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알았다구!”차현이라 불리는 인도 남자는 굽신거리며 말했다.“하현, 내가 너무 심했다면 용서해.”“당신의 그 원대한 목표를 날 죽이는 데 쓰지 마!”“아이고, 무서워.”“내 몸이야말로 당신의 그 원대한 목표 중 작은 일부분이잖아!”공포에 질린 척하며 하현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차현의 모습에 장내는 완전히 웃음바다로 변했다.아름다운 여인들 눈에는 하현이 허풍선이처럼 보였다.“하현, 당신 같은 인물은 무성에서 단연 으뜸이야! 벌써부터 친구가 된 것 같으니 내가 말을 놓아도 되겠지?”샤르마 커가 껄껄 웃자 그의 목에 둘러 있던 금목걸이도 덩달아 번쩍번쩍거렸다.그는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며 말했다.“내가 이번에 무성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무성에 의약 기지를 건설하고 국제적으로 긴급히 필요한 약을 빠른 시일 내에 조달하는 거야!”“난 원래 은행에서 몇천억 융자할 생각이었는데 하현 당신이 그렇게 돈이 많다니 갑자기 당신한테 돈을 빌리고 싶어졌는 걸!”“하현, 어때? 투자만 한다면 1년 안에 원금 회수는 물론이고!”“10년 이내에 원금의 3배 이상을 벌어들일 거야!”“어때?”“관심 있어?”“당신한테 몇천억쯤 일도 아니잖아?”“그냥 손 흔들어서 밑에 있는 사람한테 시키면 몇 초도 안 되어서 나올 수 있는 거 아니야?”한 무리의 남녀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 웃었다.샤르마 커는 간악한 사람이었다.겉으로는 하현의 체면을 세워 주는 척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전혀 아니었다!완전히 하현의 얼굴을 마룻바닥에 대고 박박 문지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형부, 가요!”이 모습을 본 설유아는 화가 나서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하현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그녀는 하현이 돈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함부로 투자하는 사람도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눈앞에 있는 인도 사람들은 딱 봐도 신뢰가 가는 인물들이 아니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갈 수
이해나의 말에 샤르마 커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역시 자기가 잘 골랐다.이렇게 입에 혀처럼 굴다니!샤르마 커는 가볍게 싱긋 웃으며 손에 든 샴페인 잔을 들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자, 모두 함께 보자구!”“우리 무성에 최고로 배짱 두둑한 분이 한 푼 두 푼 얼마나 모았는지. 천억을 투자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한번 보자구!”“아마 이 기회를 빌려 우린 하현이라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몰라! 하하! 자금 조달에 아무 문제없다면 당장 우리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겠지!”“하현은 그야말로 무성의 인물 중의 인물이었네!”“정말 무적이 따로 없어!”“하현 만세다 만세야!”샤르마 커의 일행들은 하현에게 거드름을 피우며 다가가 아첨하는 시늉을 보이기 시작했다.눈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지금 보란 듯이 하현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하현은 이 사람들의 멍청한 행동을 보면서 두 눈을 의심했다.정말 진심으로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주변에 있던 무성의 유명 인사들도 냉소를 금치 못했다.샤르마 커 일행이 보이는 행동은 가히 가관이었다.그들은 하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를 지켜보고 있었다.바로 그때 하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려고 했다.그런데 실수로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문자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으로 바뀌었다.“존경하는 고객님, 고객님의 대구 엔터테인먼트 주식 배당금은 천이십억입니다.”이를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한동안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가장 날뛰며 비아냥거렸던 샤르마 커도 어리둥절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다들 하현을 주시하고 있을 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하현이 천억 넘는 배당금을 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차현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입은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그는 평생 이렇게 많은 액수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처음부터 무시하던 눈길로 하현
