게 좋은 카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뜻밖에도 이것을 조금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 집안의 뇌를 누가 뽑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뜻밖에도 그 합작 프로젝트를 팔려고 했다. 결국 하엔 그룹의 강세로 봤을 때 당연히 설씨 가문은 합작 계약에 따라 배상해야 할 것이다. 설씨네 집안은 단념하지 않고 부사장 설민혁을 보냈고 결국 오후에 로비에서 무릎을 꿇었다. 보아하니 설씨 집안 사람은 머리가 고장 났을 뿐만 아니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낯가죽도 두꺼웠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하엔 그룹 아래층에 적지 않은 고급 차들이 멈춰 섰다. 많은 가문과 기업들이 모두 웃음거리를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엔 그룹이 설씨 가문에게 준 기한이 내일로 다가왔다. 오늘 설씨 집안은 틀림없이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누가 올지 몰랐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반나절을 기다렸으나 오히려 어떤 설씨 집안 사람도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설은아가 나설 때 슬기에게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슬기가 말하길 그녀는 오늘 저녁 직접 설씨 집에 들르겠다고 했다. 회장이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설씨 집안이 만약 잡지 못한다면 죽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그날 저녁 설씨 집안 사람들은 다시 모였다. 하나같이 줄을 맞춰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 설씨 집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 며칠 너무 처참했다. 집안 사람들은
설씨 어르신은 분명 자신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들었다. 설민혁은 기뻐서 지금 설씨 어르신을 향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설씨 가문의 장손이잖아요. 우리 설씨 집안의 미래를 위해 억울한 일 좀 당하면 뭐 어때요?”“앞으로 남원에 가면 제가 우리 설씨 집안을 위해 더 열심히 일 할게요. 최선을 다 할게요!”“그래! 할아버지가 너를 아낀 게 과연 헛되지 않구나!”설씨 어르신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설씨네 별장의 대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슬림한 여성 정장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순간 설씨네 사람들의 눈빛이 슬기에게로 쏠렸다. 슬기 같은 거물이 뜻밖에도 다시 찾아온걸 보니, 하엔 그룹의 회장의 화가 풀렸나 보다.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었다!“이 비서님, 우리가 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앉으세요!”설씨 어르신은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슬기는 분명 하엔 그룹의 입장을 대표해서 온 것이다. 하엔 그룹이 봐줘야만 그제서야 설씨 집안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슬기가 신분을 무릅쓰고 다시 설씨네로 온 것은 정말 설씨 집안에 기회를 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설씨 어르신은 지금 하씨가 아마 이번에 설씨 집안에게 큰 프로젝트를 줄 것이라 상상해보았다. 어쨌든 설씨 집안은 지금 인기가 있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슬기는 담담하게 웃으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설 회장님, 앉을 필요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 온 것은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주러 온 것뿐입니다.”“와_____” 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정신을 집중했다. 설씨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일어섰고 눈가는 계속 떨리고 있었다. 설씨 집안에게 기회를, 설씨 집안에게 하나의 기회를! 도대체 어떤 기회를 준다는 것인가? 일이 이렇게 잘못됐는데도 설마 설씨 집안이 오히려 큰 기회를 얻은 건가? 그
뭐!?2천억!?슬기의 가벼운 말투를 들으며 주변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다시 한 번 놀라 숨을 헐떡였다. 하엔 그룹, 과연 부자는 콧김이 거칠구나!설씨 집안은 이 2천억 원을 위해 밤마다 걱정하느라 밤을 설쳤었다. 그런데 결과는?하엔 그룹이 손을 한 번 흔들자, 아무렇지 않게 2천억 원이 생겼다. 모든 설씨 집안의 자산을 전부 다 합쳐서 매각한다고 해도 자산이 얼마나 됐겠는가? 아무리 많아야 2천억 원 정도일 뿐이었다. 심지어 거기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놀라움에 슬기를 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2천억 원이 생기면 설씨 집안은 어떤 자산도 프로젝트도 매각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 남원에 가서 살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대대적인 정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서울의 기초산업도 남겨둘 수 있었다! 이때, 설씨 어르신은 흥분해서 중풍에 걸릴 지경이 됐다.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 감격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감격하는 사람들을 보며 하현의 지시에 따라 슬기는 다음 말로 모든 사람을 바로 현실로 끌어들였다. “이 2천억 원으로 설씨 집안의 발전을 도우려고 해요.”“당신들 설씨 집안 사람들이 무엇에 투자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슬기는 방긋 웃었다. 설씨 어르신은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조건인가요? 이 비서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희 설씨 집안이 반드시 그대로 지키겠습니다.”“우리 하엔 그룹은 당신들 설씨 집안아래 있는 모든 재산의 51%의 지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뭐!?이 말을 듣자, 설씨 어르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경직되었다. 설씨 집안의 많은 사람들 역시 모두 멍해졌다. 51%의 지분, 게다가 모든 재산의 51%의 지분. 이건 거의 설씨 집안의 결정권을 하엔 그룹에게 판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설씨 집안은 여전히 설씨 집안으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발
