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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장

“얼씨구? 미인 몇 분께서 귓속말을 하시네? 누가 먼저 올 지 의논하고 있나? 걱정하지 마, 오빠들은 공평함을 중요시해서 편애하지 않을 거야…” 불량배 한 명이 세리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변태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세리의 몸매가 매우 좋긴 했다.세리는 황급하게 몸을 돌리고 화난 채 말했다. “그 더러운 손으로 날 만지지 마!”“참나, 오빠가 더럽다고 생각해? 괜찮아, 이따가 너는 오빠보다 더 더러워질 거야. 그렇다고 이 오빠가 널 버리지는 않을게!” 불량배는 턱을 만지며 침을 흘릴 지경이었다.사나운 말에 항복한다.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었다.세리는 조그마한 얼굴이 창백해진 채 은아 뒤로 몸을 숨겼다. 그녀는 너무 무서워 거의 울려고 했다.은아는 세리를 감싸 안으며 일어났다. 그녀는 이 사건의 주범이 분명 민영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민영아, 우리 사이에 갈등은 있으니 내가 사과할게.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은아가 이마를 찌푸렸다.“설은아, 네가 밖에서 남자를 몇 명이나 만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저 사람들이 너랑 무슨 사이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게다가 나도 지금 무서워! 여보, 날 지켜줘!” 민영은 ‘겁먹은’ 표정을 보였다.홍빈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나는 어떤 머저리랑은 달라! 나는 내 아내를 지킬 수 있어. 내가 있는 한, 당신 머리털 하나라도 건드리는 자식은 무릎을 꿇게 할 거야!”“여보, 당신은 상남자야!”“그럼! 그럼!”홍빈과 민영 두 사람은 두려울 게 없었다. 그들은 거만할 대로 거만했다.“아가씨, 설마 어젯밤에 우리가 어떤 로맨틱한 밤을 보냈는지 잊었어? 어떻게 나를 외면할 수가 있어? 나를 책임져야지!” 불량배는 웃으며 은아에게 말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만지려 했다.“내가 언제 당신을 알고 지냈는데! 명예 회손으로 고소할 거야!” 은아는 황급히 피했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날 고소한다고? 그래!” 불량배가 폭소를 터뜨렸다. “그럼 우리 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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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장

불량배의 말을 듣자, 은아와 친구들 세 사람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그녀들은 이 불량배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 잘 알고 있었다. 부자라고 해도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자, 아가씨, 몸부림치지 마. 무슨 말이었더라, 뭐 뭐 할 수 없으면 즐겨라?” 앞에 있던 불량배가 호기심에 물었다.“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다른 불량배가 대답했다.“그래, 그래. 바로 이거야…” 앞에 있던 불량배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자, 아가씨, 시작하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불량배는 손을 뻗어 은아의 얼굴을 만졌다.“찰싹!”은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끓어올라 무의식적으로 그 불량배의 뺨을 내리쳤다.불량배는 순간 멍해졌다. 순한 양 같이 생긴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감히 그들을 때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날 때려? 이 미친 년이! 체면을 세워줄려고 했더니 그건 싫고, 오빠들이 거칠게 나오지 않는다고 니들이 대단한 줄 알아? 제기랄!” 얻어맞은 폭력배는 화가 났고 창피함을 느꼈다. 그들은 본래 길바닥에서 놀았는데 여자를 아끼는 게 뭔지 어떻게 알겠나.그들은 한 명씩 은아와 친구들 세 사람을 바닥 위로 걷어찼다.은아는 고통스러워했다. 절친 세 사람은 서로를 부축하며 일어섰다. 은아의 상태가 가장 심각했는데, 그녀는 거의 똑바로 서지 못했다.소은은 조금 전에 제일 많은 보호를 받았다. 그녀는 재빨리 은아 앞을 막아서며 큰소리로 말했다. “감히 사람을 치다니, 내가 확 신고해서 잡아가라고 할 거야!”“신고?!” 폭력배 몇 명이 폭소를 터뜨렸다.“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니들이 먼저 손으로 사람을 쳤는데 감히 신고를 하겠다고!”“신고해 봐. 다같이 경찰서에 가서 앉아보자. 누가 누굴 무서워하는지 보자고!”“근데 오빠들 몇 명이 잡혀간다고 해도 니들은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없을 거야!”“한번 해볼래? 집이 매일 남에게 개 피로 페인트칠 당하는 기분이 뭔지 느껴볼래?”이런 말들을 들은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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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장

