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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241 - 챕터 3250

3882 챕터

3241장

충격에 빠진 만천우를 보며 만진해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리고 그는 하현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하현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아버지, 하현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죠? 이제 믿으시겠어요?”만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하현에게 아버지의 환부를 보여 드려도 되지 않겠어요?”만진해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다.“아저씨, 어디 계세요?”“우리 응접실로 가지.”만진해는 손뼉을 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영지루가 왔군.”“며칠 전에 나한테 명의를 데려온다고 했었거든.”“내 병을 진찰해 줄 거라더군.” “이렇게 만났으니 안으로 들어가자고.”만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영지루는 영 씨 가문 사람이에요.”“그녀의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 친구이기 때문에 영지루는 우리 가문과도 사이가 좋아요.”“영지루가 오늘 오는 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명의까지 데려올 줄은. 하현,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영 씨 가문?”하현은 만천우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10대 최고 가문의 수장, 그 영 씨 가문 말이야?”“영지루가 바로 전설의 그 영 씨 집안 공주?”“많은 가문에서 그녀를 데려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그 영지루?”만천우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만진해는 하현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하현이 영지루의 집안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는 별다른 말없이 뒷마당을 나와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다.응접실 안에는 몇 명의 남녀가 이미 걸어 들어왔다.앞장서는 사람은 가냘프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스물넷 정도 되는 여자였다.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눈썹이 그림같이 아치를 그리고 있었다.게다가 흰색 티셔츠에 슬림한 청바지를 심플하게 입었지만 청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남자라면 그녀를 보기만 해도 모두 호감을 가질 만했다.그녀의 뒤편에는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서양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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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2장

루돌프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듣자 하니 그는 동서양의 의학을 두루 섭렵하고 섬나라와 인도의 고대 의술도 연구했다고 했다.말 그대로 온몸으로 온갖 잡학다식한 의술을 익힌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는 이러한 의술의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오직 알맹이만 남겨서 많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북유럽 여러 나라의 황실에서도 일 년 내내 루돌프를 고용해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장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루돌프의 진료비는 매우 비싸서 한 번 왕진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비용도 어마어마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돌프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대부분 그의 일정은 꽉 차 있어서 좀체 진료받기가 어려웠다.만천우는 일찍이 루돌프라는 사람의 명성을 들었다.다만 만 씨 가문의 위상이 무성에서는 높다고 하나 루돌프가 와 줄지는 의문이었다.이번에 영지루가 직접 나서지 않았더라면 황실 전문으로 이름을 날린 루돌프도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영지루는 잠시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루돌프 선생님은 아저씨의 병세를 듣고 아저씨가 한 세대의 영웅이신 걸 아시고 영광이라고 생각하셔서 이곳에 특별히 오셨습니다.”루돌프가 이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영지루 말이 맞습니다.”이 말을 듣고 만천우는 기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만진해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지루가 마음을 많이 썼구나.”하현은 영지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만진해가 루돌프의 진찰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몇 마디 말로 입막음을 한 것이다.만진해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지루야, 소개할 사람이 있어.”“이분은 하현이야. 천우가 특별히 모셔온 분이셔. 내 오랜 병환을 봐 주시기로 했지.”“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서로 인사라도 해야지!”만천우가 옆에서 거들었다.그러나 영지루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잠시 훑어본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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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3장

루돌프는 눈앞의 사람을 벌레 보듯 경멸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난 의사가 아니고 의술도 모릅니다.”“당신은 아마도 죽는 사람도 살린다는 명의가 확실할 겁니다.”“그런데 의술이 그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자신의 말 못할 사정은 치료하지 못합니까?”“당신은 이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의심하는 자신을 발견하죠, 안 그런가요?”의기양양하던 루돌프의 낯빛이 갑자기 굳어졌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자신의 말 못 할 속내를 하현이 이렇게 꿰뚫어 볼 줄은 몰랐다.자신이 아무리 죽은 자도 살리는 명의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해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충은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만약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잠시 후 갑자기 굳어졌던 루돌프의 얼굴이 펴졌다.“혹시 나에 대한 뒷조사라도 한 겁니까?”루돌프의 표정이 변하자 만진해와 만천우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말한 그 말 못할 비밀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한 모양이었다.처음에 어리둥절해하던 영지루도 잠시 후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며 화들짝 놀랐다.“내가 뭐 하러 당신 뒷조사를 하겠어요? 당신은 이미 명성이 어마어마한 사람인데 내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게다가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뒷조사를 할 수 있겠어요?”“하지만 좋은 뜻으로 한마디 더 드리죠.”“동물 내장은 에스트로겐이 매우 높아요. 당신이 동물의 내장을 오랫동안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왕성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하지만 과유불급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말 못 할 사정은 스스로 치료가 불가능해요. 그렇다고 당신의 신분으로 전문의를 찾아가기도 좀 부끄럽겠죠. 장기적으로 볼 때 하체에 큰 무리가 올 겁니다...”루돌프는 온몸이 움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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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4장

