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331 - Chapter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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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장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다!하현의 말을 듣는 순간 최영하와 최문성은 깜짝 놀라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도성에서 카지노 사업은 돈과 권력, 인맥 그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강력한 것이었다.도성 화 씨 집안이 도성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는 화 씨 집안 네 아들이 모두 각각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하현이 지금 한 말은 화 씨 가문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뜻이었다.화 씨 집안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버리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최영하와 최문성은 불안한 기색으로 최양주의 표정을 살폈다.그러나 최양주는 화를 내지 않았다.“하 대표, 하 세자, 하 지회장. 자네의 신분과 자네 집안의 힘으로 카지노를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도성에서야 카지노는 힘이 될 만한 사업이지만 자네 같은 인물한테는 그렇게 큰 가치가 없잖아?”“아닙니다.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하현의 말투는 위엄 있으면서도 차분했다.“카지노 하나는 대하의 힘 있는 두 곳에 대한 발언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도성에 손을 뻗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연간 몇 조의 매출도 올릴 수 있습니다.”“제가 관심을 갖는 게 정상 아닌가요?”“게다가 지금 화 씨 집안 넷째 아들은 이 카지노를 이용해 대구 정 씨 집안 아홉 번째 방주를 협박하고 있습니다.”“화 씨 집안의 기세를 꺾지 않고서야 어떻게 제 아내에게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최양주는 이를 듣고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하 대표, 내가 들은 바로는 설은아는 이제 당신 부인이 아니라더군. 말하자면 전부인인 셈이지.”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설은아는 제 여자입니다. 명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최양주는 잠시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내가 너무 케케묵은 관습에 빠졌었나 보군. 그렇지. 명분은 아무 의미가 없지.”“그리고 화 씨 집안 넷째 아들이 카지노를 이용해 당신의 신분을 압박하려는 건 그들로선 당연한 처사지.”하현은 더 이상 최양주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정중하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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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장

바닥에 쓰러진 사람은 얼굴이 벌개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몸은 끊임없이 떨고 있었고 일어설 기력조차 없는 것 같았다.그녀의 옷이 여기저기 찢겨져 있었고 스스로도 놀라고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았다.차를 마시고 있던 하현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얼굴빛이 확 변했다.방재인!?그녀는 이미 연경으로 돌아가지 않았던가?어떻게 이곳에 나타난 거지?“당신들 참견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하현이 일어서기도 전에 문밖에서 악랄하고 음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그 여자는 홍성 태자 진태유가 데리고 노는...”“방재인!”하현이 찻잔을 내동댕이치고는 재빨리 달려가 방재인을 부축하며 조용히 말했다.“왜 그래?”하현은 방재인의 맥을 짚어보고는 순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누군가가 방재인에게 약을 먹인 것이다.독약은 아니었지만 뭔가 이상한 흥분제 같은 것을 먹은 듯했다.방재인은 온몸이 뜨겁고 정신이 혼미했다.하현이 방재인을 일으켜 세우려 하자 그녀는 몸부림을 치며 벗어나려고 하다가 낯익은 하현의 얼굴을 보았다.“하현...”방재인은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말하지 말고 물이나 마셔.”하현은 그곳에 있던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야.”고개를 끄덕이며 물 한 모금을 마신 방재인은 눈을 감았다 떴다.놀라고 두려워하던 그녀의 얼굴이 조금 진정이 되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하현이 재차 물었다.“어제 돌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화소붕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의 동생 화옥현이 나와 다시 계약하고 싶다고 한다고.”“이번에는 감히 함부로 할 수 없겠지 하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사업이 성사되면 가족들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겠다는 마음에 그만...”방재인의 얼굴에 자조적인 후회가 감돌았다.자신이 너무 순진했음을 탓하는 것 같았다.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빨리 돈을 벌고 싶었던 방재인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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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3장

