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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9장

”용문 대구 지회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

“그가 오늘 내 사지를 부러뜨린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가 그를 찾아 따지지 못할 거라는 걸 의미해!”

“용문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지!”

“스님의 얼굴을 보지 않고 불교를 본다는 말이 있어. 우리가 하현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는 없지만 용문의 체면은 살려 줘야 해!”

“더구나 그 사람은 손놀림도 좋은데 우리 같은 사람이 덤벼서 될 일이겠어?”

“이 사람아. 때론 굽힐 줄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든 발로 짓밟으려들 텐데 그렇게 하다가 혹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길로 가는 거야. 그때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어!”

진태유는 화옥현을 가르치듯 조곤조곤 말하며 말보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유려하게 곡선을 이루며 날아가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니 진태유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담배 연기에 한숨을 섞어 토해나는 사이 진태유의 얼굴은 점점 흉악하고 차갑게 변해갔다.

마치 며칠을 굶주린 성난 짐승 같았다.

화옥현이 괴로운 듯 입을 열었다.

“그런데 진태자님, 설마 오늘 일 이대로 넘기실 거예요?”

“소문이라도 나면 이건 우리 망신이에요!”

“난 창피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진태자님은 안 돼요. 앞으로 항성과 도성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진태자님을 얕잡아볼 거라구요!”

진태유는 구름 연기를 내뿜으며 유유히 입을 열었다.

“군자는 10년 안에 복수해도 늦지 않아. 내가 항성으로 돌아가 하민석과 상의해 볼게.”

“우리의 정의를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해요!”

화옥현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진태자님, 하민석도 하현한테 몇 번 당했다고 들었는데 하민석을 찾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제 생각에는 차라리 어르신께 직접 도움을 청해서 하현 주변 사람들을 없애버리는 게 어떨까 하는데요.”

“그의 아내가 대구로 돌아갔잖습니까? 우리 사람을 대구로 보내 그 여자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하면 되죠!”

“약간의 이자를 받는 셈이죠. 하현 앞에 아내의 머리를 던지면 비로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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