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당신이 아버지를 한번 봐 줬으면 좋겠어요.”만 씨 가문의 이력을 들은 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만천우, 당신 잊었어? 난 당신의 총교관이었지 의사가 아니야.”“물론 의사가 아니죠. 하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살인술을 알고 계시잖아요.”“칠절탈명지, 이것도 살인술 중의 하나예요.”“아마 세상에서 당신만이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면 당신한테 부탁하지도 않았겠죠.”만천우는 분명 하현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아침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염치없지만 하현에게 부탁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만천우, 그런 말 하면 섭섭하지. 내가 뭐라고.”하현이 입을 열었다.“당신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걱정하지 마. 어쨌든 당신은 내 핏줄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니까!”만천우는 하현의 말을 듣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그런 말씀을 들으니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그러면서 만천우는 운전기사에게 차를 빨리 몰고 가라는 손짓을 했다.“참, 하현. 제가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사건을 조사하면서 단서를 하나 발견했어요.”“CCTV에 당신과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을 알아냈어요. 아마 브라흐마 아부와 얽혀 있는 것 같아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브라흐마 아부가 누구야?”“브라흐마 아부는 인도 상회의 부이사예요. 젊고 돈도 많죠.”“무엇보다 상업의 귀재일 뿐만 아니라 인도 요가술에도 능통하다고 해요. 그 솜씨가 무서울 지경이라는데요.”“인도에 무슨 10대 기인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만천우는 똑바로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하현, 인도의 요가술이 절대 신체 단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그건 진짜 살인술이에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는 거죠.”“브라흐마 아부는 어려서부터 유명했어
전설에 의하면 이 산장은 건국 초기에 무성 최고 책임자가 자리를 잡아 세웠다고 한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백 년 동안 이 산장은 고치고 세우고를 반복하다 지금은 거의 십여 채의 건물만 남아 있다.그러나 산장의 주인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무성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무성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 사람이 아니라면 1호 정원의 주인이 될 사람은 없었다.하현은 이런 것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무성 사람들에게는 무성의 자금성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몇 분 후 차는 1호 정원 안에 있는 건물로 들어와 멈춰 섰다.이 건물은 전체 건물 중 가장 지리적으로 높고 전망도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문이 열리고 하현과 만천우 두 사람이 내렸다.하현은 주변 건물들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푸른 벽돌과 붉은 기와가 세월의 위용을 자랑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무엇보다 건물 곳곳에 총과 실탄이 장착된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지키고 있다는 것이 이 건물의 위세를 말해 주었다.“하현, 이쪽이에요.”만천우는 각종 증명서를 꺼내서 제복 입은 남자에게 일일이 검사를 마친 후에야 하현을 데리고 건물 안을 통과했다.건물 안쪽으로 들어서자 마당이 또 나왔다.마당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다.십여 분을 걸은 뒤에야 두 사람은 뒤뜰에 도착했다.이곳에는 산꼭대기 호수가 있었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정자와 누각이 다소곳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한 사람이 정자 한가운데 뒷짐을 지고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해발 팔천 미터에 달하는 높이였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했다.하현은 눈앞에 우뚝 서 있는 뒷모습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는 약간 나이가 들어 보였지만 여전히 체구는 우람했고 머리는 희끗희끗했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낄 수가 있었다.분
만진해는 분명히 하현을 조사했을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젊은 사람이 사람 됨됨이가 안 되어 있는데 말도 건방지게 하는군.”하현의 말에 화가 난 것 아닌 것 같았다.다만 하현의 기세에 약간의 방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절제된 삶과 겸손한 말, 이것이 제 삶의 원칙입니다.”“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으면 언젠가 또 싹을 틔운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그런데 그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아는 게 있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선 좀 더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요.”“한 번에 큰 걸 거두고 오랫동안 편안해질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리 힘을 빼야 합니까?”“의사가 진찰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근본을 고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가벼운 약으로 우선 눈앞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뽑아낸 뒤 한꺼번에 뿌리를 뽑아 버려야지요.”“이렇게 해야 완전히 뽑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만진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당신 생각이고!”“내가 보기에 당신의 이런 행동은 우유부단하고 후환을 남길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만천우는 처음에는 난감하고 어리둥절했지만 차츰차츰 알아듣게 되었다.하현과 아버지는 용이국의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아버지는 줄곧 무성의 전반적인 상황에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용천오도 만진해의 눈에는 그저 그런 사람인데 용이국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하지만 만천우는 감히 아버지에게 자세하게 물어보지 못했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사실 나도 좀 이해가 안 돼요. 왜 용이국 같은 사람을 남겨둔 거예요?”“어제 그런 판국에는 용이국을 죽여 버려도 되었을 텐데요.”“그는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소인배를 죽이는 일에 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지.”“그리고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은 하찮은 존재일
