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챕터 3231 - 챕터 3240

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231 - 챕터 3240

3882 챕터

3231장

”무슨 메시지 말입니까?”용이국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렸다.궁금한 기자들도 피해자 가족들이 보여준 문자 메시지를 힐끔 보았다.그러자 모두들 기자들의 표정이 그대로 얼어붙었다.모두들 마법에 걸린 사람들처럼 움직이질 못하고 멍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사람들에게 전달했던 일억 원을 철회한다고?”“일억!?”“수십 명의 가족들한테 주었던 일억을 철회한다고?”“그럼 이게 얼마야?”“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용이국이 피해자 가족에게 인당 일억을 줬다고?”“그리고 이제 와서 그 돈을 다 빼앗았다고?”금융을 좀 아는 기자는 몇 번만 보면 이것이 어떻게 조작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아마도 용이국이 먼저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를 예약했을 것이고 원래대로라면 24시간 후에 돈이 입금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예약을 철회했으니 이체도 당연히 없던 일이 된다.기자들은 웅성거리며 야단법석을 떨었고 용이국의 낯빛은 순식간에 먹구름이 가득 끼었다.“일억은 무슨? 철회라니요?”“이 돈은 내가 철회한 게 아닙니다.”“철회한 게 아니라면 돈을 주세요, 그럼!”피해자 가족들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따졌다.“이건 우리랑 약속한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요? 우리가 당신 말대로 하기만 하면 일억 주기로 했잖아요? 안 그래요?”“지금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목숨 걸고 연기했는데 철회라니요?”“맞아요! 우리를 이용만 하고 돈은 안 주겠다는 거예요? 우릴 바보로 아는 겁니까?”한 무리의 피해자 가족들은 모두 의분에 차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돈 주세요! 빨리 돈 달라구요!”“그 돈은 정말 내가 철회한 게 아니에요. 난 당신들한테 일억을 주지도 않았어요!”망자의 영혼을 목놓아 부르며 열연을 펼치던 피해자 가족들이 갑자기 달려들자 자신이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짰다고 생각했던 용이국은 머릿속이 하얘졌다.“내가 어디에 그런 많은 돈이 있어서 당신들한테 줄 수 있겠어요?”“나
더 보기

3232장

”다행히 우리는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라 미리 문자 알림 설정을 해 두었죠.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린 모두 당신한테 깜빡 속았을 거예요!”“경고하는데 우린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다 했어요. 당신이 돈을 주지 않겠다면 단단히 각오하세요!”“우린 기자와 경찰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방금 하현에 대해서 했던 말들이 모두 당신이 외우라고 시킨 거란 걸 폭로해 버릴 거예요!”“하현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우리한테 사주한 거잖아요!”“당신이 계약금조로 준 오십 만원이 우리 수중에 있어요. 계좌이체 기록도 있구요!”“처음에 돈을 줬을 때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주지 않았더라면 우린 당신을 믿지도 않았을 거라구요!”“용이국, 우린 더 이상 이런 연극하지 않을 거예요. 더 이상 당신한테 놀아나지 않겠다구요!”용이국은 그야말로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자신이 철저하고 치밀하게 작전을 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도 더 이상 하현을 함정으로 몰아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캐묻는 모습을 본 용이국은 얼른 곁에 있던 십여 명의 남녀들을 데리고 일어났다.“가자!”“가?!”“어딜 간단 말이야?”“돈도 안 주고? 돈을 안 준다면 아무 데도 못 가!”피해자 가족들은 용이국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모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이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었다.용이국의 경호원들과 맞닥뜨려도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결국은 서로 봐줄 의사가 없는 사람들끼리 주먹다짐이 벌어지며 난장판이 되었다.진주희와 만천우는 어이없어 하며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한 무리의 기자들은 잠시 멍해 있다가 모두 앞다투어 달려가 진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아무리 잘 쓴 드라마도 이렇게 드라마틱할 수는 없다!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뉴스 헤드라인감이었다.하현은 자신에게 음모를 뒤집어씌우려다 난장판이 된 모습을 눈앞에서 덤덤한
더 보기

