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챕터 3251 - 챕터 3260

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251 - 챕터 3260

3876 챕터

3251장

이해나는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으며 매혹적인 눈매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에는 한기가 가득했다.그녀의 눈빛을 보아하니 설유아가 자신의 초대에 응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마중 나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이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해나를 쳐다보았다.“설유아, 당신이랑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자리에 초대했어요.”“내가 너무 지나쳤나요?”하현의 팔짱을 끼고 있던 설유아의 다정한 모습에 이해나의 매혹적인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우리 상류층 만찬에 외부인을 데리고 왔군요.”“샤르마 커가 알면 기분 나빠할 텐데.”“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좀 골치 아프거든요!”샤르마 커?인도 특유의 성 씨를 듣자 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이해나를 바라보았다.이제야 하현은 설유아가 왜 자신을 이 모임에 데리고 가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아마도 방패막이가 필요했던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하현은 화가 나지 않았다.하현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사건에 관여한 사람들 대부분이 인도인이란 얘기를 아침에 만천우한테서 전해 들은 터였다.겉으로 보기에 상대방은 설유아를 노리고 온 것 같지만 실상은 자신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하현은 인정과 도리에 따라 스스로 이 방패막이가 되기로 했다.설유아는 지금 이해나의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는지 방긋 웃으며 말했다.“그냥 친구들 모임인 줄 알았어요. 하현은 내 형부이자 가장 친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같이 왔죠.”이해나는 하현은 매섭게 쳐다보았다.눈동자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인도상회 사람이라 당연히 하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듣자 하니 그들의 브라흐마 아부와 가까운 용이국조차도 하현의 손에 당했다고 들었다.다만 그녀는 최희정과 접촉한 적은 있었다.최희정의 말에 의하면 하현은 대구 정 씨 집안의 세력과 설은아의 지위를 믿고 무성에 와서 제멋대로 위세를 떨쳤다고 했다.
더 보기

3252장

이해나가 보기에 샤르마 커는 훤칠한 키에 특이한 향까지 풍겨 딱 봐도 지위가 높은 사람 같았다.게다가 그의 가문은 인도에서도 명실상부한 집안에 복제약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실력과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한 샤르마 커가 카스트의 속박을 받지 않았다면 그의 업적은 더 높았을 것이다.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브라흐마 아부도 그를 매우 중히 여긴다는 점이다.브라흐마 아부는 인도상회의 부이사장이다!이런 사람들이 샤르마 커를 아낀다는 건 많은 것을 시사한다.한마디로 하현과 샤르마 커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사이다.비교할 만한 가치도 없다.이해나는 하현이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한들 샤르마 커의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다만 그녀는 하현이 가지 않으면 안 가겠다는 설유아의 완강한 태도를 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현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형부, 차에 타세요.”이해나의 표정을 본 설유아는 다소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사실 설유아는 무성 상류층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게다가 하현의 보호까지 받았으니 이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설유아는 하현을 끌고 뒷좌석에 앉았다.이해나는 ‘쾅'하고 문을 사납게 닫으며 하현을 힐끔 쳐다본 후 액셀을 거칠게 밟아 도로를 질주했다.차는 곧 프라이빗 클럽 입구에 도착했다.비록 무성은 고원에 있는 도시긴 했지만 이 프라이빗 클럽은 이남의 건축이 자아낼 법한 정취를 담고 있었다.하나의 큰 뜰 안에 또 다른 뜰이 있었다.중간중간 물이 흐르는 개울 위로 작은 다리들이 놓여 있는 것이 딱 봐도 고급스러운 풍취가 느껴졌다.문에 들어섰을 때 이해나는 설유아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했고 자신은 한 발짝 앞으로 나서 하현을 막았다.“하현, 맞죠?”“당신은 분수도 몰라요?”이해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강한 카리스마를 풍겼다.“분수를 모르다니요?”하현은 담담하게 되물었다.이해나는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
더 보기

