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에서 강천을 마주보고 서연은 극렬히 저항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래도 여자라 힘으로 강천을 당해낼 수 없어 핸드폰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강천은 지금 마음이 하현에게 쏠려 잠시 동안 그녀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핸드폰의 보안을 해제하고 강천은 핸드폰의 카메라를 서연에게 맞춘 뒤 그녀의 핸드폰으로 하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연은 내 손에 있으니 너 혼자 와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죽을 거야!”뒤이어 강천은 또 하나의 위치를 보낸 후에야 야구방망이를 하나 찾았다. 소파에 혼자 앉아 크게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의 계획은 간단했다. 서연을 인질로 삼아 하현을 협박한 뒤 하현을 제주로 데리고 가면 되는 것이었다. 하현을 하민석 앞에 내던질 수만 있다면 성공이었다. 그러면 그는 부귀영화를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슬기의 펜트하우스. 하현은 방금 목욕을 마치고 누웠는데 핸드폰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한 번 보고는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서연이 이 한 밤중에 뭘 꾸미고 있는 거야? 어떻게 자기에게 이런 장난거리를 보낼 수 있는 거지? 하지만 그는 빠르게 반응했다. 서연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메시지의 내용을 보면 서연은 분명 인질로 잡혀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서연의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이 말하길 서연은 약 30분 전에 어떤 멋있는 남자청년이 데리고 갔어요. 아마 어떤 교수님을 보러 간다고 한 것 같았어요. 서연은 이 일을 겪은 후 좀처럼 어떤 사람도 믿지를 않았다. 그녀를 데리고 갈 수 있고, 병원에서도 별 반응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그녀와 관계가 얕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 나타났으니 모두들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천!”하현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강천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서연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것이다. 강천이 갑자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현도 자신이 이 관계에서 헤어나올
하현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별장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별장 거실에서 서연은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장면은 줄곧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등장할 뿐 오늘 하현이 자신을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와 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바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굳게 잠겨있던 대문이 열렸고, 하현이 들어왔다.“땡땡땡”강천이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땅에 가볍게 내리친 뒤 위로 들어 보이며 하현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내가 왔으니 풀어줘!” 하현이 차갑게 말했다.“네가 오면 내가 풀어줘야 된다고 누가 그러디?”“하현, 너 아직 상황 파악을 정확히 못했구나?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강천은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눈앞에 있는 이 놈을 하민석이 그렇게까지 신경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다. 오늘 밤 그는 이미 알아보았다. 하현은 서울의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었다. 이런 사람이 언제 하씨 가문의 눈 밖에 났을까?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 자신만 있었다면 강천을 해치우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지금 서연이 있는데 혹시라도 실수해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힐까 걱정이 되었다. “네가 누구에게 죄를 지었는지 너는 네 스스로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거야!”강천은 침을 한 모금 뱉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보잘것없는 2류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잖아. 나더러 몸소 너를 상대하라고 하다니! 하현, 네 낯짝이 참 두껍구나!” “지금 나한테 무릎 꿇어. 그리고 얌전히 날 따라와. 어쩌면 이 여자를 놔줄지도 모르잖아!”하현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너랑 같이 가? 어디로 가?”“어디를 갈 수 있을까? 당연히 남원이지!” 강천은 험상 궂은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고 나랑 같이 가면 돼! 차는 밖에 있어!”지금 강천은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보아하니 비할