3233장

모든 것은 하현이 예상한 대로였다.용이국은 완전히 망했다.일억에 눈이 뒤집힌 피해자 가족들은 모두 미쳐 날뛰었다.그들은 용이국에게 눈을 희번덕이며 주먹다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음모를 폭로하고 말았다.며칠 전부터 용이국은 그들에게 연락해 오십만 원씩 매수해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라고 지시했다.피해자 가족들은 용이국이 CCTV도 조작했을 거라며 피를 토했다.가짜 연기자 몇 명 섭외해 그런 영상을 만드는 것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지적했다.어쨌든 이 모든 일들은 용이국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하현의 결백도 증명해 보였다.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용이국의 불행이 곧 그들에겐 특종감을 선사했으니 굳이 나서서 용이국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가 있겠는가?그들은 가장 먼저 나서서 용이국의 불행을 퍼 날랐다.간단히 말해 용이국은 이미 완전히 끝났다!...무성, 용문 무도관.마하성은 용천오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그에게 보고했다.“용천오, 용이국의 작전이 망했어.”“아주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무너졌다고.”“우리가 힘들게 계획한 모든 것들이 다 수포로 돌아갔어.”“게다가 용이국은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남을 모함하는 소인배로 전락했고.”“만천우는 현재 사건 수사의 주요 용의자로 용이국을 지목하고 있어!”“자칫 잘못하다간 모든 게 밝혀질 수도 있어!”“용천오, 이제 뭔가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어?”차를 마시고 있던 용천오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하성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용천오는 마하성의 자세한 보고를 듣고 난 뒤 얼굴에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재미있군. 하현, 하 세자, 하 당주! 역시 날 놀라게 해!”“공들여 준비한 계획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그가 큰 거물들을 움직이지 않고 몇천 원짜리 문자 메시지로 모든 것을 뒤엎어 버렸다는 거야!”“고작 몇천 원에 말이야!”“이런 안목과 수법은 정말 쉽지 않아!”“그동안 내가
더 보기

3234장

용천오는 희미하게 눈을 흘기다가 천천히 말했다.“며칠 후면 내가 건설할 무성 신시가지 2차 지구가 정식으로 추진될 거야.”“3천 채의 부동산이 순조롭게 팔리면 우리는 대부분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당분간은 이 일에 신경 쓰자고.”“하현 쪽은 용이국한테 일임하고.”“그에게 말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해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와신상담한 후에 때를 봐서 공격하면 된다고 말이야.”“하현이 죽지 않으면 결국 그도 죽는 거야!”...“건배!”“형부의 억울함을 풀게 된 것에 건배!”“형부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저녁 6시 반, 무성 호텔 객실에는 불이 환하게 켜졌다.이번 식사는 설유아가 비상금을 털어서 거하게 샀다.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린 건 아니지만 설유아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엿볼 수 있었다.설은아와 최희정 외에도 진주희와 한여침 일행도 모두 초대받았다.하지만 최희정은 표정은 여전히 언짢아 보였다.그녀는 하현이 이번에는 절대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이렇게 계속 자신의 딸과 엮이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녀는 부득부득 이를 갈았다.그러나 하현은 이렇게 기쁜 날을 두고 최희정과 얼굴을 붉히기 싫었다.그는 수표 한 장을 꺼내 오억 원이라는 숫자를 휘갈기며 최희정와 설은아 앞에 내밀었다.그러자 온 세상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 대구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계속 무성에 머무를 거야?”하현은 술잔을 들고 설은아 곁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이번에 여기 온 것은 무성 황금 광산 때문이었는데 그것도 당신 손에 넘어갔고...”설은아는 바보가 아니었다.그녀는 진주희가 하현을 도와 일을 성사시켰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지분 40%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돼.”“다만 그렇게 되면 당신은 잠시 무성에 남아서 황금 회사를 관리해야 할 거야.”하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는 무성 황금 회사의 지분은 안중에도
더 보기

3235장

밤 10시, 도끼파 본거지.하현은 정원에 다기 세트를 차려놓고 손수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얼마 후 가냘픈 그림자가 멀리서 비치는 게 보였다.“하현, 한밤중에 이렇게 부르면 부인이 질투하실 텐데요.”진주희는 하현의 맞은편에 앉아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오늘 밤 그녀는 비단으로 된 전통의상 한 벌을 우아하게 입은 채 긴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이었다.평소 똑똑하고 세련된 모습은 사라지고 오히려 여성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겼다.하현은 흐뭇한 미소로 진주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나와 함께 차를 마시며 달을 구경한다고 그녀가 설마 화를 낼까?”진주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오직 당신만 따르니까요...”하현은 아연실색했다.그는 진주희가 이런 농담을 할 줄은 몰랐다.피식하고 헛웃음을 짓다가 하현은 진주희에게 손수 차를 한 잔 따라준 뒤 말했다.“자, 농담은 여기까지야.”“본론으로 들어가자고.”“내일부터 무성 황금 회사의 운영은 설은아에게 맡길 거야.”“당신은 안심하고 집법당 일에 집중해. 나 대신 전반적인 상황을 안정시켜 줘.”“그럼요. 문제없습니다.”진주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부진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문제없죠.”“다만 무성 황금 회사의 상황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요.”“우리가 쫓아낸 마하성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무성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도 모두 무성 황금 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요.”“무성 황금 회사는 여러 세력들이 물려 있어요. 그만큼 얻어먹을 게 많으니까요.”“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우리의 살점을 뜯고 싶어 하죠.”“알고 있어.”하현은 눈꼬리를 가늘게 뽑으며 말했다.“설은아 성격상 무성 황금 회사를 맡으면 아주 많이 공격을 받을 거야.”“결국 회사를 내줘야 할 수도 있어.”“그런데 그럼 또 어때?”“그녀에게는 지금이 또 다른 기회가 된 거야.”“그녀는
더 보기

