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에는 마리아와 장묵빈 외에 동리아와 최문성 두 사람도 함께 있었다.만약 그 두 사람이 마리아 일행을 막지 않았다면 노기충천한 서양인들은 아마 벌써 동정감의 집으로 쳐들어가 행패를 부렸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씨 집안 경호원 몇 명은 이미 서양인 무리들에게 얼굴을 몇 대 맞았고 몇 명은 발길질을 당해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뭘 하는 거야?”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누가 경호원들한테 손찌검을 한 거야?”장묵빈은 뻔뻔스러운 얼굴을 내밀며 하현을 노려보았다.“하 씨, 이 파렴치한 소인배! 드디어 나타나셨군!”“어젯밤 경매장에서는 제대로 경합도 하지 않더니 결국 강도 짓을 해?!”“당신 같은 사람은 정말 비열하고 천박해!”“게다가 뻔뻔스럽게 자신이 총교관이라고 말하고 다니다니!”“에이 퉤!”“당신은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어!”“당신 같은 사람을 볼 때마다 내가 대하의 핏줄인 게 너무 창피하고 괴로워!”“나한테 당신 같은 동족이 있다니 창피해 죽겠다구!”“할 수만 있다면 내 피를 다 뽑아서 서양인의 피로 바꿔서 당신들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장묵빈은 마치 서양인이 된 것처럼 하현에게 끝없는 모욕을 퍼부었다.서양 앞잡이가 된 장묵빈은 씹어 먹을 듯 하현을 노려보며 악랄하게 말했다.“하 씨, 잘 들어. 어서 칼 내놔!”“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들 서 있는 자리에서 바로 저세상으로 보내 버릴 거야!”“그리고 내가 직접 당신들이 빼앗아간 내 칼 찾아올 거야!”마리아도 성난 얼굴로 거들었다.“이 뻔뻔한 대하인들, 빨리 내 물건 내놔!”“그렇지 않으면 외교적으로 해결할 거야! 인터폴에 당장 신고해서 조사하라고 요청하겠어!”“장묵빈, 마리아! 아무 근거도 없이 함부로 남을 헐뜯지 마!”동리아가 눈썹을 찌푸리며 엄중하게 말했다.“어젯밤 우리는 삼계 호텔을 떠난 후 바로 이곳으로 왔어. 아무도 당신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구.”“당신들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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