갑자기 사람들은 하현의 말이 터무니없는 소리란 걸 깨달았다.“그러니까 쥐뿔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천억을 내놓겠어?!”“음성 기능으로 뭔가 조작한 거지? 아주 허영심이 대단해!”“당신 때문에 설유아도 창피하겠어!”“당신은 뭘 믿고 그런 허세를 부리는 거야?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나 있어?”“샤르마 커나 차현이랑 말 섞으니까 뭐라도 된 것 같지? 상류층 거물이라도 된 줄 알았지?”방금까지 하현에게 놀라서 말도 못 하던 사람들이 봇물 터진 듯 가차 없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충격이 클수록 말이 아주 심하게 과장되는 법이다.그들은 하마터면 허풍선이에게 깜빡 속아넘어갈 뻔했다고 생각했다.하현은 사람들이 이랬다저랬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았다.그는 설명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인도인들의 안목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닥쳐!”“내 형부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하현이 계속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꼴을 보고 설유아는 참을 수가 없었다.“내 형부는 당신들을 속이지 않았어!”“천억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구!”“무성 황금 회사의 지분 70%를 눈도 깜짝하지 않고 우리 언니한테 준 사람이야!”설유아의 말에 차현 등은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가 이내 뒤로 나자빠질 듯 웃음을 터뜨렸다.무성 황금 회사 주식을 설은아에게 줬다고?무슨 귀신도 웃고 갈 농담을!무성 황금 회사가 용천오의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지금 주식이 설은아에게 넘어갔다면 그건 설은아가 용천오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는 뜻일 것이다.주식과 자신의 마음을 맞바꿨다는 것일 뿐이다.정말 듣다 듣다 별말을 다 들어 보겠군!더 웃긴 건 아무것도 모르는 설유아는 이런 공을 하현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설유아가 순진한 사람이라 하현이 얼마나 간악한 사람인지 몰라서 이러는 걸까?“자, 모두 설유아의 체면을 좀 세워 주자고. 하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마!”이해나는
”지금 가도 늦지 않았어.”“샤르마 커를 대신해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모두 없던 일로 하겠다고.”차현은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그래?”“무서운데.”“하 씨, 내 앞에서 센 척 그만해!”차현이 냉소를 흘렸다.“난 인도인지만 무성에 적지 않은 인맥이 있어!”“내 말 한마디면 감옥에도 갈 수 있다고!”차현은 은근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었다.“성경무?”“무성 경찰서 이인자?”하현은 실소를 터뜨린 뒤 더 이상 가타부타 캐묻지 않았다.“좋아. 그럼 이인자를 데려와서 날 잡아가라고 해!”“날 감옥에 보낸다면 내가 일억을 주지!”차현은 하현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차현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 씨! 무성 경찰서 이인자의 힘이 얼마나 센 줄 알기나 해?”차현은 어이가 없어서 훈계하듯 하현에게 말했다.“무성 경찰서 이인자라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도 있는 인물이야!”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어서 날 잡아가라고 해!”“기다리고 있을게!”“좋아! 아주 배짱 한 번 좋군!”차현은 당당하게 나오는 하현에게 점점 더 자극받은 듯 사납게 내뱉었다.“당신이 그렇게 죽고 싶다니 그 소원 들어줄게!”“기다려! 죽는 게 어떤 것인지 곧 알게 될 테니까!”차현은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흘렸다.비록 그가 샤르마 커만큼 대단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계급이 낮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교만하고 자신만만했다.그는 인도상회에서 핵심은 아니지만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무성에서 많은 인맥을 쌓았다.요 몇 년 동안 그를 건드린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나가떨어졌다는 걸 모른단 말인가?차현을 잘 알고 있던 그의 일행들은 옆에서 이를 지켜보며 냉소를 금치 못했다.하현 같은 사람은 인도상회 사람들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
