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298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이 하 씨 성이래? 설은아의 데릴사위가 하 씨 성인데 그럼 그 사람이 새 회장이겠어?”

진세리의 얼굴에는 투덜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놈이 말하는 게 그럴 듯한데 설마 진짜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해보자. 어차피 내가 부임 하는 게 급하지도 않으니 오늘 네가 직접 만든 밥 한끼 차려주면 내 보직 서류를 보여 줄게. 어때?”

박시훈은 진세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마음속으로 욕망을 품었다.

요 며칠 그 늙은 요녀와 함께 있으니 정말 구역질이 났다. 눈 앞의 이 젊고 화사하고 관능적인 여인은 정말 그를 설레게 했다.

진세리 역시 어리석지 않았다. 박시훈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그녀는 원래 명문 가문에 시집을 가려고 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비로소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만약 네가 나에게 보직 서류를 보여주면 오늘 점심은 내가 한 턱 쏠게. 어때?”

“봐봐.”

박시훈은 서류가방을 진세리에게 건넸다. 진세리는 안에는 서류를 꺼내어 한 번 쳐다보더니 온 몸이 휘청거렸다.

그녀는 요 며칠 하엔 그룹의 새 회장에게 시집가려고 일념으로 바라왔다. 그래서 하 씨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서류, 특히 보직 서류 등을 연구해 왔다.

눈앞의 이 문서는 서식부터 도장까지 모두 그녀가 본 것과 똑같았다.

눈앞의 박시훈이 정말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인 셈이었다.

이러한 생각에 미치자, 진세리의 눈에는 사랑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박시훈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아잉, 박 회장님. 당신이 원한다면, 나와 함께 집에 가요. 내가 바로 밥을 지어줄게요.”

박시훈은 비록 늙은 요괴가 있어서 그는 오랫동안 진세리를 가질 수 없었지만 속으로 기뻤다. 그녀에게 들키면 한 대 얻어 맞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 없었다.

진세리 역시 감격에 겨웠다. 마침내 명문 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299장

    진세리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홈 웨어로 갈아 입으며 원래부터 요염했던 몸매를 더욱 섹시하고 완벽하게 표현했다.박시훈은 이 장면을 보고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유혹을 하다니, 이런 꽃밭의 베테랑이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아, 역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예전에 그가 그저 박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을 때 박 씨 집안은 삼류 집안이었다. 정말 그에게는 자본을 가져올 방법이 없어서 설은아를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그를 무시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새 회장으로 부임하는 첫날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다니 정말 좋았다.진세리가 음식을 할 때 박시훈은 그녀의 뒤로 걸어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말했다.“진세리, 요리 솜씨는 좀 볼 품이 없네……”진세리는 잠시 흥분되면서도 긴장되기 시작했다.“너……거실에 가서 기다려. 금방 괜찮아 질 거야….”비록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지만 지금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박시훈은 갑자기 손을 뻗어 진세리의 팔을 잡았다.진세리는 지금 긴장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하지만 명문 집안에 시집가는 것을 생각해봤다.박시훈은 살짝 웃으며 진세리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하지만 진세리는 기괴한 얼굴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복잡한 얼굴로 욕실로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침실에서 박시훈의 얼굴은 절망적이었다.“진세리, 안심해. 내가 요 며칠 여행에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 뿐이야. 오늘 밤 다시 돌아올게. 잘 지내보자.”박시훈은 옷을 입었다. 거실에서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진세리는 가볍게 “응” 하고는 욕실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설마 명문가문에 시집을 가기 위해 이런 남자한테 시집을 가겠다는 말인가?

