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늙은 요괴가 자신 곁에 없으니 자기 혼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은가?하선미는 덤덤히 박시훈을 떠나 보내고 벤틀리를 타고 떠났다. 이 젊은 남자는 요 며칠 동안 그녀를 매우 기쁘게 달래주었다. 그가 이렇게 자기 가문의 회사를 원하는 이상, 그녀 역시 그를 돕는걸 마다하지 않았다.결국 이런 지사에 있는 회사에서 하 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면 자리를 물러나는 수밖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하선미가 떠나자 박시훈은 뒷짐을 지고 눈앞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는 멸시하는 눈으로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어? 박시훈? 너 여기 식당도 아니고 하엔 그룹에서 뭐해?”그가 회사의 정문에 들어서려 할 때 요염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박시훈은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입을 연 사람은 그의 대학 동창 진세리였다.사실 박시훈은 이전에 설은아 외에 진세리와 안지수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그의 신분을 내세울 자리가 어디 있는지, 아직 그런 인복을 갖출 자격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박시훈은 예전과 달라졌고, 곧 하엔 그룹의 회장이 된다. 이전에는 높기만 했던 여신이 지금은 그의 눈에는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잇감으로 비춰졌다.비록 어젯밤 내내 파란 알약을 먹었지만, 오늘 여전히 몸이 허약했다. 하지만 지금 진세리를 바라보는 박시훈은 침략적인 눈빛으로 가득 찼다.“동창생, 이런 우연이 있나!”박시훈이 입을 열었다.“네가 여기는 어쩐 일이야? 우리 회사에 지원하러 왔어? 만약 그렇다면 동창 체면을 봐서라도 내가 월급을 더 줄게.”“우리 회사?”진세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잠시 반응을 할 수 없었다. 눈 앞의 회사는 하엔 그룹이었다. 그 해에 젊은 회장은 신비롭기 그지 없었다. 설마 이 박시훈이 전설의 그 신비롭기 그지 없다는 회장인가?“응, 내 회사.”박시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에는 인수할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일이 없어서 회사를 인수받으러 왔어. 어떤 사람들이 서울에서 우리 회사 이름을 빌려서 풍파를 일으
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이 하 씨 성이래? 설은아의 데릴사위가 하 씨 성인데 그럼 그 사람이 새 회장이겠어?”진세리의 얼굴에는 투덜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놈이 말하는 게 그럴 듯한데 설마 진짜인가?“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해보자. 어차피 내가 부임 하는 게 급하지도 않으니 오늘 네가 직접 만든 밥 한끼 차려주면 내 보직 서류를 보여 줄게. 어때?”박시훈은 진세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마음속으로 욕망을 품었다.요 며칠 그 늙은 요녀와 함께 있으니 정말 구역질이 났다. 눈 앞의 이 젊고 화사하고 관능적인 여인은 정말 그를 설레게 했다.진세리 역시 어리석지 않았다. 박시훈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그녀는 원래 명문 가문에 시집을 가려고 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비로소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자. 만약 네가 나에게 보직 서류를 보여주면 오늘 점심은 내가 한 턱 쏠게. 어때?”“봐봐.”박시훈은 서류가방을 진세리에게 건넸다. 진세리는 안에는 서류를 꺼내어 한 번 쳐다보더니 온 몸이 휘청거렸다.그녀는 요 며칠 하엔 그룹의 새 회장에게 시집가려고 일념으로 바라왔다. 그래서 하 씨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서류, 특히 보직 서류 등을 연구해 왔다.눈앞의 이 문서는 서식부터 도장까지 모두 그녀가 본 것과 똑같았다.눈앞의 박시훈이 정말 하엔 그룹의 새 회장인 셈이었다.이러한 생각에 미치자, 진세리의 눈에는 사랑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박시훈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아잉, 박 회장님. 당신이 원한다면, 나와 함께 집에 가요. 내가 바로 밥을 지어줄게요.”박시훈은 비록 늙은 요괴가 있어서 그는 오랫동안 진세리를 가질 수 없었지만 속으로 기뻤다. 그녀에게 들키면 한 대 얻어 맞을 것이었다.하지만 이 순간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 없었다.진세리 역시 감격에 겨웠다. 마침내 명문 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
진세리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홈 웨어로 갈아 입으며 원래부터 요염했던 몸매를 더욱 섹시하고 완벽하게 표현했다.박시훈은 이 장면을 보고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유혹을 하다니, 이런 꽃밭의 베테랑이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아, 역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예전에 그가 그저 박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을 때 박 씨 집안은 삼류 집안이었다. 정말 그에게는 자본을 가져올 방법이 없어서 설은아를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그를 무시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새 회장으로 부임하는 첫날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다니 정말 좋았다.진세리가 음식을 할 때 박시훈은 그녀의 뒤로 걸어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말했다.“진세리, 요리 솜씨는 좀 볼 품이 없네……”진세리는 잠시 흥분되면서도 긴장되기 시작했다.“너……거실에 가서 기다려. 금방 괜찮아 질 거야….”비록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지만 지금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박시훈은 갑자기 손을 뻗어 진세리의 팔을 잡았다.진세리는 지금 긴장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하지만 명문 집안에 시집가는 것을 생각해봤다.박시훈은 살짝 웃으며 진세리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하지만 진세리는 기괴한 얼굴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복잡한 얼굴로 욕실로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침실에서 박시훈의 얼굴은 절망적이었다.“진세리, 안심해. 내가 요 며칠 여행에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 뿐이야. 오늘 밤 다시 돌아올게. 잘 지내보자.”박시훈은 옷을 입었다. 거실에서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진세리는 가볍게 “응” 하고는 욕실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설마 명문가문에 시집을 가기 위해 이런 남자한테 시집을 가겠다는 말인가?
