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비켜서자 험상궂은 얼굴을 한 변백범이 들어왔다. 박시훈을 위아래로 훑어 본 후 웃으며 말했다. “맞아, 돈을 원해. 몇 십억만 형에게 용돈으로 주는 게 어때?”“내가 농담한걸 가지고 진짜로 돈을 달라고? 너희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해?”박시훈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 사람들이 돈을 요구하는 이상 상대방이 그의 신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엔 그룹의 회장으로서 서울에서는 감히 그를 건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 안 해! 오늘 돈을 안 주면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릴 테니 알아서 해.”변백범은 차갑게 입을 열었고 말하면서 거실 찻잔을 발로 걷어 차 바로 두 동강 냈다. “악!” 진세리는 비명을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 “주둥이 닥쳐! 감히 다시 한 번 소리를 내면 이 어르신이 네 주둥이를 찢어 버릴 거야!” 변백범은 진세리를 노려보았다. 진세리는 창백한 얼굴이 되어 그 순간 자신의 입을 틀어 막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박시훈은 이런 모습에 놀라 회장 신분은 까맣게 잊고 허겁지겁 무릎을 꿇었다. “형…… 형님…… 제가 지금은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서…… 내일, 내일 제가 모아서 갖다 드려도 될까요?”박시훈은 좀 먹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변백범의 신발을 핥을 뻔했다. 이 남자의 콧물 한 바가지, 눈물 한 바가지를 흘리며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면서 변백범은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하 도련님이 이렇게 하찮은 녀석을 찾기 위해 자기 사람들을 한 무리나 보냈다고?하지만 하현이 시킨 일에 대해 변백범은 조금도 토를 달지 않았다. 이 때 변백범은 발로 걷어 차면서 지나갔다. 박시훈은 땅바닥에 뒹굴었다. 그 후에 차갑게 말했다. “내일? 어르신이 내일까지 너를 모시며 기다릴 시간이 있을까?”“형님, 형님, 진짜 내일 드릴게요. 제가 은행에 가서 돈을 뽑아 오려면 은행이 문 열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잖아요.”박시훈은 울며불며 하소연했다.“안심하세요.
“하현…… 이 쓸모 없는 녀석이 왜 여기 있는 거야?”박시훈이 물었다. 하현은 입을 열지 않았고, 오히려 변백범이 차갑게 말했다. “하 도련님은 나의 보스야. 네가 감히 도련님 앞에서 지껄이다니, 너를 불구로 만들어버리겠어!”박시훈은 어리둥절했다. 하현 같은 찌질이가 보스라고?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거 정말 국제적으로 웃긴 일 아니야?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이 쓸모없는 하현이 불러와서 연극을 하면서 일부러 자신을 위협한 것 아닌가?이 때, 박시훈은 격노하며 일어섰고,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데릴사위야. 네가 감히 사람을 불러서 나를 놀라게 하다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하엔 그룹 회장이야! 너 때문에 내일 설씨 집안은 파산할거야! 너 죽기만를 기다려라!”이 때 곁에 있던 진세리도 일어났다.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감히 와서 우리를 위협하다니, 내가 은아에게 말해서 반드시 너를 쓸어버리게 할거야. 그 땐 밥 달라고 해도 자리가 없을 거야.”확실히 하현을 본 뒤 박시훈과 진세리 두 사람은 군림하던 마음을 되찾았다. 그들의 마음 속에서 하현은 한낱 데릴사위로서 누구나 짓밟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데릴사위를 두려워하겠는가? 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박시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하씨 집안이 나를 알아보려고 이렇게 쓸모없는 녀석을 보냈다면 나를 너무 무시 한 거네.”“너를 알아본다고? 훌륭한 하씨 가문이 이렇게 하찮은 녀석을 알아봐야 하나? 어르신이 오늘 너를 때려 죽여서 네가 놀라게 할 거야!” 박시훈은 욕설을 퍼붓고 앞으로 나가 주먹으로 내려쳤다. 하현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발을 걷어찼다.“퍽!”박시훈의 몸이 거실 벽을 향해 심하게 날아 올라 새우처럼 몸이 쭈그려졌다. 죽은 것만 못한 느낌이었다. “하현, 네가 나를 때려! 이 데릴사위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박시훈은 이를 갈았다. “서류 하나 들고 하엔 그룹 회장이라고 할
지금 이 순간, 땅 바닥에 주저앉은 진세리는 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여자는 늘 허영심이 많고, 다소 식견이 있었다. 방금 경험한 일련의 일을 통해 그녀는 벌써 알아차렸다. 정말 하현이 이 무리의 보스인 것 같았다. 그에게 저런 우두머리가 깍듯하게 대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는 분명 쓸모없는 데릴사위일 뿐인데!3년 동안 자신이 매번 은아네 갔을 때 이 폐물은 화장실에서 발이나 씻기고 있었고 심지어 자신이 하기 싫은 냄새 나는 양말까지도 이 쓸모없는 녀석한테 가지고 가서 씻으라고 했었는데. 하지만……그는 분명히 길바닥의 보스였다. 이거야 말로 진세리가 알고 있던 것을 뒤집는 것이었다…….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의 신분을 알았다는 것은 그가 자신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이 순간, 진세리는 정말 무서웠다. 이 길바닥 사람들은 모두 사악하고 악랄했다. 만약 정말 손을 댄다면 자신이 갑자기 사라져 행방불명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현…… 하 도련님……”진세리는 하현 앞에서 힘겹게 무릎을 꿇었다. 그의 허벅지를 끌어 안았고 온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지금 진세리는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어느 날 자신이 데릴사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거기다 그의 허벅지를 끌어 안고 용서를 빌게 되리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방금 말하지 않았어? 나를 문 밖으로 쓸어낸다고? 내가 밥 먹을 자리도 없을 거라고?”“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진세리는 부들부들 떨었다. “저 좀 살려주세요. 은아의 얼굴을 봐서라도 저 좀 봐주세요. 저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그리고, 오늘 밤 본 일은 얘기하지 않을게요! 맹세해요! 보증 할게요!”“보증?”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보증을 할 준비가 됐는데?” “저…… 저……”진세리가
