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천 장로는 한숨을 크게 쉬며 안타까운 듯 고개를 떨구었다.용문의 실력자가 인도인보다 실력이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있으랴.천 장로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손엄명을 보고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눈을 가늘게 뜨고 구양연을 바라보았다.“말해 보시오. 무성 지회의 그 하현이란 사람은 승산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도 대회에 올 때까지 그를 상대할 자가 없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무성의 다른 실력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의 실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그의 실력으로는 인도인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기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하현, 하현...”천 장로는 하현의 이름을 되뇌다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른 화들짝 놀랐다.“생각났어요! 예전에 이대성이 하현과 내기를 해서 지는 바람에 국술당을 그에게 빼았겼지 않았어요?”“맞아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구양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말을 들은 수많은 장로들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이대성 같은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현의 능력을 입증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배짱도 두둑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경험도 풍부하다는 걸 보여주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대성 같은 거물을 이길 수 있었겠는가?“일단 하현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세요.”손엄명은 심호흡을 하고 탁자를 두들겼다.곧 누군가가 서류 뭉치를 들고 왔다.그 안에는 하현이 무성에서 반쯤 공개한 자신의 자료들이 있었다.다만 하현이 용문대회에 지원할 때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겼기 때문에 이 자료에서는 하현이 새로 부임한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의도적으로 숨긴 자료이긴 해도 하현의 이력은 여전히 훌륭했다.“좋아, 아주 좋군!”손엄명은 자료를 몇 번 훑어본 뒤 말했다.“전에 무성 도 대회에서 무술 천재가 나타났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놈이었
손엄명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장로들 모두가 아연실색했다.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다니!눈에 뵈는 것이 없나?물불 안 가리고 도전장을 내밀었다?!고위층 인사들이 논의를 끝마치지도 않았는데 젊은 놈이 함부로 혼자서 인도인을 상대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고?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게 그 꼴인가?역시 실력에 자신 있다는 것인가?“쓸데없는 소리! 지금 뭐라고 했어? 하 씨 그 젊은이가 뭐 어쩌고 어째?”손엄명은 눈을 부라리며 불같이 화를 내었다.구양연 역시 눈꺼풀이 펄쩍거리며 놀랐다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부문주님, 하현의 뜻이 분명합니다!”“하현 혼자서 전부를 상대하겠다고?”“장난하는 거야?!”손엄명은 책상을 탁 내리치며 말했다.“이 무슨 장난 같은 소리야!”“이건 국가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싸움이야!”“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대하를 겨냥한 싸움이라고!”“하 씨 그놈은 이게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 소꿉장난하는 줄 알아?”“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자기가 했던 말을 감당이나 할 수 있겠어?”“개자식!”“이 미친놈!”손엄명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지금 눈앞에 하현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하현이 눈앞에 서 있었다면 벌써 뺨이 벌게지도록 때려죽였을 것이다!“부문주!”“이제 와서 어떻게 했던 말을 도로 집어넣겠습니까?”“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구양연이 벌떡 일어서더니 의연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도 대회 우승자라면 누구나 인도인을 상대할 만합니다.”“우리 고위층 사람들이 겁을 먹고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나중에 나가서 사람들의 돌팔매질을 당할 겁니다!”“천 장로, 내가 건의하건대 내외 팔당 세 명과 하현이 한 팀을 이뤄 싸우게 합시다!”“인도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야죠!”“국가의 체면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선언합니다!”“인도인과
