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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5장

”부인! 부인!”

뒤에 서 있던 십여 명의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은 이 광경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집사처럼 보이는 남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까칠한 여자에게 달려와 인중을 꼬집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부인, 정신 차리십시오! 잘못되시면 안 됩니다!”

“부인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건 모두 당신 잘못이야!”

“천한 년! 우리 부인이 당신한테 도련님을 가르치라고 하면 영광으로 알아야지!”

“감히 거절해?!”

“부인에게 무슨 변고라도 있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

집사는 말을 마친 후 앞으로 나와 옥같이 예쁜 남선의 얼굴에 손바닥을 휘갈겼다.

낭랑한 소리가 울렸다.

눈앞에서 피를 토하는 여자의 모습에 놀란 남선은 자신이 무도 고수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우두커니 서서 뺨을 맞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남선도 이 상황이 어리둥절했다.

전에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무술을 배우려고 하면 한껏 몸을 낮추어 공손하게 제안했다.

그녀는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을 처음 보았다.

천심낙과 나정봉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실력이 출중한 무도 고수들이지만 인생 경험은 너무나 짧았다.

남선이 얼굴을 두들겨 맞는 것을 보고 그제야 두 사람은 눈살을 찌푸리며 따지려고 앞으로 나왔다.

“아저씨, 이 아주머니가 피를 토한 것은 남선과는 무관한 일이에요. 좋은 마음으로 온 사람한테 누명을 씌우면 안 됩니다...”

“촥촥!”

집사는 다짜고짜 두 젊은이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개자식!”

“부인이 죽을 것처럼 피를 토하는데도 감히 또박또박 말대꾸를 해?”

“죽고 싶어?”

현장에 있던 학생들과 이 소식을 듣고 무술을 배우러 온 사람들은 모두 의분에 차서 집사와 까칠한 여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

하지만 억지를 부리는 이들 모습에 하나같이 입을 꾹 다물었다.

무성에서 이렇게 함부로 날뛸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사람들을 건드리면 반평생은 아마 괴롭힘에 시달릴 것이다.

천심낙과 나정봉 두 사람은 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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