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3661 - Chapter 367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661 - Chapter 3670

3870 Chapters

3661장

그 시각, 무성 국술당.차 한 잔을 기울이던 하현은 하마터면 마시던 차를 맞은편에 앉은 구양연의 얼굴에 뿜을 뻔했다.구양연은 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이다.그리고 천정국은 장로회 중 유일하게 인도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천 장로님, 구양연 지회장님.”“두 분의 이런 제안은 저한테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나 혼자서도 충분히 인도인을 제압할 수 있는데 뭐 하러 나머지 세 사람을 들러리로 만들겠습니까?”두 사람이 하현을 칭찬하는 말을 늘어놓은 뒤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자 하현은 예의를 깍듯이 차리며 사양하지는 않았다.그의 눈앞에는 세 사람에 대한 자료가 놓여 있었다.세 사람의 나이와 신상 정보들을 보면서 하현은 의아한 듯 눈을 치켜세웠다.인도인을 상대하는 것은 그가 보기엔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손바닥 하나면 충분한 일이었기 때문에 쓸데없는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는 이 세 청춘들을 데리고 인도인을 맞선다면 뜻밖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현은 세 사람을 데리고 나가는 걸 거절한 것이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어린 세 청춘들의 보모를 자처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하현이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자료를 보면 이 젊은이들은 모두 젊은 세대들의 자존심이었다.하나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졌고 그 안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는 사람들 같았다.이런 우물 안 영웅들은 여간 함께하기 쉽지 않다.하현은 그들의 시중을 들며 뒤치다꺼리를 자처할 마음이 없었다.“하현, 자네 이러면 안 돼!”구양연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용문 쪽에서는 자네가 이번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간에 자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단지 젊은 세대 실력자들을 몇 명 데리고 함께 가서 승률을 좀 높이라는 것뿐이야.”“전국의 용문에서 다 이렇게 생각해 주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어?”“자네가 거절하면 나와 천
Read more

3662장

구양연과 천정국이 이 정도로 설득하고 나오자 하현도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두 분이 걱정하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문제는 제가 지금 그들의 뒤치다꺼리를 할 마음이 정말 없다는 겁니다.”“하현, 우리는 자네를 뒤치다꺼리나 하라고 보내는 게 아니야.”구양연이 빙그레 웃었다.“그 젊은이들을 자네가 특별히 데려온 교관들이라 생각해.”“어쨌든 자네 명의로 국술당이 있으니 사업이 점점 번창하면 교관이 부족할 거야.”“이 세 젊은이들은 모두 무학의 실력자들이네. 그들이 있으면 자네 사업에도 훨씬 도움이 될 거야.”천정국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다만 앞으로 7일만 그들과 함께 싸워 줘.”“이 젊은이들도 아주 대단해.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이 아주 출중해.”“하지만 딱 하나, 경험이 좀 부족해. 그래서 만약 인도인의 계략에 넘어간다면 곤란해져.”“그러니까 이번 일의 주축은 자네가 되는 건 확실해. 자네가 꼭 필요하다 싶으면 기용하고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돼.”천정국은 한숨을 내쉬며 잠시 숨을 골랐다가 말을 이었다.“안타깝게도 이번에 우리가 소식을 너무 늦게 접했어.”“그렇지 않았더라면 벌써 인도인들을 막았을 텐데. 미리 막았더라면 이렇게 궁지에 몰린 채 실력자들을 모으지 않아도 되었을 거야.”“하현, 자네도 잘 알겠지만 이번 싸움은 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만약 지면 우리 용문은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자네도 마찬가지고.”천정국이 이렇게까지 말을 꺼내자 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7일 동안 내가 그들을 책임지고 이끌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아, 괜찮아.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게.”천정국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이 세 젊은이는 전당의 천심낙, 암당의 남선, 그리고 외오당이 합작해서 키운 나정봉이야.”“그들의 자료를 잘 훑어봐. 그들이 무성에 도착하면 국술당으로 바로 가라고 할게.”“그리고
Read more

