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651 - Chapter 3660

3664 Chapters

3651장

”물론 내가 알맹이만 먹고 당신한테 뼈다귀나 던져준다고 생각한다면 뭐 어쩔 수가 없지.”“하지만 난 당신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믿어.”“충분히 이득을 본 마당에 우리 용 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필요가 뭐 있겠어?”“어쨌든 우리 사이에는 죽기 살기로 싸울 아무 이유가 없잖아!”“더구나 용 씨 가문이 용문도 아니고 용문이 용 씨 가문도 아니지만 예로부터 우리 용 씨 가문 문주와 용문 문주가 같은 사람일 때가 많았어.”“하현 당신 설마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려고 하는 건 아니지?”“우리 용 씨 가문과 끝까지 싸워야만 직성이 풀리겠어?”웃는 듯 마는 듯한 용천두의 표정은 부드러우면서도 사나운 발톱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분명 용천진, 용천오 두 사람에 비하면 용천두는 웃는 인상에 가까운 얼굴이었다.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다루기 어려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여간 교활하고 음흉한 사람이 아니었다.하현은 잠시 그를 가느다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마침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 말이 일리가 있긴 하지.”“용천진을 당신한테 넘기지 못할 것도 없어.”“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있어.”용천두는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하현, 개의치 말고 말해 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전력을 다해서 할 테니까!”“내 소유인 무성상업연맹 자산은 내일까지 인수인계를 마쳐야 해.”“문제없어!”용천두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용천진을 심문한 결과 보고서를 나도 받아야겠어.”“그렇게 하지.”용천두는 주저하지 않고 승낙했다.하현은 용천두의 눈을 깊숙이 바라보다 뒤에 있는 사청인을 가리키며 천천히 말했다.“저 여자는 내가 데려가겠어.”“원하시는 대로!”하현의 조건에 대해 용천두는 미소를 지으며 조금도 개의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지금 그가 데리고 온 수백 명의 용병들이 없었다면 어디서 마음씨 좋은 사람이 왔나 보나 할 것 같은 부드러운 얼굴이었다.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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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2장

하현이 말한 내용을 듣자 심성이 의연한 진주희도 뒤로 자빠질 듯 아연실색했다.용문대회는 주먹깨나 쓰는 사람들의 잔치였지만 용문의 각 단체와 관련된 지역의 대가들, 무학의 대가들까지 참여하는 큰 행사였다.각 지역에서 뽑힌 용문대회 우승자들은 젊은 세대 최고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젊은 세대를 이끌어갈 5위 안에 드는 것이다.이런 실력자들이 정식으로 용문대회에 다 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인도인에게 그 자리를 모두 매수당했다?이것은 용문 서른다섯 도 대회가 멀쩡히 서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니 진주희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진주희는 정신을 가다듬은 뒤 진중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지금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어떻게 이런 일을 농담으로 할 수 있겠어?”하현은 심호흡을 하고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요즘 인도의 3대 요승 중 하나로 브라흐마 커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브라흐마 파만이 젊은 인도 고수들을 데리고 대하로 넘어왔다.하현을 직접 대면하길 꺼렸던 브라흐마 파만은 먼저 인도 젊은 고수들을 용문 대회 챔피언으로 훈련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그들은 지금 도전장을 내밀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무술의 소중한 자산들을 자신의 도구로 내걸었다.35개 도 대회 우승자 타이틀을 인도인들이 가져갔다.하현은 처음에 이런 현상이 개인적인 사안이라고만 여겼고 게다가 자신은 이들 인도인들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도전하라는 요구를 들어줬고 방송사와 공증인을 입회시키는 것도 허락했다.그 결과 인도 쪽은 이미 용문 대회의 각 도 대회에서 우승 후보들을 모두 물리쳤다.한 명도 죽은 사람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전투력을 상실했다.몇몇 운이 나쁜 사람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처지가 되었다!어제 아침 브라흐마 파만은 인도 TV에 나와 팀을 이끌고 용문대회 서른다섯 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그들은 이제 마지막 챔피언 자리를 놓고 그들에게는 불경스러운 인물인 하현을 물리치기만 하면 되었다.그러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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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3장

