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연과 천정국이 이 정도로 설득하고 나오자 하현도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두 분이 걱정하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문제는 제가 지금 그들의 뒤치다꺼리를 할 마음이 정말 없다는 겁니다.”“하현, 우리는 자네를 뒤치다꺼리나 하라고 보내는 게 아니야.”구양연이 빙그레 웃었다.“그 젊은이들을 자네가 특별히 데려온 교관들이라 생각해.”“어쨌든 자네 명의로 국술당이 있으니 사업이 점점 번창하면 교관이 부족할 거야.”“이 세 젊은이들은 모두 무학의 실력자들이네. 그들이 있으면 자네 사업에도 훨씬 도움이 될 거야.”천정국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다만 앞으로 7일만 그들과 함께 싸워 줘.”“이 젊은이들도 아주 대단해.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이 아주 출중해.”“하지만 딱 하나, 경험이 좀 부족해. 그래서 만약 인도인의 계략에 넘어간다면 곤란해져.”“그러니까 이번 일의 주축은 자네가 되는 건 확실해. 자네가 꼭 필요하다 싶으면 기용하고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돼.”천정국은 한숨을 내쉬며 잠시 숨을 골랐다가 말을 이었다.“안타깝게도 이번에 우리가 소식을 너무 늦게 접했어.”“그렇지 않았더라면 벌써 인도인들을 막았을 텐데. 미리 막았더라면 이렇게 궁지에 몰린 채 실력자들을 모으지 않아도 되었을 거야.”“하현, 자네도 잘 알겠지만 이번 싸움은 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만약 지면 우리 용문은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자네도 마찬가지고.”천정국이 이렇게까지 말을 꺼내자 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7일 동안 내가 그들을 책임지고 이끌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아, 괜찮아.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게.”천정국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이 세 젊은이는 전당의 천심낙, 암당의 남선, 그리고 외오당이 합작해서 키운 나정봉이야.”“그들의 자료를 잘 훑어봐. 그들이 무성에 도착하면 국술당으로 바로 가라고 할게.”“그리고
그날 밤, 하현은 모처럼 밤을 새우며 용문 내외 팔당에 있는 세 사람의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다 훑어보고 난 하현은 세 사람에 대해 생각보다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그도 오랜만에 누군가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런 일도 기회가 있어야 하고 인연이 따라줘야 한다.어쨌든 그는 이제 당도대 총교관도 아니며 이 세 사람은 자신의 병사도 아니기 때문이다.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하현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남궁나연이 놀란 얼굴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왜 그래?”하현이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지금은 국술당 학생들에게 아침 수업을 가르칠 시간인데 왜 여기 온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대표님, 이 세 사람이 어제 구양연 부지회장이 말씀하신 그 실력자들인가요?”남궁나연은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며 핸드폰을 꺼내 하현에게 CCTV 화면을 보여주었다.화면에는 스무 살도 채 되어 보이지 않는 세 남녀가 있었다.여자에게서는 신선 같은 기질이 느껴졌다.남자 중 한 명은 매우 수줍어하는 듯 보였지만 다른 한 명은 검은 표범처럼 매우 강건한 얼굴이었다.세 사람은 지금 동시에 국술당 앞마당으로 들어섰다.어젯밤에 이미 자료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여자는 남선, 용문 암당 사람이야.”“수줍음이 많아 보이는 이 남자는 천심낙, 용문 전당 사람이고.”“마지막으로 피부가 검은 친구는 나정봉이야. 용문 외오당이 연합해서 키워낸 사람이지.”“그런데 이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온 거야?”“날 찾아?”남궁나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대표님을 찾았다면 다행이게요.”“세 사람은 하나같이 무학적 소양과 실력이 뛰어납니다.”“국술당에 와서 우리 기수들이 기본기를 익히는 걸 보고 몸이 근질근질한지 앞장서서 학생들을 지도해 주었어요.”하현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지도했는데? 뭐 문제 생겼어?”“아, 아닙니다.”“지도도 잘하고 식견도 독특해요. 