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3664 챕터

301장

“회장님 비서요?” 안내 데스크 직원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현재 하엔 그룹은 서울에서 지위가 매우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슬기씨를 깍듯하게 만나자고 요청하는데 박시훈처럼 기세가 등등한 사람은 처음 봤다. “내가 3분 줄게. 만약 그 안에 안 나오면 그녀는 더 이상 회장 비서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거야.”박시훈은 비웃었다. 그는 오늘 권력을 빼앗으러 왔는데 어떻게 정중히 대할 수 있겠는가? 안내 데스크에 있던 아가씨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박시훈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 돌았나? 그는 이슬기가 하현이 가장 믿고 맡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나?“선생님,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하엔 그룹입니다. 당신같이 예의가 없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환영 받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습니다.” 안내원은 차갑게 말문을 열었다. 박시훈은 두 손을 안내 데스크에 올려 놓은 채 킥킥거리며 말했다. “네 말은 지금 나한테 당장 나가라는 거야? 안내원 주제에 네가 뭔데? 사람을 불러서 나를 내 보내겠다고? 어르신을 불편하게 만드네? 내가 오늘 너를 무릎 꿇게 만들 거야!”안내원 아가씨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그 순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정말 우리 하엔 그룹에 오실 준비가 되셨나요? 결과를 잘 생각해 보셨어요?” “퍽!”따귀 하나가 바로 안내 데스크 직원의 얼굴 위로 떨어졌고, 우렁찬 소리가 홀 전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직원, 고객, 경비원 모두 허둥대며 놀랐다. 올해 하엔 그룹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감히 또 있을까? 이전에 설 씨 집안 설민혁이 안내원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바로 쫓겨났다. 이놈은 곰의 심장과 표범의 쓸개를 먹을 만큼 대담한 녀석인가? 감히 안내원 아가씨를 때리다니?결국 박시훈은 주변의 경악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거리낄 것이 없는 얼굴로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다시 한 번 나한테 삐뚤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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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장

고통스런 얼굴로 자신의 뺨을 가린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지금 박시훈의 기세에 놀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이렇게 거만한 사람은 처음 봤다. “했던 말을 다시 또 하고 싶지 않아.”박시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동시에 길게 늘어서서 올라오는 경비원들이 보였다. “너희들이 만약 죽고 싶어서 올라오더라도, 이후의 감당은 너희가 해야 할 거야!”한 무리의 경비원들이 박시훈과 눈을 마주치자 그 기세에 놀라 몸서리를 쳤다. “저……제가 이슬기 비서에게 전화할게요……”안내 데스크 직원이 이슬기 사무실 전화번호로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녀석이 왜 왔는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슬기가 나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현장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몇 분 후, 이슬기가 홀에 나타났다. 그녀 옆에는 김겨울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막 일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회사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말을 들고 바로 내려왔다. “비서님. 드디어 오셨군요!”“안 오셨으면, 우리 회사가 다 무너질 뻔 했습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은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있었다. 다른 경비원들은 입을 다물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이슬기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반문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경비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감히 손찌검을 한 거예요?”“이 비서님, 바로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날 뛰면서 3분 안에 비서님이 나타나지 않으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했어요.”안내 데스크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때린 거라고?이슬기는 기세가 드높은 그를 한 눈에 알아봤다. 이 남자의 이름은 박시훈. 이 남자는 서울에서 삼류 집안 사람인 거 같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하엔 그룹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는가? 그는 아직 이런 자격이 없지 않은가?“이 사람? 이 사람은 그럴 배짱이 없을 텐데?”이슬기는 눈썹을 찡그렸다. 서울에서 하엔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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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장

박시훈은 쓸데없는 말 대신, 바로 보직 문서를 이슬기에게 날렸다. “오늘부터 이 회사는 내 소관이야. 이번이 그녀에게 마지막 매 이기를 바라. 만약 말을 안 들으면, 다음은 이렇게 뺨 한 대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야.”이슬기는 무의식적으로 서류를 받아 문서 내용을 보고는 멍하니 서있었다. 하씨 가문이 서명한 문서의 내용은 박시훈이 하엔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내용이었다……이게……어떻게 가능하지?하현 회장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하씨 가문은 왜 이름도 없는 작은 인물을 회장 자리에 앉혔을까? 이거 장난 아니야?“이 서류, 어디서 난 겁니까? 거짓으로 조작한 결과는 확실히 알고 있겠죠?” 이슬기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작? 내가 조작했다고? 너는 어쨌든 회장 비서면서도 이 문서를 분별할 줄도 몰라?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너희들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쉽지만, 네가 말해도 안되고, 내가 말해도 안되니 이 일은 위에서 말한 대로 처리해!”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말은 슬기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녀의 몸은 약간 흔들렸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박시훈이 정말 하씨 가문에서 위임하여 파견되었다니, 그럼 하현 회장님은 어떻게 하나? “내 사무실로 데려다 줘.” 박시훈은 손을 뻗어 슬기의 턱을 들어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기는 거칠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화가 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가주세요. 이것이 사실인지 제가 직접 위쪽에서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네 마음대로 해.”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일은 하선미가 주선한 것이니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겠는가? 이슬기가 어떻게 조사 확인을 하든 상관없다. 이 일은 가짜 일리가 없으니까. 슬기는 김겨울을 한 번 힐끗 쳐다본 뒤,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올라갔다. 김겨울은 잘 알고 있었다. 방금 이 광경을 본 직원들을 재빨리 회의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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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장