“나는 당연히 아니지.”하현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네 뒤에 있는 사람들이 너한테 이런 폐물인 나를 시험해보라고 했는데 나를 무시하는 거야?”“너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강천은 오히려 차갑게 말했다. “하씨 대문호 중 가장 고집이 세고 자기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사람은 하민석이지. 나를 가장 꺼리는 것도 그지. 내가 잘못 짚지 않았다면 그가 너한테 데리고 오라고 한 거 아니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강천은 오른손이 심하게 떨렸는데,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 모모든 것 예측할 수 있는 것인가?게다가 하현에게서 그는 일종의 기개를 느꼈다. 이런 기개는 사실 하민석에게서도 가져본 적이 없다. 자신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것 같다. 하민석도 떠보기만 할 뿐 감히 와서 직접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 이때 강천의 몸에서 식은땀이 솟구쳐 순식간에 그의 등을 적셨다. 이 순간 강천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민석에게 미움을 샀다면 그들 강씨네는 기껏해야 파산할 뿐이지만, 눈앞의 이 사람에게 미움을 사면 그들 강씨네의 최후는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당신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아. 심지어 네가 하씨 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아쉽지만…”강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쯤 되니 나는 이미 물러설 곳이 없어.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남원으로 데리고 가야 돼!”“강씨 집안을 위해!”말이 끝나자 강천은 손에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로 하현을 향해 내리쳤다. “퍽!!”뒤이어, 강천의 몸은 날아가 거실 구석에 처박혀 온몸이 부르르 떨렸고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 순간 이미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현 앞에서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현은 앞으로 나아가 야구방망이를 걷어차고 고개를 숙여 그를 보며 말했다. “강천, 제 3자의 눈에 너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강씨 집안의 후계자이고, 내 눈에는 네가 땅강아지로 보여.”
남원, 백운별원.한 달에 한 번 있는 하씨 집안의 가족 회의.매월 말일, 제주에 있는 각지 가족들에게 분봉된다. 제일 먼저 백운별원 밖에서 모였다. 별원의 이름은 백운별원. 실제 하씨 가문의 혈통이어야만 거주할 수 있는 땅. 방계의 하씨 집안 사람들은 평일에 이곳에 들어오려면 모두 일련의 신청과 허가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위가 부족하고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은 이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다. 별원 주차장. 지금 이 순간 호화로운 차량들이 모여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두 일본의 고급차 렉서스였다. 이건 굉장히 소박하고 절제된 브랜드로, 원래 하씨 가문 같은 탑클래스 가문이 타기에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차였다. 하지만 하씨 가문의 조상의 교훈은 언제나 한결 같다.“달은 차면 기울고, 물은 차면 넘친다.” 하씨 가문 사람들은 줄곧 이 조상의 교훈을 지켜왔다. 비록 신세대에게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고급차나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씨 가문에 있는 사람들은 진정한 권력자들이었지만 렉서스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가족은 이미 수십 년이 지나도록 차를 바꾸지 않았다. 일부 가족에게는 고급차가 얼굴을 대표한다. 하지만 강남에서 하씨 가문의 지위를 말하자면 하씨 집안 사람들이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해도 감히 그들을 얕잡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씨 가문, 방계가 현재 이미 수천 명이 넘었다. 오늘 가족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수백 명 정도 일 뿐이다. 지금 수백 명이 몰려들고 있어 별원 밖에 응접실을 마련해 놓았지만 지금 이 순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경제 기자가 이곳에 있었으면 분명 깜짝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도처에 흩어져 있는 유명한 대기업을 지휘하는 인물들이었다. 사실 그들 중에는 하씨 성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분명 이 사람들은 하씨 가문의 과거 하인이자 하인의 후손들이었다. 설