분명 화옥현은 홍성 태자 진태유를 뒷배로 두었으니 최문성인들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최문성은 뺨을 한 대 얻어맞고 안색이 싹 변했지만 진태유의 정체를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지금은 아무런 응수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진태자, 오늘 이곳은 이미 우리가 점유했으니 진태자께서는 우리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서 좀 봐 주십시오.”최문성의 태도를 본 그의 사람들은 모두 침묵한 채 그 자리에 서서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최문성,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당장 꺼져!”“당장 꺼지라구!”말이 떨어지자마자 화옥현은 다시 손을 휘두르며 최문성의 뺨을 후려갈겼다.연거푸 몇 차례나 얻어맞은 최문성의 눈빛이 돌변했으나 순간적으로 되받아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화옥현은 한껏 거만해진 자세로 최문성을 노려보았다.홍성 태자 진태유가 든든히 뒷배가 되어 주고 있으니 최문성 따위 안중에 있을 리가 없었다.심지어 화옥현의 몇몇 무리들은 화옥현이 때리기 쉽도록 최문성을 양쪽에서 붙잡으려고 했다.진태유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그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방재인에게 물을 주고 있는 하현을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었다.그러나 그의 시선은 여전히 방재인에게 쏠려 있었다.항성이나 도성에서 본 닳고 닳은 여자들과는 다른 방재인의 청순한 매력에 그는 상당한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그만해!”최문성은 뒤로 물러나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화옥현, 내가 진태자님의 체면을 봐서 지금은 당신한테 따지지 않는 것뿐이야.”“하지만 더 건방지게 굴면 각오해. 그때 가서 원망해도 소용없어!”“자! 지금 때려 봐! 시작해 보라구!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 확 죽여 버릴 거야!”화옥현이 건방진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최문성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진태자 앞에서 최문성이 감히 손을 쓰지 못한다는 걸 알고 덤비는 것이었다.최문성은 못마땅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화옥현은 두렵지 않았지만 홍성 태자는 신경 쓰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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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4장

최문성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는 것이 바로 홍성 태자의 힘을 방증하는 것이었다.화옥현의 시선은 하현에게 쏠려 있었다.두려워하는 눈빛은 아니었지만 차갑게 굳어 있었다.“개자식! 지난번엔 당신한테 당했어도 이번엔 안 당해. 당신 오늘은 운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군!”“경찰에 신고해! 어서 신고하라구! 누가 여기서 찻주전자로 사람을 치고 있어!”화옥현은 하현을 노려보며 악랄한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이번에 우리 태자님이 있어서 당신 살았어! 최 씨 가문도 여기선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그럼 신고해 봐! 어디 한번 보자구! 사람한테 함부로 약을 먹인 죄가 큰지, 아니면 내가 당신을 때린 죄가 큰지!”“누구 힘이 센지, 누구 인맥이 더 강한지 한번 보자구! 난 아무 상관없으니까!”하현은 당당하게 되받아치며 화옥현에게 차가운 미소를 날렸다.“지난번에 당신 화 씨 집안을 봐서 내가 참았더니 당신 뭔가 오해한 것 같아.”“이번엔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당신한테 왠지 미안할 것 같은데.”“약을 먹여?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화옥현은 펄쩍펄쩍 뛰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방재인은 내 손님이야. 내가 방재인이랑 얘기하면서 술 마신 게 뭐 어쨌다는 거야?”“어느 집이든 사업은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하현은 단단한 눈빛으로 말했다.“원래 그렇단 말 집어치워! 방재인은 이상한 흥분제 같은 걸 먹은 거야. 그건 정상적인 약도 아닐 뿐더러 아무 데서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야.”“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살 수 있는 채널도 적어.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당신이 더 잘 알잖아?”“물건만 찾아낸다면 누가 그걸 먹였는지 반드시 밝혀내고 말 거야!”하현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눈빛만은 화옥현을 뚫어버릴 기세였다.화옥현은 순간 낯빛이 험상궂게 변하더니 경찰에 신고하려는 경호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멈추라는 지시를 했다.하현이란 놈은 참으로 몸놀림도 무섭고 눈썰미 또한 대단한 사람이었다.한눈에 방재인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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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5장