슬기의 얼굴빛은 한 순간에 비할 데 없이 안 좋게 변했다. 그녀는 결코 함부로 행동하는 여자가 아니다. 만약 하현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녀는 또 가능했을지……그러나 박시훈이라는 이 얄미운 놈이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억지로 마음속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말했다. “저는 이미 하씨 가족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당신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회사의 회장이든 아니든 상관 없지만, 여기서 우리는 회장과 비서 모두 단순히 위아래 관계일 뿐이니, 저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존중?” 박시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었다. 박시훈은 의자에서 일어나 ‘쾅’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보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박시훈씨, 뭐 하는 거예요?”“뭐 하냐고?” 슬기의 표정을 보며 박시훈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방금 너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나? 어차피 나는 지금 별 일이 없어. 이게 정상 아닌가?”슬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나쁜 짓을 하고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고, 수치를 모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은 이미 그가 암시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나? 이런 일은 정상적인 남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슬기는 문 입구 쪽으로 세차게 걸어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훈씨, 저를 내보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당신에게 무례하게 굴 겁니다!”“무례하게? 어떻게 무례하게 굴 건데? 내가 만약에 내 비서 하나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회장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박시훈은 굶주린 호랑이처럼 바로 슬기의 몸을 덮쳤다. 이슬기는 뺨을 한 때 때렸지만 오히려 박시훈은 더욱 흥분했다. 거기다 그녀는 박시훈의 신분이 두려워 감히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박시훈에 의해 빠르게 두 손이 묶였다. 아침에 박시훈은 화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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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장

“술 마실 때 벌주는 안 마시지?”말을 마치자 박시훈은 슬기의 얼굴을 때렸고, 동시에 왼손으로 슬기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슬기는 통증 때문에 소리를 냈지만, 박시훈은 동정하기는커녕 더욱 흥분했다. 그는 요 며칠 그 늙은 요괴에게 몹시 시달렸고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채 끊임없이 짓밟혔다. 이 때 슬기 앞에서 한 남자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보아하니 회장이랑 너는 아직 안 했나 보네? 그렇다면 이 어르신이 가르쳐주지!” 박시훈은 오만 방자한 얼굴로 이 순간 뒷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하엔 그룹의 회장이었다. 비서 한 명과 잔다고 무슨 뒷일이 있겠는가? 슬기가 발버둥치자 방 안에서 큰 소리가 났다. 김겨울이 밖에서 홀 일을 마치고 막 올라왔다.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 문을 밀었을 때 눈앞에 광경이 펼쳐졌다. “박시훈! 이 짐승 같은 놈! 너 손 놔!”김겨울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전에 슬기가 그녀를 도와 준 적이 있어 그녀도 슬기가 눈앞에서 이렇게 당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짐승을 짓밟아 버렸다. 그녀는 힘겹게 의자 하나를 들어 올려 박시훈의 등을 세게 내리쳤다. “이 천한 놈아!”박시훈은 두들겨 맞아 맥없이 쓰러졌다. 그는 요 며칠 하선미에게 몸이 붙들려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두들겨 맞으니 그는 잠시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러웠고 힘이 없었다. “이 년아, 이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어르신과 비서가 장난 좀 치는 건데? 믿든지 말든지 너는 내일 당장 해고야!” 박시훈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는 험상궂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입에 있던 고기가 이렇게 사라지다니, 그는 미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박시훈! 의기양양해 하지마. 하씨 가문에서 아직 내 메일에 답장이 안 왔어. 만약 당신의 보직 서류가 가짜라면 당신은 그 결과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슬기는 이 때도 반응을 보이며 김겨울을 뒤로 제지하고 박시훈을 보며 소리쳤다. 박시훈은 냉담하게 웃었다.“네가 나를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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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장