조수들에게 각양각색의 정밀한 기구들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루돌프는 팔짱을 낀 채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이런 것들 본 적 없죠?”“우리 서구의 독점 특허 장비예요. 어떤 것이든 당신이 고군분투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우리 서구의 의사들은 병을 고치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 모든 의학적 수단을 다 동원하죠!”“오늘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보여주겠어요!”하현은 장비들을 잠시 훑어보고서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은 병에 걸린 게 아닙니다. 아마 십중팔구는 심부전으로 오진할 겁니다.”“의사가 그런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순 없죠.”“이렇게 많은 장비를 가지고도 나중에 오진했다고 변명하지 마세요.”영지루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저씨의 상황을 한눈에 알아본 거예요?”“지금 내가 헛소리한다는 겁니까?”하현은 한 번 피식하고 웃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루돌프는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오늘 제대로 자신의 의술에 반기를 드는 놈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장비를 갖춘 다음 천천히 만진해를 검사하기 시작했다.검사를 마친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망설였다가 침착하게 말했다.“어르신, 지금 어르신의 상황으로 볼 때 문제는 심장인 것 같습니다. 심장이 아주 약해져 있어요. 하지만 다른 장비로 검사해 봤을 때 어르신의 심장은 별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요...”“그런데 어르신의 병세는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내 말이 맞다면 석 달 안에 어르신은 죽게 될 겁니다!”“뭐라구요!?”영지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한편으로는 만진해의 병세에 충격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하현의 판단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만진해는 하현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하현은 이미 자신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칠절탈명지의 마지막 발작까지 3개월이 남았다.그 안에 치료하지 못한다면 그는 죽는 것이다.증상은 확실히 심부전과 많이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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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5장

만진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생사는 운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있어.”“성공률이 높지 않으면 됐어!”“닥터 루돌프가 먼 길을 왔는데 천우야, 이분께 섭섭치 않게 챙겨 드려라.”만진해는 남은 시간을 병상에서 연명하고 싶지 않았다.이 말을 들은 루돌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르신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다만 이 돈은 받기가 민망합니다.”영지루는 단념하지 않았다.“루돌프, 당신은 국제 의학 연맹 최연소 이사예요. 당신은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구요. 정말 다른 방법 없겠어요?”“심장 이식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루돌프는 심호흡을 했다.“30%의 확률에 모든 것을 걸 것인지 아니면 3개월 동안 죽을 날만 기다리든지요!”“저는 물론이고 국제 의술 연맹 이사장이 와도 이건 고칠 수 없어요.”루돌프의 말에 영지루는 순간 입을 다물고 말았다.이때 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루돌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루돌프, 당신은 의술은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식견은 좀 부족해 보이는군요...”“대하의 문화는 넓고 심오해요. 몇 년 배운다고 해서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러니 당신의 얕은 식견을 탓할 것만도 못 돼요.”“하지만 앞으로 우리 대하에서 그런 잘난 척은 하지 말길 바라요...”말을 마치며 하현은 눈을 낮게 뜨고 만진해를 바라보았다.“어르신, 이 병은 제가 해결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영지루는 하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해결한단 말이에요? 말도 안 돼요!”“당신이 루돌프보다 대단하다는 말이에요?”루돌프는 방금 하현이 한 말에 얼굴이 벌게졌다.하현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루돌프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비록 하현 앞에서 약간의 망신을 당하긴 했지만 루돌프의 의술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굳게 믿었다.만진해는 하현의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그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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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6장

