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3664 챕터

291장

얼굴 빛이 약간 변한 후 희정은 갑자기 일어나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쓸모 없는 녀석. 10억을 가져왔다고 해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말하는데 너는 적어도 10억은 더 가져와야 해. 그리고 빚은 여전히 네가 감당해야 되고!”“그래요. 문제없죠. 하지만 몇 년은 더 기다리셔야 할 거 같아요. 제가 방금 10억을 빌렸는데 그가 끝없이 돈을 빌려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하현은 시원스럽게 입을 열었다.“너……”희정은 또 다시 안색이 바뀌었다. 잠시 후 말을 이었다.“설 씨 집안 데릴사위야. 너 지금 일하고 있잖아. 월급카드로 낼 수도 있지. 매월 월급은 내가 관리할게!”“어머니가 필요한 거면 제 월급카드를 줄게요.”하현은 살짝 웃었다. 이것은 전부 그의 계산 안에 있었다.이 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설유아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매형의 월급카드를 받는다는 건 희정이 그의 월급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이렇게 되면 그를 설 씨 집안에서 쫓아낼 수 없게 된다.침실에서 설유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그 월급카드로 뭐 하게? 그 놈이 한 달에 얼마나 벌 수 있겠어? 거기다 그 월급카드를 받으면 설 씨 집안에서 어떻게 쫓아낼 수 있겠어?희정은 차갑게 말했다.“그 동창이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빌려준 걸 보면 월급이 그렇게 낮지는 않을 거야. 그 돈이면 에르메스 몇 개는 더 살 수 있을 거야.“그를 설 씨 집안에서 쫓아 내는 건 네 언니 생각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돼. 지금은 아직 결정을 안 했어. 이 월급카드를 내가 공짜로 받은 건 아니야!”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희정도 당연하게 생각이 되었다. 하현이 정말로 설 씨 집에서 나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월급카드를 돌려줘도 늦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지금 하현의 카드는 그녀의 것이 되어야 한다.희정이 하현이 바람 핀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설 씨 어르신은 벌써 사람을 시켜 설은아 집에 전화를 걸
더 보기

292장

설민혁은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 순간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하엔 그룹의 회장이라고 하면 이 일이 알려질까 두렵지 않니?모두 믿지 않았다. 이 형편없는 모습을 한 하현이 어떻게 하엔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단 말인가?전에 동류에게 프로포즈 했을 때도 그는 자신이 회장이라는 걸 숨기지 않았는데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 사실이 이 우스갯소리를 증명해준다.지금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하다니, 정말 뻔뻔스럽다.한쪽에 있던 설은아가 보다 못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속삭였다.“할아버지, 하현이 그 사장님의 회원 카드를 썼나 봐요……”“포르쉐를 운전시킨 그 사장?”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말을 믿었다.포르쉐 같은 고급차를 운전기사에게 마음대로 운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부자라는 것을 말해준다.서울 호텔의 회원 카드는 돈만 있으면 최고급 회원 카드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그런데 설 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다른 사람의 운전기사로 나섰다고? 부끄럽다!지금 설 씨 어르신은 하현을 보는 것이 어쩜 이렇게 불쾌한지 당장 문밖으로 쓸어 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하지만 방금 설민혁이 한 말을 떠올리며 그는 여전히 싸늘하게 말했다.“그만, 이 얘기는 그만해…… 하나만 묻자. 너 그 레스토랑에 갔을 때 단정치 않은 여자 한 명 데리고 갔었지?”“그 사람은 제 친구예요.”하현은 눈썹을 찡그리며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손서연이 그를 도와준 것이 적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너……”설 씨 어르신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이 데릴사위가 그 단정치 못한 여자와 내통하고서 아직도 자기 친구라고 하다니. 그는 정말 설씨 집안이 다 바보 천치인 줄 아나?한쪽에서 설 씨 어르신이 말한 이 이야기를 듣고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 안절부절 못했다.그녀는 바로 하현의 월급 카드를 가져가려고 했다. 아직 돈을 보지도 못했는데, 하현이 지금 쫓겨나가면 그녀는 다 잃
더 보기