운무로 뒤덮인 산악 협곡에 용문 내삼당의 암사가 있었다.흰 치마를 입은 소녀가 마치 선녀처럼 하늘하늘한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그녀가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산속의 나무와 돌, 심지어 절벽에서조차도 마치 평지를 걷는 것처럼 가벼웠다.산속의 바람은 매우 강했지만 모든 바람은 그녀의 속도를 높일 뿐 조금도 그녀를 흔들어 놓지 못했다.벼랑 끝에 있는 푸른 연꽃을 따려고 살짝 고개를 쑥이던 그녀는 배낭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진동하는 것을 느끼자 얼른 몸을 일으켰다.소녀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맞은편에서 부드럽고 상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방금 용문 본부에서 소식이 왔어.”“그쪽에서는 네가 이번에 나가서 꼭 용문의 체면을 세워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명심해. 이번에 나가면 상대를 만나자마자 자비심은 버려. 절대 관대하게 대하지 마.”“지금 우리 용문의 상대는 인도인이야. 같이 수련하던 언니 오빠들이 아니라구.”차분하게 떨어지는 목소리에 소녀는 가볍게 ‘네'하고 대답하며 예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지금 그녀의 발바닥이 나뭇가지에 살짝 닿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깃털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절벽 사이의 오래된 건물에 착지했다.가벼운 그녀의 몸놀림은 마치 물 위에 떠다니는 물방개처럼 자유롭고 날렵해 보였다.마치 하늘을 제 마음대로 거니는 사람 같았다.소녀는 사뿐사뿐 여유로운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가 전통 무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나왔다.그리고 작은 배낭을 메고 마치 옛날 옛적 고대 협객들처럼 천천히 산길을 내려갔다....대하의 동쪽 바다 어느 섬 위.까맣게 그을린 피부를 자랑하며 상반신을 벗어던진 한 소년이 바다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주먹은 밀려오는 파도 위에 찰싹찰싹 부딪혔다.파도가 그의 주먹에 부서졌다가 그의 뒤로 밀려나 하얀 거품을 만들었다.그러나 거센 파도조차도 두 발을 벌리고 적과 맞선 것처럼 당당히 서 있는 소년의 기세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확실히 기본
서울시 SL빌라. 오늘은 설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집안에는 이미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설씨 집안의 자손들은 너나 할것없이 준비해온 선물을 어르신께 드리면서 이구동성으로 웨쳤다."어르신, 항상 건강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의자에 앉아있는 설씨 어르신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아가들아. 오늘 내 기분이 참 좋으니 너희 소원을 각각 하나씩 들어주도록 하자꾸나! 갖고 싶은 것을 말해 보도록 하거라.""할아버지, 저는 바다 근처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싶어요. 그리 비싸지 않아요. 2억 정도밖에 안 돼요...""할아버지, 저는 한정판 샤넬 백을 갖고 싶어요...""할아버지, 저는 BMW 스포츠카 한 대를 갖고 싶어요...""할아버지, 저는 롤렉스 시계를 갖고 싶어요...""...""좋아. 내가 너희 소원을 하나 하나 다 이루어주마!" 설 씨 어르신은 망설임 없이 약속했다.선물을 요구한 설씨네 젊은이들은 너무 기뻐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싶은 분위기였다.이때, 설 씨 집안 데릴 사위 하현이 갑자기 앞으로 한걸음 나서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스쿠터 하나만 사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시장에 채소 사러 갈 때 사용하려고 그러는데.."하현의 말이 끝나자, 설 씨 집안 사람들은 전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 진채로 하나같이 바보 쳐다보듯 하현을 바라봤다.저 데릴사위 녀석 정신이 나간 건가? 이게 무슨 경우지? 어떻게 고작 데릴 사위 따위가 입을 뻥긋할 수 있지?게다가 하현은 설 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선물 하나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 신세에 어쩜 저토록 뻔뻔하게 설 씨 어르신께 무언가를 요구하는 걸까? 심지어 다른 것도 아니고 스쿠터였다. 일부러 모욕하려고 그런건가?3년 전, 설 씨네 할머니가 거지같은 몰골인 하현이라는 자를 집안에 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맏손녀인 은아를 강제로 하현에게 시집보냈다. 그러나 결혼 당일, 설 씨네 할머니는 손녀딸의 결혼