온천 리조트의 어느 건물. 하현은 소파에 앉아있었고, 앞에 있던 지용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며칠 간 백범의 훈육 끝에, 지용은 드디어 하현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지금 하현을 마주보며 그는 일말의 반항할 생각도 없이 그를 따를 뿐이었다.왜냐하면 지용은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이 보여준 빙산의 일각뿐인 실력을 보면, 그가 자신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이번에 백범이 봐준 것은 하현의 뜻을 잘 전달했다. 안 그랬으면, 지용은 일찌감치 강물로 버려져 물고기 밥이 됐을 것이다.“네가 아직 백 씨 집안을 지키고 있다며? 서울 길바닥에서 잘나가나 봐.” 하현은 지용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그저 손에 있는 오래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덤덤하게 말했다.지용은 이 말을 듣자 머리가 욱신거려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 그건 전부 옛정입니다. 도련님께서 백씨 집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오늘부터 제 사람들은 모두 백씨 집안에서 나오겠습니다!”“네 사람?” 하현이 고개를 들어 웃을락 말락 말했다.“찰싹!”지용은 자신의 뺨을 때린 후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 사람입니다. 저의 말실수일 뿐이었으니 불쾌함을 느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백씨 집안은 2류 가문일 뿐인데 무슨 자격으로 내 사람들을 자기들 방패로 쓰는 거야. 물론, 돈을 좀 받고 싶다면 네 돈줄을 끊지 않을게. 하지만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하면 안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널 봐줄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널 죽음보다도 못하게 만들 수 있어.” 하현이 무심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는 안심하세요. 저는 이제 도련님의 개니까 누굴 물라고 하면 누굴 물겠습니다. 절대 불평불만 한마디도 없을 겁니다.” 지용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참, 백재욱이 과시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던데, 네가 뒷받침하고 있던 거야?” 하현이 물었다.이 말을 듣자 지용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도련님, 백재욱은 백 씨 집안의 후계자이고 제 앞에서는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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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장

홀 안, 은아는 이미 얼굴이 부을 정도로 얻어맞았고, 입가에는 참혹하게도 새빨간 피로 가득했다.세리와 소은도 두 폭력배에 의해 무릎을 꿇고 있었고, 곤경에 처해있었다.동기들은 이 광경을 보자 전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민영이 조금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은아의 팬이라고 할지언정, 모두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어쩔 수 없었다. 민영이 매우 모질게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 또 입을 연다면 자기 무덤을 파는 것과 같았다.“그 머저리 데릴사위는 왜 안 오는 거야? 자기 와이프잖아! 직접 보호해주지도 않고, 설마 우리 보고 자기 와이프를 지키라는 거야?”“이 장면을 보고 바로 도망갔을지 누가 알겠어! 데릴사위 주제에 무슨 자존심이 있겠니? 그 놈이 여기 있다고 해도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있겠어?”“백홍빈은 이래 봬도 백씨 집안 사람이야. 아이고, 이번에 은아는 완전 망했어!”“일이 이렇게 끝나면 다행이지, 만약 저 녀석들이…”동기들은 이 상황을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한때의 퀸카가 이 지경에 이르다니, 그때 능력 있는 남자를 골라 시집을 갔더라면 지금처럼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많은 사람이 보기에 하현 이 데릴사위가 이 자리에 있든 없든 별 차이가 없었다. 설령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이 일을 막을 수 있을까? 한낱 데릴사위가, 머저리가, 뭘 할 수 있겠나?참 웃기지!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서울의 제일 유명한 쓰레기가 됐겠나!“설은아! 당장 무릎 꿇어!” 민영이 또 뺨을 내리쳤다. 그녀가 이 말을 한 게 벌써 처음이 아니다.민영은 폭력배에게 은아의 무릎을 꿇리라고 하지 않았는데, 그녀의 목적은 은아가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게 하기 위해서였다. 민영이 망가뜨리려는 것은 은아의 몸뿐만 아니라, 그녀의 자존심도 발로 처참히 짓밟으려고 했기 때문이다.은아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드러났다. 말이 뭉개져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느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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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장