박시훈이 떠난 뒤 진세리는 거실에 앉아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문 가문에 시집가는 것은 그녀의 오랜 꿈이고 그녀의 마음의 병이지만 명문 가문에 시집가기 위해 정말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가?그녀 주변에 이런 일을 경험한 사람이 한 사람이었다.한참을 고민하던 진세리는 핸드폰을 가져와 절친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아야, 너 요즘 하현하고 관계는 어때?”진세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설은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이상하게 여겼다.진세리는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만약에 단순히 남자랑 같이 살면 부부의 정이 생겨?”설은아는 어리둥절했다.진세리는 더듬거렸다. 지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설은아는 알았다. 최근의 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탄식하며 말했다.“나도 몰라. 하지만 감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 같아.”이쯤 되자 은아의 표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설마 하현과 서연이 데이트를 하게 된 것이 두 사람이 이래서 그런 것일까?설마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둘의 감정이 순리대로 풀릴 수 있을까?이 때 진세리에 의해 은아는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었다고 해도 그녀가 적극적으로 한 걸음 나설 수 있을까? 이 역시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3년 동안 두 사람은 서로 손님 대하듯 지내왔는데, 여자로서 그녀가 지금 어떻게 나설 수 있겠는가?은아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한편 세리는 뒤엉킨 얼굴로 전화를 끊고 소파에 주저 앉아 어쩔 줄 몰라 했다.……하엔 그룹.박시훈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에 기품까지 더해져 경비원들도 그를 막지 않았다.안내 데스크에 도착한 그는 데스크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어린 여자를 아래위로 훑어본 뒤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이슬기씨 좀 내려와서 만나보자고 해.”
“회장님 비서요?” 안내 데스크 직원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현재 하엔 그룹은 서울에서 지위가 매우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슬기씨를 깍듯하게 만나자고 요청하는데 박시훈처럼 기세가 등등한 사람은 처음 봤다. “내가 3분 줄게. 만약 그 안에 안 나오면 그녀는 더 이상 회장 비서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거야.”박시훈은 비웃었다. 그는 오늘 권력을 빼앗으러 왔는데 어떻게 정중히 대할 수 있겠는가? 안내 데스크에 있던 아가씨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박시훈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 돌았나? 그는 이슬기가 하현이 가장 믿고 맡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나?“선생님,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하엔 그룹입니다. 당신같이 예의가 없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환영 받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습니다.” 안내원은 차갑게 말문을 열었다. 박시훈은 두 손을 안내 데스크에 올려 놓은 채 킥킥거리며 말했다. “네 말은 지금 나한테 당장 나가라는 거야? 안내원 주제에 네가 뭔데? 사람을 불러서 나를 내 보내겠다고? 어르신을 불편하게 만드네? 내가 오늘 너를 무릎 꿇게 만들 거야!”안내원 아가씨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그 순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정말 우리 하엔 그룹에 오실 준비가 되셨나요? 결과를 잘 생각해 보셨어요?” “퍽!”따귀 하나가 바로 안내 데스크 직원의 얼굴 위로 떨어졌고, 우렁찬 소리가 홀 전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직원, 고객, 경비원 모두 허둥대며 놀랐다. 올해 하엔 그룹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감히 또 있을까? 이전에 설 씨 집안 설민혁이 안내원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바로 쫓겨났다. 이놈은 곰의 심장과 표범의 쓸개를 먹을 만큼 대담한 녀석인가? 감히 안내원 아가씨를 때리다니?결국 박시훈은 주변의 경악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거리낄 것이 없는 얼굴로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다시 한 번 나한테 삐뚤게 하
고통스런 얼굴로 자신의 뺨을 가린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지금 박시훈의 기세에 놀라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이렇게 거만한 사람은 처음 봤다. “했던 말을 다시 또 하고 싶지 않아.”박시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동시에 길게 늘어서서 올라오는 경비원들이 보였다. “너희들이 만약 죽고 싶어서 올라오더라도, 이후의 감당은 너희가 해야 할 거야!”한 무리의 경비원들이 박시훈과 눈을 마주치자 그 기세에 놀라 몸서리를 쳤다. “저……제가 이슬기 비서에게 전화할게요……”안내 데스크 직원이 이슬기 사무실 전화번호로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녀석이 왜 왔는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슬기가 나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현장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몇 분 후, 이슬기가 홀에 나타났다. 그녀 옆에는 김겨울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막 일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회사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말을 들고 바로 내려왔다. “비서님. 드디어 오셨군요!”“안 오셨으면, 우리 회사가 다 무너질 뻔 했습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은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있었다. 