”지금 이게 뭐지?”순간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하현의 손찌검은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재빨라서 사람들이 전혀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진태유가 누군가?항성 홍성의 태자 아니던가!항성 길바닥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인물이었다!화옥현 정도 되어야 댓돌에 신발이라도 나란히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이었다.곽영준 같은 사람은 진태유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한다.그런데 지금 진태유가 하현에게 뺨을 맞고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고?이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의 머릿속이 혼미해졌다.모두들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예쁘게 차려입은 여자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입을 가리고 있었다.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최문성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하현의 행동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진태유 같은 인물 앞에서도 상대의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줄은 몰랐다.진태유가 건방지고 포악하다면 하현은 그 방면에선 진태유를 능가하고 있었다.“이런 미친! 개자식!”“감히 진태자에게 손을 대다니!”“진태자가 누군지 몰라?”화옥현이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수하들을 거느리고 하현을 애워쌌다.그의 수하들은 모두 분노로 눈동자가 이글거렸다.하현을 산 채로 잡아먹어도 시원찮을 기세였다.그들 눈에는 지금 하현의 행동이 도발이나 위협이 아니라 완전히 체면을 짓밟아 버린 행위였다.예쁘장한 아가씨들도 그제야 반응을 보이며 뒤로 물러섰다.얼굴에는 하나 가득 경멸하는 빛이 넘쳐흘렀다.그들이 보기에 하현이란 놈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였다.이렇게 진태유에게 손찌검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제 이놈은 끝났다!하느님 할아버지가 와도 이놈은 살아서 돌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진태자, 화옥현. 할 말이 있거든 참지 말고 해 보시죠.”최문성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와 분란을 막으려고 했다.“다들 앉아서 얘기하시죠, 예? 굳이 칼부림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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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6장

하현이 다시 화옥현을 간단히 발로 제압하는 걸 본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하현에게 달려들려고 했다.“그만!”양측이 맞붙으려는 순간 진태유는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는 손을 흔들어 부하들을 제지했다.진태유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하현 앞으로 걸어갔다.손을 뻗어 자신의 왼쪽 얼굴을 비비며 하현 앞에 다가선 진태유는 입을 열었다.“손놀림이 아주 수준급이군. 속도도 빠르고 힘도 대단해.”“내가 몇 년을 연마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당신 손바닥에 기절했을 거야.”“역시 하 세자야. 곽영준을 때려눕힌 사람. 인정해...”진태유는 하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난 당신이 이런 수준일 줄은 몰랐어. 그냥 뭐 그저 그런 사람인 줄 알았지.”“그런데 지금은 인정해. 나 진태유 당신을 똑똑히 기억해 두지!”“능력 있다고 함부로 날뛰지 마. 내 말 명심해. 당신한테 맞은 뺨 내가 곧 되돌려줄 테니까!”진태유는 키도 크고 이 바닥에 데뷔한 지도 오래되었는데 홍성 태자로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그는 오늘 단순히 뺨을 맞은 것이 아니라 체면을 구긴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뺨 한 대로 크나큰 치욕을 당했다는 것이다.하현을 죽여 본토에 묻기 전까진 절대 씻기지 않을 것 같았다.홍성 태자 진태유는 이 치욕을 참을 수 없었다.“진태자, 맞지?”하현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내가 그렇게 못마땅하면 지금 바로 때려. 당신들 사람 많잖아. 바깥에도 수십 명은 있을 거 아냐?”“한번 해 보자구! 날 때려 봐!”“감히 그러지 못하겠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좀생이지!”하현의 도발에 화옥현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진태자, 저놈이 함부로 날뛰고 있어요!”“우린 이렇게 사람도 많아요. 한꺼번에 덤벼서 죽여 버리자구요!”“죽일 수 없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질 겁니다!”진태유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얼굴로 하현을 지그시 응시하더니 가소로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하 세자 그렇게 흥분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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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7장