“여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떠나지 말아야 했어… 괜찮은 거야? 많이 아파?” 하현이 바들바들 떨며 입을 열었다. 이 순간, 그는 매우 후회했다. 아까 자신이 왜 떠났을까?은아는 힘겹게 눈을 떠 코앞에 있는 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난데없이 안정감을 느껴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나… 나 괜찮아…”두 사람이 결혼한지 3년 만에 은아는 처음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하현은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는 은아를 부축이며 천천히 일어났으며,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다.세리와 소은을 붙잡고 있던 두 폭력배는 자신의 사람이 얻어맞은 걸 보자, 두 여자를 내팽개치고 주먹을 쥔 채 걸어왔다.앞에 있던 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머저리야, 그 꼴에 네 아내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이따가 네 면전에서 저 여자를 해치울게! 후후후…”다른 폭력배도 끊임없이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지용의 사람이었다. 데릴사위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들은 일반적인 부자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러나 하현은 그들을 못 봤다는 듯이 은아를 위로하며 오른손으로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낚아챘다.“쨍그랑!”하현이 팔을 휘두르자, 맥주병은 그 앞에 있던 폭력배의 머리 위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난…” 다른 폭력배 한 명은 크게 소리치며 앞으로 달려갔지만, 하현이 그의 머리채를 잡은 뒤 거칠게 테이블 위로 내리쳤다.“쾅!’거대한 소리가 나더니, 그 폭력배의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렀으며 바닥 위로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이건…”이 장면은 본 동기들은 전부 차가운 한숨을 도로 들이마셨으며, 그들의 머리가 아파왔다.“저놈이 저렇게 세게 나온다고?”“진짜 머저리 맞지?”“우연이지 않을까? 사람이 폭주하면 가끔 조금의 체력이 폭발한대!”“근데 이따가 어떻게 마무리하려고?”동기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홍빈을 이 광경을 보고 비단 겁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며 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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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장

“하현, 당신 같은 머저리가 꽤 하는 줄은 몰랐네요. 근데 여기는 누가 지키고 있는지 알아요? 여기서 난리를 피우면 오늘 살아서 나가지 못할까 봐 걱정되네요!” 홍빈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 지금 홀 입구에서 지용이 백지같이 창백한 얼굴로 바닥 위에 힘 빠진 채 주저앉아 있었다는 걸.하현은 세리와 소은 두 사람에게 은아를 맡겼다. 그런 다음, 그는 차가운 낯빛을 띤 채 홍빈 앞으로 걸어가 테이블 위에 있던 재떨이를 낚아채 단숨에 홍빈의 얼굴 위로 내리쳤다.퍽 소리가 나더니 홍빈의 얼굴이 곧장 부어올랐고, 그는 부러진 이 몇 개를 토해냈다.“당… 당신이 감히 날 때려? 이 데릴사위가 살기 싫구나?!” 홍빈은 깜짝 놀라 자신의 입을 부여잡았으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감히 내 남자를 때려요? 머저리 주제에 간덩이가 부었나!” 민영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하현 앞으로 달려가 손을 들어올려 그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하현은 오른손을 휘두르더니 민영이 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힘껏 그녀의 얼굴을 내리쳤다. 이어서 하현은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원래 여자를 때리지 않아요. 근데 누구든 감히 내 아내를 건드리면, 그 원칙을 깼다고 욕하지 마요!”말을 끝마치자, 하현은 또다시 바닥 위에 있던 민영을 발로 걷어차 몇 바퀴 구르게 한 다음 홍빈과 부딪히게 했다.동기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다. 그 누구도 이 머저리가 불량배들을 때려눕힐 뿐만 아니라 홍빈과 민영마저 봐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둘 다 백씨 집안 사람이다. 하현이 백씨 집안 사람들을 이렇게 상대했는데, 백씨 집안에서 그냥 넘어가겠나? 게다가 백재욱이 평소에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냥 눈 뜨고 지켜보겠나?“하현 씨, 얼른 멈춰요. 여긴 백씨 집안의 구역이에요. 일이 커지면 당신은 은아를 구하지도 못한다고요!”“맞아요, 얼른 저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요. 백재욱이 오면 당신은 가고 싶어도 못 갈 거예요!”“은아야, 멍 때리고 뭐하고 있어? 얼른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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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장

