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게 뭐지?”순간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하현의 손찌검은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재빨라서 사람들이 전혀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진태유가 누군가?항성 홍성의 태자 아니던가!항성 길바닥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인물이었다!화옥현 정도 되어야 댓돌에 신발이라도 나란히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이었다.곽영준 같은 사람은 진태유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한다.그런데 지금 진태유가 하현에게 뺨을 맞고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고?이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의 머릿속이 혼미해졌다.모두들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예쁘게 차려입은 여자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입을 가리고 있었다.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최문성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하현의 행동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진태유 같은 인물 앞에서도 상대의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줄은 몰랐다.진태유가 건방지고 포악하다면 하현은 그 방면에선 진태유를 능가하고 있었다.“이런 미친! 개자식!”“감히 진태자에게 손을 대다니!”“진태자가 누군지 몰라?”화옥현이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수하들을 거느리고 하현을 애워쌌다.그의 수하들은 모두 분노로 눈동자가 이글거렸다.하현을 산 채로 잡아먹어도 시원찮을 기세였다.그들 눈에는 지금 하현의 행동이 도발이나 위협이 아니라 완전히 체면을 짓밟아 버린 행위였다.예쁘장한 아가씨들도 그제야 반응을 보이며 뒤로 물러섰다.얼굴에는 하나 가득 경멸하는 빛이 넘쳐흘렀다.그들이 보기에 하현이란 놈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였다.이렇게 진태유에게 손찌검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제 이놈은 끝났다!하느님 할아버지가 와도 이놈은 살아서 돌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진태자, 화옥현. 할 말이 있거든 참지 말고 해 보시죠.”최문성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와 분란을 막으려고 했다.“다들 앉아서 얘기하시죠, 예? 굳이 칼부림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하현이 다시 화옥현을 간단히 발로 제압하는 걸 본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하현에게 달려들려고 했다.“그만!”양측이 맞붙으려는 순간 진태유는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는 손을 흔들어 부하들을 제지했다.진태유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하현 앞으로 걸어갔다.손을 뻗어 자신의 왼쪽 얼굴을 비비며 하현 앞에 다가선 진태유는 입을 열었다.“손놀림이 아주 수준급이군. 속도도 빠르고 힘도 대단해.”“내가 몇 년을 연마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당신 손바닥에 기절했을 거야.”“역시 하 세자야. 곽영준을 때려눕힌 사람. 인정해...”진태유는 하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난 당신이 이런 수준일 줄은 몰랐어. 그냥 뭐 그저 그런 사람인 줄 알았지.”“그런데 지금은 인정해. 나 진태유 당신을 똑똑히 기억해 두지!”“능력 있다고 함부로 날뛰지 마. 내 말 명심해. 당신한테 맞은 뺨 내가 곧 되돌려줄 테니까!”진태유는 키도 크고 이 바닥에 데뷔한 지도 오래되었는데 홍성 태자로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그는 오늘 단순히 뺨을 맞은 것이 아니라 체면을 구긴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뺨 한 대로 크나큰 치욕을 당했다는 것이다.하현을 죽여 본토에 묻기 전까진 절대 씻기지 않을 것 같았다.홍성 태자 진태유는 이 치욕을 참을 수 없었다.“진태자, 맞지?”하현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내가 그렇게 못마땅하면 지금 바로 때려. 당신들 사람 많잖아. 바깥에도 수십 명은 있을 거 아냐?”“한번 해 보자구! 날 때려 봐!”“감히 그러지 못하겠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좀생이지!”하현의 도발에 화옥현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진태자, 저놈이 함부로 날뛰고 있어요!”“우린 이렇게 사람도 많아요. 한꺼번에 덤벼서 죽여 버리자구요!”“죽일 수 없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질 겁니다!”진태유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얼굴로 하현을 지그시 응시하더니 가소로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하 세자 그렇게 흥분할 필