3236장

용이국의 곁에는 용 씨 가문 경호원이 따라다녔지만 현장에는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도 너무 많았다.보는 눈이 많아 용이국의 경호원들은 성가시게 구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피해자 가족들은 계속 으르렁대며 용이국을 귀찮게 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용이국의 사람들은 피해자 가족들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십여 명이 참다 참다 무기를 꺼내들어 그들을 막았다.용이국도 이 틈에 그들을 막아내느라 있는 힘을 다 짜내었다.만약 그가 몇 년 동안 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손발이 다 부러졌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상처투성이에 눈밑까지 퍼렇게 멍들었다.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다.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기 때문이다.그는 일이 이렇게 된 것이 하현 그 개자식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용이국은 치밀하고 철저하게 계략을 짰을 뿐만 아니라 하현을 반격할 배짱도 두둑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자신과 용천오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용이국,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때 날씬한 몸매에 세련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여비서가 태블릿 PC를 안고 들어왔다.“이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습니다.”“그동안 우리 쪽에서 깔아놓은 포석들은 모두 쓸모없어졌고요. 그뿐만 아니라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용이국은 냉소를 흘리며 애꿎은 여비서의 뺨을 때렸다.“하 씨 그놈! 당장 죽여도 시원찮을 놈! 감히 날 이 꼴로 만들어?!”이번 일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용이국에게 대망신을 주었다.가장 화가 나는 일은 무성 상류층에서도 자신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용이국의 마음속에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왜 용천오의 말을 듣지 않고 그렇게 오만하게 굴었던가?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었고 하현은 모든 판세를 뒤집어 버렸다.빠른 시일
더 보기

3237장

예쁘장한 여비서는 힘겨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만약 용천오께서 정말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이 일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우리의 결말은 불 보듯 참담해요!”“닥쳐!”“지금 날 가르치는 거야?”용이국은 마음이 초조했다.“생각하고 있는 게 있으세요? 외지인 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무성에서 지낼 수 있겠어요?!”순간 용이국은 얼른 핸드폰을 들어 통화기록으로 들어갔다.문득 눈앞이 환해진 그는 해외 번호를 누르며 입가에는 의기양양한 미소가 번졌다.“용천오는 지금 나한테서 손을 떼려고 하고 있지만 어떤 이는 나한테 손을 내밀어 줄 수도 있지!”“나 혼자서는 하현을 상대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를 단번에 죽일 수도 있어!”“지금 인도 회관으로 가서 브라흐마한테 내일 골프나 치러 오라고 전해...”“지난번에 날 도와주려고 고수를 보낸 준 거 아직 정식으로 고맙다는 말을 못 했다고 전하고...”...이튿날 오후.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무성 황금 회사에 가서 회사의 각종 절차를 인수인계했다.곧이어 설은아는 무성 황금 회사의 총재가 되었다.안 그래도 하현에게 불만이 많았던 최희정은 하현의 결정에 말문이 막혔다.설유아도 무성 황금 회사의 부총재직을 맡았으니 어느 정도 회사의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일을 다 처리한 후 하현은 한여침에게 경호원을 몇 명 더 보내라고 당부한 후 그 자리를 떠났다.결국 설은아도 언제까지 자신의 비호 아래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회사 일에 개입하지 않고 물러난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설은아는 진정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붕!”하현이 무성 황금 회사를 나서자마자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그의 옆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무성 경찰서장 만천우가 차에서 내리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하현.”만천우는 하현을 오래 기다린 것이 분명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바로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다.하현도 사양하지 않고 만천우가 안내하는
더 보기