우리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진주희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세 사람을 뒤뜰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진주희가 사람들을 데리러 발걸음을 뗐을 때 도요타 엘파 한 대가 굉음을 내며 국술당 입구를 거의 박을 듯 사납게 달려와 멈춰 섰다.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십여 명의 남녀가 위풍당당한 얼굴로 내렸다.경비원의 호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밀치고 안으로 돌진했다.“선생님들!”얼굴이 까칠하고 사납게 생긴 서른 중반의 여자가 주위의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 앞을 헤쳐 나가더니 남선과 상담을 하고 있던 여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이어 여자는 큰소리로 말했다.“방금 인터넷에서 소식 들었어요. 국술당에 대단한 선생님들이 오셨다면서요!”“재주를 타고난 천재가 오셨다는 소문 들었어요!”“더욱 대단한 건 무학의 비법을 전수하는 데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요!”“안 그래도 우리 세 살짜리 귀염둥이 아들에게 집에서 무술을 가르쳐 줄 교관 두 명을 찾고 있었어요.”“그래서 이렇게 달려왔어요. 교관님들을 우리 집으로 모시려구요!”“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귀염둥이 아들은 분명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 거예요!”“당신들이 우리 아들의 교관이 된 건 정말 행운인 거예요!”여기까지 말한 여자는 주머니에서 지폐 다발을 꺼내 탁하고 소리를 내며 탁자에 내려놓았다.“여기 이천만 원인데 등록금이라고 칩시다!”“우리 집안은 모두 도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당신들이 돈을 안 받는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안 줄 수는 없죠!”남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 아주머니, 우린 교관이 아닙니다.”“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뿐이에요.”“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줄을 서서 문의해 주시겠어요?”“그리고 세 살배기 아이는 무술을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세 살배기는 무술을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다구요?”얼굴이 까칠한 여인의
서울시 SL빌라. 오늘은 설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집안에는 이미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설씨 집안의 자손들은 너나 할것없이 준비해온 선물을 어르신께 드리면서 이구동성으로 웨쳤다."어르신, 항상 건강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의자에 앉아있는 설씨 어르신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아가들아. 오늘 내 기분이 참 좋으니 너희 소원을 각각 하나씩 들어주도록 하자꾸나! 갖고 싶은 것을 말해 보도록 하거라.""할아버지, 저는 바다 근처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싶어요. 그리 비싸지 않아요. 2억 정도밖에 안 돼요...""할아버지, 저는 한정판 샤넬 백을 갖고 싶어요...""할아버지, 저는 BMW 스포츠카 한 대를 갖고 싶어요...""할아버지, 저는 롤렉스 시계를 갖고 싶어요...""...""좋아. 내가 너희 소원을 하나 하나 다 이루어주마!" 설 씨 어르신은 망설임 없이 약속했다.선물을 요구한 설씨네 젊은이들은 너무 기뻐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싶은 분위기였다.이때, 설 씨 집안 데릴 사위 하현이 갑자기 앞으로 한걸음 나서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스쿠터 하나만 사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시장에 채소 사러 갈 때 사용하려고 그러는데.."하현의 말이 끝나자, 설 씨 집안 사람들은 전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 진채로 하나같이 바보 쳐다보듯 하현을 바라봤다.저 데릴사위 녀석 정신이 나간 건가? 이게 무슨 경우지? 어떻게 고작 데릴 사위 따위가 입을 뻥긋할 수 있지?게다가 하현은 설 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선물 하나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 신세에 어쩜 저토록 뻔뻔하게 설 씨 어르신께 무언가를 요구하는 걸까? 심지어 다른 것도 아니고 스쿠터였다. 일부러 모욕하려고 그런건가?3년 전, 설 씨네 할머니가 거지같은 몰골인 하현이라는 자를 집안에 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맏손녀인 은아를 강제로 하현에게 시집보냈다. 그러나 결혼 당일, 설 씨네 할머니는 손녀딸의 결혼