이 시각, 민영의 히알루론산 얼굴이 조금 삐뚤어졌을 정도로 얻어맞아 곡 휜 것만 같았다.재욱이 걸어와 몇 번 보더니,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쾌함을 느꼈다.원래 그는 오늘밤 홍빈의 집에 가 신나게 놀아보려고 했지만, 민영이 이런 꼴이 됐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완전히 흥미를 잃게 되었다.재욱의 시선이 드디어 바닥에 주저앉은 홍빈에게로 향하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망했어! 망했어! 백씨 집안의 백재욱이잖아!""하현 이 새대가리, 지금 가고 싶어도 못 가!""게다가 백재욱은 여자를 밝혀서 하현뿐만 아니라 은아, 세리랑 소은 저 셋도 더럽혀질 거야…"동기들은 전부 덜덜 떨었다. 백씨 집안의 백재욱은 아주 독한 사람이었고, 그의 명성은 매우 자자해 이름 하나로도 수많은 사람을 사람을 깜짝 놀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이곳에 서 있었으니 말할 것도 없었다.“에휴, 그래서 사람은 주제파악을 잘해야 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없는지 모르나?”“누가 그렇게 건방지게 굴래? 기회가 있는데 안 도망가? 지금 백홍빈이 하현을 죽이려고 작정했으니, 백재욱은 분명 하현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백씨 집안이 보안 회사를 한다던데, 밝은 쪽과 어두운 쪽 둘 다 장악을 잘했네!”“백 씨 집안뿐만 아니라, 백씨 집안의 제일 대단한 기둥인 우지용이 있어. 잊지 마!”백씨 집안이 서씨 집안과 비등비등할지 몰라도, 지용은 서씨 집안이 절대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이다.오늘 은아가 무슨 손해를 보든, 설씨 집안은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동기들은 마치 사건의 결말이라도 본 듯 전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이 순간, 그들은 자기가 지른 불에 타 죽을까 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재욱이 온 걸 보자, 홍빈은 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철썩 무릎을 꿇었다. 그는 콧물과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삼촌, 얼른 구해주세요. 이거 보세요, 제 이가 모두 부러졌어요. 그리고 민영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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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장

“지용 형님, 이번 달의 몫은 이미 지불했어요. 근데 이건…” 재욱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하현 앞에서 거만하게 굴었지만, 지용 앞에서는 쫄보였다.지용의 눈빛이 매우 싸늘했다. 그는 지금 백재욱보다도 더한 두려움을 느껴 헛소리 없이 그저 재욱을 바닥으로 걷어찼을 뿐이다.“지용 형님, 이게 무슨…” 홍빈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사리 분별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내가 오늘 빌어먹을 당신들 둘 때문에 망했어!”지용은 욕을 퍼붓고 난 다음 홍빈에게 걸어가 주먹질과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홍빈은 바닥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끊임없이 신음소리를 내뱉었다.민영은 잠시 경악했지만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지용 씨, 사람 잘못 때린 거 아니에요? 당신 부하를 때린 건 우리가 아니에요…”지용은 동작을 멈추더니 단숨에 민영의 머리채를 잡아 손바닥과 손등으로 연달아 수십번의 싸대기를 날렸다. 그는 욕을 해댔다. “그리고 이 아줌마야, 성형한 얼굴 하나 믿고 백씨 집안 쓰레기를 꼬시더니, 감히 내 이름을 대고 밖에서 허풍을 떨어? 당신이 정말 뭐라도 된 것 같아?”“당신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창년이야. 내 침대 위로 기어오를 생각을 하다니, 제기랄! 무슨 자격으로!” 지용은 백씨 집안의 체면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으며, 모든 일을 다 폭로했다.이 말을 듣자, 사방에 있던 동기들은 모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내비쳤다. 미친, 이건 또 무슨 일인가? 민영이 우지용의 침대 위로 기어올라갔는데, 우지용은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고?한편, 바닥에서 울부짖던 홍빈은 낯빛이 싹 바뀌더니 더 새파랗게 질렸다. 오늘 그는 바다에 내던져졌다고 해도 어떻게 씻든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지 못할 것이다.지용은 욕을 퍼부으며 민영의 머리채를 잡아 은아 앞으로 끌어왔다. 그는 민영의 다리를 퍽 차더니 소리쳤다. “당장 무릎 꿇어!”민영은 완전히 멍해졌다. 그녀는 백재욱이 와서 시원하게 화를 풀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현과 은아를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그 둘을 무릎 꿇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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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장

