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국의 곁에는 용 씨 가문 경호원이 따라다녔지만 현장에는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도 너무 많았다.보는 눈이 많아 용이국의 경호원들은 성가시게 구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피해자 가족들은 계속 으르렁대며 용이국을 귀찮게 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용이국의 사람들은 피해자 가족들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십여 명이 참다 참다 무기를 꺼내들어 그들을 막았다.용이국도 이 틈에 그들을 막아내느라 있는 힘을 다 짜내었다.만약 그가 몇 년 동안 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손발이 다 부러졌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상처투성이에 눈밑까지 퍼렇게 멍들었다.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다.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기 때문이다.그는 일이 이렇게 된 것이 하현 그 개자식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용이국은 치밀하고 철저하게 계략을 짰을 뿐만 아니라 하현을 반격할 배짱도 두둑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자신과 용천오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용이국,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때 날씬한 몸매에 세련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여비서가 태블릿 PC를 안고 들어왔다.“이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습니다.”“그동안 우리 쪽에서 깔아놓은 포석들은 모두 쓸모없어졌고요. 그뿐만 아니라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용이국은 냉소를 흘리며 애꿎은 여비서의 뺨을 때렸다.“하 씨 그놈! 당장 죽여도 시원찮을 놈! 감히 날 이 꼴로 만들어?!”이번 일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용이국에게 대망신을 주었다.가장 화가 나는 일은 무성 상류층에서도 자신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용이국의 마음속에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왜 용천오의 말을 듣지 않고 그렇게 오만하게 굴었던가?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었고 하현은 모든 판세를 뒤집어 버렸다.빠른 시일
예쁘장한 여비서는 힘겨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만약 용천오께서 정말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이 일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우리의 결말은 불 보듯 참담해요!”“닥쳐!”“지금 날 가르치는 거야?”용이국은 마음이 초조했다.“생각하고 있는 게 있으세요? 외지인 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무성에서 지낼 수 있겠어요?!”순간 용이국은 얼른 핸드폰을 들어 통화기록으로 들어갔다.문득 눈앞이 환해진 그는 해외 번호를 누르며 입가에는 의기양양한 미소가 번졌다.“용천오는 지금 나한테서 손을 떼려고 하고 있지만 어떤 이는 나한테 손을 내밀어 줄 수도 있지!”“나 혼자서는 하현을 상대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를 단번에 죽일 수도 있어!”“지금 인도 회관으로 가서 브라흐마한테 내일 골프나 치러 오라고 전해...”“지난번에 날 도와주려고 고수를 보낸 준 거 아직 정식으로 고맙다는 말을 못 했다고 전하고...”...이튿날 오후.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무성 황금 회사에 가서 회사의 각종 절차를 인수인계했다.곧이어 설은아는 무성 황금 회사의 총재가 되었다.안 그래도 하현에게 불만이 많았던 최희정은 하현의 결정에 말문이 막혔다.설유아도 무성 황금 회사의 부총재직을 맡았으니 어느 정도 회사의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일을 다 처리한 후 하현은 한여침에게 경호원을 몇 명 더 보내라고 당부한 후 그 자리를 떠났다.결국 설은아도 언제까지 자신의 비호 아래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회사 일에 개입하지 않고 물러난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설은아는 진정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붕!”하현이 무성 황금 회사를 나서자마자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그의 옆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무성 경찰서장 만천우가 차에서 내리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하현.”만천우는 하현을 오래 기다린 것이 분명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바로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다.하현도 사양하지 않고 만천우가 안내하는
”그래서 당신이 아버지를 한번 봐 줬으면 좋겠어요.”만 씨 가문의 이력을 들은 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만천우, 당신 잊었어? 난 당신의 총교관이었지 의사가 아니야.”“물론 의사가 아니죠. 하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살인술을 알고 계시잖아요.”“칠절탈명지, 이것도 살인술 중의 하나예요.”“아마 세상에서 당신만이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면 당신한테 부탁하지도 않았겠죠.”만천우는 분명 하현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아침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염치없지만 하현에게 부탁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만천우, 그런 말 하면 섭섭하지. 내가 뭐라고.”하현이 입을 열었다.“당신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걱정하지 마. 어쨌든 당신은 내 핏줄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니까!”만천우는 하현의 말을 듣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그런 말씀을 들으니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그러면서 만천우는 운전기사에게 차를 빨리 몰고 가라는 손짓을 했다.“참, 하현. 제가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사건을 조사하면서 단서를 하나 발견했어요.”“CCTV에 당신과 똑같이 생긴 그 사람을 알아냈어요. 아마 브라흐마 아부와 얽혀 있는 것 같아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브라흐마 아부가 누구야?”“브라흐마 아부는 인도 상회의 부이사예요. 젊고 돈도 많죠.”“무엇보다 상업의 귀재일 뿐만 아니라 인도 요가술에도 능통하다고 해요. 그 솜씨가 무서울 지경이라는데요.”“인도에 무슨 10대 기인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만천우는 똑바로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하현, 인도의 요가술이 절대 신체 단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그건 진짜 살인술이에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는 거죠.”“브라흐마 아부는 어려서부터 유명했어