”한나절도 안 돼 오늘의 인기 검색어가 되었습니다.”“대하 각계에서 지금 난리가 났어요!”“인도인의 행실이 고약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신분을 숨기고 사람들을 방심하게 만든 뒤 도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다니!”“상대의 정체도 모르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맞서 싸운 사람들이 아주 분노하고 있어요!”“물론 대하의 무학계는 아주 쓸모없는 집단이고 용문은 대하의 관문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칭하더니 아주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도 있습니다!”“용문대회는 지금 대하의 치욕이 되었습니다!”“서른다섯 도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인도인 몇 명을 막지 못했습니다!”“용문의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부문주가 장로회와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논의했다고 들었습니다.”“부문주?”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렇게 큰일이 났는데도 용문주가 나오지 않는 건 그가 정말로 위독하다는 뜻인가?”“용 씨 쪽에서는 반응 없어?”“없습니다.”진주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지금 용 씨 가문은 용천두가 전면에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그의 성격으로 봐서는 상황을 보고 천천히 뭔가를 꾀할 것이 분명합니다.”“용 씨 가문이 손을 쓰면 득이 된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절대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심지어 용문주가 몸이 좋지 않다면 내외를 차단해 소식이 전해지지 않도록 했을 거고요.”“하현, 이제 용천두가 이 소식을 전한 것이 한편으로는 당신으로 하여금 이 큰 문제를 해결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됩니다!”“또 한편으로는 화를 초래해 누군가의 칼을 빌려 정적을 죽이는 거죠. 이 일로 당신과 인도인이 목숨을 걸고 죽도록 싸우게 만든 겁니다.”“용천두는 가만히 막후에서 지켜보다가 기회를 노리는 거죠.”“하현, 용천두 이 사람 정말 흉악한 놈이에요!”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가 손을 쓰지 않을수록, 음모를 꾸밀수록, 어제 보인 그의 행동은 모두 꾸며낸 것이라는 걸 의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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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4장

진주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말한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건 당연히 잘 알아요.”“하지만 그거 생각해 보셨어요?”“그들이 손대지 않은 사람은 오직 당신만 남았어요.”“당신 혼자서 어떻게 다 감당하시려고요? 설마 그들과 일대일로 돌아가며 싸울 생각이 있는 건 아니죠?”“용문 내외 팔당, 서른여섯 지회에서 젊은 고수들을 임시로 보내온다고 하더라도.”“문제는 이거예요. 만약 진다면?”“그럼 누가 그 후폭풍을 책임지겠어요?”“인도인은 이번에 만반의 준비를 해서 왔어요. 천하무공이 인도에서 나온다는 오만방자한 말까지 하고 있는 걸 보니 그들이 이번에 얼마나 대단한 자신감으로 왔는지 알 수 있어요!”“우리 용문 고수의 약점을 잘 파악한 사람을 내보냈을 가능성이 커요.”“오죽하면 당신도 이번 용문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히 각 도 대회 챔피언에 도전했겠어요?”“이번에 인도인이 진다면 국제적으로 큰 망신거리가 된다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심지어 그들 주변 지역에서 끌어온 고수들도 이번 일이 실패하면 우리 대하의 손아귀에 잡힌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고요.”“이 싸움은 인도인에게는 큰 도박이에요!”“그들은 그동안 잃었던 체면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극동지역 전체에서 대하의 명성과 지위를 땅에 떨어뜨리려는 심산이에요!”진주희는 매우 냉정하게 판단을 내렸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손에는 충분한 카드가 있는 게 분명해요.”“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면 하현 당신도 막지 못했을 거예요!”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에야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인도인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해?”“내가 아무리 브라흐마 아부를 짓밟고 브라흐마 커크를 죽였다고 해도.”“그들이 날 아무리 미워하든 원망을 하든 그냥 고수들을 보내 날 죽이면 되잖아?”“그런데 왜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었지?”“하현, 그들이 왜 이랬는지 알고 있어.”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사청인이 조용히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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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5장