지용은 이제 백범의 부하였다. 사실 그는 하현의 부하가 될 자격도 없었다. 지용은 겨우겨우 목숨을 건졌으니, 지금 뭘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그도 자연스레 그럴 엄두가 없었다. 하지만 백씨 집안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만약 하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이게 무슨 일이야? 우지용이 백씨 집안을 버린 거야?”“그럴 리가! 백 씨 집안은 우지용의 보호를 받은 지 완전 오래 돼서 관계도 얕지 않은데, 난데없이 버릴 리가 있나?”“설마, 하현이 대단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말이야 방귀야, 그 머저리가 대단할 리가 있나? 우지용이 설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그런 것 같아…”“설씨 집안은 이래 봬도 현재 유일하게 하엔 그룹 신임 대표의 투자를 받은 집안이야. 그리고 은아는 그 프로젝트 담당자야. 우지용은 아마 은아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그런 것 같은데…”“은아가 하엔 그룹의 투자를 따낸 건 인맥과 배경이 아주 넓고 깊다는 뜻이야. 설씨 집안이 한순간에 1류 가문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 우지용은 아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겠지…”“그럼 이번에 주민영이 혼자 바보처럼 굴었다는 거야? 백씨 집안에 시집 가면 설씨 집안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고 착각한 거야? 쌤통이다!”불구경을 하고 있던 동기들은 그 속의 인과관계를 추측하고 있었다. 그들은 빠르게 확신이 들었다. 분명 설씨 집안과 하엔 그룹의 관계 때문일 거다.우지용은 비록 길바닥 사람이었지만, 하엔을 건드릴 엄두가 있겠나? 절대 그러지 못한다!강남 하씨 집안은 강남 제일 가문으로 불리우는데, 그건 그냥 지어낸 게 아니라 정말 그만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집안의 눈에 우지용 같은 길바닥 사람은 무시무시했지만, 탑급 집안의 눈에 우지용 같은 자는 개와 같아 대단하지 않았다.이때, 지용은 민영을 무릎 꿇리고 동시에 눈가를 떨며 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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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장

은아는 눈앞에 공손하게 있는 지용을 보고 의아했다. 지용이 왜 자신한테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마 하현 때문인가?문제는, 그렇다고 지용이 하현 앞에서 특이한 태도를 보이지도 않았다. 보아하니 자기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것 같다.우지용이 이러는 건, 아마 설씨 집안 때문이겠지?은아가 생각에 잠겨 있던 중, 하현이 냉랭하게 말했다. “조금 전에 내 아내를 때린 사람이 있는데, 내 아내랑 아내 절친들을 더럽히려는 자도 있었어. 심지어 나보고 무릎 꿇고 여기서 기어나가라는 자도 있었지…”“쳇.”하현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지용은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 하지만 하현의 경고하는 눈빛을 보니, 그는 무릎을 꿇지도 못했다. 하현은 아주 조용히 지내는 사람이라 그의 신분을 폭로하면 죽을 운명이라는 백범의 분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깊게 한숨을 들이쉰 후, 지용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하현 씨, 설은아 씨, 안심하세요. 이번에는 모두 제 잘못이니, 제가 해명을 하겠습니다…”말을 끝마치고, 지용은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재욱과 홍빈을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 둘은 여기서 기어나가. 내 명령없이 일어나는 사람은 죽는 거야…”재욱과 홍빈은 순간 몸을 떨며 잠깐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지용은 한 발씩 두 사람을 걷어차 엎드리게 만든 후 쌀쌀맞게 말했다. “말귀 못 알아먹었어?”재욱은 싸늘한 눈빛을 보냈지만, 지용은 확실히 보통 사람이 아니었기에 잔말없이 고개를 숙여 천천히 홀 입구를 향해 기어갔다. 오늘밤은 이미 글러서 남아있는 것도 자신을 망신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반면, 홍빈은 고개를 들어 앙심 품은 눈빛으로 하현을 쏘아보며 독살스럽게 말했다. “하현, 설은아,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늘의 원한을 꼭 갚아줄 거야!”우지용에게 복수할 배짱은 없었지만, 하현에게 복수하는 건 무조건 할 수 있었다.하현이 웃었다. “백씨 집안 진짜 대단하다.”“퍽!”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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