“하엔 그룹에서 보낸 문자잖아.” 하현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하 씨 집안은 강남에서 영향력이 제일 큰 집안이었다. 원래 하현은 가문의 황태자이자 상속자였다.3년 전, 하현은 자기 힘으로 쇠퇴해져가는 가문을 이끌고 천만조에 달하는 대그룹 정상 자리에 다시 등극했었다.그가 하엔 그룹을 이끌고 전국 10위권에 드는 재벌 가문의 서열에 들어설 무렵, 집안 사람 누군가가 하현에게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씌었다. 그래서 하현의 후계자 신분은 박탈되었다.그후, 하엔 그룹은 하현을 아예 호적에서 파버렸고, 그의 부모님은 곧바로 얼토당토 않는 모 인수계획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에 이송되었다. 그 이후로 하현은 부모님을 만나보지 못했다.3년 전에 하현이 하 씨 집안에서 쫓겨날 때, 그에게는 단 한 푼도 없었다. 그 엄청난 타격으로 인해 하현은 심하게 앓아누웠다.그무렵, 다행히도 설 씨네 할머니가 하현을 집안의 데릴 사위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하현은 거리바닥을 헤매는 거지신세는 면하게 되였다.그러나 하현과 은아는 이제 결혼 3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명목상의 부부일뿐 잠자리를 가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설 씨네 가문에서 이미지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하현은 아마 서재에서 잠을 잘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벌써 3년이 지났다. 하현은 자신이 이런 삶에 익숙해져 있는 줄 알았다. 데릴 사위면 데릴 사위답게 사는게 정상 아닌가?하지만 하현에게는 말못할 고충이 있었다.그건 바로 그의 아내 은아때문이였다.비록 은아는 늘 무례했고 하현의 체면을 봐준적 없었지만, 그녀는 너무 특출하게 아름다웠다. 3년 동안 은아와 함께 지내다 보니, 하현은 자신이 어느새 그녀를 몰래 사랑하게 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에 또 여러 통의 문자가 왔다.“도련님, 하엔 그룹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현재 파산 직전에까지 이르렀습니다.""간절히 부탁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도련님이라면 방법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30분 후, 하현은 은아의 회사에 도착했다. 하현이 입구로 들어가려던 순간, 갑자기 경호원 한 명이 그를 호신봉으로 막아섰다. 경호원이 차갑게 말했다. “썩 꺼져! 여기는 거지들을 반기지 않아.”하현은 일어나자 마자 구멍난 티셔츠에 반바지 하나를 걸쳐입고 씻지도 않고 나왔기에 거지처럼 보이긴 했다. 하현은 그런 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전 제 아내한테 서류를 전해주러 온 사람이에요.”“그 꼴에 아내가 있다고?” 경호원은 의심했다. “청소부 희진이야 아니면 뒤에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 수빈이야?”“제 아내는 은아에요.” 하현이 말했다.경호원은 순간 벙져 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렇구나. 당신이였구나. 말로만 듣던 설 씨 집안 데릴사위님...하하하하하.” 경호원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가 이렇게 유명한 줄은 전혀 몰랐다.“알았어, 알았어. 서류를 내놔. 설 씨 아가씨께서 당신이 오면 서류를 받아달라고 했어.” 경호원은 말했다.“아니요.” 하현은 고개를 저으며 고집스레 말했. “우리 처제가 꽤 중요한 것이라고 했으니 제가 직접 아내한테 전해줘야 겠어요. 잠깐 비켜주시겠어요?”“당신!” 경호원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 ‘미친 거 아니야? 설 씨들이 얼마나 자기를 싫어하는지 모르나? 게다가 이렇게 옷을 입고 나오다니. 회사 이미지를 망칠까 걱정은 안 하나?’그들이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뒤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부릉부릉 크게 들렸다. 얼마 후 BMW 5 시리즈 하나가 빠른 속도로 드리프트를 하며 하현의 스쿠터 옆에 주차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준이 한 손에 장미 다발을 든 채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강 부장님! 안녕하세요.” 이준을 본 건방진 경호원은 어느 친절한 얼굴로 돌변하더 알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호원은 말했다. “강 부장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정사장님 사무실에서 부장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하현에게 눈길 한