“네가 능력이 있으면 와봐, 네가 얼마나 대단하지 좀 보자.” 슬기는 이를 악물었다. 어찌됐든 눈 앞에 있는 놈에게 짓밟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 너희 둘 다 기억해! 오늘 내 신분이 확인이 되면 내가 너희들을 오늘 안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박시훈은 현기증이 났다. 이러다 자신이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독설을 퍼붓고 허겁지겁 회사를 떠났다. 회장 사무실에서 슬기와 겨울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모두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비서, 무슨 일 있었어? 하현 회장님은? 큰 일이 난 거 아닐까?” 요 며칠 하현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 갑자기 새 회장이 왔다고 하니 그녀는 하현의 안위가 좀 걱정되었다. “회장님은 분명 별 일 없으실 거야.”슬기는 이 말을 마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빨리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 너머로 한 바탕 분주한 소리가 들렸다. “어떡하지……”전화가 불통이 되자 김겨울은 당황했다. 슬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가, 먼저 회사에서 출발해. 내 아파트로 가는 게 더 안전하겠어.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하 회장님께 연락해보자.”……같은 시각 서울 외곽. 하현의 포르쉐는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아무렇게나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였다. 반쯤 피운 후에야 비로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와라, 쉬쉬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잠시 후, 길가에서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뒤에 쇠파이프를 든 일곱 여덟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보아하니 몇 사람은 타지 사람이었다. 하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원래 길바닥 큰 형님들이시니 모두 제주에서 오셨겠군요?”“그래서 뭐?” 앞장선 대머리가 우두머리였다. 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형들이 어디서 왔건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고, 너는 그냥 이것만 알면 돼. 형들이 너를 길바닥에 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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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장

“너……”보스는 잠시 당황했다. 눈 앞에 있는 이 놈은 너무 조용하고 침착했다. 관건은 방금 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에게 맞았는데, 그 혼자서 뭘 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너…… 너 대체 뭘 원하는 거야?”보스는 놀라 두려워하며 말했다. “말해봐.”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한다면, 내가 너를 놔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 해도 나를 탓하지 마라.”“네……” 이 보스는 머리에 온통 식은땀이 흘렀다. 눈앞에 있는 이 젊은이의 기세가 너무 무서워서 하마터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릴 뻔 했다. 일어서서 몸을 약간 앞으로 구부리며 말했다.“형…… 형님, 알고 싶으신 거 다 말씀하세요. 제가 다 말씀 드릴게요!”“한 여자, 부자로 보이는 한 여자가 우리에게 당신을 손보라고 했어요. 그녀가 요구한 한 가지는 당신을 불구로 만드는 거였어요. 만약 당신이 눈에 거슬리면 죽여도 된다고요.”“나를 죽여?”하현은 웃었다. “그녀가 하씨야?”“우리는 돈만 받고 일해서 몰라요. 하지만 그 여자 사진을 한 장 가지고 있어요. 제 부하가 몰래 찍은 사진인데……” 말하면서 이 보스는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내밀었다. 하현은 핸드폰을 받아 들고 아무렇지 않게 힐끗 쳐다보았다. 핸드폰 화면에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하현은 좀 낯이 익다고 느꼈지만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씨 집안의 변두리 사람인가?” 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툭 터져 나왔다. 자신이 하씨 집안을 떠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집안에 작은 물고기, 작은 새우조차도 감히 그를 귀찮게 찾아오지 않았었다. “그 여자 어디 갔어?”하현이 물었다.“모……몰라요…… 하지만 그녀 옆에 하얀 얼굴을 한 녀석이 따라 다니고 있었는데, 그녀가 서울에 있는 어떤 기업을 그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그랬어요……”그 보스는 애써 회상을 하며 아는 것을 모두 말했다. 하현이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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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장

변백범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 밤 중 서울의 거리는 갑자기 시끌벅적 해지기 시작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며 호텔과 클럽, 유흥업소에 들어가 후비고 다니면서 박시훈을 찾아내려고 했다. 이때 박시훈은 다시 진세리의 아파트로 향했다. 오늘 모처럼 늙은 요괴가 그를 괴롭히지 않자, 그는 신이 나서 진세리가 있는 곳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이번엔 진세리가 그를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게 했고, 촛불 만찬을 준비해 두었다. 둘은 먹고 마시면서 키스를 하였다. 박시훈은 비록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지만, 그가 보아하니 진세리 이 여자는 문으로 보내진 오리라 날 수 없었다. “진세리, 나는 전에 네가 이런 천성을 타고 났는지 몰랐어. 나를 이렇게 편하게 모실 수 있다니?” 박시훈은 소파에 기대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진세리는 그의 머리를 마사지 해주었다. 이런 여신급 여인으로 하여금 하인처럼 자신을 마사지 하도록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보나 생리적으로 보나 정말 기쁨의 극치였다. 진세리는 비록 마음이 뒤엉켜 견딜 수 없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편하시다니, 저에겐 어떻게 보상해 주실 건가요?”“안심해, 네가 나를 기쁘게 해줬으니 나도 너를 푸대접하지는 않을 거야……”박시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일 나랑 같이 회사에 가자, 지금부터 너는 하엔 그룹 회장의 비서야. 한 사람 아래 만 명이면 만족하지?”진세리의 몸은 살짝 흔들렸고 얼굴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하엔 그룹 회장 비서 이슬기를 본적이 있다. 그래서 이 자리가 어떤 권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았다. 그 때 그녀는 완전히 함몰되었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이렇게 능력이 있는 걸 보니 그가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자기가 그를 따라간다면 손해 볼 것이 없었다. 이 때 진세리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붉은 입술을 깨물며 박시훈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회장님……저 원해요……”“쾅!”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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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장

