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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장

하현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별장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별장 거실에서 서연은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장면은 줄곧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등장할 뿐 오늘 하현이 자신을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와 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바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굳게 잠겨있던 대문이 열렸고, 하현이 들어왔다.

“땡땡땡”

강천이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땅에 가볍게 내리친 뒤 위로 들어 보이며 하현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내가 왔으니 풀어줘!”

하현이 차갑게 말했다.

“네가 오면 내가 풀어줘야 된다고 누가 그러디?”

“하현, 너 아직 상황 파악을 정확히 못했구나?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

강천은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눈앞에 있는 이 놈을 하민석이 그렇게까지 신경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다.

오늘 밤 그는 이미 알아보았다. 하현은 서울의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었다.

이런 사람이 언제 하씨 가문의 눈 밖에 났을까?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

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 자신만 있었다면 강천을 해치우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지금 서연이 있는데 혹시라도 실수해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힐까 걱정이 되었다.

“네가 누구에게 죄를 지었는지 너는 네 스스로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거야!”

강천은 침을 한 모금 뱉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보잘것없는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잖아. 나더러 몸소 너를 상대하라고 하다니! 하현, 네 낯짝이 참 두껍구나!”

“지금 나한테 무릎 꿇어. 그리고 얌전히 날 따라와. 어쩌면 이 여자를 놔줄지도 모르잖아!”

하현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너랑 같이 가? 어디로 가?”

“어디를 갈 수 있을까? 당연히 남원이지!”

강천은 험상 궂은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고 나랑 같이 가면 돼! 차는 밖에 있어!”

지금 강천은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보아하니 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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