  • 재벌 사위면 될까?   300장

    박시훈이 떠난 뒤 진세리는 거실에 앉아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문 가문에 시집가는 것은 그녀의 오랜 꿈이고 그녀의 마음의 병이지만 명문 가문에 시집가기 위해 정말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가?그녀 주변에 이런 일을 경험한 사람이 한 사람이었다.한참을 고민하던 진세리는 핸드폰을 가져와 절친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아야, 너 요즘 하현하고 관계는 어때?”진세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설은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이상하게 여겼다.진세리는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만약에 단순히 남자랑 같이 살면 부부의 정이 생겨?”설은아는 어리둥절했다.진세리는 더듬거렸다. 지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설은아는 알았다. 최근의 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탄식하며 말했다.“나도 몰라. 하지만 감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 같아.”이쯤 되자 은아의 표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설마 하현과 서연이 데이트를 하게 된 것이 두 사람이 이래서 그런 것일까?설마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둘의 감정이 순리대로 풀릴 수 있을까?이 때 진세리에 의해 은아는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었다고 해도 그녀가 적극적으로 한 걸음 나설 수 있을까? 이 역시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3년 동안 두 사람은 서로 손님 대하듯 지내왔는데, 여자로서 그녀가 지금 어떻게 나설 수 있겠는가?은아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한편 세리는 뒤엉킨 얼굴로 전화를 끊고 소파에 주저 앉아 어쩔 줄 몰라 했다.……하엔 그룹.박시훈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에 기품까지 더해져 경비원들도 그를 막지 않았다.안내 데스크에 도착한 그는 데스크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어린 여자를 아래위로 훑어본 뒤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이슬기씨 좀 내려와서 만나보자고 해.”

  • 재벌 사위면 될까?   301장

    “회장님 비서요?” 안내 데스크 직원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현재 하엔 그룹은 서울에서 지위가 매우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슬기씨를 깍듯하게 만나자고 요청하는데 박시훈처럼 기세가 등등한 사람은 처음 봤다. “내가 3분 줄게. 만약 그 안에 안 나오면 그녀는 더 이상 회장 비서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거야.”박시훈은 비웃었다. 그는 오늘 권력을 빼앗으러 왔는데 어떻게 정중히 대할 수 있겠는가? 안내 데스크에 있던 아가씨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박시훈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 돌았나? 그는 이슬기가 하현이 가장 믿고 맡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나?“선생님,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하엔 그룹입니다. 당신같이 예의가 없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환영 받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습니다.” 안내원은 차갑게 말문을 열었다. 박시훈은 두 손을 안내 데스크에 올려 놓은 채 킥킥거리며 말했다. “네 말은 지금 나한테 당장 나가라는 거야? 안내원 주제에 네가 뭔데? 사람을 불러서 나를 내 보내겠다고? 어르신을 불편하게 만드네? 내가 오늘 너를 무릎 꿇게 만들 거야!”안내원 아가씨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그 순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정말 우리 하엔 그룹에 오실 준비가 되셨나요? 결과를 잘 생각해 보셨어요?” “퍽!”따귀 하나가 바로 안내 데스크 직원의 얼굴 위로 떨어졌고, 우렁찬 소리가 홀 전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직원, 고객, 경비원 모두 허둥대며 놀랐다. 올해 하엔 그룹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감히 또 있을까? 이전에 설 씨 집안 설민혁이 안내원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바로 쫓겨났다. 이놈은 곰의 심장과 표범의 쓸개를 먹을 만큼 대담한 녀석인가? 감히 안내원 아가씨를 때리다니?결국 박시훈은 주변의 경악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거리낄 것이 없는 얼굴로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다시 한 번 나한테 삐뚤게 하

  • 재벌 사위면 될까?   302장

    고통스런 얼굴로 자신의 뺨을 가린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지금 박시훈의 기세에 놀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이렇게 거만한 사람은 처음 봤다. “했던 말을 다시 또 하고 싶지 않아.”박시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동시에 길게 늘어서서 올라오는 경비원들이 보였다. “너희들이 만약 죽고 싶어서 올라오더라도, 이후의 감당은 너희가 해야 할 거야!”한 무리의 경비원들이 박시훈과 눈을 마주치자 그 기세에 놀라 몸서리를 쳤다. “저……제가 이슬기 비서에게 전화할게요……”안내 데스크 직원이 이슬기 사무실 전화번호로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녀석이 왜 왔는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슬기가 나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현장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몇 분 후, 이슬기가 홀에 나타났다. 그녀 옆에는 김겨울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막 일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회사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말을 들고 바로 내려왔다. “비서님. 드디어 오셨군요!”“안 오셨으면, 우리 회사가 다 무너질 뻔 했습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은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있었다. 다른 경비원들은 입을 다물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이슬기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반문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경비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감히 손찌검을 한 거예요?”“이 비서님, 바로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날 뛰면서 3분 안에 비서님이 나타나지 않으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했어요.”안내 데스크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때린 거라고?이슬기는 기세가 드높은 그를 한 눈에 알아봤다. 이 남자의 이름은 박시훈. 이 남자는 서울에서 삼류 집안 사람인 거 같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하엔 그룹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는가? 그는 아직 이런 자격이 없지 않은가?“이 사람? 이 사람은 그럴 배짱이 없을 텐데?”이슬기는 눈썹을 찡그렸다. 서울에서 하엔 그룹의