“하엔 그룹에서 보낸 문자잖아.” 하현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하 씨 집안은 강남에서 영향력이 제일 큰 집안이었다. 원래 하현은 가문의 황태자이자 상속자였다.3년 전, 하현은 자기 힘으로 쇠퇴해져가는 가문을 이끌고 천만조에 달하는 대그룹 정상 자리에 다시 등극했었다.그가 하엔 그룹을 이끌고 전국 10위권에 드는 재벌 가문의 서열에 들어설 무렵, 집안 사람 누군가가 하현에게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씌었다. 그래서 하현의 후계자 신분은 박탈되었다.그후, 하엔 그룹은 하현을 아예 호적에서 파버렸고, 그의 부모님은 곧바로 얼토당토 않는 모 인수계획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에 이송되었다. 그 이후로 하현은 부모님을 만나보지 못했다.3년 전에 하현이 하 씨 집안에서 쫓겨날 때, 그에게는 단 한 푼도 없었다. 그 엄청난 타격으로 인해 하현은 심하게 앓아누웠다.그무렵, 다행히도 설 씨네 할머니가 하현을 집안의 데릴 사위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하현은 거리바닥을 헤매는 거지신세는 면하게 되였다.그러나 하현과 은아는 이제 결혼 3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명목상의 부부일뿐 잠자리를 가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설 씨네 가문에서 이미지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하현은 아마 서재에서 잠을 잘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벌써 3년이 지났다. 하현은 자신이 이런 삶에 익숙해져 있는 줄 알았다. 데릴 사위면 데릴 사위답게 사는게 정상 아닌가?하지만 하현에게는 말못할 고충이 있었다.그건 바로 그의 아내 은아때문이였다.비록 은아는 늘 무례했고 하현의 체면을 봐준적 없었지만, 그녀는 너무 특출하게 아름다웠다. 3년 동안 은아와 함께 지내다 보니, 하현은 자신이 어느새 그녀를 몰래 사랑하게 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에 또 여러 통의 문자가 왔다.“도련님, 하엔 그룹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현재 파산 직전에까지 이르렀습니다.""간절히 부탁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도련님이라면 방법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30분 후, 하현은 은아의 회사에 도착했다. 하현이 입구로 들어가려던 순간, 갑자기 경호원 한 명이 그를 호신봉으로 막아섰다. 경호원이 차갑게 말했다. “썩 꺼져! 여기는 거지들을 반기지 않아.”하현은 일어나자 마자 구멍난 티셔츠에 반바지 하나를 걸쳐입고 씻지도 않고 나왔기에 거지처럼 보이긴 했다. 하현은 그런 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전 제 아내한테 서류를 전해주러 온 사람이에요.”“그 꼴에 아내가 있다고?” 경호원은 의심했다. “청소부 희진이야 아니면 뒤에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 수빈이야?”“제 아내는 은아에요.” 하현이 말했다.경호원은 순간 벙져 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렇구나. 당신이였구나. 말로만 듣던 설 씨 집안 데릴사위님...하하하하하.” 경호원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가 이렇게 유명한 줄은 전혀 몰랐다.“알았어, 알았어. 서류를 내놔. 설 씨 아가씨께서 당신이 오면 서류를 받아달라고 했어.” 경호원은 말했다.“아니요.” 하현은 고개를 저으며 고집스레 말했. “우리 처제가 꽤 중요한 것이라고 했으니 제가 직접 아내한테 전해줘야 겠어요. 잠깐 비켜주시겠어요?”“당신!” 경호원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 ‘미친 거 아니야? 설 씨들이 얼마나 자기를 싫어하는지 모르나? 게다가 이렇게 옷을 입고 나오다니. 회사 이미지를 망칠까 걱정은 안 하나?’그들이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뒤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부릉부릉 크게 들렸다. 얼마 후 BMW 5 시리즈 하나가 빠른 속도로 드리프트를 하며 하현의 스쿠터 옆에 주차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준이 한 손에 장미 다발을 든 채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강 부장님! 안녕하세요.” 이준을 본 건방진 경호원은 어느 친절한 얼굴로 돌변하더 알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호원은 말했다. “강 부장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정사장님 사무실에서 부장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하현에게 눈길 한