3253장

”오늘 설유아를 이곳에 데려온 것은 인도에서 온 샤르마 커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구요!”“이 일도 최 여사님께 벌써 승낙받은 거구요!”“당신이 나타난다면 샤르마 커가 기분이 몹시 언짢을 거예요!”이해나는 까칠한 얼굴로 퍼붓듯이 말했다.“그러니까 여기서 꺼져요!”“여기 십만 원 줄 테니까 어서 택시 타고 가서 배달이나 시켜 먹어요!”“남은 돈은 내 성의로 쳐요!”잠시 후 이해나는 핸드백에서 십만 원을 꺼내 바람에 휙 날렸다.하현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이때 방금 안으로 들어갔던 설유아가 돌아왔다.“하현, 왜 아직도 안 들어와요?”설유아가 직접 와서 하현의 손을 이끌었다.하현이 도망이라도 갈까 봐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하현이 속이 안 좋아서 밥을 안 먹겠다고 하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요.”이해나는 하현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얼른 끼어들었다.이해나는 오늘 일을 성사시키려고 눈에 불을 켠 것 같았다.그리고 나서 그녀는 다시 삼십만 원을 꺼내 하현 앞에 내던졌다.“십만 원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나 보죠?”“여기 삼십만 원이에요!”이해나는 자신이 좀 더 대범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아무렇게나 돈을 내놓았다.설유아는 하현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하현, 어디 몸이 안 좋아요?”“병원까지 데려다줄까요?”“아니, 처제를 보니 아픈 것도 다 나았어.”“처제가 내 만병통치약이네!”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이해나를 무시한 채 설유아에게 고개를 돌렸다.“같이 들어가자구.”“며칠 동안 밥을 못 먹었는데 오늘은 실컷 먹어야겠어.”말을 하면서 하현은 설유아의 손을 꼭 잡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설유아는 얼굴을 살짝 붉혔지만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하현의 손을 꽉 잡았다.손을 잡고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이해나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화가 나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할 뻔했다.“개자식! 체면을 세워 줄 때 챙겼어야지! 기회를 주는 데도 꾸역꾸역 거절하시겠다?! 흥!”
더 보기

3254장

이해나는 고개를 바짝 엎드린 채 샤르마 커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늦게 와 흥을 깨뜨려서 정말 죄송해요.”“하하하, 해나. 그게 무슨 말이야?”“늦긴 뭐가 늦어?”샤르마 커는 샴페인을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설유아에게 뜨거운 시선을 돌렸다.“이분이 바로 당신이 말한 그 설유아 씨?”“네, 맞아요.”이해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대하 10대 가문인 대구 정 씨 가문의 아홉 번째 방주인 설은아의 동생이죠.”“요즘 핫한 인플루언서에 연예인이죠. 게다가 대학생이라 아직 순수미가 살아 있어요!”“샤르마 커, 오늘 밤 아주 복받으신 겁니다.”“그렇군. 설유아, 안녕하세요.”샤르마 커는 오른손을 내밀며 능글능글한 미소로 설유아를 바라보았다.“난 샤르마 커예요. 인도 샤르마 가문에서 왔죠.”“당신이 인도 카스트 제도에 대해 잘 모를 테니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우리 가문은 타고난 장사꾼이죠. 부자란 얘기고요. 대충 이해하겠죠?”“앞으로 잘 부탁해요!”손을 내민 샤르마 커는 환한 미소와 뜨거운 눈망울에 숨이 가빠질 정도였다.설유아의 하얗고 예쁜 얼굴은 인도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상위 카스트에서 독차지했을 것이다.샤르마 가문까지 내려올 리가 없다.그래서 지금 샤르마 커는 자신의 뜨거운 욕망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설유아를 유린하고 싶은 충동이 마음속에서 들끓었다.브라흐마 아부가 오늘 밤 준비한 이 임무와 선물이 그는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샤르마 커, 안녕하세요.”하지만 설유아는 샤르마 커가 예상하는 것처럼 손은 내밀지 않고 미소로만 답하며 여전히 하현의 팔짱을 낀 채 입을 열었다.“만나서 반갑습니다.”“저도 소개할 사람이 있어요.”“이분은 내 남자친구 하현입니다.”설유아도 바보가 아니었다.사회생활이 몇 년째인데 이런 분위기를 읽지 못할 수가 있겠는가?그녀는 진작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
더 보기