3663장

그날 밤, 하현은 모처럼 밤을 새우며 용문 내외 팔당에 있는 세 사람의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다 훑어보고 난 하현은 세 사람에 대해 생각보다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그도 오랜만에 누군가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런 일도 기회가 있어야 하고 인연이 따라줘야 한다.어쨌든 그는 이제 당도대 총교관도 아니며 이 세 사람은 자신의 병사도 아니기 때문이다.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하현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남궁나연이 놀란 얼굴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왜 그래?”하현이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지금은 국술당 학생들에게 아침 수업을 가르칠 시간인데 왜 여기 온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대표님, 이 세 사람이 어제 구양연 부지회장이 말씀하신 그 실력자들인가요?”남궁나연은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며 핸드폰을 꺼내 하현에게 CCTV 화면을 보여주었다.화면에는 스무 살도 채 되어 보이지 않는 세 남녀가 있었다.여자에게서는 신선 같은 기질이 느껴졌다.남자 중 한 명은 매우 수줍어하는 듯 보였지만 다른 한 명은 검은 표범처럼 매우 강건한 얼굴이었다.세 사람은 지금 동시에 국술당 앞마당으로 들어섰다.어젯밤에 이미 자료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여자는 남선, 용문 암당 사람이야.”“수줍음이 많아 보이는 이 남자는 천심낙, 용문 전당 사람이고.”“마지막으로 피부가 검은 친구는 나정봉이야. 용문 외오당이 연합해서 키워낸 사람이지.”“그런데 이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온 거야?”“날 찾아?”남궁나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대표님을 찾았다면 다행이게요.”“세 사람은 하나같이 무학적 소양과 실력이 뛰어납니다.”“국술당에 와서 우리 기수들이 기본기를 익히는 걸 보고 몸이 근질근질한지 앞장서서 학생들을 지도해 주었어요.”하현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지도했는데? 뭐 문제 생겼어?”“아, 아닙니다.”“지도도 잘하고 식견도 독특해요. 우리
Read more

3664장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진주희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세 사람을 뒤뜰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진주희가 사람들을 데리러 발걸음을 뗐을 때 도요타 엘파 한 대가 굉음을 내며 국술당 입구를 거의 박을 듯 사납게 달려와 멈춰 섰다.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십여 명의 남녀가 위풍당당한 얼굴로 내렸다.경비원의 호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밀치고 안으로 돌진했다.“선생님들!”얼굴이 까칠하고 사납게 생긴 서른 중반의 여자가 주위의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 앞을 헤쳐 나가더니 남선과 상담을 하고 있던 여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이어 여자는 큰소리로 말했다.“방금 인터넷에서 소식 들었어요. 국술당에 대단한 선생님들이 오셨다면서요!”“재주를 타고난 천재가 오셨다는 소문 들었어요!”“더욱 대단한 건 무학의 비법을 전수하는 데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요!”“안 그래도 우리 세 살짜리 귀염둥이 아들에게 집에서 무술을 가르쳐 줄 교관 두 명을 찾고 있었어요.”“그래서 이렇게 달려왔어요. 교관님들을 우리 집으로 모시려구요!”“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귀염둥이 아들은 분명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 거예요!”“당신들이 우리 아들의 교관이 된 건 정말 행운인 거예요!”여기까지 말한 여자는 주머니에서 지폐 다발을 꺼내 탁하고 소리를 내며 탁자에 내려놓았다.“여기 이천만 원인데 등록금이라고 칩시다!”“우리 집안은 모두 도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당신들이 돈을 안 받는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안 줄 수는 없죠!”남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 아주머니, 우린 교관이 아닙니다.”“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뿐이에요.”“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줄을 서서 문의해 주시겠어요?”“그리고 세 살배기 아이는 무술을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세 살배기는 무술을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다구요?”얼굴이 까칠한 여인의
Read more