  • 재벌 사위면 될까?   303장

    박시훈은 쓸데없는 말 대신, 바로 보직 문서를 이슬기에게 날렸다. “오늘부터 이 회사는 내 소관이야. 이번이 그녀에게 마지막 매 이기를 바라. 만약 말을 안 들으면, 다음은 이렇게 뺨 한 대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야.”이슬기는 무의식적으로 서류를 받아 문서 내용을 보고는 멍하니 서있었다. 하씨 가문이 서명한 문서의 내용은 박시훈이 하엔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내용이었다……이게……어떻게 가능하지?하현 회장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하씨 가문은 왜 이름도 없는 작은 인물을 회장 자리에 앉혔을까? 이거 장난 아니야?“이 서류, 어디서 난 겁니까? 거짓으로 조작한 결과는 확실히 알고 있겠죠?” 이슬기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작? 내가 조작했다고? 너는 어쨌든 회장 비서면서도 이 문서를 분별할 줄도 몰라?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너희들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쉽지만, 네가 말해도 안되고, 내가 말해도 안되니 이 일은 위에서 말한 대로 처리해!”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말은 슬기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녀의 몸은 약간 흔들렸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박시훈이 정말 하씨 가문에서 위임하여 파견되었다니, 그럼 하현 회장님은 어떻게 하나? “내 사무실로 데려다 줘.” 박시훈은 손을 뻗어 슬기의 턱을 들어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기는 거칠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화가 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가주세요. 이것이 사실인지 제가 직접 위쪽에서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네 마음대로 해.”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일은 하선미가 주선한 것이니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겠는가? 이슬기가 어떻게 조사 확인을 하든 상관없다. 이 일은 가짜 일리가 없으니까. 슬기는 김겨울을 한 번 힐끗 쳐다본 뒤,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올라갔다. 김겨울은 잘 알고 있었다. 방금 이 광경을 본 직원들을 재빨리 회의실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04장

    슬기의 얼굴빛은 한 순간에 비할 데 없이 안 좋게 변했다. 그녀는 결코 함부로 행동하는 여자가 아니다. 만약 하현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녀는 또 가능했을지……그러나 박시훈이라는 이 얄미운 놈이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억지로 마음속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말했다. “저는 이미 하씨 가족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당신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회사의 회장이든 아니든 상관 없지만, 여기서 우리는 회장과 비서 모두 단순히 위아래 관계일 뿐이니, 저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존중?” 박시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었다. 박시훈은 의자에서 일어나 ‘쾅’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보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박시훈씨, 뭐 하는 거예요?”“뭐 하냐고?” 슬기의 표정을 보며 박시훈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방금 너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나? 어차피 나는 지금 별 일이 없어. 이게 정상 아닌가?”슬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나쁜 짓을 하고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고, 수치를 모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은 이미 그가 암시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나? 이런 일은 정상적인 남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슬기는 문 입구 쪽으로 세차게 걸어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훈씨, 저를 내보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당신에게 무례하게 굴 겁니다!”“무례하게? 어떻게 무례하게 굴 건데? 내가 만약에 내 비서 하나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회장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박시훈은 굶주린 호랑이처럼 바로 슬기의 몸을 덮쳤다. 이슬기는 뺨을 한 때 때렸지만 오히려 박시훈은 더욱 흥분했다. 거기다 그녀는 박시훈의 신분이 두려워 감히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박시훈에 의해 빠르게 두 손이 묶였다. 아침에 박시훈은 화가 많