“설명? 내가 왜 당신한테 설명해야 해?”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은아는 내 아내야. 은아한테서 떨어져. 발정난 거라면 다른 곳으로 가!”“그리고, 내 아내가 장미를 좋아한다면 내가 직접 사줄 거야! 외딴 남자에게서 받을 이유가 없어!”"은아는 아름다운 여자야. 이따위 장미가 어떻게 은아에게 어울리겠어? 오늘밤 내가 프라하에서 장미를 사서 내 아내에게 선물할거야!"“너 미친거 아니야! 지능이 낮은 거야 아니면 그냥 멍청한 거야? 너 돈 있냐? 어제 설 씨 어르신한테 스쿠터 사달라고 하는 거 다 들었어. 당신같은 가난뱅이는 신장을 판다고 해도 프라하 장미 한송이 못사. 왜 이렇게 뻔뻔하게 여기서 쇼를 하는 거야?”이준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그는 하엔 그룹에서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는 고위층이다 . 어떻게 저따위 데릴사위 따위가 나한테 감히 이렇게 말을 하지?’그리고 이준을 제일 화나게 한 것은 하현이 이준의 꽃을 짓밟아 버리고 은아를 엘리베이터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저 자식은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거야?’잠깐 머리를 굴리던 이준은 뜬금없이 입가에 피식 냉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한 어투로 소리질렀다. 이준은 확신에 찬 듯했다. “은아씨, 60억 원 투자가 필요하지 않으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네?” 은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이준은 차분히 말했다. “은아씨, 당신 회사에 60억 원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어요. 마침 제 수중에 그 정도 액수의 돈이 있어서 투자금으로 사용할수 있어요. 저와 함께 오늘 점심을 먹어준다면 그건 당신 몫이 될 거에요.”“정말이에요?” 은아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손을 내팽개쳐 버렸다. 그녀의 회사는 그 돈이 필요했다.“저는 한입에 두말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이준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좋아요.” 잠시 고민 후, 은아는 결국 이준의 점심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솔직히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제일 컸기 때문이다.“가요, 은아 씨. 프로젝트에 관한 상세한 얘기를
“도련님, 제가 본부장님에게 얼른 보고하겠습니다. 도련님께서는...”“저랑 흥정할 생각하지 마요. 안 그러면 하엔 그룹 전부 망가뜨릴 거예요!”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뭐라고 대꾸도 하기 전에, 하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골든 빌라 지역의 모든 빌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특별히 디자인한 것으로 세라믹 타일 종류부터 나무 종류까지 다 각별히 신경 써서 고른 것이었다. 돈만 있다고 해서 아무나 살수 있는 곳이 아니였다.이 시각, 하현은 베란다 소파 위에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하현의 맞은편에는 하엔의 현 본부장 하태규가 있었다. 태규는 하현의 삼촌이자, 자신의 기사를 불러 하현을 픽업해서 빌라로 데려오라고 시킨 사람이었다.하태규, 하엔 그룹의 현직 오너.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평범해 보이는 이 노인네가 하엔 그룹의 일인자라는 실감이 나지 않을수도 있다.이런 하태규 뒤에는 포스가 남다르고 눈빛이 날카로운 두명의 경호원이 서있었다.여유로운 하현의 얼굴을 보며 태규는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현이, 전임 오너다운 포스는 여전하네. 우리가 안 본 지 3년이나 됐나? 너 더 잘생겨진것 같다야 ...”“삼촌, 빙빙 돌려 말 안 해도 돼요.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하현은 태규의 말을 끊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하태규 뒤에 서있던 두 경호원은 하현의 태도에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오랫동안 태규를 섬기면서 그래도 안목이 많이 넓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천하의 하태규에게 이런 태로도 나오는 사람을 봤다. 감히 어디라고! 살기 귀찮아 진건가?두 경호원은 하현을 독기있는 눈으로 바라보며 하태규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태규의 반응은 그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얘들아, 얼굴 표정 풀어. 이분은 예전에 하씨 가문에서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중요한 위치에 계셨던 분이야. 옛날같았으면 너희 둘다 죽었어.""어르신, 그래도 저 사람이 어르신한테 대하는 태도가..."하태규는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