293장

“기억해, 딱 한 번이야. 다음은 안 돼!”설 씨 어르신의 눈빛이 흐릿했다.“지금 은아가 재정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 은아가 프로젝트 책임자가 돼서, 네가 그녀를 등에 업고 기세 등등하게 설치면서 나는 안중에도 없구나”“만약 내가 원한다면 그녀의 모든 직책은 내려놔야 돼. 네가 날 뛸 밑천이 없어지게 만들 거야. 말 한마디면 끝이야!”“말씀하신 대로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하현은 말을 마치고 바로 떠났다.설 씨 어르신의 말도 안 되는 협박은 누그러졌다.설은아는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설 씨 집안의 장래와 생사와 관계가 있었다.그는 이전에 설은아가 재정부장이 된 것도 참아낼 수 있었다.지금 감히 이런 일로, 설 씨 집안의 앞날의 운명을 걸 수 있겠는가?그는 할 수도 없었고, 그럴 배짱도 없었다.하현의 뒷모습을 보며 설 씨 어르신은 이를 꽉 깨물었다.3년 동안 하현은 설 씨 집에서 때리고 욕을 해도 말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신분은 개 한 마리와도 별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개 한 마리보다 못했다.하지만 설 씨 집안에서 설은아가 그 자리에 앉은 뒤부터 그의 태도가 거만 해지더니 더욱 날뛰었다.설 씨 어르신은 하현이 믿는 구석이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하현이 정말 그런 거라면 설씨 집안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니 그는 이런 일을 할 수가 없었다.“희정, 이게 네 데릴사위야. 나조차 안중에 없어.”설 씨 어르신은 한쪽으로 희정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입을 열었다.희정은 평소에 얼마나 날 뛰고 떠벌리는지고 다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설 씨 어르신이었다.이 순간 그녀는 감히 말을 못하고 있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저 역시 은아를 그 사람이랑 이혼시키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정말 상황이 허락이 안되잖아요.”이전에도 그녀는 하현과 은아가 이혼하기를 기대했었다.하지만 하현이 그녀에게 월급카드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또 10억을 그녀에
더 보기

294장

“응? 무슨 방법?”설 씨 어르신은 궁금한 눈으로 설민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자신의 손자는 항상 수준이 낮았는데 그에게 좋은 방법이 있을 수가 있겠나? 설마 또 무슨 나쁜 생각은 아니겠지?“할아버지, 이 데릴사위가 이렇게 날뛰는 이유는 할아버지가 마음이 약하고 설은아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설은아가 우리 설 씨 집안을 많이 도와줬다는 거 알아요. 그리고 은아도 할아버지 외손녀이고요. 할아버지는 일을 극단적으로 하고 싶지 않으시겠죠. 손바닥이나 손등이나 한 손이라, 다 중요하고 뭐 하나 뺄 수가 없으실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가도록 내버려두면 안 돼요.”설민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망할 놈은 제게 맡기세요.”설 씨 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망할 놈이 되려나?“너 내가 지금 이 회장 자리를 너에게 주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설 씨 어르신은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회장이 되야 제가 설민아를 제압할 수 있어요!”“거기다 설은아가 지금 벌써 거칠어져서 길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어요? 은아가 겉으론 겸손해 보이지만, 하현 데릴사위의 태도를 보세요.”“그가 이렇게 날뛰는 건 평소에 설은아가 그 사람보다 더 날뛰고 있다는 증거예요!”“저 마저도 의심했어요. 이번에 하현이 단정치 못한 여자를 찾아서 이런 일들을 벌인 건 분명 설은아가 주선한 걸 거예요. 그래야 하현과 이혼할 수 있으니까요!”“일단 이혼하면 지금 조건으로 좋은 남편을 찾기가 쉽잖아요. 그 때가 되면 우리 설 씨 집안은 그를 떨어뜨려 놓기가 더 어려울 지도 몰라요. 은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어요!”“할아버지도 힘들게 일궈낸 일을 결국 마지막에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실 거예요?”민혁은 지금 다급했다. 이번이 그가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이 자리에 앉아야만 그가 설은아를 더 넉넉히 상대할
더 보기