  • 재벌 사위면 될까?   305장

    “술 마실 때 벌주는 안 마시지?”말을 마치자 박시훈은 슬기의 얼굴을 때렸고, 동시에 왼손으로 슬기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슬기는 통증 때문에 소리를 냈지만, 박시훈은 동정하기는커녕 더욱 흥분했다. 그는 요 며칠 그 늙은 요괴에게 몹시 시달렸고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채 끊임없이 짓밟혔다. 이 때 슬기 앞에서 한 남자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보아하니 회장이랑 너는 아직 안 했나 보네? 그렇다면 이 어르신이 가르쳐주지!” 박시훈은 오만 방자한 얼굴로 이 순간 뒷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하엔 그룹의 회장이었다. 비서 한 명과 잔다고 무슨 뒷일이 있겠는가? 슬기가 발버둥치자 방 안에서 큰 소리가 났다. 김겨울이 밖에서 홀 일을 마치고 막 올라왔다.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 문을 밀었을 때 눈앞에 광경이 펼쳐졌다. “박시훈! 이 짐승 같은 놈! 너 손 놔!”김겨울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전에 슬기가 그녀를 도와 준 적이 있어 그녀도 슬기가 눈앞에서 이렇게 당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짐승을 짓밟아 버렸다. 그녀는 힘겹게 의자 하나를 들어 올려 박시훈의 등을 세게 내리쳤다. “이 천한 놈아!”박시훈은 두들겨 맞아 맥없이 쓰러졌다. 그는 요 며칠 하선미에게 몸이 붙들려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두들겨 맞으니 그는 잠시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러웠고 힘이 없었다. “이 년아, 이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어르신과 비서가 장난 좀 치는 건데? 믿든지 말든지 너는 내일 당장 해고야!” 박시훈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는 험상궂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입에 있던 고기가 이렇게 사라지다니, 그는 미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박시훈! 의기양양해 하지마. 하씨 가문에서 아직 내 메일에 답장이 안 왔어. 만약 당신의 보직 서류가 가짜라면 당신은 그 결과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슬기는 이 때도 반응을 보이며 김겨울을 뒤로 제지하고 박시훈을 보며 소리쳤다. 박시훈은 냉담하게 웃었다.“네가 나를 협박

  • 재벌 사위면 될까?   306장

    “네가 능력이 있으면 와봐, 네가 얼마나 대단하지 좀 보자.” 슬기는 이를 악물었다. 어찌됐든 눈 앞에 있는 놈에게 짓밟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 너희 둘 다 기억해! 오늘 내 신분이 확인이 되면 내가 너희들을 오늘 안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박시훈은 현기증이 났다. 이러다 자신이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독설을 퍼붓고 허겁지겁 회사를 떠났다. 회장 사무실에서 슬기와 겨울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모두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비서, 무슨 일 있었어? 하현 회장님은? 큰 일이 난 거 아닐까?” 요 며칠 하현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 갑자기 새 회장이 왔다고 하니 그녀는 하현의 안위가 좀 걱정되었다. “회장님은 분명 별 일 없으실 거야.”슬기는 이 말을 마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빨리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 너머로 한 바탕 분주한 소리가 들렸다. “어떡하지……”전화가 불통이 되자 김겨울은 당황했다. 슬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가, 먼저 회사에서 출발해. 내 아파트로 가는 게 더 안전하겠어.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하 회장님께 연락해보자.”……같은 시각 서울 외곽. 하현의 포르쉐는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아무렇게나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였다. 반쯤 피운 후에야 비로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와라, 쉬쉬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잠시 후, 길가에서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뒤에 쇠파이프를 든 일곱 여덟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보아하니 몇 사람은 타지 사람이었다. 하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원래 길바닥 큰 형님들이시니 모두 제주에서 오셨겠군요?”“그래서 뭐?” 앞장선 대머리가 우두머리였다. 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형들이 어디서 왔건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고, 너는 그냥 이것만 알면 돼. 형들이 너를 길바닥에 데려다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70장

    응급실에 있던 원가령은 아직도 술에 취한 듯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원래 같았으면 벌써 위를 씻고 상처를 치료해야 했었지만 의료진은 그녀를 병상에 눕혀만 놓고 방치한 것이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뻗어 원가령의 위를 몇 번 누른 다음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하구봉에게 쓰레기통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원가령은 술을 모두 토한 뒤에야 비로소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이 되었다.강옥연에게 응급실의 소독약으로 간단하게 원가령의 상처 부위만 소독한 뒤 휠체어를 구해 원가령을 실었다.그리고 하현 일행은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문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남양 말로 뭔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분명 경비원들이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구봉에게 눈빛을 보냈고 하구봉은 지체 없이 한 걸음 내디디며 한 발로 세게 문을 걷어찼다.‘퍽'하는 소리와 함께 응급실 문이 벌컥 열렸다.예닐곱 명의 건장한 경비원이 뛰어들려다가 튕겨나가는 부일민과 부딪혀 난장판이 되었다.비슷한 시각 복도 끝 쪽에서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어딘가 낯이 익어 보이는 여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매가 유려했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으며 걸어왔다.앳된 간호사 몇 명은 이 여자를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 중년 여자는 페낭 병원에서 제일 영향력이 센 원장, 여음채였기 때문이다.여음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우리 병원에서 소란을 피워? 눈도 없어?”“원장님, 외지 사람들이 와서 억지를 부리고 있어요. 우리가 의술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하면서 사람을 때리고 응급실 문을 발로 차고 있어요.”“우리는 모두 들어가서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는데 환자를 마음대로 데려가려고 합니다!”“이건 아주 우릴 무시하는 거죠!”넘어져 있던 부일민은 여음채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하현 일행의 행동을 가리키며 고자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9장