회장 사무실. 이슬기와 김겨울이 같이 있었는데 문을 미는 소리에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일어났다. 눈 앞에 늙은 부인을 만났을 때 슬기와 겨울은 모두 긴장했다. 이 여인의 기세가 너무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굉장한 압력을 주는 이런 위엄은 보통사람들과는 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슬기의 출생 내력도 심상치 않았지만 그 순간 조금 자제했다. 겨울은 일반 가정 출신이라 지금은 감히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선미는 사늘한 표정으로 슬기와 겨울을 보았다. 얼굴에서 서리가 내렸다. 회상 비서가 이렇게 자태가 아름다운 두 아가씨이니 박시훈 그 하얀 얼굴이 어젯밤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누구세요? 여기는 회장님 사무실입니다. 어떻게 마음대로 들어오셨어요?” 슬기는 정신을 가다듬고,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하선미는 차갑게 슬기를 살피며 경멸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너 이 작은 계집애 주제에 내가 누군지 알 자격이나 있니? 너희 회장님이나 불러 와!”슬기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더 찡그렸다. 요 며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것인가?어제는 박시훈이 회장으로 가장해서 나타났고, 오늘은 또 노파가 왔다. 거기다 이 사람의 태도는 너무 난폭하고 회장님 사무실에서도 여전히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있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회장님은 일이 있으셔서 늦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장님의 비서니 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슬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하선미는 냉소적인 얼굴로 일어섰다. 느린 걸음으로 슬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다음 장면은 사람을 경악하게 했다. 그녀를 보고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손을 들어 슬기의 따귀를 한 대 갈겼다. “너 뭐 하는 물건이야? 네가 나랑 말할 자격이나 있어? 그 사람한테 즉시 굴러 들어오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무릎 꿇게 만들 거야! 그가 올 때까지 너는 무릎 꿇고
“당신의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심하세요. 저는 흉악한 여자와 경쟁하는데 흥미가 없어요!”슬기는 비록 입가에 피가 나도록 얻어 맞았지만 이때만큼은 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이 때 김겨울은 끝내 참을 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슬기가 산채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슬기의 앞을 재빠르게 가로막으며 속삭였다. “슬기언니, 말 좀 그만하고 회장님 오시라고 해. 무슨 일이든 혼자는 감당할 수 없어. 그녀는 결국 회장님……”“이렇게 그를 감싸면서, 여전히 노부의 남자를 뺏는 게 아니라고?”하선미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김겨울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너도 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너도 같이 해치울 거야!” 김겨울의 표정은 착잡했다. 하지만 슬기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가는 그 결말이 무엇일 지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하선미는 자신의 남자를 빼앗은 두 여인 모두 무릎을 꿇게 하고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하얀 얼굴이 정말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걸까? 정말 자기가 회장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가? 오늘 그는 영원히 노리개일 뿐 출세할 날이 없다는 걸 알게 해줘야겠다.“자, 너희 둘 뭐 할말 있어? 누가 너희 회장님께 전화할 준비가 됐나?”하선미는 휴지를 꺼내 불쾌하다는 듯 손을 닦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슬기의 표정은 싸늘했지만 겨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우리 회장님은 보통 분이 아니에요. 당신 지금 우리에게 한 행동을 나중에 책임 질 수 없을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하선미는 뭔가 가장 듣기 좋은 농담을 들을 듯 실소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보통 사람이 아니야? 물론 당연히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지. 할머니가 키운 하얀 얼굴이 보통사람 일리가 있겠어?” 이 말을 하자, 슬기와 겨울