강씨 집안 주인은 마치 임금이 하는 말을 들은 듯 지금 흐느끼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네네. 둘째 도련님이 저희 강씨 집안에게 인자하게 대해주시는 것은 강씨 집안의 행운입니다.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충성을 다해야지요. 늙은 종은 둘째 도련님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말이 떨어지자 강씨 주인은 온몸을 떨었다. 곧 이어, 그의 입가에는 검은 피가 흘렀고, 온몸이 서서히 풀려 땅바닥에 다시 소리 없이 주저앉았다. 분명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독약을 삼켰다. 의학계의 집안의 가장이라 그는 독약의 계량 조절을 매우 잘했다. 하씨 총괄자는 눈썹을 약간 찌푸린 뒤 담담하게 말했다. “이리와 봐. 시신을 강씨 집안으로 돌려보내고 장례를 치러라.”“별도로, 강씨 집안이 스스로 집안 주인을 뽑도록 해.”말을 마치고 총괄자는 돌아서서 갔다. 둘째 도련님을 대신하는 일은 언제나 상벌이 분명했다. 이번에 강씨 집안이 둘째 도련님의 큰 일을 망친 것에 대해 이것은 가장 가벼운 징벌에 지나지 않았다. ……백운별원 옆 홀. 이곳은 수려한 풍미가 풍기고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맨손으로 서 있을 뿐, 감히 앉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옆 홀의 가장 깊은 곳, 아홉 개의 계단 위에 다섯 개의 자단으로 조각한 의자가 있었는데 이때 가장 중앙에 있는 의자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은 흰옷을 입고 지금 혼자서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하씨 대문호 중 한 사람 하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하민석이었다. 한편 셋째는 오늘 나타나지 않았고, 하수진을 포함해 모두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하민석은 지금 무슨 난관에 봉착한 듯 손에 든 검은 알은 내려놓지 못하고 꾸물거리고 있었다. 한참 후에 그가 바둑알을 손가락으로 튕겨 홀 바닥에 떨어졌고 낭랑한 소리를 냈다. 분명 수백 명이 모였는데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유독 하씨 총괄자만 침묵하는 얼굴로 내려와 바둑알을 주워 하민석 앞으
하민석은 왼손 손바닥을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운명선, 사업선이 종횡으로 얽혀 있어 마치 바둑판 같았다. 그 위에서 자신의 운명을 보는 듯 하민석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나는 3년 동안 내 문하생으로 맴돌던 당신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당시 그 사람을 도와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속에 무슨 마음이 있는 지는 당신들 스스로가 잘 알 것입니다…”“나 하민석이 당신들을 왜 기다렸는지 당신들 마음 속으로 계산해 보세요. 그가 당신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해도 나는 그것보다 더 많이 당신들에게 줄 수 있어요…” “누군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염두 해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기회를 줄게요. 지금 나한테 말하세요. 나는 따지지 않고 떠나도록 내버려 둘게요…”“하지만 3년 전 그를 어쩔 수 없이 돌아가도록 만든 것은 우리 모두가 한 몫을 했다는 것은 잘 생각해 두세요…”마지막 말이 심한 천둥과 같이 떨어지자 왔다 갔다 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거의 터질 것 같았다.거의 무의식적으로 어떤 사람이 “탁탁” 땅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는 소리로 말했다.“저는 둘째 도련님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절대 딴마음을 품지 않겠습니다!”“충성을 다하자! 날이 밝아온다!”평소에 상업계를 군림하던 거상들이 지금 이 순간은 마치 옛날 사회의 봉건 신하 같았다.그들의 눈앞에 있는 하민석은 마치 제왕 같았다. 하민석은 살며시 웃었지만 눈빛은 말할 수 없는 참담함으로 그는 서울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너… 아직도 모든 것을 되찾고 싶니? 아쉽지만, 넌 자격이 없어!”