사청인의 설명을 들으며 하현은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사청인은 역시 궁중 암투에 능한 사람이었다.이런 일에 대한 분석이 구구절절 일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깊은 식견까지도 가지도 있었다.사청인의 말을 들은 하현은 차 한 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이번 국면은 겉으로 보이는 건 대하와 용문을 겨냥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나를 겨냥한 거란 말이지?”“인도인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거고?”진주희는 사청인과 동시에 동시에 마주친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참 재밌죠.”“인도인과 결판을 낼 생각도 없었는데 감히 제 발로 죽으러 찾아오다니요.”하현의 얼굴에 단호한 미소가 흘렀다.“그들이 이렇게 싸우고 싶어 안달이라면 기꺼이 싸워 주지!”“진주희, 나 대신 브라흐마 파만에게 말을 전해!”“7일 뒤 무성에서 나와 일대일로 싸우자고!”“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오겠지!”“한 명씩 덤비면 한 명씩 죽일 것이고 두 명씩 덤빈다면 한꺼번에 죽여버릴 거야!”...하현이 인도인과의 전쟁을 선포하던 그때, 성산 기슭에 있는 용문 본부에는 용문 고위층들이 모두 집합했다.“이 싸움에는 도저히 응할 수 없습니다.”“이번 싸움은 인도인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거라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이미 다 조사해 봤어요. 전에 인도인과 맞붙은 도 대회 경쟁자들은 모두 기도 쓰지 못하고 패했어요.”“우리 쪽에서 아직 나서지 않은 사람은 신임 집법당 당주와 이름이 같은 하현이라는 젊은이입니다!”“시험을 주관하는 구양연에게 몇 번이나 그에 대해 물었지만 구양연조차도 하현의 실력이 무적이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했어요!”“게다가 그가 무적이라고 해도 혼자서 어떻게 기세등등한 인도인들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인도인들은 이번 싸움을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가산을 다 털었어요.”“우리 용문에서 선출한 실력자가 다른 나라 실력자에게 무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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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6장

”부문주님,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이때 엄숙한 기색이 역력한 한 장로가 일어나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비겁하게 현실을 도피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우리가 정말 이렇게 한다면 우리 용문은 대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통솔할 수 있겠습니까?”“우리 용문은 예로부터 외적과의 싸움에서 최일선에 섰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이 시점에서 우리가 물러서면 앞으로 어떻게 조국 선열에게 당당히 얼굴을 내밀겠습니까?”“구양연! 당신은 무성지회 부지회장에 불과합니다. 다만 현재 남아 있는 도전자가 무성지회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 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었던 겁니다!”“그런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부문주의 판단을 문제 삼는 겁니까?”그때 장로 한 사람이 탁자를 세게 치며 기세등등하게 입을 열었다.“그리고 말끝마다 비겁하네 현실을 도피하네 하는데 그러다 혹시라도 지면 어떻게 할 겁니까?”“그 일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요?”“당신이 책임질 겁니까?”“당신이 무슨 자격이 있다구요?”구양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만일 진다면 우리 용문은 비록 체면이 깎일 수도 있고 우리 용문대회가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초심을 거스르지는 않은 겁니다!”“적어도 우리 용문에는 어려움을 직시할 용기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거죠!”“지더라도 우리가 분발해서 다음에는 이기면 됩니다!”“그런데 우리가 싸우지도 않고 항복한다면 인도의 사기가 치솟을 것은 물론이고 우리 대하 사람들은 하늘 아래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될 겁니다!”“여러분,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위험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들이었습니까?”“우리 대하는 위험에 싸워 세계 민족 속에서 우뚝 일어섰습니다.”“지금 우리는 강대한 대국이 되었고 반만년 역사와 드넓은 땅, 게다가 물자도 풍부하고 인재는 넘쳐납니다!”“이런 우리가 어떻게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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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7장