”자자자, 한 잔만!”“한 잔만 해! 그럼 더 요구하지 않을게!”차현은 설유아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에게 술을 권했다.설유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니까.”“설유아, 분위기 깨지 말고 조금만 마셔.”“아, 글쎄. 이렇게 손님으로 왔으면 자리를 마련한 사람 체면도 좀 세워 줘야지, 안 그래?”“샤르마 커와 차현은 모두 인도상회의 거물들이야. 당신이 체면을 봐주지 않으면 앞으로 무성에서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어?”“술 한 잔이야! 그리고 이 술 한 잔에 얼마나 많은 이익이 걸려 있는지 당신 모르는 건 아니지?”한 무리의 사람들이 너도 나도 덩달아 설유아에게 술을 권했다.설유아는 냉담한 표정만 지을 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샤르마 커는 잠시 생각하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설유아, 아직도 우리가 당신 형부를 괴롭힌 것에 화가 난 거야?”설유아가 냉랭하게 대답했다.“맞아.”샤르마 커는 미소를 짓기는 했지만 눈동자는 더욱더 차가워졌다.그는 이 여자가 다른 여자와는 달리 이렇게 다루기 힘들 줄은 몰랐다.몇 번을 청했건만 끈질긴 그의 요구에 끝끝내 거절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까다롭기 그지없는 여자였다.다만 샤르마 커에게 있어 까다로운 여자일수록 더 구미가 당기는 건 사실이었다.그래서 그는 소리 없이 입가에 미소를 지은 뒤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하현, 방금은 우리가 잘못했어. 당신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는 거였는데.”“모두를 대표해서 정식으로 사과할게.”말을 마친 후 그는 하현을 향해 약간 몸을 숙인 다음 말머리를 돌렸다.“하지만 하현, 오늘은 기쁜 날이야. 다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도 다 정리가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한잔하면서 즐겁게 얘기해 보자구!”하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맞아. 오늘은 즐거운 날이야. 당연히 마셔야지!”“하지만 설유아는 정말
”하현, 이 잔은 내가 주는 거야. 싸우면서 정이 든 우리를 위해!”샤르마 커는 미소를 머금고 다시 잔을 들었다.“그러지!”하현은 사양하지 않고 샤르마 커와 잔을 부딪힌 후 단숨에 잔을 비웠다.곧 세 번째 잔이 모두 돌았고 사람들은 약간의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샤르마 커가 누군가에게 눈짓을 하자 곧 인도 청년이 다가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하현, 처음 보는데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자, 건배!”“하현, 이제 그만하고 가요!”옆에 있던 설유아는 이미 이 사람들의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하현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그를 만류했다.하현은 설유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향해 싱긋이 웃으며 잔을 부딪힌 후 말끔하게 잔을 비웠다.“하현, 당신은 포부를 가지고 있는 대장부야. 앞으로 잘 부탁해.”“하현, 돈을 좇지 않고 자신의 철학에 따라 움직이는 당신은 내가 간절히 바라는 남자상이야.”“하현, 싸우면서 정이 든다더니 이제 우린 한 식구나 다름없어!”인도 귀족 집안 자제들 예닐곱 명이 모두 미소를 머금고 하현에게 술을 권했다.그들이 들고 온 술 잔의 술도 상당한 양이었다.하현에게 술을 먹이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 같았다.그들은 마치 하현이 생명의 은인인 양 한껏 하현을 추켜세우며 접근했다.하현도 웃으며 그들과 잔을 부딪혔다.거절하는 기색도 없이 한 잔씩 다 받아 마셨다.그 비싼 술들이 벌써 반이나 없어졌다.“하현, 정말 더 이상 마시면 안 돼요.”하현은 혼자 거의 세 병을 마신 것 같았고 설유아는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하현을 말렸지만 하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설유아는 하현을 이곳에 데리고 온 자신을 후회하기 시작했다.이런 모임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다.“하현, 남자들이랑 술 마시는 게 무슨 재미가 있어?”“이제 우리랑 술 한잔해!”샤르마 커의 눈짓에 이해나는 아리따운 여자들을 데리고 다가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잔이 한 바퀴 돌고 나자 술병은 완전히 비워졌다.