전설에 의하면 이 산장은 건국 초기에 무성 최고 책임자가 자리를 잡아 세웠다고 한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백 년 동안 이 산장은 고치고 세우고를 반복하다 지금은 거의 십여 채의 건물만 남아 있다.그러나 산장의 주인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무성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무성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 사람이 아니라면 1호 정원의 주인이 될 사람은 없었다.하현은 이런 것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무성 사람들에게는 무성의 자금성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몇 분 후 차는 1호 정원 안에 있는 건물로 들어와 멈춰 섰다.이 건물은 전체 건물 중 가장 지리적으로 높고 전망도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문이 열리고 하현과 만천우 두 사람이 내렸다.하현은 주변 건물들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푸른 벽돌과 붉은 기와가 세월의 위용을 자랑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무엇보다 건물 곳곳에 총과 실탄이 장착된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지키고 있다는 것이 이 건물의 위세를 말해 주었다.“하현, 이쪽이에요.”만천우는 각종 증명서를 꺼내서 제복 입은 남자에게 일일이 검사를 마친 후에야 하현을 데리고 건물 안을 통과했다.건물 안쪽으로 들어서자 마당이 또 나왔다.마당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다.십여 분을 걸은 뒤에야 두 사람은 뒤뜰에 도착했다.이곳에는 산꼭대기 호수가 있었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정자와 누각이 다소곳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한 사람이 정자 한가운데 뒷짐을 지고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해발 팔천 미터에 달하는 높이였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했다.하현은 눈앞에 우뚝 서 있는 뒷모습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는 약간 나이가 들어 보였지만 여전히 체구는 우람했고 머리는 희끗희끗했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낄 수가 있었다.분
만진해는 분명히 하현을 조사했을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젊은 사람이 사람 됨됨이가 안 되어 있는데 말도 건방지게 하는군.”하현의 말에 화가 난 것 아닌 것 같았다.다만 하현의 기세에 약간의 방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절제된 삶과 겸손한 말, 이것이 제 삶의 원칙입니다.”“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으면 언젠가 또 싹을 틔운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그런데 그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아는 게 있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선 좀 더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요.”“한 번에 큰 걸 거두고 오랫동안 편안해질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리 힘을 빼야 합니까?”“의사가 진찰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근본을 고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가벼운 약으로 우선 눈앞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뽑아낸 뒤 한꺼번에 뿌리를 뽑아 버려야지요.”“이렇게 해야 완전히 뽑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만진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당신 생각이고!”“내가 보기에 당신의 이런 행동은 우유부단하고 후환을 남길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만천우는 처음에는 난감하고 어리둥절했지만 차츰차츰 알아듣게 되었다.하현과 아버지는 용이국의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아버지는 줄곧 무성의 전반적인 상황에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용천오도 만진해의 눈에는 그저 그런 사람인데 용이국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하지만 만천우는 감히 아버지에게 자세하게 물어보지 못했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사실 나도 좀 이해가 안 돼요. 왜 용이국 같은 사람을 남겨둔 거예요?”“어제 그런 판국에는 용이국을 죽여 버려도 되었을 텐데요.”“그는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소인배를 죽이는 일에 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지.”“그리고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은 하찮은 존재일