3255장

”뭐?”“전 형부?”“방패막이?”“아, 그렇구나. 이거 참 재미있군요.”샤르마 커는 그제야 깨달은 듯 하현을 실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전 형부라.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할 때가 많아요.”“당신네 대하인들은 때에 따라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자가 현명한 자라고 하더군요.”“당신은 현명한 자가 되기는 글렀구요.”“그래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하는데, 웬만하면 나서지 마세요.”“그렇지 않으면 당신 같은 하찮은 사람은 발버둥을 쳐 봐야 시신도 수습하기 힘들어요.”샤르마 커는 담담하게 아무 일 아닌 듯 말했지만 말 속에는 위협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설유아가 하현의 팔짱을 낀 채 그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자 샤르마 커는 질투와 증오의 감정에 휩싸이고 있었다.이때 설유아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하현은 정말로 내 남자친구예요!”“당신들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가소로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부잣집에서 온 사람들이 여자 등이나 처먹고 사는 데릴사위를 온전히 봐줄 리 만무했다.그리고 두 사람은 아무리 봐도 연인 같지가 않은데 설유아가 완전히 헛다리 짚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누가 믿겠는가?“설유아, 그런 말 같지도 않은 농담 그만해요.”샤르마 커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어떻게 이런 사람과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두꺼비가 어떻게 백조 고기를 먹을 수 있겠냐고요?”샤르마 커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 사람과 연인 관계를 맺고 싶겠어?말도 안 돼!“쪽!”비아냥거리는 웃음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설유아의 작은 허리를 바짝 당겨 감싸 안은 후 그녀의 얼굴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어떻게 먹냐고요? 이렇게 하면 되죠? 그게 뭐 어렵다고.”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 말을 잇지 못했
더 보기

3256장

하현의 말을 들은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아무리 해도 설유아 같은 멋진 여자가 하현 같은 하찮은 남자와 연인 관계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마치 자신이 한 말이 진실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려는 듯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샤르마 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한다는 거 알아요. 만약 그렇다면 내가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죠!”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유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하지만 이는 영화처럼 약간의 눈속임을 덧붙인 것이었다.겉으로는 두 사람의 입이 맞닿는 것처럼 보였지만 얼굴만 살짝 스쳤을 뿐이었다.그래도 이 광경은 사람들을 놀래키기 충분했다.설유아는 깜짝 놀라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자신의 언니나 엄마가 보기라도 한다면 아마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최희정은 자신의 큰딸에 이어 막내딸까지 하현과 엮이는 꼴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사람이었다.더군다나 이건 양다리나 마찬가지였다.“개자식, 당신 미쳤구나.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말끔하게 머리를 넘긴 인도 남자가 앞으로 나와 하현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당신네 대하인들은 우리 인도에 비하면 기껏해야 발아래 보일까 말까 한 존재들이라고!”“그런데 지금 감히 당신이 우리 샤르마 커의 여자를 빼앗다니!”“머리에 총 맞았어?”“이렇게 예쁜 여자는 높은 지위의 남자랑만 어울린다고!”“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따위 짓이야? 감당할 수 있어? 먹여 살릴 수 있냐고? 지킬 수 있냔 말이야?”현장에 있던 남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말에 동의했다.인도는 대하와 급이 다른 나라라고 생각한 것이다.대하의 여인들은 일찍이 독립이라는 개념을 배웠지만 인도의 여인, 특히 아름다운 여인은 항상 권력자의 부속품이나 노리개였다.계급이 낮은 사람은 예쁜 여자를 곁에 둘 자격조차 없다.일시적으로 얻었다고 해도 그
더 보기