비록 땅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지만 지금 진태유의 얼굴빛은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하현이 자기 앞에서 거리낌 없이 손을 쓸 줄은 몰랐다.뺨을 두 대나 맞은 진태유의 얼굴이 서서히 부어오르기 시작했다.“진태유, 내 앞에서 자꾸 아닌 척할 거야?”“오늘 일, 당신들 분명히 약을 먹이고 강압적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려고 했어!”“당신은 나한테 뺨을 맞았고 일도 망쳤지. 내가 용문 대구 지회장 신분으로 당신을 제압했다고 말할 수 있어?”“왜? 여론이라도 조성해서 용문주에게 날 끌어내리라고 탄원이라도 할 건가?”하현은 뒷짐을 진 채 앞으로 걸어갔고 눈동자에서 경멸하는 빛으로 가득했다.홍성 태자를 조금도 봐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당신은 내가 내 신분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말했지?!”“그렇다면 내가 오늘 당신을 만족시켜 줄게, 얼마든지.”“진태유, 이제 용문 대구 지회장의 신분으로 당신을 제압하겠어.”“당신한테 1분 줄게. 무릎을 꿇고 방재인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당신 뺨을 두 대 때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 손발을 부숴 줄 테니까.”하현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무서운 기세가 장내를 뒤덮었다.화옥현과 그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얼굴색이 변했다.진태유의 경호원 몇 명이 다가와 그의 앞을 막으려고 했지만 하현의 한 방에 멀리 나자빠지고 말았다.이 장면을 본 화옥현은 눈썹을 바들바들 떨었다.지금 그는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왜 조그만 이익을 위해 설은아에게 미움을 샀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놈의 미움을 샀는지 후회막급이었다.어젯밤 하현이 화소붕을 때리고 곽영준을 제압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부터 화옥현은 하현의 신분이 낮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오늘은 진태유의 신분을 믿고 하현을 제압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현에게 또 당할 줄은 몰랐다.하현의 무시무시한 손놀림 때문에 그가 무서웠기도 했지만 지금은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비록 용문 대구 지회장이 항성과 도성을 관리하지
하현은 담담하고 차가운 눈빛을 보였지만 신분이 높은 사람임을 의심할 수 없는 위엄이 묻어났다.진태유는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두 사람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마주쳤다.보이지 않는 불꽃이 주변을 다 불태울 것 같았다.잠시 후 진태유는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좋아, 아주 좋아!”“역시 하 지회장은 지독한 캐릭터라고 말할 수밖에 없군. 정말 대단해. 거물 중의 거물이야!”“하지만 명심해. 오늘은 내가 체면을 구겼지만 내일은 나 진태유 오늘의 치욕을 꼭 되갚아주겠어!”“퍽퍽!”진태유는 말을 마치더니 바로 자신의 뺨을 두 대 때리고 거침없이 앞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었다.“방재인, 미안해. 오늘은 내가 술을 많이 마셔서 실수를 했어. 마음에 담아 두지 마!”항상 제멋대로 날뛰던 진태유가 꼬리를 내리고 순순히 무릎을 꿇어 사과를 하고 있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분노가 가득 치밀어 올랐다.이럴 게 아니라 여기서 한바탕 싸워야 하는 거 아닌가?홍성의 능력으로 말하자면 전화 한 통으로 수천 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그런데 진태유가 수모를 참고 대낮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다니?!진태유라는 인물은 거물일 뿐만 아니라 때론 굽힐 줄도 아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가자!”잠시 후 진태유는 일어서서 아무렇지도 않게 뒤돌아섰다.그는 하현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곧장 정면을 향해 걸어갔다.다만 어두운 얼굴에는 깊은 원한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비록 오늘 양측의 충돌이 크지 않았지만 근본적으로 하현은 홍성의 체면을 짓밟은 셈이었고 이로써 양측 사이의 원한에 화해의 가능성은 사라졌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진태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 진태유의 행동과 표정이 이 말을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최문성은 숨을 몰아쉬여 말했다.“대표님, 이 일은...”하현은 계속 말할 필요가 없다