설씨 어르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슬기는 그의 말을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설 회장님, 묻지 말아야 할 일은 묻지 마십시오…...”“지금 눈앞에 있는 일이나 잘 생각해보세요. 제 시간은 소중합니다. 당신에게 5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어떻게 할지 상의해보세요. 5분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슬기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설씨 집안에게 상의할 시간을 준 셈이다.설씨 어르신은 얼굴이 새까맣게 됐다. 이 순간, 설씨 집안의 정세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6천억 원을 배상하든지 아니면 땅을 잃든지.아니면 회사의 소유권을 잃든지.어느 모로 보나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때, 설지연이 갑자기 냉랭하게 말했다. “설은아, 네가 그 회장이랑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너 정말 우리 설씨 집안이 궁지에 몰린 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거야?”“맞아! 설은아, 너 어쩜 그렇게 양심도 없냐?”“설은아, 이게 네가 생각해낸 해결 방법이야?”“은아야, 너 다시 우리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없겠니?”설씨 어르신도 지금 방법이 없어 어색한 얼굴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설은아도 이 말을 듣고 화가 나 웃음이 났다. 방금 전까지 나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 와서는 또 나보고 방법을 생각하라고?이번엔 설은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나서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저는 회장의 얼굴도 본적이 없어요. 제가 어떻게 사정할 수 있겠어요?”설지연은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은아, 아마 네가 마음에 드는 가본데? 아니면 네가 자진해서 침실로 들어가보든가, 아마 일이 생길지도……”“탁_____”설지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이 손에 있던 물컵을 내려쳤다.물론 그녀의 몸에 내리친 것은 아니었고 그녀 주변 바닥에 내리쳤다. “설지연,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자신이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이었지만 문제는
슬기가 내놓은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적어도 설씨 집안이 숨통을 틀 수 있는 기회였다. 게다가 하엔 그룹이 뒷받침을 해주면 후에 설씨 집안은 남원에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주주의 권리를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 일단 눈앞에 있는 고비는 넘기고 봐야지. 하지만 설씨 어르신이 동의하자, 설씨 집안 사람들은 오히려 조급해졌다. “할아버지. 이건 정말 동의할 수 없어요!”“그래요! 만약 동의하시면 이후에 우리 집안은 설씨 회사에서 어떠한 발언권도 가지지 못해요!”“할아버지!”“우리 다시 방법을 생각해 봐요!”이 순간, 설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입을 열었고 표정 하나하나가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하엔 그룹이 주인으로 들어서서 비록 설씨 회사의 발전에 이익을 얻긴 하겠지만 51%의 지분이 없어진 것이다. 설씨 집안 모든 사람은 하엔 그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셈이다. “그만해, 입 다물어!”설씨 어르신은 일어서서 장내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노하며 소리쳤다. “이미 끝난 일이니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설씨 어르신이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보자 설씨 집안 사람들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사실상 따지고 보면 절대다수의 사람들의 손실은 크지 않았다. 심지어 많은 이점이 있었다.필경 설씨 집안은 이후에 80%는 설민혁의 것이 될 텐데 그들이 퇴출당하지 않는다면 어디서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심지어 하엔 그룹이 제어를 하고 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질 것이다. 방금 표명한 것은 더욱 자신이 가문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도록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회장이 예상한 장면을 보자, 슬기는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쳤고 스태프들은 미리 준비된 법률 문서를 건넸다. 설씨 어르신은 비록 마음이 아파 눈가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어쩔 수없이 이를 갈며 서류에 서명을 했다. 이 순간, 설씨 회사의 소유권은 하엔 그룹이 장악했
“저 사람?”설씨 어르신은 피식 웃으며 주저 없이 말했다. “이 데릴사위는 당연히 자격이 없는데 남원에 가는 이렇게 중요한 일에 언제 그가 갈 차례가 오겠어?” “하지만 셋째 삼촌은 반드시 가야하고 설은아도 가야겠지? 하현, 내가 정말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네 마누라 가족은 전부 남원으로 가야 돼. 너 혼자 서울에 외롭게 남겨두면 굶어 죽으려나?”설민혁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남원을 다시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을 이 바보 같은 놈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설은아가 입을 열지 않았고, 설지연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안돼요! 하현은 반드시 남원으로 가야 돼요!”설씨 집안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설지연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뇌가 고장 났나? 뜻밖에도 하현을 위해 말을 하다니?”설지연은 이때도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설은아가 남원에 가야 되면 이 폐물도 반드시 같이 가야 해요. 게다가 모두에게 그녀의 남편이 데릴사위라는 것을 알려야 돼요.”분명 설지연은 왕정민이 설은아를 마음에 들어 할 까봐 겁이 났다. 그녀가 왕씨 집안에 시집갈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그녀는 어떻게든 하현을 같이 보내야 했다. 설씨 어르신은 원래 설민혁을 지지하려고 했는데 지금 설지연이 이렇게 상기시켜주자 하현을 의미심장하게 본 후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일리가 있다. 이 폐물이 여전히 이용가치가 있으니 그도 데리고 가자.” “하지만 설씨 집안 사람들은 일등석에 탈 거야. 이 폐물은 이코노미석 하나 내줄게!”이 말에 설씨 집안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떤 사람이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할아버지, 어르신은 정말 마음씨가 좋으시네요. 이 폐물은 평생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을 것 같아요.” “얘야. 몇 번 비행기를 타본 적이 있는데 모처럼 이코노미석 한 번 타면 사진을 몇 백장씩 찍어서 반년 넘게 친구들끼리 돌려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