비록 땅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지만 지금 진태유의 얼굴빛은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하현이 자기 앞에서 거리낌 없이 손을 쓸 줄은 몰랐다.뺨을 두 대나 맞은 진태유의 얼굴이 서서히 부어오르기 시작했다.“진태유, 내 앞에서 자꾸 아닌 척할 거야?”“오늘 일, 당신들 분명히 약을 먹이고 강압적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려고 했어!”“당신은 나한테 뺨을 맞았고 일도 망쳤지. 내가 용문 대구 지회장 신분으로 당신을 제압했다고 말할 수 있어?”“왜? 여론이라도 조성해서 용문주에게 날 끌어내리라고 탄원이라도 할 건가?”하현은 뒷짐을 진 채 앞으로 걸어갔고 눈동자에서 경멸하는 빛으로 가득했다.홍성 태자를 조금도 봐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당신은 내가 내 신분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말했지?!”“그렇다면 내가 오늘 당신을 만족시켜 줄게, 얼마든지.”“진태유, 이제 용문 대구 지회장의 신분으로 당신을 제압하겠어.”“당신한테 1분 줄게. 무릎을 꿇고 방재인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당신 뺨을 두 대 때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 손발을 부숴 줄 테니까.”하현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무서운 기세가 장내를 뒤덮었다.화옥현과 그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얼굴색이 변했다.진태유의 경호원 몇 명이 다가와 그의 앞을 막으려고 했지만 하현의 한 방에 멀리 나자빠지고 말았다.이 장면을 본 화옥현은 눈썹을 바들바들 떨었다.지금 그는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왜 조그만 이익을 위해 설은아에게 미움을 샀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놈의 미움을 샀는지 후회막급이었다.어젯밤 하현이 화소붕을 때리고 곽영준을 제압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부터 화옥현은 하현의 신분이 낮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오늘은 진태유의 신분을 믿고 하현을 제압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현에게 또 당할 줄은 몰랐다.하현의 무시무시한 손놀림 때문에 그가 무서웠기도 했지만 지금은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비록 용문 대구 지회장이 항성과 도성을 관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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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8장

하현은 담담하고 차가운 눈빛을 보였지만 신분이 높은 사람임을 의심할 수 없는 위엄이 묻어났다.진태유는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두 사람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마주쳤다.보이지 않는 불꽃이 주변을 다 불태울 것 같았다.잠시 후 진태유는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좋아, 아주 좋아!”“역시 하 지회장은 지독한 캐릭터라고 말할 수밖에 없군. 정말 대단해. 거물 중의 거물이야!”“하지만 명심해. 오늘은 내가 체면을 구겼지만 내일은 나 진태유 오늘의 치욕을 꼭 되갚아주겠어!”“퍽퍽!”진태유는 말을 마치더니 바로 자신의 뺨을 두 대 때리고 거침없이 앞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었다.“방재인, 미안해. 오늘은 내가 술을 많이 마셔서 실수를 했어. 마음에 담아 두지 마!”항상 제멋대로 날뛰던 진태유가 꼬리를 내리고 순순히 무릎을 꿇어 사과를 하고 있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분노가 가득 치밀어 올랐다.이럴 게 아니라 여기서 한바탕 싸워야 하는 거 아닌가?홍성의 능력으로 말하자면 전화 한 통으로 수천 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그런데 진태유가 수모를 참고 대낮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다니?!진태유라는 인물은 거물일 뿐만 아니라 때론 굽힐 줄도 아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가자!”잠시 후 진태유는 일어서서 아무렇지도 않게 뒤돌아섰다.그는 하현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곧장 정면을 향해 걸어갔다.다만 어두운 얼굴에는 깊은 원한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비록 오늘 양측의 충돌이 크지 않았지만 근본적으로 하현은 홍성의 체면을 짓밟은 셈이었고 이로써 양측 사이의 원한에 화해의 가능성은 사라졌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진태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 진태유의 행동과 표정이 이 말을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최문성은 숨을 몰아쉬여 말했다.“대표님, 이 일은...”하현은 계속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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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9장