“설명? 내가 왜 당신한테 설명해야 해?”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은아는 내 아내야. 은아한테서 떨어져. 발정난 거라면 다른 곳으로 가!”“그리고, 내 아내가 장미를 좋아한다면 내가 직접 사줄 거야! 외딴 남자에게서 받을 이유가 없어!”"은아는 아름다운 여자야. 이따위 장미가 어떻게 은아에게 어울리겠어? 오늘밤 내가 프라하에서 장미를 사서 내 아내에게 선물할거야!"“너 미친거 아니야! 지능이 낮은 거야 아니면 그냥 멍청한 거야? 너 돈 있냐? 어제 설 씨 어르신한테 스쿠터 사달라고 하는 거 다 들었어. 당신같은 가난뱅이는 신장을 판다고 해도 프라하 장미 한송이 못사. 왜 이렇게 뻔뻔하게 여기서 쇼를 하는 거야?”이준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그는 하엔 그룹에서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는 고위층이다 . 어떻게 저따위 데릴사위 따위가 나한테 감히 이렇게 말을 하지?’그리고 이준을 제일 화나게 한 것은 하현이 이준의 꽃을 짓밟아 버리고 은아를 엘리베이터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저 자식은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거야?’잠깐 머리를 굴리던 이준은 뜬금없이 입가에 피식 냉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한 어투로 소리질렀다. 이준은 확신에 찬 듯했다. “은아씨, 60억 원 투자가 필요하지 않으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네?” 은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이준은 차분히 말했다. “은아씨, 당신 회사에 60억 원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어요. 마침 제 수중에 그 정도 액수의 돈이 있어서 투자금으로 사용할수 있어요. 저와 함께 오늘 점심을 먹어준다면 그건 당신 몫이 될 거에요.”“정말이에요?” 은아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손을 내팽개쳐 버렸다. 그녀의 회사는 그 돈이 필요했다.“저는 한입에 두말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이준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좋아요.” 잠시 고민 후, 은아는 결국 이준의 점심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솔직히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제일 컸기 때문이다.“가요, 은아 씨. 프로젝트에 관한 상세한 얘기를
“도련님, 제가 본부장님에게 얼른 보고하겠습니다. 도련님께서는...”“저랑 흥정할 생각하지 마요. 안 그러면 하엔 그룹 전부 망가뜨릴 거예요!”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뭐라고 대꾸도 하기 전에, 하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골든 빌라 지역의 모든 빌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특별히 디자인한 것으로 세라믹 타일 종류부터 나무 종류까지 다 각별히 신경 써서 고른 것이었다. 돈만 있다고 해서 아무나 살수 있는 곳이 아니였다.이 시각, 하현은 베란다 소파 위에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하현의 맞은편에는 하엔의 현 본부장 하태규가 있었다. 태규는 하현의 삼촌이자, 자신의 기사를 불러 하현을 픽업해서 빌라로 데려오라고 시킨 사람이었다.하태규, 하엔 그룹의 현직 오너.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평범해 보이는 이 노인네가 하엔 그룹의 일인자라는 실감이 나지 않을수도 있다.이런 하태규 뒤에는 포스가 남다르고 눈빛이 날카로운 두명의 경호원이 서있었다.여유로운 하현의 얼굴을 보며 태규는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현이, 전임 오너다운 포스는 여전하네. 우리가 안 본 지 3년이나 됐나? 너 더 잘생겨진것 같다야 ...”“삼촌, 빙빙 돌려 말 안 해도 돼요.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하현은 태규의 말을 끊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하태규 뒤에 서있던 두 경호원은 하현의 태도에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오랫동안 태규를 섬기면서 그래도 안목이 많이 넓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천하의 하태규에게 이런 태로도 나오는 사람을 봤다. 감히 어디라고! 살기 귀찮아 진건가?두 경호원은 하현을 독기있는 눈으로 바라보며 하태규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태규의 반응은 그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얘들아, 얼굴 표정 풀어. 이분은 예전에 하씨 가문에서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중요한 위치에 계셨던 분이야. 옛날같았으면 너희 둘다 죽었어.""어르신, 그래도 저 사람이 어르신한테 대하는 태도가..."하태규는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