”구양연 부지회장, 똑똑히 들어!”“지금 우리 용문이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도 싸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 단지 오늘 잠시 소나기를 피하는 것뿐이야!”“다음 용문대회에서 우리 실력자가 충분히 인도인을 제압할 수 있을 때 손을 써도 늦지 않아.”“주먹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머리로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대야.”“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노력하는 자는 하늘이 절대 저버리지 않는다는 거야. 와신상담하다 보면 개구리도 뱀을 삼킬 수가 있는 거야!”“월나라의 구천이 혈기와 용기만 따졌다면 오나라를 물리치지 못했을 거야, 안 그래?”“당시 한신이 무너지는 굴욕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면 훗날의 승리가 어떻게 가능했겠어?”“그러니 지금 상황과 시류를 고려해 볼 때 이번에 우리는 조용히 이 도전을 피해야 한다고!”“지금 우리가 좀 억울하고 분하다고 그게 뭐 대수야?”“기껏해야 우리 같은 사람들 체면이나 살짝 구기는 거지 뭐. 석고대죄하라고 하면 나가서 사람들한테 하면 되지!”“하지만 싸움을 해서 정말로 진다면 우리는 목숨을 바쳐도 이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없어.”구양연이 깊은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부문주님, 우리 모두 무학을 수련하는 사람들로서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싸우지 않고 피하는 것은 우리 장로들의 체면이 깎이는 일일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기상을 꺾어 놓는 일입니다.”“그 후폭풍은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구양연의 말을 듣고 몇몇 장로들이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친 후 작은 소리로 말했다.“부문주님, 구양연의 말이 틀린 건 아닌 듯싶습니다.”“젊은 세대들이 행동에 나서게 놔둔다면 그들이 패한 후에도 부끄러움을 절실히 깨닫고 다시 용감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이들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버럭 성을 냈다.“부끄러움을 깨달아야 다시 용감해질 수 있다고?!”“우리 용문 전체의 체면을 걸고 일부 소수 젊은 세대들에게 깨우침을 주자는 겁니까?”“그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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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8장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천 장로는 한숨을 크게 쉬며 안타까운 듯 고개를 떨구었다.용문의 실력자가 인도인보다 실력이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있으랴.천 장로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손엄명을 보고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눈을 가늘게 뜨고 구양연을 바라보았다.“말해 보시오. 무성 지회의 그 하현이란 사람은 승산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도 대회에 올 때까지 그를 상대할 자가 없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무성의 다른 실력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의 실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그의 실력으로는 인도인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기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하현, 하현...”천 장로는 하현의 이름을 되뇌다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른 화들짝 놀랐다.“생각났어요! 예전에 이대성이 하현과 내기를 해서 지는 바람에 국술당을 그에게 빼았겼지 않았어요?”“맞아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구양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말을 들은 수많은 장로들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이대성 같은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현의 능력을 입증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배짱도 두둑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경험도 풍부하다는 걸 보여주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대성 같은 거물을 이길 수 있었겠는가?“일단 하현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세요.”손엄명은 심호흡을 하고 탁자를 두들겼다.곧 누군가가 서류 뭉치를 들고 왔다.그 안에는 하현이 무성에서 반쯤 공개한 자신의 자료들이 있었다.다만 하현이 용문대회에 지원할 때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겼기 때문에 이 자료에서는 하현이 새로 부임한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의도적으로 숨긴 자료이긴 해도 하현의 이력은 여전히 훌륭했다.“좋아, 아주 좋군!”손엄명은 자료를 몇 번 훑어본 뒤 말했다.“전에 무성 도 대회에서 무술 천재가 나타났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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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9장