충격에 빠진 만천우를 보며 만진해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리고 그는 하현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하현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아버지, 하현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죠? 이제 믿으시겠어요?”만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하현에게 아버지의 환부를 보여 드려도 되지 않겠어요?”만진해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다.“아저씨, 어디 계세요?”“우리 응접실로 가지.”만진해는 손뼉을 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영지루가 왔군.”“며칠 전에 나한테 명의를 데려온다고 했었거든.”“내 병을 진찰해 줄 거라더군.” “이렇게 만났으니 안으로 들어가자고.”만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영지루는 영 씨 가문 사람이에요.”“그녀의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 친구이기 때문에 영지루는 우리 가문과도 사이가 좋아요.”“영지루가 오늘 오는 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명의까지 데려올 줄은. 하현,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영 씨 가문?”하현은 만천우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10대 최고 가문의 수장, 그 영 씨 가문 말이야?”“영지루가 바로 전설의 그 영 씨 집안 공주?”“많은 가문에서 그녀를 데려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그 영지루?”만천우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만진해는 하현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하현이 영지루의 집안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는 별다른 말없이 뒷마당을 나와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다.응접실 안에는 몇 명의 남녀가 이미 걸어 들어왔다.앞장서는 사람은 가냘프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스물넷 정도 되는 여자였다.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눈썹이 그림같이 아치를 그리고 있었다.게다가 흰색 티셔츠에 슬림한 청바지를 심플하게 입었지만 청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남자라면 그녀를 보기만 해도 모두 호감을 가질 만했다.그녀의 뒤편에는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서양인이
루돌프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듣자 하니 그는 동서양의 의학을 두루 섭렵하고 섬나라와 인도의 고대 의술도 연구했다고 했다.말 그대로 온몸으로 온갖 잡학다식한 의술을 익힌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는 이러한 의술의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오직 알맹이만 남겨서 많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북유럽 여러 나라의 황실에서도 일 년 내내 루돌프를 고용해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장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루돌프의 진료비는 매우 비싸서 한 번 왕진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비용도 어마어마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돌프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대부분 그의 일정은 꽉 차 있어서 좀체 진료받기가 어려웠다.만천우는 일찍이 루돌프라는 사람의 명성을 들었다.다만 만 씨 가문의 위상이 무성에서는 높다고 하나 루돌프가 와 줄지는 의문이었다.이번에 영지루가 직접 나서지 않았더라면 황실 전문으로 이름을 날린 루돌프도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영지루는 잠시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루돌프 선생님은 아저씨의 병세를 듣고 아저씨가 한 세대의 영웅이신 걸 아시고 영광이라고 생각하셔서 이곳에 특별히 오셨습니다.”루돌프가 이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영지루 말이 맞습니다.”이 말을 듣고 만천우는 기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만진해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지루가 마음을 많이 썼구나.”하현은 영지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만진해가 루돌프의 진찰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몇 마디 말로 입막음을 한 것이다.만진해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지루야, 소개할 사람이 있어.”“이분은 하현이야. 천우가 특별히 모셔온 분이셔. 내 오랜 병환을 봐 주시기로 했지.”“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서로 인사라도 해야지!”만천우가 옆에서 거들었다.그러나 영지루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잠시 훑어본 후에야