295장

설 씨네 집, 희정은 설은아의 방에 앉아서 손에 든 은행 카드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은 방금 하현이 그녀에게 준 것이다. 하현은 이미 회사 돈이 몇 억씩 들어가도록 지시했다.희정은 은행카드를 만지면서 타이르며 말했다.“은아야, 오늘 할아버지 말씀 이해했지? 할아버지는 당분간 너희를 이혼시키지 않으실 거야. 하지만 하현을 이대로 내버려 두진 않으실 거야!”“네 남자는 네 스스로 잘 봐야 돼. 요즘 그가 그 동창 회사에서 돈을 적게 벌지 않지? 만약 그렇다면 너는 그의 돈을 모두 손에 넣을 방법을 생각해야 돼. 엄마가 하는 말 잘 기억해야 돼. 남자가 돈을 벌면 망가진다!”설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잘 들어. 엄마는 너를 위해 그러는 거야. 너는 생각도 못할 거야. 네가 지금 비록 설 씨 가문 기업의 재무부장이자 쇼핑몰 프로젝트 담당자이지만 너의 위에는 부사장이 있잖아. 만약에 네가 말을 듣지 않으면 할아버지가 네 권리를 빼앗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네가 이 쓸모없는 녀석 때문에 너의 앞일을 지체해서는 안 돼!”“남자라는 물건은 알아듣게 잘 말을 해줘야 해.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해둬야지. 화장실 청소나 하고 발이나 씻기던 때에는 이런 일들이 많았었니?”희정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 때 하현이 얼마나 말을 잘 들었나? 지위가 개만도 못하게 고생해도 원망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일을 하기 시작하고 돈이 조금 생긴 이후부터 달라졌고 희정은 매우 어색해졌다.비록 그녀가 계속 이 데릴사위를 쓸모 없다고 싫어했지만 그는 정말 재주가 있었다. 희정은 익숙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모순되었다.“그럼 엄마 말은 이전 일은 그냥 넘어가자는 말이야?”은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렇게 넘어 가자는 게 아니라. 넘길 수 있긴 하지만 그의 돈을 다 털어서 무일푼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그를 쫓아 낼 때 더 편하다는 말이지!”희정은 웃으며 말했다.“명심해. 너를 위해서 그
더 보기

296장

그동안 하현과 하 씨 가문은 서로 화목했다. 그가 1조 원을 날린 뒤 하 씨 집안은 그를 찾지 않았고, 하 씨 그룹에 투자했던 일부 인사들도 조용히 회사를 그만두고 떠났다.원래 하현은 자신과 하 씨 집안이 더 이상 어떤 관계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뜻밖에도 하 씨 가문의 사람이 찾아왔다.“당신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든 상관없어. 하지만 나와 하 씨 가문은 이미 관계가 없어. 서울은 지금 내 구역이야. 만약 내 그릇에서 살을 베고 싶다면 나는 혈육관계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나를 탓하지 마.”하현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싸늘한 눈빛이 가득했다.……이튿날 아침 일찍 하현은 식당에서 은아를 만났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 은아는 지금 하현에 대한 생각이 복잡해서 아예 입을 열 생각이 없었다.하현은 하 씨 집안 일이 설 씨 집안으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때 설은아와의 관계가 냉랭해진 것도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같은 시각.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지구.새 벤틀리에서 귀족 같아 보이는 중년 여인이 걸어 내려왔다.그녀의 뒤에 희끗희끗한 얼굴 빛을 띤, 딱 봐도 허약한 남자는 지금 흥분한 표정으로 따라 내려왔다. 비록 그는 지금 약간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지만 이 순간에도 억지로 몸을 곧게 세우려고 했다.“자기야, 여기가 바로 하엔 그룹 빌딩이야. 박시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건물을 바라보았다.눈동자 안은 온통 뜨거운 빛이었다. 오늘부터 이곳은 바로 자신의 것이다.하선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말했다.“제주와는 비할 수 없지만 이런 작은 곳에선 이런 회사도 괜찮은 편이에요. 시훈씨 올라가 보세요. 보직 서류가 있으니 이 회사는 이제 당신 거예요.”“자기야, 여전히 나를 가장 사랑하는 구나. 안심해. 내가 이 일을 예쁘게 처리 해줄게.”박시훈은 흥분했다. 오늘 하엔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거기다 관건은 하선미가 자신과 함께 가지 않고 혼자서 가게 되었다는 것
더 보기