사람들이 비켜서자 험상궂은 얼굴을 한 변백범이 들어왔다. 박시훈을 위아래로 훑어 본 후 웃으며 말했다. “맞아, 돈을 원해. 몇 십억만 형에게 용돈으로 주는 게 어때?”“내가 농담한걸 가지고 진짜로 돈을 달라고? 너희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해?”박시훈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 사람들이 돈을 요구하는 이상 상대방이 그의 신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엔 그룹의 회장으로서 서울에서는 감히 그를 건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 안 해! 오늘 돈을 안 주면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릴 테니 알아서 해.”변백범은 차갑게 입을 열었고 말하면서 거실 찻잔을 발로 걷어 차 바로 두 동강 냈다. “악!” 진세리는 비명을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 “주둥이 닥쳐! 감히 다시 한 번 소리를 내면 이 어르신이 네 주둥이를 찢어 버릴 거야!” 변백범은 진세리를 노려보았다. 진세리는 창백한 얼굴이 되어 그 순간 자신의 입을 틀어 막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박시훈은 이런 모습에 놀라 회장 신분은 까맣게 잊고 허겁지겁 무릎을 꿇었다. “형…… 형님…… 제가 지금은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서…… 내일, 내일 제가 모아서 갖다 드려도 될까요?”박시훈은 좀 먹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변백범의 신발을 핥을 뻔했다. 이 남자의 콧물 한 바가지, 눈물 한 바가지를 흘리며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면서 변백범은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하 도련님이 이렇게 하찮은 녀석을 찾기 위해 자기 사람들을 한 무리나 보냈다고?하지만 하현이 시킨 일에 대해 변백범은 조금도 토를 달지 않았다. 이 때 변백범은 발로 걷어 차면서 지나갔다. 박시훈은 땅바닥에 뒹굴었다. 그 후에 차갑게 말했다. “내일? 어르신이 내일까지 너를 모시며 기다릴 시간이 있을까?”“형님, 형님, 진짜 내일 드릴게요. 제가 은행에 가서 돈을 뽑아 오려면 은행이 문 열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잖아요.”박시훈은 울며불며 하소연했다.“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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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장

“하현…… 이 쓸모 없는 녀석이 왜 여기 있는 거야?”박시훈이 물었다. 하현은 입을 열지 않았고, 오히려 변백범이 차갑게 말했다. “하 도련님은 나의 보스야. 네가 감히 도련님 앞에서 지껄이다니, 너를 불구로 만들어버리겠어!”박시훈은 어리둥절했다. 하현 같은 찌질이가 보스라고?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거 정말 국제적으로 웃긴 일 아니야?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이 쓸모없는 하현이 불러와서 연극을 하면서 일부러 자신을 위협한 것 아닌가?이 때, 박시훈은 격노하며 일어섰고,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데릴사위야. 네가 감히 사람을 불러서 나를 놀라게 하다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하엔 그룹 회장이야! 너 때문에 내일 설씨 집안은 파산할거야! 너 죽기만를 기다려라!”이 때 곁에 있던 진세리도 일어났다.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감히 와서 우리를 위협하다니, 내가 은아에게 말해서 반드시 너를 쓸어버리게 할거야. 그 땐 밥 달라고 해도 자리가 없을 거야.”확실히 하현을 본 뒤 박시훈과 진세리 두 사람은 군림하던 마음을 되찾았다. 그들의 마음 속에서 하현은 한낱 데릴사위로서 누구나 짓밟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데릴사위를 두려워하겠는가? 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박시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하씨 집안이 나를 알아보려고 이렇게 쓸모없는 녀석을 보냈다면 나를 너무 무시 한 거네.”“너를 알아본다고? 훌륭한 하씨 가문이 이렇게 하찮은 녀석을 알아봐야 하나? 어르신이 오늘 너를 때려 죽여서 네가 놀라게 할 거야!” 박시훈은 욕설을 퍼붓고 앞으로 나가 주먹으로 내려쳤다. 하현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발을 걷어찼다.“퍽!”박시훈의 몸이 거실 벽을 향해 심하게 날아 올라 새우처럼 몸이 쭈그려졌다. 죽은 것만 못한 느낌이었다. “하현, 네가 나를 때려! 이 데릴사위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박시훈은 이를 갈았다. “서류 하나 들고 하엔 그룹 회장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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