손엄명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장로들 모두가 아연실색했다.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다니!눈에 뵈는 것이 없나?물불 안 가리고 도전장을 내밀었다?!고위층 인사들이 논의를 끝마치지도 않았는데 젊은 놈이 함부로 혼자서 인도인을 상대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고?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게 그 꼴인가?역시 실력에 자신 있다는 것인가?“쓸데없는 소리! 지금 뭐라고 했어? 하 씨 그 젊은이가 뭐 어쩌고 어째?”손엄명은 눈을 부라리며 불같이 화를 내었다.구양연 역시 눈꺼풀이 펄쩍거리며 놀랐다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부문주님, 하현의 뜻이 분명합니다!”“하현 혼자서 전부를 상대하겠다고?”“장난하는 거야?!”손엄명은 책상을 탁 내리치며 말했다.“이 무슨 장난 같은 소리야!”“이건 국가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싸움이야!”“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대하를 겨냥한 싸움이라고!”“하 씨 그놈은 이게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 소꿉장난하는 줄 알아?”“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자기가 했던 말을 감당이나 할 수 있겠어?”“개자식!”“이 미친놈!”손엄명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지금 눈앞에 하현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하현이 눈앞에 서 있었다면 벌써 뺨이 벌게지도록 때려죽였을 것이다!“부문주!”“이제 와서 어떻게 했던 말을 도로 집어넣겠습니까?”“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구양연이 벌떡 일어서더니 의연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도 대회 우승자라면 누구나 인도인을 상대할 만합니다.”“우리 고위층 사람들이 겁을 먹고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나중에 나가서 사람들의 돌팔매질을 당할 겁니다!”“천 장로, 내가 건의하건대 내외 팔당 세 명과 하현이 한 팀을 이뤄 싸우게 합시다!”“인도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야죠!”“국가의 체면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선언합니다!”“인도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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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0장

운무로 뒤덮인 산악 협곡에 용문 내삼당의 암사가 있었다.흰 치마를 입은 소녀가 마치 선녀처럼 하늘하늘한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그녀가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산속의 나무와 돌, 심지어 절벽에서조차도 마치 평지를 걷는 것처럼 가벼웠다.산속의 바람은 매우 강했지만 모든 바람은 그녀의 속도를 높일 뿐 조금도 그녀를 흔들어 놓지 못했다.벼랑 끝에 있는 푸른 연꽃을 따려고 살짝 고개를 쑥이던 그녀는 배낭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진동하는 것을 느끼자 얼른 몸을 일으켰다.소녀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맞은편에서 부드럽고 상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방금 용문 본부에서 소식이 왔어.”“그쪽에서는 네가 이번에 나가서 꼭 용문의 체면을 세워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명심해. 이번에 나가면 상대를 만나자마자 자비심은 버려. 절대 관대하게 대하지 마.”“지금 우리 용문의 상대는 인도인이야. 같이 수련하던 언니 오빠들이 아니라구.”차분하게 떨어지는 목소리에 소녀는 가볍게 ‘네'하고 대답하며 예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지금 그녀의 발바닥이 나뭇가지에 살짝 닿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깃털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절벽 사이의 오래된 건물에 착지했다.가벼운 그녀의 몸놀림은 마치 물 위에 떠다니는 물방개처럼 자유롭고 날렵해 보였다.마치 하늘을 제 마음대로 거니는 사람 같았다.소녀는 사뿐사뿐 여유로운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가 전통 무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나왔다.그리고 작은 배낭을 메고 마치 옛날 옛적 고대 협객들처럼 천천히 산길을 내려갔다....대하의 동쪽 바다 어느 섬 위.까맣게 그을린 피부를 자랑하며 상반신을 벗어던진 한 소년이 바다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주먹은 밀려오는 파도 위에 찰싹찰싹 부딪혔다.파도가 그의 주먹에 부서졌다가 그의 뒤로 밀려나 하얀 거품을 만들었다.그러나 거센 파도조차도 두 발을 벌리고 적과 맞선 것처럼 당당히 서 있는 소년의 기세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확실히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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