3665장

”부인! 부인!”뒤에 서 있던 십여 명의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은 이 광경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집사처럼 보이는 남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까칠한 여자에게 달려와 인중을 꼬집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부인, 정신 차리십시오! 잘못되시면 안 됩니다!”“부인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건 모두 당신 잘못이야!”“천한 년! 우리 부인이 당신한테 도련님을 가르치라고 하면 영광으로 알아야지!”“감히 거절해?!”“부인에게 무슨 변고라도 있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집사는 말을 마친 후 앞으로 나와 옥같이 예쁜 남선의 얼굴에 손바닥을 휘갈겼다.낭랑한 소리가 울렸다.눈앞에서 피를 토하는 여자의 모습에 놀란 남선은 자신이 무도 고수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우두커니 서서 뺨을 맞고 말았다.그러자 갑자기 남선도 이 상황이 어리둥절했다.전에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무술을 배우려고 하면 한껏 몸을 낮추어 공손하게 제안했다.그녀는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을 처음 보았다.천심낙과 나정봉도 마찬가지였다.모두 실력이 출중한 무도 고수들이지만 인생 경험은 너무나 짧았다.남선이 얼굴을 두들겨 맞는 것을 보고 그제야 두 사람은 눈살을 찌푸리며 따지려고 앞으로 나왔다.“아저씨, 이 아주머니가 피를 토한 것은 남선과는 무관한 일이에요. 좋은 마음으로 온 사람한테 누명을 씌우면 안 됩니다...”“촥촥!”집사는 다짜고짜 두 젊은이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개자식!”“부인이 죽을 것처럼 피를 토하는데도 감히 또박또박 말대꾸를 해?”“죽고 싶어?”현장에 있던 학생들과 이 소식을 듣고 무술을 배우러 온 사람들은 모두 의분에 차서 집사와 까칠한 여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하지만 억지를 부리는 이들 모습에 하나같이 입을 꾹 다물었다.무성에서 이렇게 함부로 날뛸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단 이런 사람들을 건드리면 반평생은 아마 괴롭힘에 시달릴 것이다.천심낙과 나정봉 두 사람은 멍한
Read more

3666장

”하현?”“당신이 이 국술당의 주인 하현이야?”집사는 하현을 잠시 훑어보다가 갑자기 냉소를 흘렸다.“당신이 온갖 수단을 부려 명예를 좇는다고 소문이 자자한 그분이신가?”“돈을 벌기 위해 감히 국술당 등록금을 말도 안 되게 인상했다는 얘긴 진작에 들었지.”“아주 장사꾼 다 되셨군!”“당신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돈을 벌고자 값을 더 올려 사람들로 하여금 더 사고 싶게 만드는 것과 같아!”“투기판에서 번호표를 팔아 끊임없이 돈을 손에 쥐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당신은 무학의 종사하면서도 사람들의 행복은커녕 무학을 세상에 널리 퍼뜨리는 데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인 거지!”“오히려 몇 푼 안 되는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퉤! 더러운 것들!”여기까지 말한 집사는 갑자기 침을 뱉으며 기세등등하게 말을 이었다.“내가 모시는 부인이 누군지 알기나 해?”“이 부인은 무학의 성지 황금궁의 친척이야!”“만약 부인이 당신네 국술당에서 이런 변고를 당했다는 게 알려진다면 황금궁에서 절대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황금궁'이라는 세 글자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사람들의 표정이 냉랭해졌다.하현은 흥미로운 듯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그래서 뭐?”“일찍이 황금궁이 무학의 성지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부인은 친척이라면서 황금궁에는 가지 않고 왜 우리 국술당에 와서 교관을 찾고 그래?”“보잘것없는 우리 국술당을 너무 높이 평가해 주는 거 아니야?”“당신이 뭘 알아? 우리가 돈벼락을 맞았는지? 돈을 갈고리로 끌어모으는지?”“돈도 안 받겠다잖아! 줘도 안 받겠다잖아!”집사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가 자신이 실언한 것을 깨닫고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하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당신, 함부로 허풍 떨지 마!”“대단하다고 소리쳐도 기껏해야 황금궁의 친척뻘인 거잖아?!”“황금궁이라는 이름을 거들먹거리면서 잇속이나 챙기는 패거리들 아니냐고!”“아쉽게도 당신들이 어떤
Read more

