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3664 챕터

311장

지금 이 순간, 땅 바닥에 주저앉은 진세리는 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여자는 늘 허영심이 많고, 다소 식견이 있었다. 방금 경험한 일련의 일을 통해 그녀는 벌써 알아차렸다. 정말 하현이 이 무리의 보스인 것 같았다. 그에게 저런 우두머리가 깍듯하게 대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는 분명 쓸모없는 데릴사위일 뿐인데!3년 동안 자신이 매번 은아네 갔을 때 이 폐물은 화장실에서 발이나 씻기고 있었고 심지어 자신이 하기 싫은 냄새 나는 양말까지도 이 쓸모없는 녀석한테 가지고 가서 씻으라고 했었는데. 하지만……그는 분명히 길바닥의 보스였다. 이거야 말로 진세리가 알고 있던 것을 뒤집는 것이었다…….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의 신분을 알았다는 것은 그가 자신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이 순간, 진세리는 정말 무서웠다. 이 길바닥 사람들은 모두 사악하고 악랄했다. 만약 정말 손을 댄다면 자신이 갑자기 사라져 행방불명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현…… 하 도련님……”진세리는 하현 앞에서 힘겹게 무릎을 꿇었다. 그의 허벅지를 끌어 안았고 온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지금 진세리는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어느 날 자신이 데릴사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거기다 그의 허벅지를 끌어 안고 용서를 빌게 되리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방금 말하지 않았어? 나를 문 밖으로 쓸어낸다고? 내가 밥 먹을 자리도 없을 거라고?”“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진세리는 부들부들 떨었다. “저 좀 살려주세요. 은아의 얼굴을 봐서라도 저 좀 봐주세요. 저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그리고, 오늘 밤 본 일은 얘기하지 않을게요! 맹세해요! 보증 할게요!”“보증?”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보증을 할 준비가 됐는데?” “저…… 저……”진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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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장

회장 사무실. 이슬기와 김겨울이 같이 있었는데 문을 미는 소리에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일어났다. 눈 앞에 늙은 부인을 만났을 때 슬기와 겨울은 모두 긴장했다. 이 여인의 기세가 너무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굉장한 압력을 주는 이런 위엄은 보통사람들과는 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슬기의 출생 내력도 심상치 않았지만 그 순간 조금 자제했다. 겨울은 일반 가정 출신이라 지금은 감히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선미는 사늘한 표정으로 슬기와 겨울을 보았다. 얼굴에서 서리가 내렸다. 회상 비서가 이렇게 자태가 아름다운 두 아가씨이니 박시훈 그 하얀 얼굴이 어젯밤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누구세요? 여기는 회장님 사무실입니다. 어떻게 마음대로 들어오셨어요?” 슬기는 정신을 가다듬고,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하선미는 차갑게 슬기를 살피며 경멸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너 이 작은 계집애 주제에 내가 누군지 알 자격이나 있니? 너희 회장님이나 불러 와!”슬기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더 찡그렸다. 요 며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것인가?어제는 박시훈이 회장으로 가장해서 나타났고, 오늘은 또 노파가 왔다. 거기다 이 사람의 태도는 너무 난폭하고 회장님 사무실에서도 여전히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있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회장님은 일이 있으셔서 늦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장님의 비서니 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슬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하선미는 냉소적인 얼굴로 일어섰다. 느린 걸음으로 슬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다음 장면은 사람을 경악하게 했다. 그녀를 보고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손을 들어 슬기의 따귀를 한 대 갈겼다. “너 뭐 하는 물건이야? 네가 나랑 말할 자격이나 있어? 그 사람한테 즉시 굴러 들어오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무릎 꿇게 만들 거야! 그가 올 때까지 너는 무릎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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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장

“당신의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심하세요. 저는 흉악한 여자와 경쟁하는데 흥미가 없어요!”슬기는 비록 입가에 피가 나도록 얻어 맞았지만 이때만큼은 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이 때 김겨울은 끝내 참을 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슬기가 산채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슬기의 앞을 재빠르게 가로막으며 속삭였다. “슬기언니, 말 좀 그만하고 회장님 오시라고 해. 무슨 일이든 혼자는 감당할 수 없어. 그녀는 결국 회장님……”“이렇게 그를 감싸면서, 여전히 노부의 남자를 뺏는 게 아니라고?”하선미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김겨울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너도 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너도 같이 해치울 거야!” 김겨울의 표정은 착잡했다. 하지만 슬기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가는 그 결말이 무엇일 지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하선미는 자신의 남자를 빼앗은 두 여인 모두 무릎을 꿇게 하고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하얀 얼굴이 정말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걸까? 정말 자기가 회장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가? 오늘 그는 영원히 노리개일 뿐 출세할 날이 없다는 걸 알게 해줘야겠다.“자, 너희 둘 뭐 할말 있어? 누가 너희 회장님께 전화할 준비가 됐나?”하선미는 휴지를 꺼내 불쾌하다는 듯 손을 닦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슬기의 표정은 싸늘했지만 겨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우리 회장님은 보통 분이 아니에요. 당신 지금 우리에게 한 행동을 나중에 책임 질 수 없을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하선미는 뭔가 가장 듣기 좋은 농담을 들을 듯 실소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보통 사람이 아니야? 물론 당연히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지. 할머니가 키운 하얀 얼굴이 보통사람 일리가 있겠어?” 이 말을 하자, 슬기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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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장