3257장

”당신, 잘 들었어? 설유아는 당신이 먹여 살릴 필요없다잖아!”“잘 들어. 난 인도에서 세 번째 계급으로 비록 높은 권위는 아니지만 집안의 재산은 수조 원이 넘어.”“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설유아를 먹여 살릴 수 없어.”하현이 얼토당토않는 태도를 보이자 머리를 빗어넘긴 인도 남자가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입심이 이렇게 좋으시니 아마 자산이 몇십조 원쯤 되나 본데.”“대하 10대 가문 중 어느 곳에서 왔는지 모르겠군. 5대 문벌 중 어디야?”“얼른 말해 봐. 내가 겁먹을 수 있도록 어디 한번 떠들어 봐. 이러면 내가 재미가 없어지잖아!”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이 남자가 하현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맞는 얘기였다.데릴사위가 어떻게 몇십 조, 몇십억을 가질 수 있겠는가?그렇게 돈이 많은데 뭐 하러 데릴사위 노릇을 하겠는가?정말 그렇게 돈이 많다면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면서 데릴사위 소릴 듣지는 않을 것이다.“수십조?”남자의 말을 들은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솔직히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나도 잘 몰라.”“돈에는 관심이 없거든.”“나한테 돈은 숫자일 뿐이야.”“내가 가장 즐거웠던 때는 하루 몇십만 원 벌면서 월급 받을 때였어.”“돈에는 관심이 없다고?”하현의 말에 몇 명 아름다운 여인들이 콧방귀를 뀌었다.무슨 갑부라도 되는 줄 아나?돈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른다고?뭐? 돈에 관심이 없어?가장 기쁜 날이 하루 몇십 만원 벌면서 월급받을 때였다고?잘난 척도 정도껏이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있나?설유아조차도 하현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하현이 무성 황금 회사 주식도 별로 안중에도 없는 걸 보고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건 너무 많이 나간 것 같았다!이해나는 더더욱 냉소를 지으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하하하!”샤르마 커 일행은 미친 듯이 웃
더 보기

3258장

”알았어! 알았다구!”차현이라 불리는 인도 남자는 굽신거리며 말했다.“하현, 내가 너무 심했다면 용서해.”“당신의 그 원대한 목표를 날 죽이는 데 쓰지 마!”“아이고, 무서워.”“내 몸이야말로 당신의 그 원대한 목표 중 작은 일부분이잖아!”공포에 질린 척하며 하현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차현의 모습에 장내는 완전히 웃음바다로 변했다.아름다운 여인들 눈에는 하현이 허풍선이처럼 보였다.“하현, 당신 같은 인물은 무성에서 단연 으뜸이야! 벌써부터 친구가 된 것 같으니 내가 말을 놓아도 되겠지?”샤르마 커가 껄껄 웃자 그의 목에 둘러 있던 금목걸이도 덩달아 번쩍번쩍거렸다.그는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며 말했다.“내가 이번에 무성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무성에 의약 기지를 건설하고 국제적으로 긴급히 필요한 약을 빠른 시일 내에 조달하는 거야!”“난 원래 은행에서 몇천억 융자할 생각이었는데 하현 당신이 그렇게 돈이 많다니 갑자기 당신한테 돈을 빌리고 싶어졌는 걸!”“하현, 어때? 투자만 한다면 1년 안에 원금 회수는 물론이고!”“10년 이내에 원금의 3배 이상을 벌어들일 거야!”“어때?”“관심 있어?”“당신한테 몇천억쯤 일도 아니잖아?”“그냥 손 흔들어서 밑에 있는 사람한테 시키면 몇 초도 안 되어서 나올 수 있는 거 아니야?”한 무리의 남녀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 웃었다.샤르마 커는 간악한 사람이었다.겉으로는 하현의 체면을 세워 주는 척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전혀 아니었다!완전히 하현의 얼굴을 마룻바닥에 대고 박박 문지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형부, 가요!”이 모습을 본 설유아는 화가 나서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하현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그녀는 하현이 돈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함부로 투자하는 사람도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눈앞에 있는 인도 사람들은 딱 봐도 신뢰가 가는 인물들이 아니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갈 수
더 보기