이를 본 샤르마 커는 속으로 냉소를 금치 못했다.하현은 이런 큰 술자리를 가져 본 적이 없는 순진한 바보라고 생각했다.그러니 이렇게 술잔을 돌리며 혼을 속 빼놓으려는 의도도 알아채지 못할 수밖에!게다가 하현이 비틀거리자 모든 사람들은 하현이 곧 나가떨어질 것임을 직감했다.차현도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하현을 비웃었다.역시 자신들의 작전이 통한 것이다.샤르마 커는 지난 몇 년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선혈이 낭자한 칼날을 들이대지 않아도 사람을 고꾸라지게 만드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그는 즉시 손뼉을 치며 웨이터를 불러 드래곤 세트를 한 번 더 주문했다.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직접 스페이드 A 병을 들고 하현에게 다가가 술잔을 건넸다.“하현, 역시 당신은 화통한 사람이군. 우리 병째 들고 한 번 마셔 볼까?”이 모습을 보자마자 설유아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소리쳤다.“형부, 정말 이제 그만 마셔요!”“괜찮아, 난 괜찮다고!”“당신 형부 주량 세!”하현은 흐리멍덩한 눈빛과 흔들리는 몸으로 샤르마 커가 건네준 술병을 받아들었다.“자, 우리 병나발 불어 봅시다!”차현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내가 먼저 하지!”차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사람은 술병을 들고 꼴깍꼴깍 마시기 시작했다.다시 불이 붙은 두 사람의 술 싸움은 끝날 줄을 몰랐다.오백 밀리리터에 달하는 스페이드 A 한 병이 순식간에 비워졌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샤르마 커 일행의 예상과 달리 곧 쓰러질 듯 비틀거리던 하현은 꼿꼿하게 서 있었다.설유아가 뒤에서 계속 만류했음에도 하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병나발을 불었다.한 사람 당 한 병씩 비우자 방 전체는 완전히 고요 속에 잠겼다.샤르마 커 일행은 모두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마른침을 꼴깍 삼켰고 멀쩡히 서 있는 하현을 보고 더 이상 그에게 술을 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현 일행은 모두 쓰러져 기절한 듯 엎드렸다.설유아는 눈앞의 광경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하현은 역시 대단한 인물이었다.이 많은 사람들을 다 초토화시켜 버리다니!하현은 술병을 들고 초점이 흐려진 샤르마 커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샤르마 커. 위대한 당신의 인도를 위해 한 잔 더!”하현은 샤르마 커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핑계를 댔다.샤르마 커는 부들부들 떨며 절망적인 눈빛을 보였지만 하현이 건네주는 잔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샤르마 커는 미칠 것 같았다.이렇게 잘 마시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이런 판국에 작전은 무슨 작전이고 계략은 무슨 계략인가!그 모든 계획들이 우스갯소리로 변했다!샤르마 커는 이미 온몸이 나른해지고 위벽이 뜨거워서 계속 마시면 죽을 것 같았다.그러나 하현은 그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술 잔을 건네며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자자, 샤르마 커, 위대한 샤르마를 위하여 한 잔 더!”눈빛이 흐릿해진 샤르마 커는 술잔을 받아 반쯤 마시다가 끝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꽈당'하고 쓰러졌다.샤르마 커가 쓰러지는 순간 하현은 술잔을 버리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3년 동안 종군하면서 그는 일찍이 술을 물처럼 마시는 능력을 연마했었다.그가 이 정도로 취할 리 있겠는가?룸 안을 천천히 둘러보던 하현은 남은 술을 모두 따라 샤르마 커와 차현의 입에 부었다.샤르마 커는 술을 마시기는커녕 숨도 쉬기 힘들었다.처음에 걱정이 앞섰던 설유아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하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스무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을 한 사람도 남겨두지 않고 고꾸라지게 만들었고 결국 혼자 우뚝 섰다.정말 무섭다!이보다 더 대단할 수 없었다!“형부, 어떻게 한 거예요?”설유아는 걱정되는 눈빛으로 하현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를 부축했다.“형부, 괜찮아요?”“취했어요?”“난 괜찮아. 어서 택시나 불러.”하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