”용문 대구 지회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그가 오늘 내 사지를 부러뜨린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가 그를 찾아 따지지 못할 거라는 걸 의미해!”“용문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지!”“스님의 얼굴을 보지 않고 불교를 본다는 말이 있어. 우리가 하현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는 없지만 용문의 체면은 살려 줘야 해!”“더구나 그 사람은 손놀림도 좋은데 우리 같은 사람이 덤벼서 될 일이겠어?”“이 사람아. 때론 굽힐 줄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든 발로 짓밟으려들 텐데 그렇게 하다가 혹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길로 가는 거야. 그때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어!”진태유는 화옥현을 가르치듯 조곤조곤 말하며 말보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유려하게 곡선을 이루며 날아가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니 진태유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했다.그러나 담배 연기에 한숨을 섞어 토해나는 사이 진태유의 얼굴은 점점 흉악하고 차갑게 변해갔다.마치 며칠을 굶주린 성난 짐승 같았다.화옥현이 괴로운 듯 입을 열었다.“그런데 진태자님, 설마 오늘 일 이대로 넘기실 거예요?”“소문이라도 나면 이건 우리 망신이에요!”“난 창피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진태자님은 안 돼요. 앞으로 항성과 도성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진태자님을 얕잡아볼 거라구요!”진태유는 구름 연기를 내뿜으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군자는 10년 안에 복수해도 늦지 않아. 내가 항성으로 돌아가 하민석과 상의해 볼게.”“우리의 정의를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해요!”화옥현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진태자님, 하민석도 하현한테 몇 번 당했다고 들었는데 하민석을 찾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제 생각에는 차라리 어르신께 직접 도움을 청해서 하현 주변 사람들을 없애버리는 게 어떨까 하는데요.”“그의 아내가 대구로 돌아갔잖습니까? 우리 사람을 대구로 보내 그 여자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하면 되죠!”“약간의 이자를 받는 셈이죠. 하현 앞에 아내의 머리를 던지면 비로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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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0장

”딸칵."진태유는 차 문을 거칠게 열고 화옥현을 발로 걷어찬 뒤 다시 문을 닫았다.화옥현의 몸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이마를 땅바닥에 찧는 바람에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그의 코와 얼굴을 부어올랐고 옷은 여기저기 지저분해졌다.그는 눈가에 계속 경련을 일으키며 원망이 가득 서린 눈으로 진태유를 싣고 떠난 차를 노려보았다.한참 후에야 그는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둘째 형님, 저 이제 형님 곁에 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요구 사항이 있어요. 난 꼭 하현을 죽여야겠어요....”...도성 앤드류 병원.방재인이 링거를 매달고 응급실에서 나왔다.위세척을 방금 끝낸 그녀는 이제 조금 정상으로 돌아왔고 앉아서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하현은 물 한 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이곳 도성은 안전하지 않아.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이번에 이 일은 아마도 화옥현이 진태유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나와 그를 충돌하게 한 것 같아.”“그때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당신은 이미 진태유의 손아귀에 넘어갔을 거야.”방금 병원으로 오는 길에 하현은 이미 모든 과정을 알아보았던 것이다.하현은 화옥현이 일부러 자신과 홍성 사이의 원한을 불러일으키려 했다고 추측했다.화옥현의 목적은 카지노 외에도 화소붕의 권위를 되찾고 나아가 화 씨 가문의 체면을 살리는 것이었다.결국 화 씨 가문의 체면이 거듭 구겨졌으니 일인자의 자리를 탐내든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지금의 자리를 지키든 화옥현은 무슨 짓이든 해야만 했을 것이다.이제야 모든 과정이 생각한 난 방재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빠, 정말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주의해서 그만. 돈을 빨리 벌어서 가족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는데 결국 오빠를 또 위험하게 했어요.”“오빠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말이에요. 화옥현이라는 사람은 화소붕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워요.”“화소붕은 기껏해야 천지도 모르고 날뛸 뿐이라 다루기 쉬워요.”“하지만 화옥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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