    부일민은 더욱 냉소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우리 앞에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말은 해도 되지만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한번 지불한 돈은 환불되지 않아요.”“사람이야 얼마든 데려가도 되지만 보증금 천만 원은 돌려주지 않습니다!”“그럼 어서 물러가세요!”“여기서 방해하지 말구요!”의사의 오만방자한 말에 강옥연은 얼굴이 싸늘해졌다.“살리기는커녕 환불도 안 된다구요?!”“내가 당신들 고소할 거예요!”“고소?!”부일민은 여간호사 몇 명과 눈을 마주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어떤 사람은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강옥연이 고소라는 말을 꺼내도 그녀들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어차피 페낭 병원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소? 그래 하세요!”부일민은 눈썹을 치켜세운 뒤 벽에 붙은 전화번호를 가리켰다.“국민신문고, 식약처, 경찰서, 등등, 전화번호들이 여기 다 있으니까!”“아무데나 전화해서 아무나 불러 보세요!”“사람을 불러서 날 고소해 보세요! 그럼 내가 당신들을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대하 촌놈들이 감히 우리 남양 땅에 와서 거드름을 피우며 위세를 부리고 있어?! 흥!”“당신들이 전화를 해 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부일민은 한껏 코웃음을 쳤다.그들은 이미 관광객들을 등쳐먹는 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관광객이 신고해도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당신들 제정신이에요!”강옥연은 눈을 부라렸다.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이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강옥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강옥연, 어쨌든 당신은 용문 사람인데 어떻게 기본적인 도리도 몰라?”“뭐라고?”강옥연이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도무지 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어떤 사람들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그냥 얼굴을 두들겨 맞아야 알아듣지.”

  • 재벌 사위면 될까?   3868장

    황천화 일행을 해결하고 하현은 강옥연에게 전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페낭 병원으로 향했다.페낭 병원은 사립 병원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거리마다 홍보 간판이 걸려 있는 병원다웠다.다만 의술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고 보감 그룹 병원에 속하며 페낭 현지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다.보통은 관광객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이익을 남기는 병원이었다.그리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할 길이 없어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오는 길에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강옥연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병원에 가게 된 것을 그녀의 잘못만이라고 탓할 수가 없었다.하현과 하구봉은 곧바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복도에서 강옥연을 찾았다.“하현.”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옥연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응급실에 들어가긴 했지만...”강옥연이 말끝을 흐렸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응급실 문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대여섯 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중 두세 명은 외상을 입고 낮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그러나 응급실 안에는 의료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원가령을 데리고 왔을 때 의료진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다쳐서 나간다고 했어.”“이곳의 한 인플루언서 스타가 영화를 찍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급하게 응급실 의료진이 갔어!”“곧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보증금 천만 원을 먼저 내라고 했어.”“그래서 보증금을 내고 30분째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 와...”강옥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보감 그룹 산하 병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른 의료진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옥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하현, 내가 가서 재촉해 볼게.”강옥연은 혼자서 달려가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7장