……옆 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수진은 연못에서 꽃 구경을 하고 있었다. 푸른 쪽파같이 생긴 손가락 사이로 미끼가 떨어져 연못의 붉은 잉어, 푸른 잉어들이 쉴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미끼는 다 준비가 됐는데, 물고기는 또 몇 사람이나 먹을 수 있을까?”……삼일 후.설씨네 별장. 오늘은 좋은 날이다. 설씨네 집에서는 벌써 설씨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너는 쇼핑몰 땅이 팔리면 네가 우리 집안에서 아무것도 아닌게 될까 두려운 거잖아!”“그런데 너는 우리 집안이 곧 남원으로 가서 발전하게 될 건 생각해 본적이 없지?”“앞으로 내 남편이 될 왕씨가 도와주면 우리 집안은 반드시 승승장구 할거야!” “네가 말만 잘 들으면 우리가 고기 먹을 때 국물 한 모금 정도는 나눠줄게, 안심해……”설지연은 이 순간 팔짱을 낀 채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맞아! 남원으로 가자고 한 건 네 아버지이신데, 설마 너 네 아버지랑 맞서 싸우려고 하는 거야? 우리 설씨 집안이 남원에 가는 거에 영향을 주려고?” “만약에 네 아버지가 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우리는 지금 매각하는 일 같은 건 생각할 필요도 없어!”“맞아, 이 모든 일은 다 너희 식구 때문이야. 지금 싸게 얻었다고 잘난 체 하는 거야!” “다른 프로젝트는 안 팔더라도 설은아 네 쇼핑몰 프로젝트는 반드시 제일 먼저 팔아야 해!”“……”이 순간, 적지 않은 설씨네 사람들이 입을 열고 큰 소리로 말했다. 분명 하나같이 지금 남원으로 달려가서 전설의 인물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은아를 대할 때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설재석이 돌아 온 것이 결코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을 해치는 것처럼 보였다. 설은아는 한동안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설재석이 가지고 온 큰 프로젝트는 확실했다. 설씨네가 남원으로 가서 발전하는 것은 모두 설재석이 추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순간,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무의식 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반드시 옳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설씨 가족 앞에서 설은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설재석은 이 순간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그는 설씨네 집에 돌아와 후계자 자리를 되찾으려 했으나 설씨네 태도는 그를 완전히 실망시켰다. 어떤 의견도 내놓고 싶지 않았다. “은아야. 너는 어떻
“할아버지.”설은아는 설민혁을 보지 않고 할아버지를 보며 간청하는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쇼핑몰 프로젝트는 우리가 정말 많이 심혈을 기울인 거잖아요. 이렇게 쉽게 버릴만큼 가치 없는 일이 아니에요.” “아니면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담보대출을 못 받으면 그 때 다시 매각을 고려해 보는 건 어때요?”설은아의 표정을 보자 설씨 어르신은 약간 흔들렸다. 하지만 이때 설민혁이 ‘탁’하며 책상을 내리치고는 호통을 쳤다.“설은아, 네가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구나!”“분명히 말하는데, 너는 우리 설씨네 회사의 재무 부장이고 쇼핑몰 프로젝트의 담당자일 뿐이야!”“회사 운영은 할아버지랑 내가 하는 거야. 너 같은 하인이 끼어들 곳이 없어!”“더구나 삼촌이 빨리, 모든 것을 빨리 해야 한다고 했다고!” “우리는 지금 프로젝트를 파는 일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데 이렇게 네가 참견을 했다가 만에 하나 고객들이 다 놀라서 가버리면 어떡해?”“프로젝트 파는 일이 우리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할래?” “우리가 2천억 원을 제때에 모으지 못하면, 우리 설씨 가문의 손해가 얼마나 큰지 알기나 해?”설민혁은 지금 포용해주지 않고 속사포처럼 질문을 퍼부어댔다. 남원의 프로젝트는 설재석이 가지고 온 것이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설은아는 설씨 집안 사람들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당했고, 지금은 정말 외톨이가 되었다. 대다수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원래 설은아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한 달 동안 설은아가 재권을 쥐고 있는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고 모두들 가난에 찌들어 있었다. 이제 설은아를 끌어내릴 기회가 온 이상 누가 이 기회를 놓치겠는가?특히 설지연은 더욱 설은아 앞에서 우쭐거리며 웃으며 말했다. “은아야, 다들 네 편이 아니라고 탓하지 마. 누가 네 남편보고 폐물이 되라고 했니?”“만약에 그가 내 미래의 남편처럼 신분이 있고 지위가 있었다면!”“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