”용문 대구 지회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그가 오늘 내 사지를 부러뜨린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가 그를 찾아 따지지 못할 거라는 걸 의미해!”“용문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지!”“스님의 얼굴을 보지 않고 불교를 본다는 말이 있어. 우리가 하현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는 없지만 용문의 체면은 살려 줘야 해!”“더구나 그 사람은 손놀림도 좋은데 우리 같은 사람이 덤벼서 될 일이겠어?”“이 사람아. 때론 굽힐 줄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든 발로 짓밟으려들 텐데 그렇게 하다가 혹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길로 가는 거야. 그때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어!”진태유는 화옥현을 가르치듯 조곤조곤 말하며 말보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유려하게 곡선을 이루며 날아가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니 진태유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했다.그러나 담배 연기에 한숨을 섞어 토해나는 사이 진태유의 얼굴은 점점 흉악하고 차갑게 변해갔다.마치 며칠을 굶주린 성난 짐승 같았다.화옥현이 괴로운 듯 입을 열었다.“그런데 진태자님, 설마 오늘 일 이대로 넘기실 거예요?”“소문이라도 나면 이건 우리 망신이에요!”“난 창피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진태자님은 안 돼요. 앞으로 항성과 도성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진태자님을 얕잡아볼 거라구요!”진태유는 구름 연기를 내뿜으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군자는 10년 안에 복수해도 늦지 않아. 내가 항성으로 돌아가 하민석과 상의해 볼게.”“우리의 정의를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해요!”화옥현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진태자님, 하민석도 하현한테 몇 번 당했다고 들었는데 하민석을 찾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제 생각에는 차라리 어르신께 직접 도움을 청해서 하현 주변 사람들을 없애버리는 게 어떨까 하는데요.”“그의 아내가 대구로 돌아갔잖습니까? 우리 사람을 대구로 보내 그 여자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하면 되죠!”“약간의 이자를 받는 셈이죠. 하현 앞에 아내의 머리를 던지면 비로소 그는
”딸칵."진태유는 차 문을 거칠게 열고 화옥현을 발로 걷어찬 뒤 다시 문을 닫았다.화옥현의 몸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이마를 땅바닥에 찧는 바람에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그의 코와 얼굴을 부어올랐고 옷은 여기저기 지저분해졌다.그는 눈가에 계속 경련을 일으키며 원망이 가득 서린 눈으로 진태유를 싣고 떠난 차를 노려보았다.한참 후에야 그는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둘째 형님, 저 이제 형님 곁에 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요구 사항이 있어요. 난 꼭 하현을 죽여야겠어요....”...도성 앤드류 병원.방재인이 링거를 매달고 응급실에서 나왔다.위세척을 방금 끝낸 그녀는 이제 조금 정상으로 돌아왔고 앉아서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하현은 물 한 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이곳 도성은 안전하지 않아.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이번에 이 일은 아마도 화옥현이 진태유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나와 그를 충돌하게 한 것 같아.”“그때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당신은 이미 진태유의 손아귀에 넘어갔을 거야.”방금 병원으로 오는 길에 하현은 이미 모든 과정을 알아보았던 것이다.하현은 화옥현이 일부러 자신과 홍성 사이의 원한을 불러일으키려 했다고 추측했다.화옥현의 목적은 카지노 외에도 화소붕의 권위를 되찾고 나아가 화 씨 가문의 체면을 살리는 것이었다.결국 화 씨 가문의 체면이 거듭 구겨졌으니 일인자의 자리를 탐내든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지금의 자리를 지키든 화옥현은 무슨 짓이든 해야만 했을 것이다.이제야 모든 과정이 생각한 난 방재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빠, 정말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주의해서 그만. 돈을 빨리 벌어서 가족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는데 결국 오빠를 또 위험하게 했어요.”“오빠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말이에요. 화옥현이라는 사람은 화소붕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워요.”“화소붕은 기껏해야 천지도 모르고 날뛸 뿐이라 다루기 쉬워요.”“하지만 화옥현은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이라.”하현이 중얼거리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들이 날 건드리지 않는 한 나도 그들을 건드리지 않을 거야.”