297장

이 늙은 요괴가 자신 곁에 없으니 자기 혼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은가?하선미는 덤덤히 박시훈을 떠나 보내고 벤틀리를 타고 떠났다. 이 젊은 남자는 요 며칠 동안 그녀를 매우 기쁘게 달래주었다. 그가 이렇게 자기 가문의 회사를 원하는 이상, 그녀 역시 그를 돕는걸 마다하지 않았다.결국 이런 지사에 있는 회사에서 하 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면 자리를 물러나는 수밖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하선미가 떠나자 박시훈은 뒷짐을 지고 눈앞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는 멸시하는 눈으로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어? 박시훈? 너 여기 식당도 아니고 하엔 그룹에서 뭐해?”그가 회사의 정문에 들어서려 할 때 요염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박시훈은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입을 연 사람은 그의 대학 동창 진세리였다.사실 박시훈은 이전에 설은아 외에 진세리와 안지수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그의 신분을 내세울 자리가 어디 있는지, 아직 그런 인복을 갖출 자격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박시훈은 예전과 달라졌고, 곧 하엔 그룹의 회장이 된다. 이전에는 높기만 했던 여신이 지금은 그의 눈에는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잇감으로 비춰졌다.비록 어젯밤 내내 파란 알약을 먹었지만, 오늘 여전히 몸이 허약했다. 하지만 지금 진세리를 바라보는 박시훈은 침략적인 눈빛으로 가득 찼다.“동창생, 이런 우연이 있나!”박시훈이 입을 열었다.“네가 여기는 어쩐 일이야? 우리 회사에 지원하러 왔어? 만약 그렇다면 동창 체면을 봐서라도 내가 월급을 더 줄게.”“우리 회사?”진세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잠시 반응을 할 수 없었다. 눈 앞의 회사는 하엔 그룹이었다. 그 해에 젊은 회장은 신비롭기 그지 없었다. 설마 이 박시훈이 전설의 그 신비롭기 그지 없다는 회장인가?“응, 내 회사.”박시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에는 인수할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일이 없어서 회사를 인수받으러 왔어. 어떤 사람들이 서울에서 우리 회사 이름을 빌려서 풍파를 일으
더 보기

298장

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이 하 씨 성이래? 설은아의 데릴사위가 하 씨 성인데 그럼 그 사람이 새 회장이겠어?”진세리의 얼굴에는 투덜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놈이 말하는 게 그럴 듯한데 설마 진짜인가?“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해보자. 어차피 내가 부임 하는 게 급하지도 않으니 오늘 네가 직접 만든 밥 한끼 차려주면 내 보직 서류를 보여 줄게. 어때?”박시훈은 진세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마음속으로 욕망을 품었다.요 며칠 그 늙은 요녀와 함께 있으니 정말 구역질이 났다. 눈 앞의 이 젊고 화사하고 관능적인 여인은 정말 그를 설레게 했다.진세리 역시 어리석지 않았다. 박시훈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그녀는 원래 명문 가문에 시집을 가려고 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비로소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자. 만약 네가 나에게 보직 서류를 보여주면 오늘 점심은 내가 한 턱 쏠게. 어때?”“봐봐.”박시훈은 서류가방을 진세리에게 건넸다. 진세리는 안에는 서류를 꺼내어 한 번 쳐다보더니 온 몸이 휘청거렸다.그녀는 요 며칠 하엔 그룹의 새 회장에게 시집가려고 일념으로 바라왔다. 그래서 하 씨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서류, 특히 보직 서류 등을 연구해 왔다.눈앞의 이 문서는 서식부터 도장까지 모두 그녀가 본 것과 똑같았다.눈앞의 박시훈이 정말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인 셈이었다.이러한 생각에 미치자, 진세리의 눈에는 사랑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박시훈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아잉, 박 회장님. 당신이 원한다면, 나와 함께 집에 가요. 내가 바로 밥을 지어줄게요.”박시훈은 비록 늙은 요괴가 있어서 그는 오랫동안 진세리를 가질 수 없었지만 속으로 기뻤다. 그녀에게 들키면 한 대 얻어 맞을 것이었다.하지만 이 순간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 없었다.진세리 역시 감격에 겨웠다. 마침내 명문 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
더 보기