3667장

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미안하지만 거절하겠어.”“거절?!”하현의 말에 까칠한 여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무슨 자격으로 거절을 해?”“잘 들어. 오늘 이 돈은 당신이 배상해야 해. 배상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나타나 배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거야!”까칠한 여자는 하현이 자신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거절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이어 세 사람을 가리키며 눈을 부라렸다.“그리고 너희들!”“능력이 없으면 능력이 없다고 깔끔하게 인정해!”“어설픈 실력으로 나서서 이리저리 가르치기나 하고!”“실상은 어떠냐고?”“당신들은 쥐뿔도 아니야!”“가르치는 법도 모르면서 학생들한테 지적질이야!”“그러고도 당신들이 제대로 된 인간들이야?”“내가 당신들이었다면 지금쯤 부끄러워서 땅에 머리를 처박고 죽었을 거야!”“이 문을 나서자마자 난 당신들을 고소할 거야!”“사기 혐의로 고소해 당신들 콩밥 먹이게 할 거라고!”여자의 말에 세상 경험이 없는 세 명의 젊은이들은 모두 당황한 눈빛을 주고받았다.그들은 이렇게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사람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이봐!”“가서 의자 좀 가져와!”“오늘 내가 아무 이득을 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절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잘 기억해! 내가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당신들은 웃전에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 내가 누구한테 괴롭힘을 당하다가 죽었는지 똑똑히 알리란 말이야!”“그들한테 당신들 국술당을 완전히 짓밟으라고 할 거야!”까칠한 여자는 이미 억지를 부리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나오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군!”“퍽!”한쪽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진주희는 결국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앞으로 나와 까칠한 여자에게 다가가 뺨을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꺼져!”“당신은 여기서 절대 환영받지 못해!”“너!”까칠한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도무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Read more

3668장

”쾅!”10분 후, 문 뒤에서 요란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한 줄로 늘어선 오프로드 차량들이 국술당 정문 앞에 멈춰 섰다.곧이어 금빛 무도복을 입은 사나이가 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허리춤에는 칼을 차고 시베리아 겨울바람을 가득 안고 온 듯 차가운 얼굴이었다.뒤이어 사람들 속을 가르며 껄렁해 보이는 젊은이가 건들건들 걸어 나왔다.키는 약 175센티미터에 머리는 노랗게 염색했으며 얼굴은 지나칠 정도로 창백했다.지금 그의 얼굴은 얼음 통을 뒤집어쓴 듯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화를 내지 않았지만 충분히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얼굴이었다.그가 나타난 것을 보자 까칠한 여자와 십여 명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우르르 몰려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오셨어요?!”“바로 이 자식들이에요. 그들은 당신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어요. 아주 우리 황금궁을 우습게 알아요!”“제발 정신 좀 차리게 혼쭐을 내 주세요!”남자는 까칠한 여자를 향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사촌누나. 밖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바로 보고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이렇게 큰 무성에서 누가 감히 우릴 무시하는 거야?”“뭐? 저 사람이 황소군?!”그의 이름을 듣자 사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웅성거렸다.황소군은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의 문하생 중 한 명이었지만 그에게는 황금궁 문하생에 몸담고 있는 큰형이 있었다.이 때문에 그는 황금궁 바깥에서 오만방자한 행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다.게다가 이 녀석은 무학이라는 업계가 그리 넓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자주 황금궁의 이름을 빌려 밖에서 남녀들을 괴롭히고 위세를 부렸다.황금궁이라는 세 글자의 무게는 확실히 무시하지 못할 힘이 있었다.그래서 황소군은 황금궁의 간판을 메고 돌아다니며 가는 곳마다 거들먹거렸다.방금 전만 해도 사람들은 까칠한 여자가 황금궁을 언급했을 때 허풍 떤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 황소군이 나타난 것을 보
Read more