“여기가 제주인줄 알아?” 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여기가 하씨 집안이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어? 아니야?” 하선미는 경멸하는 눈으로 말했다. “여기가 제주는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쫓겨난 네가 감히 나를 때릴 수 있겠어? 네가 누구를 이길 수 있겠어?”하현은 경호원 몇 명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네가 데리고 온 이런 폐물들이 나를 상대할 수 있겠어?”하선미는 냉랭하게 말했다.“하현, 내가 듣기로 너는 지금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라던데. 내가 너를 일깨워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라. 감히 내 앞에서 날뛰다니 설씨 집안까지 너랑 같이 묻어버리겠어!”“그리고 네가 살아있으니 내가 직접 한 마디 하지. 하엔 그룹은 내 꺼야. 이건 내가 내 개에게 준 선물인데 네가 감히 들어오다니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네 두 다리를 부러뜨리게 만들 거야!”그녀의 개?슬기와 겨울은 눈을 마주쳤고 조금 이해가 갔다. 알고 보니 어제 와서 위세를 부린 박시훈이 이 요괴 할머니가 키운 하얀 얼굴이구나! 게다가 그녀는 사람을 보내 회장을 찾으라고 보낸 것 같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엔 그룹을 선물한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 그녀의 입의 기세가 너무 강해서, 서울에서는 그녀가 안중에 둘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큰 재주를 가지고 있나? 그녀가 그렇게 대단한가?“내 말 알아듣겠어?”하선미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계속 입을 열었다. “지금 한낮이라, 계속 꿈꿀 시간이 없을 텐데?” 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고, 눈빛은 타오르고 있었다. “어? 반항할 준비가 됐나 보네? 내가 비록 그 폐물이 왜 실패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반항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해?”하선미가 무표정한 얼굴로 손뼉을 치자, 그녀의 사인과 함께 몇몇 경호원들이 앞으로 나와 천천히 하현에게 다가갔다. 하현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음을 띠고 말했다. “당신이 누군지 생각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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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장

“대단하지? 내가 어떻게 이런 솜씨를 가지게 됐을까?”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하선미는 깜짝 놀라 소파에 주저 앉았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물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간단해. 만약에 내가 이런 솜씨가 없었다면 3년 전 나는 쫓겨나는 게 아니라 벌써 죽었을 거야. 이해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선미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3년 전 하현이 어떻게 살아났었는지. 하지만 지금은 좀 알 것 같다.하씨 가문의 행태로 보면 버림받는 상속자는 직접 죽여야 한다. 이것은 잠재적인 위험요소인데 어떻게 밖에서 데릴사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만약 이 버려진 후계자가 만만치 않다면? 하씨 가문이라도 그를 처리할 자신이 없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이 가문 역시 없애고 싶어도 도리어 다른 큰 손해를 볼까 해치우지 못한 것인가?“하현…… 내가 너를 우습게 본 건 인정해! 하지만 너의 솜씨가 좋더라도 그러면 어때? 요즘 시대는 누가 강하든, 주먹이 아무리 빨라도 총보다는 빠를 수 없지 않겠어?” 하선미는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씨 가문이 너를 죽일 방법은 최소한 수백 가지는 있어!”하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 같은 늙은 요부가 나를 역겹게 하는 것도 그 중에 하나야? 그렇다면 하씨 가문이 몰락했다고 볼 수 밖에 없네.”하선미는 하현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는 결국 나를 보낼 수밖에 없을 거야. 네가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 “늙은 요부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사람을 죽이는 건 불법이야.”하현은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변백범은 박시훈을 붙잡고 회장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가야, 너 어떻게……”하선미는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은 박시훈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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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장