299장

진세리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홈 웨어로 갈아 입으며 원래부터 요염했던 몸매를 더욱 섹시하고 완벽하게 표현했다.박시훈은 이 장면을 보고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유혹을 하다니, 이런 꽃밭의 베테랑이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아, 역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예전에 그가 그저 박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을 때 박 씨 집안은 삼류 집안이었다. 정말 그에게는 자본을 가져올 방법이 없어서 설은아를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그를 무시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새 회장으로 부임하는 첫날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다니 정말 좋았다.진세리가 음식을 할 때 박시훈은 그녀의 뒤로 걸어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말했다.“진세리, 요리 솜씨는 좀 볼 품이 없네……”진세리는 잠시 흥분되면서도 긴장되기 시작했다.“너……거실에 가서 기다려. 금방 괜찮아 질 거야….”비록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지만 지금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박시훈은 갑자기 손을 뻗어 진세리의 팔을 잡았다.진세리는 지금 긴장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하지만 명문 집안에 시집가는 것을 생각해봤다.박시훈은 살짝 웃으며 진세리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하지만 진세리는 기괴한 얼굴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복잡한 얼굴로 욕실로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침실에서 박시훈의 얼굴은 절망적이었다.“진세리, 안심해. 내가 요 며칠 여행에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 뿐이야. 오늘 밤 다시 돌아올게. 잘 지내보자.”박시훈은 옷을 입었다. 거실에서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진세리는 가볍게 “응” 하고는 욕실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설마 명문가문에 시집을 가기 위해 이런 남자한테 시집을 가겠다는 말인가?
더 보기

300장

박시훈이 떠난 뒤 진세리는 거실에 앉아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문 가문에 시집가는 것은 그녀의 오랜 꿈이고 그녀의 마음의 병이지만 명문 가문에 시집가기 위해 정말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가?그녀 주변에 이런 일을 경험한 사람이 한 사람이었다.한참을 고민하던 진세리는 핸드폰을 가져와 절친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아야, 너 요즘 하현하고 관계는 어때?”진세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설은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이상하게 여겼다.진세리는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만약에 단순히 남자랑 같이 살면 부부의 정이 생겨?”설은아는 어리둥절했다.진세리는 더듬거렸다. 지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설은아는 알았다. 최근의 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탄식하며 말했다.“나도 몰라. 하지만 감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 같아.”이쯤 되자 은아의 표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설마 하현과 서연이 데이트를 하게 된 것이 두 사람이 이래서 그런 것일까?설마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둘의 감정이 순리대로 풀릴 수 있을까?이 때 진세리에 의해 은아는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었다고 해도 그녀가 적극적으로 한 걸음 나설 수 있을까? 이 역시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3년 동안 두 사람은 서로 손님 대하듯 지내왔는데, 여자로서 그녀가 지금 어떻게 나설 수 있겠는가?은아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한편 세리는 뒤엉킨 얼굴로 전화를 끊고 소파에 주저 앉아 어쩔 줄 몰라 했다.……하엔 그룹.박시훈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에 기품까지 더해져 경비원들도 그를 막지 않았다.안내 데스크에 도착한 그는 데스크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어린 여자를 아래위로 훑어본 뒤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이슬기씨 좀 내려와서 만나보자고 해.”
더 보기
이전
1
...
2829303132
...
36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