3669장

”됐어. 나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내가 그런 사소한 것에 시시비비를 따질 것 같아?”“천하의 도리를 따지는 거야. 내 체면은 중요하지 않아!”황소군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남궁나연, 당신도 황금궁 출신이니 당신한테 기회를 주겠어!”황소군은 오는 동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파악한 것이 분명했다.“첫째, 사촌누나에게 일억 원을 배상해!”“둘째, 이 세 명의 젊은 실력자들은 사촌누나 집으로 가서 3년 동안 무료로 무술을 가르쳐.”“셋째,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해!”“그리고 당신은 나와 함께 가야겠어. 그러면 오늘 이 일은 없던 일로 해 주지!”“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없어! 나중에 날 원망하는 일이 없길 바라!”남궁나연은 언짢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들이 잘못햇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뭐야? 지금 나랑 이치를 따지겠다는 거야?”황소군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사납게 얼굴을 찌푸렸다.“당신들 정말 나한테 혼나고 싶어서 그래?”“내 말 잘 들어. 내가 당신들의 이 국술당부터 부셔야겠군. 그리고 당신들도 싹 갈아엎어버리고 말이야. 당신들은 내 말대로 할 수밖에 없어!”“무성에서 황금궁은 하늘이야!”“나 황소군은 바로 천왕노자라고!”“황금궁의 궁주는 당신처럼 날뛰지 않겠지?”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남궁나연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당신네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나한테 와서 함부로 굴고, 때리고 모욕하고 하는데 도리는 무슨 도리?”“당신이 황소군이든 황태군이든 난 지금 당신들이랑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싶지 않으니까 당신 사람들 데리고 어서 꺼지기나 해!”“그렇지 않으면 정말 못 볼 꼴을 볼 거야! 그때 가서 날 탓해도 소용없어!”남궁나연은 흠칫 놀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황금궁 사람들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횡포를 부릴 줄도 몰랐지만 그들을 대하는 하현의 행동이 이렇게 당당할
Read more

3670장

”난 당신과 달라.”하현이 무뚝뚝한 얼굴로 황소군을 보며 입을 열었다.“매달 짓밟아 죽이고 싶은 악한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이 나긴 해.”“하지만 사는 게 지겨운 사람이 있다면 뭐 몇 명쯤 밟아 죽이는 것도 상관없지.”“내가 있는 이곳은 황금궁은커녕 그 어떤 궁이라도 봐주지 않아.”하현은 까칠한 여자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그리고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어.”“이 여자, 무릎 꿇고 내 사람들에게 공손히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해.”“그러지 않으면 이 여자를 폐인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나 하현이야. 내가 한 말은 꼭 지켜!”“예수님이 와도 그녀를 지킬 수 없을 거야!”“와우!”황소군이 발끈하며 껄껄 웃었다.“젊은이 배짱 한번 보소!”“나 황소군한테 맞서겠다는 거야?”“젊은 나이에 뭔가 이뤘다고 생각해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이해해.”“하지만 당신처럼 죽자고 덤비는 사람은 정말 몇 안 돼!”“내 명령 한 마디면 당신 같은 허풍선이는 당장에 묶을 수 있어!”말을 하면서 황소군이 손을 흔들자 그의 뒤에 있던 사람들이 석궁을 들고나와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석궁들은 모두 황금궁의 특산품으로 무도 고수들의 방어를 위해 특별히 사용되었다.남궁나연은 석궁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황소군, 언짢은 일이 있으면 우선 말로 하세요. 함부로 무력을 쓰지 말고요.”“남궁나연.”황소군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당신 나한테 그럴 말할 깜냥이나 된다고 생각해? 밖에서 남자들한테 인기 좀 많다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나 본데 그렇다고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은 안 되지 않아?”“내 말 똑똑히 들어. 난 여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법을 몰라. 그저 잔인한 손으로 꽃을 파괴하는 법만 알지!”“알아들었으면 저리 꺼져!”“아니면 내가 당신부터 처리할 테니까!”남궁나연이 입술을 깨물며 한마디 내뱉었다.“황소군, 하현은 당신과 이렇게 무력으로 맞설 생
Read more
PREV
1
...
365366367368369
...
38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