루돌프는 의술이 탁월하다고 자인하며 북유럽에서 오랜 시간 동안 황실과 귀족들의 집안을 드나들었다.게다가 국제의학연맹 이사라는 간판까지 내걸었으니 의학계에서는 늘 권위자였던 셈이다.그가 고칠 수 있다면 고칠 수 있는 것이었고 그가 고칠 수 없다면 누구도 고칠 수 없는 것이었다!방금 하현이 자신의 말 못 할 고충을 사람들 앞에서 들추어내자 루돌프는 이미 그때부터 매우 불쾌했었다.그런데 지금 그가 잘하는 분야에서 하현이 망신을 주니 당연히 더 기분이 나빴다.그의 주변에 있던 조수들과 여자 간호사들은 모두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녀들은 대하 사람들이 너무 오만하다고 생각했다.정말로 루돌프의 말 못 할 사정을 알았더라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모른 척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루돌프는 그쪽 방면으로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의 의술만은 누가 보아도 최고였다!“어르신, 제가 한 번 상태를 봐도 괜찮겠습니까?”하현은 루돌프 일행의 비아냥거림에도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만진해를 바라보았다.“방금 말씀드렸듯이 의술은 몰라도 살인술은 제가 좀 압니다.”“칠절탈명지는 아무리 과장해서 말한다고 해도 살인술에 불과합니다.”“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거꾸로 살릴 수도 있는 것이죠.”하현의 당당한 표정에 만진해의 눈동자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만진해 같은 인물은 한눈에 경험이 많은지 적은지 알아볼 수 있었다.하현은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진 사람 같았다.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당당하고 단호할 수가 없을 것이다.“하현, 정말 날 구할 수 있겠나? 확신할 수 있어?”만진해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100% 자신 있냐는 말일세?!”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100%라고 말했으니 분명 100% 자신 있습니다.”“그럼 됐어!”만진해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젊은이가 그런 기개라면 한번 치료해 보시게.”만진해는 하현이 어떻게 자신을 치료할지 매우 궁금했다.비록 하현의 정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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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7장

이 광경을 본 영지루는 잔뜩 눈살을 찌푸렸다.다만 만진해가 이미 하현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했기 때문에 영지루도 무슨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오직 만천우만이 자신의 아버지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로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어르신, 준비되셨죠?”하현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손을 뻗어 검지와 중지를 칼처럼 세운 후 살짝 움직였다.“자네 마음대로 해 보게.”만진해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러나 아무리 담담한 사람이라도 지금 이 순간은 긴장되고 근육이 약간 팽팽해졌다.“솩!”이때 하현은 곧장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고 갑자기 그의 왼손을 만진해의 얼굴에 떨어뜨렸다.“퉁!”공명이 가득 찬 소리가 울리자 만진해의 얼굴에 순간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하현!”만천우의 안색도 크게 요동쳤다.“감히 저 사람이!”영지루의 예쁜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나쁜 놈!”루돌프의 얼굴이 분노로 슬슬 차올랐다.이렇게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그가 그 오랜 세월 동안 의과대학에서 뭐하러 허송세월했겠는가?!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슬슬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을 때...하현은 이미 오른손 두 손가락을 모아 재빠른 손놀림으로 만진해의 명치를 찔렀다.잠시 후 하현의 손놀림은 더욱더 빨라져서 순식간에 일곱 번이나 같은 자리를 눌렀다.그런 다음 하현은 살짝 뒤로 발을 뺐다.그는 뒤로 물러서는 순간에 다시 손바닥으로 만진해의 얼굴을 후려쳤다.“퍽!”순식간에 바닥에는 얼음 결정 같은 것들이 섞인 핏물이 후두둑 떨어졌고 핏물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만진해는 순간 고통스럽게 얼굴이 일그러졌고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의자에 축 늘어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아저씨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영지루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당신 이건 모욕이에요! 살인이라구요!”루돌프의 조수들과 간호사들도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사람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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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8장

루돌프는 세상이 이런 신기한 의술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하현은 만진해의 얼굴에 뺨을 두 번 때리고 가슴에 손가락으로 몇 번 그은 게 다였다.그런데 그가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선언한 만진해를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온 것이다!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왜 어르신을 포박한 겁니까?”“그리고 왜 뺨을 때렸어요?”“그 이유를 꼭 들어야겠습니다!”루돌프는 목이 타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것이 확실하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았다.애가 타는 듯한 루돌프의 얼굴에 영지루는 몹시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조수들은 물론이고 간호사들까지 하나같이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교만하고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던 루돌프한테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간단합니다.”하현은 만천우에게도 이미 설명했기 때문에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입을 열었다.“어르신은 21년 간 앓아 오면서 심장에 무리가 생겼어요.”“물리적인 손상은 아니었지만 나쁜 기운이 심장에 박힌 거죠.”“처음에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점점 더 강한 한기가 어르신의 심장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게 된 것입니다...”“그러면서 어르신의 몸은 더욱더 쇠약해지셨고요...”“내가 어르신의 뺨을 때린 것은 첫 번째는 그의 마음에 분노가 생겨서 마음의 한기를 막아내는 저항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어요.”“두번째 뺨을 때렸을 때 어르신의 분노가 한기 가득한 핏물을 내뿜은 거죠...”“자세히 보면 어르신이 내뿜은 핏물이 바닥에 그대로 얼어붙어 있어요....”“어르신의 가슴에 맺혀 있던 한기가 사라지면 병세는 완전히 치유될 겁니다...”하현의 설명은 쉽고 간결해서 모두가 이해하기 쉬웠다.만천우와 영지루는 모두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라 바로 이해했다.하현이 말하는 한기는 바로 그 당신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었다.다만 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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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9장