하현은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왼손으로 박시훈의 목을 움켜쥐고는 한 손으로 들어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너는 아직 상황파악을 못했니? 이 늙은 여자가 널 지켜줄 수 있을 거 같아?”말이 끝나자 하현은 오른손을 휘둘렀다. “퍽!”큰 소리와 함께 박시훈의 이 2개가 그대로 날아갔고, 돼지 잡는 듯한 울음소리가 순식간에 층 전체로 퍼졌다. 하지만 이곳은 회장 전용 층이어서 이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선미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하현의 팔을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하현, 그를 놔줘. 이 사람은 내 애인이야. 네가 감히 그를 다치게 하다니, 죽어서도 편히 묻히지 못하게 해주겠어!” 하현이 발을 걷어차서 하선미는 바로 마루 바닥에 떨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하현의 종아리를 끌어안고 힘없이 말했다.“그를 놔줘! 그를 나한테 놔줘!”하현은 덤덤하게 웃으며 왼손을 느슨하게 하는 동시에 박시훈의 아랫배를 한 대 때렸다. 박시훈은 비명을 지르며 온 몸에 식은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마치 자신의 배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거의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다. 하선미는 하현의 다리를 놓고 비틀거리며 박시훈의 곁으로 달려가 애통한 얼굴로 말했다. “시훈, 시훈, 너 어때? 괜찮아?”“자기야, 네가 그를 죽여! 네가 죽여줘!”박시훈은 끊임없이 울며 호소했다. 지금 하선미는 자신의 애인이 뜻밖에도 상처가 나 하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녀 주변에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하현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하현, 나는 어쨌든 너의 고모야. 네가 이렇게 하면 네 양심을 감당할 수 있겠어? 하늘이 용납하지 않을 거야.”하선미는 한을 품고 말했다. “고모? 하늘이 용서치 않을 거라고?” 하현은 ‘키득’거리며 비웃었다. “다 나의 좋은 친척들이여, 그 당시 내 것을 먹고, 내 것을 마시고, 내 꽁무니를 따라 부귀영화를 누렸으니……”“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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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장

박시훈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다. 요즘 그는 하선미에게 시달려 얼굴이 초췌했고, 하선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할 용기 조차 없었다. 이럴 때 손찌검을 시킨다고 그가 어떻게 손을 댈 수 있겠는가?하지만 그가 손을 안 댄다면 잠시 후 변백범이 손을 댈 텐데, 그럼 하선미를 뇌진탕으로 몰아넣게 되지는 않을까? “때리는 정도가 슬기의 마음에 안 들고 만족하지 못하면 소용없어. 박시훈, 주의해서 손을 대라.”하현이 마음대로 한 마디 일깨워주었다. 박시훈은 벌벌 떨고 일어섰고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 또 하선미를 쳐다보았다. 맞은 편의 하선미는 지금 눈을 감았고 한탄하며 말했다.“박시훈, 네가 감히 나를 두 번 맞게 하면 난 널 죽여 버릴 거야!”박시훈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이렇게 오래 묵은 밥을 먹은 한 늙은 여자 앞에서 비굴하게 허리를 굽혀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았다. 이미 자존심은 다 잃었다고 말 할 수 있지만, 그는 이틀 동안 마음속으로 화를 참았다. 이 때 이렇게 야단을 맞자 그도 이를 갈더니 손바닥을 한 번 내리쳤다. “퍽!”하선미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리고는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빙빙 돌다가 쓰러졌다. 박시훈은 뺨을 때리며 남자다움을 뿜어냈다. 시원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이 때 박시훈은 일어선 하선미를 보며 손바닥으로 다시 한 번 툭 쳤다.“짝”하고 또 한 번, 이번에는 하선미가 어질어질 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아파서 얼굴이 붓기 시작했다. “좋아, 때려. 멈추라고 말할 때까지.”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박시훈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며 손바닥을 내던질 수 밖에 없었다. “착착착!”뺨을 수십 번 맞으면서 하선미의 화장은 이미 망가져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일그러져 있어 이미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뒤쪽에 있던 슬기가 계속 맞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워 보이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회장님, 충분합니다.”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변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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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장

서연의 세심한 진료가 끝났고, 슬기의 얼굴은 단순한 외상에 불과해 열흘 보름 정도만 쉬면 회복이 될 것이다. 김겨울의 부상도 심하지 않아 2-3일 정도 쉬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이런 몰골로는 출근 할 수 없었고,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다. 슬기는 겨울과 함께 가서 치료받으면 된다고 말했지만, 요 며칠 하엔 그룹의 일은 하현 밖에는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일 주일 뒤 김겨울은 다시 출근을 했지만 슬기는 며칠 더 쉬어야 했다. 지금 김겨울은 회장비서의 일에도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 슬기의 지시로 잠시 업무를 인계 받기 시작했다. 회장 사무실에서 하현이 서류를 보고 있는데 김겨울이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들어와 초대장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회장님, 제주에 있는 안씨 집안이 이곳 서울에서 골동품 품평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안흥섭 대가가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그들이 보낸 초대장으로 보이는데 회장님 참석하시겠습니까? 하현은 어리둥절했다. 안수정이 요 며칠 제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었나? 어째서 갑자기 또 골동품 품평회를 한다는 거지? 김겨울이 나가자, 하현은 바로 안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안수정 아가씨, 안씨 집안이 왜 갑자기 서울에서 골동품 품평회를 하려고 하는 거죠?”하현은 궁금한 듯 입을 열었다. 전화 반대편의 안수정은 끝내 하현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마음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이 처녀가 요 며칠 너한테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너는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겠지? 만약에 내가 할아버지에게 골동품 품평회를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면 너는 내가 떠나기 전에 배웅할 준비도 하지 않았을 거잖아. 사실 하현은 요 며칠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 안수정이 간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잠시 이를 악문 뒤에 안수정은 쓸쓸하게 입을 열었다.“할아버지께서 뜻밖에도 서울에서 값진 골동품 하나를 발견하셨대요. 또 서울에서 할아버지 옛 친구의 초청을 받아 품평회를 바로 여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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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장