“은둔의 5대 가문이 톱 10대 가문과 무슨 상관이 있겠어?”“하지만 그들이 날 죽이려 하거나 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나도 그들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줘야겠지.”“게다가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은 은둔의 5대 가문 중 하나이니 사람으로서 못 할 짓은 하지 않을 거야.”“난 그들이 나한테 함부로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적어도 그들은 건드려도 될 사람이 누구인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최문성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은 항성과 도성에 그리 오래 계시지 않아서 그들의 행태를 잘 모르실 거예요.”“큰일을 당했을 때 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적잖이 넘고는 합니다.”“지금 대표님이 그들의 체면을 상하게 했으니 그들도 대표님을 가만히 두고 보진 않을 거예요!”“또한 강남 하 씨 가족은 당시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이 대하 안에 들여온 도구에 불과했다고 들었어요.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은 강남 하 씨 가문을 빌미로 대하 시장을 잠식하려고 했죠.”“하지만 대표님, 대표님과의 관계가...”최문성은 말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강남 하 씨 가족은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에서 약간 아웃사이더라는 거야? 왜 난 몰랐지?”하현은 갑자기 궁금해졌다.“이일해가 항성 이 씨 가문 사람 아니었던가?”“하민석이 나한테 쫓겨나 항성으로 온 후 이 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지 않았어?”최문성이 대답했다.“만약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이 그의 뒷배를 봐 주지 않았더라면 하민석이 어떻게 항성 이 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겠어요?”“그는 하 씨이지 이 씨도 아니에요.”하현은 궁금한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항성과 도성 하 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들 집안 젊은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방금 진태유의 얼굴을 때렸지.”“게다가 하민석의 계획을 또 내가 망쳤구 말이야.”“지금 진태유가 하민석을 찾아갔어. 두 사람의 심성으로 볼 때 아마 지금쯤 두 사람은 날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을 거야.”“사실 두 놈이 모여 봤자 아무 일도 아닌데 말이야.”“최문성이 말하길 그들 뒤에 뒷배가 있다고 하더군.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이라고.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거든. 그래서 내가 미리 공부 좀 해 두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꼴은 피해야지.”공해원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대표님이 말씀하신 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에요. 두 사람이 힘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말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 하구천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거예요.”“특히 하민석은 제가 가진 자료에 의하면 일찍이 강남 하 씨 가문을 손에 넣었으니 사실 이미 하구천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이에요.”“진태유도 만만치 않아요.”“그는 홍성 태자이고 그의 아버지는 홍성 교관이에요.”“홍성은 항성과 도성에서 가장 세력이 커요. 그들 세력이 10만 명에 달하고 항성, 도성 할 것 없이 어디에나 퍼져 있어서 사업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손을 대고 있어요.”“진태유 역시 하구천의 열렬한 지지자예요.”“그러니까 대표님이 하민석과 진태유를 건드린 건 사실 하구천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다는 거죠.”하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제대로 찾아오긴 했군, 공해원.”“이런 상황에서 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의 배경에 대해 알아두지 않으면 안 돼.”하현의 표정을 보고 공해원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그는 자신이 가져온 자료를 뒤지며 말했다.“대표님, 어디서부터 시작하시겠어요?”하현이 대답했다.“항성과 도성 하 씨 가문부터 시작하지.”공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항성과 도성 하 씨, 줄여서 항도 하 씨라고 할게요. 항도 하 씨는 항성을 기반으로 한 5대 가문 중 가장 젊은 문벌이에요.”“당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