“여기가 제주인줄 알아?” 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여기가 하씨 집안이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어? 아니야?” 하선미는 경멸하는 눈으로 말했다. “여기가 제주는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쫓겨난 네가 감히 나를 때릴 수 있겠어? 네가 누구를 이길 수 있겠어?”하현은 경호원 몇 명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네가 데리고 온 이런 폐물들이 나를 상대할 수 있겠어?”하선미는 냉랭하게 말했다.“하현, 내가 듣기로 너는 지금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라던데. 내가 너를 일깨워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라. 감히 내 앞에서 날뛰다니 설씨 집안까지 너랑 같이 묻어버리겠어!”“그리고 네가 살아있으니 내가 직접 한 마디 하지. 하엔 그룹은 내 꺼야. 이건 내가 내 개에게 준 선물인데 네가 감히 들어오다니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네 두 다리를 부러뜨리게 만들 거야!”그녀의 개?슬기와 겨울은 눈을 마주쳤고 조금 이해가 갔다. 알고 보니 어제 와서 위세를 부린 박시훈이 이 요괴 할머니가 키운 하얀 얼굴이구나! 게다가 그녀는 사람을 보내 회장을 찾으라고 보낸 것 같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엔 그룹을 선물한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 그녀의 입의 기세가 너무 강해서, 서울에서는 그녀가 안중에 둘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큰 재주를 가지고 있나? 그녀가 그렇게 대단한가?“내 말 알아듣겠어?”하선미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계속 입을 열었다. “지금 한낮이라, 계속 꿈꿀 시간이 없을 텐데?” 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고, 눈빛은 타오르고 있었다. “어? 반항할 준비가 됐나 보네? 내가 비록 그 폐물이 왜 실패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반항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해?”하선미가 무표정한 얼굴로 손뼉을 치자, 그녀의 사인과 함께 몇몇 경호원들이 앞으로 나와 천천히 하현에게 다가갔다. 하현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음을 띠고 말했다. “당신이 누군지 생각이 나
“대단하지? 내가 어떻게 이런 솜씨를 가지게 됐을까?”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하선미는 깜짝 놀라 소파에 주저 앉았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물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간단해. 만약에 내가 이런 솜씨가 없었다면 3년 전 나는 쫓겨나는 게 아니라 벌써 죽었을 거야. 이해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선미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3년 전 하현이 어떻게 살아났었는지. 하지만 지금은 좀 알 것 같다.하씨 가문의 행태로 보면 버림받는 상속자는 직접 죽여야 한다. 이것은 잠재적인 위험요소인데 어떻게 밖에서 데릴사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만약 이 버려진 후계자가 만만치 않다면? 하씨 가문이라도 그를 처리할 자신이 없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이 가문 역시 없애고 싶어도 도리어 다른 큰 손해를 볼까 해치우지 못한 것인가?“하현…… 내가 너를 우습게 본 건 인정해! 하지만 너의 솜씨가 좋더라도 그러면 어때? 요즘 시대는 누가 강하든, 주먹이 아무리 빨라도 총보다는 빠를 수 없지 않겠어?” 하선미는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씨 가문이 너를 죽일 방법은 최소한 수백 가지는 있어!”하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 같은 늙은 요부가 나를 역겹게 하는 것도 그 중에 하나야? 그렇다면 하씨 가문이 몰락했다고 볼 수 밖에 없네.”하선미는 하현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는 결국 나를 보낼 수밖에 없을 거야. 네가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 “늙은 요부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사람을 죽이는 건 불법이야.”하현은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변백범은 박시훈을 붙잡고 회장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가야, 너 어떻게……”하선미는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은 박시훈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하현은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왼손으로 박시훈의 목을 움켜쥐고는 한 손으로 들어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너는 아직 상황파악을 못했니? 이 늙은 여자가 널 지켜줄 수 있을 거 같아?”말이 끝나자 하현은 오른손을 휘둘렀다. “퍽!”큰 소리와 함께 박시훈의 이 2개가 그대로 날아갔고, 돼지 잡는 듯한 울음소리가 순식간에 층 전체로 퍼졌다. 하지만 이곳은 회장 전용 층이어서 이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선미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하현의 팔을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하현, 그를 놔줘. 이 사람은 내 애인이야. 네가 감히 그를 다치게 하다니, 죽어서도 편히 묻히지 못하게 해주겠어!” 하현이 발을 걷어차서 하선미는 바로 마루 바닥에 떨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하현의 종아리를 끌어안고 힘없이 말했다.“그를 놔줘! 그를 나한테 놔줘!”하현은 덤덤하게 웃으며 왼손을 느슨하게 하는 동시에 박시훈의 아랫배를 한 대 때렸다. 박시훈은 비명을 지르며 온 몸에 식은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마치 자신의 배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거의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다. 하선미는 하현의 다리를 놓고 비틀거리며 박시훈의 곁으로 달려가 애통한 얼굴로 말했다. “시훈, 시훈, 너 어때? 괜찮아?”“자기야, 네가 그를 죽여! 네가 죽여줘!”박시훈은 끊임없이 울며 호소했다. 지금 하선미는 자신의 애인이 뜻밖에도 상처가 나 하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녀 주변에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하현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하현, 나는 어쨌든 너의 고모야. 네가 이렇게 하면 네 양심을 감당할 수 있겠어? 하늘이 용납하지 않을 거야.”하선미는 한을 품고 말했다. “고모? 하늘이 용서치 않을 거라고?” 하현은 ‘키득’거리며 비웃었다. “다 나의 좋은 친척들이여, 그 당시 내 것을 먹고, 내 것을 마시고, 내 꽁무니를 따라 부귀영화를 누렸으니……”“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