충격에 빠진 만천우를 보며 만진해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리고 그는 하현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하현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아버지, 하현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죠? 이제 믿으시겠어요?”만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하현에게 아버지의 환부를 보여 드려도 되지 않겠어요?”만진해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다.“아저씨, 어디 계세요?”“우리 응접실로 가지.”만진해는 손뼉을 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영지루가 왔군.”“며칠 전에 나한테 명의를 데려온다고 했었거든.”“내 병을 진찰해 줄 거라더군.” “이렇게 만났으니 안으로 들어가자고.”만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영지루는 영 씨 가문 사람이에요.”“그녀의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 친구이기 때문에 영지루는 우리 가문과도 사이가 좋아요.”“영지루가 오늘 오는 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명의까지 데려올 줄은. 하현,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영 씨 가문?”하현은 만천우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10대 최고 가문의 수장, 그 영 씨 가문 말이야?”“영지루가 바로 전설의 그 영 씨 집안 공주?”“많은 가문에서 그녀를 데려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그 영지루?”만천우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만진해는 하현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하현이 영지루의 집안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는 별다른 말없이 뒷마당을 나와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다.응접실 안에는 몇 명의 남녀가 이미 걸어 들어왔다.앞장서는 사람은 가냘프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스물넷 정도 되는 여자였다.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눈썹이 그림같이 아치를 그리고 있었다.게다가 흰색 티셔츠에 슬림한 청바지를 심플하게 입었지만 청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남자라면 그녀를 보기만 해도 모두 호감을 가질 만했다.그녀의 뒤편에는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서양인이
루돌프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듣자 하니 그는 동서양의 의학을 두루 섭렵하고 섬나라와 인도의 고대 의술도 연구했다고 했다.말 그대로 온몸으로 온갖 잡학다식한 의술을 익힌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는 이러한 의술의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오직 알맹이만 남겨서 많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북유럽 여러 나라의 황실에서도 일 년 내내 루돌프를 고용해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장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루돌프의 진료비는 매우 비싸서 한 번 왕진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비용도 어마어마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돌프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대부분 그의 일정은 꽉 차 있어서 좀체 진료받기가 어려웠다.만천우는 일찍이 루돌프라는 사람의 명성을 들었다.다만 만 씨 가문의 위상이 무성에서는 높다고 하나 루돌프가 와 줄지는 의문이었다.이번에 영지루가 직접 나서지 않았더라면 황실 전문으로 이름을 날린 루돌프도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영지루는 잠시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루돌프 선생님은 아저씨의 병세를 듣고 아저씨가 한 세대의 영웅이신 걸 아시고 영광이라고 생각하셔서 이곳에 특별히 오셨습니다.”루돌프가 이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영지루 말이 맞습니다.”이 말을 듣고 만천우는 기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만진해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지루가 마음을 많이 썼구나.”하현은 영지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만진해가 루돌프의 진찰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몇 마디 말로 입막음을 한 것이다.만진해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지루야, 소개할 사람이 있어.”“이분은 하현이야. 천우가 특별히 모셔온 분이셔. 내 오랜 병환을 봐 주시기로 했지.”“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서로 인사라도 해야지!”만천우가 옆에서 거들었다.그러나 영지루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잠시 훑어본 후에야
루돌프는 눈앞의 사람을 벌레 보듯 경멸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난 의사가 아니고 의술도 모릅니다.”“당신은 아마도 죽는 사람도 살린다는 명의가 확실할 겁니다.”“그런데 의술이 그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자신의 말 못할 사정은 치료하지 못합니까?”“당신은 이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의심하는 자신을 발견하죠, 안 그런가요?”의기양양하던 루돌프의 낯빛이 갑자기 굳어졌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자신의 말 못 할 속내를 하현이 이렇게 꿰뚫어 볼 줄은 몰랐다.자신이 아무리 죽은 자도 살리는 명의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해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충은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만약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잠시 후 갑자기 굳어졌던 루돌프의 얼굴이 펴졌다.“혹시 나에 대한 뒷조사라도 한 겁니까?”루돌프의 표정이 변하자 만진해와 만천우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말한 그 말 못할 비밀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한 모양이었다.처음에 어리둥절해하던 영지루도 잠시 후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며 화들짝 놀랐다.“내가 뭐 하러 당신 뒷조사를 하겠어요? 당신은 이미 명성이 어마어마한 사람인데 내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게다가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뒷조사를 할 수 있겠어요?”“하지만 좋은 뜻으로 한마디 더 드리죠.”“동물 내장은 에스트로겐이 매우 높아요. 당신이 동물의 내장을 오랫동안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왕성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하지만 과유불급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말 못 할 사정은 스스로 치료가 불가능해요. 그렇다고 당신의 신분으로 전문의를 찾아가기도 좀 부끄럽겠죠. 장기적으로 볼 때 하체에 큰 무리가 올 겁니다...”루돌프는 온몸이 움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