설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쳐다봤다. 안씨 집안이 이미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을 골동품 품평회에 정식적으로 초대했다는 것을 다들 들어본 적이 있었다. 현재 서울 일류 가문들은 벌써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설씨 집안은 예전처럼 초대장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안씨 집안의 눈에 아직 들지 못한 게 분명하다. 제주의 일류 가문인 안씨 집안이 서울에 나타나면 더할 수 없이 높은 가문이라 모든 가문이 우러러봐야 할 존재이다. 안씨 집안의 골동품 품평회에 초대 받는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었다. 설씨 집안은 올해 비록 조금 성과가 있긴 했지만 안씨 집안의 눈에 들진 못해 조금 힘에 겨웠다. 하지만 설씨 집안 모두가 이렇게 생각했지만 대표 설씨 어르신의 생각은 달랐다. 이 때 그는 손을 뻗어 탁자를 두드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올해 우리 설씨 집안은 어쨌든 약간의 성과가 있긴 했습니다. 쇼핑몰 프로젝트, 하엔 그룹과의 합작은 우리 설씨 가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줍니다.”“하지만 안씨 집안은 너무 높아서 우리 밑의 사람들을 내려다보지 않겠지만, 우리도 우리 자신을 낮춰서는 안됩니다. 민혁, 은아. 너희 두 사람이 우리 설씨 가문을 대표해서 안흥섭 어르신이 계신 곳에 방문해라. 듣기로 그는 경치 좋은 별장에 사신다고 하더라.”설씨 어르신은 이 골동품 품평회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가 직접 안흥섭이 지내는 곳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안흥섭이 그들을 만날 확률이 너무 낮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아랫사람이 가서 못 만나면 그래도 웃어 넘길 수 있지만 그는 설씨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라 거절을 당하면 체면을 되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설민혁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전에 회장 자리를 요구했어도 설씨 어르신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이런 망신 당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아무리 그래도 설민혁은 설씨 가문의 부사장인데 어떻게 그렇게 망신을 당하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설씨 어르신이 입을 여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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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장

“난 아무 의미 없어. 다만 은아 네가 지금 이렇게 대단하니 그렇게 많은 귀찮은 일들도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거지. 이렇게 작은 일이 너를 어렵게 할 수 있겠어?” 설민혁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맞아! 민혁의 말이 맞아. 지금 밖에서는 은아 네가 우리 설씨 집안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야. 결국 지금 서울에서 너만 하엔 그룹의 투자를 가져왔잖아!”“은아가 나서면 틀림없이 성공할거야!”“은아야. 우리가 너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게 아니야. 때로는 스트레스가 원동력이 될 수도 있어. 그래야 너도 전력투구할 수 있지!”“……”일부러 설은아를 곤란하게 하려는 설민혁의 말을 듣고 설씨 가족들은 일제히 맞장구를 쳤다. 어쨌든 이 창피한 일이 자기에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그만이고, 게다가 설은아가 요즘 회사의 재무 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어 많은 설씨 집안 사람들이 회사 돈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모두 익숙하지 않았다. 이렇게 설은아를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누가 놓치려 하겠는가?“자, 다 입다물어!”이 자리에서 설씨 집안에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사람은 설씨 어르신 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설민혁을 도와 설은아를 압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곤란하게 만드는 성질을 고쳐먹고 설은아를 보며 말했다. “은아야, 네가 가봐. 최선을 다한다면 실패해도 돼. 나도 너를 탓하지 않을게.”설씨 어르신은 설은아가 가겠다고 하면 설씨 집안에 아직 한 가닥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설은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은 그녀를 잘 구슬려야 했다. 설은아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설씨 어르신이 저럴수록 부담이 커졌다. 일단 이 일이 실패하면 설민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신을 압박할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 그녀에게 잘해주고 있는 설씨 어르신도 때가 되면 갑자기 돌변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옆에 있던 희정도 비할 데 없이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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