    ”퍽!”하현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줄곧 무릎을 꿇고 있던 황천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이신욱의 뺨을 그대로 날려버렸다.“개자식!”이신욱은 얼굴을 가리고 버둥거리며 일어섰다.“황천화, 감히 날 건드려?!”“죽고 싶어?!”“차칵!”황천화는 이신욱이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곧바로 앞으로 나가 이신욱의 오른손을 움켜잡고 세게 꺾었다.이신욱은 죽자 살자 덤볐지만 황천화는 그렇지 않았다.페낭 무맹인으로서 감찰관이라는 직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보다 꿰뚫고 있었다.“아!”이신욱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황천화는 그제야 단호하게 이신욱을 다시 한번 꺾었다.‘차칵'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잠시 후 이신욱은 사지를 쓰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화를 내고 싶어도 도무지 화를 낼 수가 없었다.오로지 땅바닥에 널브러져 돼지 멱따는 소리만 울부짖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방팔방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부잣집 도련님들, 유명한 미녀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졌다.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며 두려움이 온몸을 전율시켰다.이신욱이 소리쳐 반항을 한 끝에 결국 이 꼴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말하자면 이신욱은 오늘 밤 하현을 세 번이나 공격한 것이다.그 결과는 처참한 자신의 몰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털썩!”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황천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다 내 불찰이고 이신욱의 잘못이야. 난 이미 당신 뜻에 따라 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렸어.”“당신이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한 말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한 손씩은 부러뜨려야 한다는 거였어.”“당신은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왼손으로 하지.”황천화는 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6장

    ”내 두 손을 자르라고?!”자신의 뒷배는 이미 무릎을 꿇었는데 하현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라는 말을 듣고 이신욱은 두려움도 잊고 어느새 숨겨 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현! 당신이 무슨 대표든 무슨 감찰관이든 난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당신, 이것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나 이신욱!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난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이 씨 가문은 원 씨 가문과 운명을 같이 하는 집안이야!”“나한테 미움을 사고 해를 입히는 사람은 남양에서 수많은 적을 만드는 것과 같아!”“그리고 나 이신욱! 당신을 평생 기억할 거야!”“오늘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당신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말 거야!”“1년 안에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한다고 해서 5년, 10년 후에도 못하라는 법은 아니거든!”“지금 내 두 손을 끊는다면 절대 좋은 결말은 없을 거야! 두고 봐!”이신욱이 이를 갈며 하현에게 소리쳐 경고했다.감찰관이라는 하현의 신분이 무맹 사람들한테는 먹힐지 모르지만 이 씨 가문에는 하등의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한 것이다.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다고 해도 하현은 외지인일 뿐인데 어떻게 남양에서 이 씨 가문의 끝없는 복수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이 씨 가문은 엄연히 남양 3대 가문의 하나다!황천화는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이신욱!”“닥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닥치라고!”이신욱은 황천화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내가 매년 당신한테 몇 억씩 갖다 바쳤던 이유는 이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그랬던 거예요!”“그런데 어떻게 되었죠? 당신은 무릎을 꿇고 뺨을 맞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당신 같은 사람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앞으로 당신 같은 바보 등신 앞에서 누가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굴겠어요?”“퉤! 당신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요?”이신욱은 황천화가 아무리 하현의 신분이 두렵더라도 무도 정신을 잃지 말

  • 재벌 사위면 될까?   3865장

    황천화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하현, 이건 너무 심하잖아...”“정말로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아?”“잘 들어. 당신 신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제쳐두고, 설령 진짜 감찰관이라고 해도...”애써 침착하며 여기까지 말하던 황천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하현의 주먹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퍽'하고 쳤기 때문이다.황천화는 이번 문제가 커진다면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페낭 무맹도 같이 곤란해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맹 감찰관이 말이 쉽지 엄청난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황천화가 뺨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페낭 무맹에서 호령하는 사람이었고 이신욱을 도우러 온 것일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몇 마디 말로 하현이라는 외지인 앞에 무릎을 꿇게 생긴 것이다!황천화가 무능한 것인가?아니면 하현이 대단한 것인가?하현은 황천화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황천화, 왜 갑자기 무릎을 꿇었지?”“무릎까지 꿇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때리겠어?”황천화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감찰관님께 뺨을 얻어맞게 되어 영광입니다.”“좋아, 그렇게 말하다니 소원을 들어줘야지.”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세차게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뛰고 무맹의 얼굴에 먹칠한 대가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대가야!” 하현은 하나하나 낱낱이 열거해 가며 황천화의 얼굴을 뒤흔들었다.비록 황천화도 고수 중의 고수였지만 하현이 뺨을 때릴 때는 아무런 저항도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억지로 견뎠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마다 황천화의 눈빛은 아프게 이리저리 흔들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페낭 무맹의 실력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64장