3238장

”그래서 당신이 아버지를 한번 봐 줬으면 좋겠어요.”만 씨 가문의 이력을 들은 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만천우, 당신 잊었어? 난 당신의 총교관이었지 의사가 아니야.”“물론 의사가 아니죠. 하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살인술을 알고 계시잖아요.”“칠절탈명지, 이것도 살인술 중의 하나예요.”“아마 세상에서 당신만이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면 당신한테 부탁하지도 않았겠죠.”만천우는 분명 하현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아침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염치없지만 하현에게 부탁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만천우, 그런 말 하면 섭섭하지. 내가 뭐라고.”하현이 입을 열었다.“당신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걱정하지 마. 어쨌든 당신은 내 핏줄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니까!”만천우는 하현의 말을 듣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그런 말씀을 들으니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그러면서 만천우는 운전기사에게 차를 빨리 몰고 가라는 손짓을 했다.“참, 하현. 제가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사건을 조사하면서 단서를 하나 발견했어요.”“CCTV에 당신과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을 알아냈어요. 아마 브라흐마 아부와 얽혀 있는 것 같아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브라흐마 아부가 누구야?”“브라흐마 아부는 인도 상회의 부이사예요. 젊고 돈도 많죠.”“무엇보다 상업의 귀재일 뿐만 아니라 인도 요가술에도 능통하다고 해요. 그 솜씨가 무서울 지경이라는데요.”“인도에 무슨 10대 기인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만천우는 똑바로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하현, 인도의 요가술이 절대 신체 단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그건 진짜 살인술이에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는 거죠.”“브라흐마 아부는 어려서부터 유명했어
더 보기

3239장

전설에 의하면 이 산장은 건국 초기에 무성 최고 책임자가 자리를 잡아 세웠다고 한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백 년 동안 이 산장은 고치고 세우고를 반복하다 지금은 거의 십여 채의 건물만 남아 있다.그러나 산장의 주인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무성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무성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 사람이 아니라면 1호 정원의 주인이 될 사람은 없었다.하현은 이런 것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무성 사람들에게는 무성의 자금성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몇 분 후 차는 1호 정원 안에 있는 건물로 들어와 멈춰 섰다.이 건물은 전체 건물 중 가장 지리적으로 높고 전망도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문이 열리고 하현과 만천우 두 사람이 내렸다.하현은 주변 건물들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푸른 벽돌과 붉은 기와가 세월의 위용을 자랑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무엇보다 건물 곳곳에 총과 실탄이 장착된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지키고 있다는 것이 이 건물의 위세를 말해 주었다.“하현, 이쪽이에요.”만천우는 각종 증명서를 꺼내서 제복 입은 남자에게 일일이 검사를 마친 후에야 하현을 데리고 건물 안을 통과했다.건물 안쪽으로 들어서자 마당이 또 나왔다.마당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다.십여 분을 걸은 뒤에야 두 사람은 뒤뜰에 도착했다.이곳에는 산꼭대기 호수가 있었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정자와 누각이 다소곳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한 사람이 정자 한가운데 뒷짐을 지고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해발 팔천 미터에 달하는 높이였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했다.하현은 눈앞에 우뚝 서 있는 뒷모습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는 약간 나이가 들어 보였지만 여전히 체구는 우람했고 머리는 희끗희끗했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낄 수가 있었다.분
더 보기

3240장

만진해는 분명히 하현을 조사했을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젊은 사람이 사람 됨됨이가 안 되어 있는데 말도 건방지게 하는군.”하현의 말에 화가 난 것 아닌 것 같았다.다만 하현의 기세에 약간의 방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절제된 삶과 겸손한 말, 이것이 제 삶의 원칙입니다.”“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으면 언젠가 또 싹을 틔운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그런데 그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아는 게 있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선 좀 더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요.”“한 번에 큰 걸 거두고 오랫동안 편안해질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리 힘을 빼야 합니까?”“의사가 진찰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근본을 고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가벼운 약으로 우선 눈앞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뽑아낸 뒤 한꺼번에 뿌리를 뽑아 버려야지요.”“이렇게 해야 완전히 뽑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만진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당신 생각이고!”“내가 보기에 당신의 이런 행동은 우유부단하고 후환을 남길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만천우는 처음에는 난감하고 어리둥절했지만 차츰차츰 알아듣게 되었다.하현과 아버지는 용이국의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아버지는 줄곧 무성의 전반적인 상황에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용천오도 만진해의 눈에는 그저 그런 사람인데 용이국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하지만 만천우는 감히 아버지에게 자세하게 물어보지 못했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사실 나도 좀 이해가 안 돼요. 왜 용이국 같은 사람을 남겨둔 거예요?”“어제 그런 판국에는 용이국을 죽여 버려도 되었을 텐데요.”“그는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소인배를 죽이는 일에 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지.”“그리고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은 하찮은 존재일
더 보기
이전
1
...
322323324325326
...
38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