3259장

이해나의 말에 샤르마 커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역시 자기가 잘 골랐다.이렇게 입에 혀처럼 굴다니!샤르마 커는 가볍게 싱긋 웃으며 손에 든 샴페인 잔을 들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자, 모두 함께 보자구!”“우리 무성에 최고로 배짱 두둑한 분이 한 푼 두 푼 얼마나 모았는지. 천억을 투자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한번 보자구!”“아마 이 기회를 빌려 우린 하현이라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몰라! 하하! 자금 조달에 아무 문제없다면 당장 우리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겠지!”“하현은 그야말로 무성의 인물 중의 인물이었네!”“정말 무적이 따로 없어!”“하현 만세다 만세야!”샤르마 커의 일행들은 하현에게 거드름을 피우며 다가가 아첨하는 시늉을 보이기 시작했다.눈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지금 보란 듯이 하현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하현은 이 사람들의 멍청한 행동을 보면서 두 눈을 의심했다.정말 진심으로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주변에 있던 무성의 유명 인사들도 냉소를 금치 못했다.샤르마 커 일행이 보이는 행동은 가히 가관이었다.그들은 하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를 지켜보고 있었다.바로 그때 하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려고 했다.그런데 실수로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문자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으로 바뀌었다.“존경하는 고객님, 고객님의 대구 엔터테인먼트 주식 배당금은 천이십억입니다.”이를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한동안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가장 날뛰며 비아냥거렸던 샤르마 커도 어리둥절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다들 하현을 주시하고 있을 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하현이 천억 넘는 배당금을 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차현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입은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그는 평생 이렇게 많은 액수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처음부터 무시하던 눈길로 하현
더 보기

3260장

갑자기 사람들은 하현의 말이 터무니없는 소리란 걸 깨달았다.“그러니까 쥐뿔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천억을 내놓겠어?!”“음성 기능으로 뭔가 조작한 거지? 아주 허영심이 대단해!”“당신 때문에 설유아도 창피하겠어!”“당신은 뭘 믿고 그런 허세를 부리는 거야?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나 있어?”“샤르마 커나 차현이랑 말 섞으니까 뭐라도 된 것 같지? 상류층 거물이라도 된 줄 알았지?”방금까지 하현에게 놀라서 말도 못 하던 사람들이 봇물 터진 듯 가차 없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충격이 클수록 말이 아주 심하게 과장되는 법이다.그들은 하마터면 허풍선이에게 깜빡 속아넘어갈 뻔했다고 생각했다.하현은 사람들이 이랬다저랬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았다.그는 설명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인도인들의 안목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닥쳐!”“내 형부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하현이 계속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꼴을 보고 설유아는 참을 수가 없었다.“내 형부는 당신들을 속이지 않았어!”“천억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구!”“무성 황금 회사의 지분 70%를 눈도 깜짝하지 않고 우리 언니한테 준 사람이야!”설유아의 말에 차현 등은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가 이내 뒤로 나자빠질 듯 웃음을 터뜨렸다.무성 황금 회사 주식을 설은아에게 줬다고?무슨 귀신도 웃고 갈 농담을!무성 황금 회사가 용천오의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지금 주식이 설은아에게 넘어갔다면 그건 설은아가 용천오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는 뜻일 것이다.주식과 자신의 마음을 맞바꿨다는 것일 뿐이다.정말 듣다 듣다 별말을 다 들어 보겠군!더 웃긴 건 아무것도 모르는 설유아는 이런 공을 하현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설유아가 순진한 사람이라 하현이 얼마나 간악한 사람인지 몰라서 이러는 걸까?“자, 모두 설유아의 체면을 좀 세워 주자고. 하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마!”이해나는
더 보기
이전
1
...
324325326327328
...
38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