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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4장

”그럼 종합적으로 하구천을 평가했을 때 어때?”

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공해원에게 물었다.

공해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야심가에 실력도 뛰어나죠. 하지만 가끔은 자신감이 지나쳐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기도 하는 사람이에요.”

“항도 하 씨 가문이 살짝 쇠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마도 하 씨 가문의 실세인 하구천 때문일 거예요.”

공해원이 말을 마치자 하현은 태블릿에 있는 자료들을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자료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쪽 방면은 역시 자타 공인 공해원이란 걸 잘 보여주었다.

항도 하 씨 가문의 배경과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소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항도 하 씨의 오래된 문중 사람들과 젊은 세대들 중 일부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공해원의 말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항도 하 씨 집안의 핵심 세력이었다.

하현은 항성의 4대 가문이 모두 항도 하 씨 가문과 동맹 관계에 있다는 설명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도성 화 씨 가문이 왕이라고들 하지만 지금 보니 항도 하 씨야말로 항성과 도성에서 진정한 왕이었다.

만약 항도 하 씨가 대하에서 왔다면 진작에 나라를 분열시켰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 하문준이 집권하고 있으나 그의 이념만으로는 이런 광범위한 동맹은 결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가문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는 사상은 기성세대들의 뼈와 살에 녹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다르다.

만약 하구천 같은 사람이 등극한다면 그는 더 높은 지위, 더 큰 권력, 더 큰 발언권만을 추구할 것이고 이는 대하에 큰 어려움이 직면할 것임을 말한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하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길한 생각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썼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아무런 실증도 없이 상대의 실력을 치켜세워 미리 두려움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자신과 하구천이 실질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

하현이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도성에서 전화가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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