영지루는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물끄러미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하현,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니! 이런 기술을 국가에 공헌하는 건 당연해요. 당신을...”“루돌프, 너무 지나친 말씀입니다.”“의술은 잘 모르고 살인술만 알 뿐입니다!”“학술에는 순서가 있고 예술에도 전문성이란 것이 있습니다.”“난 운이 좋아서 잘하는 분야에서 다행히 사람을 구했을 뿐이에요.”하현은 영지루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루돌프를 일으켜 세웠다.“어르신이 이 병을 앓은 지 오래되셨기 때문에 비록 지금 병의 원인을 제거했다고 해도 기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동안 보양을 잘 해야 하구요.”“이후 어르신의 회복에 대해선 당신한테 부탁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하현은 돌아서서 떠났다.잘나가는 집안의 곱게 큰 여식에게 하현은 일일이 대꾸할 의사가 없었다.하현이 아니라도 영지루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눈먼 귀족 공자들은 얼마든지 많을 테니까.하현은 그런 사람들을 상대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1호 정원에서 이들을 만났다는 것으로 무성에서 하현의 인맥이 또 한층 넓어진 것이다.전에는 만 씨 집안 만천우만이 그에게 고분고분했다면 아마 지금쯤 당당하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현을 대했던 만천구조차 순한 양이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하현은 그런 세세한 것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가 만진해를 구한 것은 순전히 만천우의 체면을 위해서였다.하현은 만진해가 젊었을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런 사람이 만년에 편안하게 지내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도끼파 본거지에 돌아온 하현은 주변의 어두운 불빛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처음에는 이곳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만 씨 가문의 저택을 보고 나니 비교가 되었던 것이다.하현은 무성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1호 정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만천우에게 부탁해 설은아가 오래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1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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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0장

”초대한 사람이 남자야? 여자야?”하현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당연히 여자죠!”설유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난 이미 어른이에요. 어린애가 아니라구요? 그것도 몰라요?!”“남자가 초대했다면 당연히 거절했을 거예요!”“오늘은 무성 비즈니스 업계에서 신분이 두터운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어요.”“오늘 오후에 우리 회사에 와서 비즈니스 상담하던 사람이 마침 오늘 이 모임의 주최자여서 날 초대한 거예요.”“언니가 무성에서 단단히 자리잡으려면 이런 자리도 거절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흔쾌히 승낙했구요!”“하지만 이곳은 낯선 곳이잖아요.”“그래서 형부한테 함께 가 달라고 이렇게 부탁하는 거예요.”이쯤 되자 설유아의 표정은 애처롭게 구걸하는 얼굴이 되었다.“형부, 어차피 무성은 형부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그렇다고 항상 싸우고 있을 수만은 없구요!”“사람들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사업을 하려면 두루두루 잘 지내 놓아야 한다고들 하잖아요.”“오늘 밤은 우리가 언니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두 손 걷어붙였다고 생각해요, 형부?”설유아는 하현의 두 손을 번쩍 들어 흔들기 시작했다.하현은 마치 벌을 서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다.하현은 스스로도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서 피식하고 웃었다.“됐어. 보아하니 오늘 그 모임은 부잣집 자제들이 모여 놀고 마시는 자리가 될 것 같은데.”“처제 혼자 가. 난 안 가!”“한여침한테 얘기해서 경호원 몇 명 붙여 달라고 할게.”설유아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형부, 한여침이 보낸 사람들은 딱 봐도 우락부락하고 험상궂게 생겼잖아요. 옆에 있으면 다들 날 어린애 취급할 거라고요.”“싫어요!”“형부가 나랑 같이 가 줘야 나중에 내가 언니한테 좋은 얘기라도 해 줄 거 아니에요!”“난 알아요. 형부가 우리 언니와 이혼하는 것을 주저한다는 걸요. 많이 아쉬워하시잖아요!”“형부는 사실 언니와의 관계를 개선해서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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