루돌프는 눈앞의 사람을 벌레 보듯 경멸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난 의사가 아니고 의술도 모릅니다.”“당신은 아마도 죽는 사람도 살린다는 명의가 확실할 겁니다.”“그런데 의술이 그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자신의 말 못할 사정은 치료하지 못합니까?”“당신은 이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의심하는 자신을 발견하죠, 안 그런가요?”의기양양하던 루돌프의 낯빛이 갑자기 굳어졌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자신의 말 못 할 속내를 하현이 이렇게 꿰뚫어 볼 줄은 몰랐다.자신이 아무리 죽은 자도 살리는 명의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해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충은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만약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잠시 후 갑자기 굳어졌던 루돌프의 얼굴이 펴졌다.“혹시 나에 대한 뒷조사라도 한 겁니까?”루돌프의 표정이 변하자 만진해와 만천우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말한 그 말 못할 비밀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한 모양이었다.처음에 어리둥절해하던 영지루도 잠시 후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며 화들짝 놀랐다.“내가 뭐 하러 당신 뒷조사를 하겠어요? 당신은 이미 명성이 어마어마한 사람인데 내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게다가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뒷조사를 할 수 있겠어요?”“하지만 좋은 뜻으로 한마디 더 드리죠.”“동물 내장은 에스트로겐이 매우 높아요. 당신이 동물의 내장을 오랫동안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왕성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하지만 과유불급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말 못 할 사정은 스스로 치료가 불가능해요. 그렇다고 당신의 신분으로 전문의를 찾아가기도 좀 부끄럽겠죠. 장기적으로 볼 때 하체에 큰 무리가 올 겁니다...”루돌프는 온몸이 움찔하
조수들에게 각양각색의 정밀한 기구들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루돌프는 팔짱을 낀 채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이런 것들 본 적 없죠?”“우리 서구의 독점 특허 장비예요. 어떤 것이든 당신이 고군분투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우리 서구의 의사들은 병을 고치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 모든 의학적 수단을 다 동원하죠!”“오늘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보여주겠어요!”하현은 장비들을 잠시 훑어보고서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은 병에 걸린 게 아닙니다. 아마 십중팔구는 심부전으로 오진할 겁니다.”“의사가 그런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순 없죠.”“이렇게 많은 장비를 가지고도 나중에 오진했다고 변명하지 마세요.”영지루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저씨의 상황을 한눈에 알아본 거예요?”“지금 내가 헛소리한다는 겁니까?”하현은 한 번 피식하고 웃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루돌프는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오늘 제대로 자신의 의술에 반기를 드는 놈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장비를 갖춘 다음 천천히 만진해를 검사하기 시작했다.검사를 마친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망설였다가 침착하게 말했다.“어르신, 지금 어르신의 상황으로 볼 때 문제는 심장인 것 같습니다. 심장이 아주 약해져 있어요. 하지만 다른 장비로 검사해 봤을 때 어르신의 심장은 별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요...”“그런데 어르신의 병세는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내 말이 맞다면 석 달 안에 어르신은 죽게 될 겁니다!”“뭐라구요!?”영지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한편으로는 만진해의 병세에 충격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하현의 판단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만진해는 하현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하현은 이미 자신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칠절탈명지의 마지막 발작까지 3개월이 남았다.그 안에 치료하지 못한다면 그는 죽는 것이다.증상은 확실히 심부전과 많이 흡
만진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생사는 운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있어.”“성공률이 높지 않으면 됐어!”“닥터 루돌프가 먼 길을 왔는데 천우야, 이분께 섭섭치 않게 챙겨 드려라.”만진해는 남은 시간을 병상에서 연명하고 싶지 않았다.이 말을 들은 루돌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르신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다만 이 돈은 받기가 민망합니다.”영지루는 단념하지 않았다.“루돌프, 당신은 국제 의학 연맹 최연소 이사예요. 당신은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구요. 정말 다른 방법 없겠어요?”“심장 이식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루돌프는 심호흡을 했다.“30%의 확률에 모든 것을 걸 것인지 아니면 3개월 동안 죽을 날만 기다리든지요!”“저는 물론이고 국제 의술 연맹 이사장이 와도 이건 고칠 수 없어요.”루돌프의 말에 영지루는 순간 입을 다물고 말았다.이때 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루돌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루돌프, 당신은 의술은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식견은 좀 부족해 보이는군요...”“대하의 문화는 넓고 심오해요. 몇 년 배운다고 해서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러니 당신의 얕은 식견을 탓할 것만도 못 돼요.”“하지만 앞으로 우리 대하에서 그런 잘난 척은 하지 말길 바라요...”말을 마치며 하현은 눈을 낮게 뜨고 만진해를 바라보았다.“어르신, 이 병은 제가 해결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영지루는 하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해결한단 말이에요? 말도 안 돼요!”“당신이 루돌프보다 대단하다는 말이에요?”루돌프는 방금 하현이 한 말에 얼굴이 벌게졌다.하현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루돌프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비록 하현 앞에서 약간의 망신을 당하긴 했지만 루돌프의 의술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굳게 믿었다.만진해는 하현의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그를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