다른 경비원들은 입을 다물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이슬기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반문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경비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감히 손찌검을 한 거예요?”“이 비서님, 바로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날 뛰면서 3분 안에 비서님이 나타나지 않으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했어요.”안내 데스크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때린 거라고?이슬기는 기세가 드높은 그를 한 눈에 알아봤다. 이 남자의 이름은 박시훈. 이 남자는 서울에서 삼류 집안 사람인 거 같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하엔 그룹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는가? 그는 아직 이런 자격이 없지 않은가?“이 사람? 이 사람은 그럴 배짱이 없을 텐데?”이슬기는 눈썹을 찡그렸다. 서울에서 하엔 그룹의
박시훈은 쓸데없는 말 대신, 바로 보직 문서를 이슬기에게 날렸다. “오늘부터 이 회사는 내 소관이야. 이번이 그녀에게 마지막 매 이기를 바라. 만약 말을 안 들으면, 다음은 이렇게 뺨 한 대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야.”이슬기는 무의식적으로 서류를 받아 문서 내용을 보고는 멍하니 서있었다. 하씨 가문이 서명한 문서의 내용은 박시훈이 하엔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내용이었다……이게……어떻게 가능하지?하현 회장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하씨 가문은 왜 이름도 없는 작은 인물을 회장 자리에 앉혔을까? 이거 장난 아니야?“이 서류, 어디서 난 겁니까? 거짓으로 조작한 결과는 확실히 알고 있겠죠?” 이슬기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작? 내가 조작했다고? 너는 어쨌든 회장 비서면서도 이 문서를 분별할 줄도 몰라?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너희들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쉽지만, 네가 말해도 안되고, 내가 말해도 안되니 이 일은 위에서 말한 대로 처리해!”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말은 슬기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녀의 몸은 약간 흔들렸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박시훈이 정말 하씨 가문에서 위임하여 파견되었다니, 그럼 하현 회장님은 어떻게 하나? “내 사무실로 데려다 줘.” 박시훈은 손을 뻗어 슬기의 턱을 들어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기는 거칠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화가 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가주세요. 이것이 사실인지 제가 직접 위쪽에서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네 마음대로 해.”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일은 하선미가 주선한 것이니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겠는가? 이슬기가 어떻게 조사 확인을 하든 상관없다. 이 일은 가짜 일리가 없으니까. 슬기는 김겨울을 한 번 힐끗 쳐다본 뒤,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올라갔다. 김겨울은 잘 알고 있었다. 방금 이 광경을 본 직원들을 재빨리 회의실에
슬기의 얼굴빛은 한 순간에 비할 데 없이 안 좋게 변했다. 그녀는 결코 함부로 행동하는 여자가 아니다. 만약 하현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녀는 또 가능했을지……그러나 박시훈이라는 이 얄미운 놈이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억지로 마음속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말했다. “저는 이미 하씨 가족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당신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회사의 회장이든 아니든 상관 없지만, 여기서 우리는 회장과 비서 모두 단순히 위아래 관계일 뿐이니, 저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존중?” 박시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었다. 박시훈은 의자에서 일어나 ‘쾅’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보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박시훈씨, 뭐 하는 거예요?”“뭐 하냐고?” 슬기의 표정을 보며 박시훈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방금 너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나? 어차피 나는 지금 별 일이 없어. 이게 정상 아닌가?”슬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나쁜 짓을 하고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고, 수치를 모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은 이미 그가 암시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나? 이런 일은 정상적인 남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슬기는 문 입구 쪽으로 세차게 걸어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훈씨, 저를 내보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당신에게 무례하게 굴 겁니다!”“무례하게? 어떻게 무례하게 굴 건데? 내가 만약에 내 비서 하나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회장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박시훈은 굶주린 호랑이처럼 바로 슬기의 몸을 덮쳤다. 이슬기는 뺨을 한 때 때렸지만 오히려 박시훈은 더욱 흥분했다. 거기다 그녀는 박시훈의 신분이 두려워 감히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박시훈에 의해 빠르게 두 손이 묶였다. 아침에 박시훈은 화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