    원청산?원 대표님?황천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이 사람은 남양 무맹의 대표이다.페낭 무맹의 맹주는 그를 보면 넙죽 엎드려야 한다.그런데 이 어른이 방금 뭐라고?하현이 남양에 있을 때는 남양의 감찰관 임무를 맡기겠다고?맹주를 감찰하고 만인을 순찰한다고?원청산의 말이니 하현이 대하무맹 대표가 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대하무맹 대표가 되고 세계무맹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남양에서는 감찰관이라...순간 황천화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두 다리는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가득했던 거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채워졌다.그를 따르던 무맹의 고수들도 모두 손발이 얼얼하고 팔다리는 저릿저릿 아파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신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 무맹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아주 높은 자리에 앉아 대표자로서 만인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황천화 일행이 위세를 떨치다가 갑자기 전전긍긍하며 어쩔 줄을 모르자 이신욱은 속이 타서 참을 수가 없었다.“형님, 이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대표라니요? 감찰관이라니요?”“이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우릴 속이려는 게 틀림없어요!”“저런 놈이 무슨 대표고 무슨 감찰관이랍니까? 형님은 분명히 알고 계시잖아요?”이신욱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조롱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감히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황천화를 속이려고 하다니?“연기? 그래?”“내 연기가 아마 연기대상감인가 보지? 유명 배우 뺨칠 정도로 뛰어났던가 봐.”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페낭 무맹 제자들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퍽!”페낭 무맹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63장

    당당하고 거침없는 황천화의 모습에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 하현을 비꼬아 보았다.다들 하현이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황천화와 대적할 수야 있겠는가?그건 정말 목숨을 거는 짓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황천화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 있던 하구봉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하구봉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이어 하구봉은 하현에게 공손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현, 무성에서 온 전화야.”“대하무맹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한다더군.”“방금 만진해 맹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하무맹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어. 그래서 당신이 대하무맹 대표로 확정되었대!”“대하무맹을 대표해 세계 무맹에서 상임이사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간단히 말해 앞으로 당신은 대하무맹의 대표로서 만진해 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야.”“만약 만진해 맹주가 물러난다면 당신은 그다음 맹주가 되는 거야.”말을 하는 동안 하구봉의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그도 이 엄청난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을 켜고 방금 메신저를 통해 온 메시지 한 장을 보여주었다.대하무맹?대표?세계 무맹의 거부권?한마디 한마디 융단 폭격과도 같은 엄청난 단어에 황천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이 자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황천화가 불같이 화를 내려 했을 때 하현의 부하들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낸 것만 봐도 뻔한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하지 마!”“세계 무맹이라니? 거부권이라니?”“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뻔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줄 알았어?”“순진하기는!”황천화는 심호흡을 한 뒤 냉소를 흘렸다.그도 무맹 사람이다.만약 대하무맹에서 하현이라는 대표가 나왔다면 어떻게 그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3862장

    ”옳고 그름?”“잘잘못을 따지자는 거야?”“하여튼 약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황천화는 두 손을 뒷짐진 채 앞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서운 기운이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압도했다.“나 같은 강자들은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지.”“난 말이야. 신분에 따라 편들지 이치에 따라 편들지 않아.”“내 후배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했어도 그건 옳은 일이야.”“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리를 가지고 법을 운운한다고 해도 내 후배를 건드린 당신은 나한테 여전히 나쁜 놈이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지.”옆에 있던 이신욱은 황천화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순간 없던 힘까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큰소리로 선동하고 나섰다.“형님, 이 개자식이 방금 아주 큰소리를 쳤어요. 형님이 온다고 해도, 페낭 무맹 맹주가 온다고 해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다른 부하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맞습니다. 이놈이 아주 기고만장하게 말했어요.”“날 무시하는 거야? 맹주를 무시해? 아님 우리 페낭 무맹을 무시하는 거야?”황천화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그런 얼빠진 놈이 있어?”“자기가 뭔지도 모르고 설치는 꼴이라니!”“무슨 자격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함부로 굴어!”“이봐, 당신 대하 사람이지?”“자자, 당신의 내력을 말해 봐. 당신이 5대 문벌 출신이라도 돼? 아니면 10대 가문 출신이야?”“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체면을 봐 줘서 죽이지는 않겠어. 몸은 좀 상하게 하겠지만.”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다 아니야.”“아니라고?”황천화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다 아니라면서 감히 페낭에 와서 위세를 떨치려는 거야?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난 페낭이 법과 규율, 그리고 도리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천화 당신을 보니 도리를 거론할 동네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