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가 끊임없이 텔레파시를 보냈지만 아쉽게도 소은정의 머릿속에는 닿지 않은 모양이다.“괜찮죠, 당연히.”결국 전동하까지 자리에 끼게 되자 실망한 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마이크의 두 눈이 반짝 빛났다.“호랑아!”방금 전 불쾌함은 까맣게 잊어버린 듯 마이크는 소호랑을 와락 껴안았다.잠시 후, 레스토랑 앞에 차가 도착하고 마이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누나, 아빠 먼저 들어가요. 난 조금 있다가 들어갈 거니까.”또 무슨 귀여운 짓을 꾸미나 싶어 피식 미소를 짓던 전동하와 소은정이 먼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듯 내부에는 두 사람 말고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았고 그들을 위한 테이블에는 분위기 있는 촛불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전동하는 젠틀하게 소은정을 위해 의자를 빼주었고 자리에 앉은 소은정은 레스토랑 주위를 둘러보았다.잠시 후, 커다란 상자에 커다란 국화 꽃다발을 든 마이크가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커다란 국화 꽃다발을 본 소은정과 전동하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괜히 따라왔다 싶어 주위를 둘러보던 전동하는 왠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촛불, 선물, 그리고 꽃다발...설마 프러포즈라도 하려는 건가?아들의 입에서 또 무슨 폭탄 같은 말이 튀어나올까 전동하가 전전긍긍하던 그때, 마이크가 짧은 다리로 뛰어오더니 하얀 꽃다발을 소은정에게 건네며 말했다.“예쁜 누나, 이 국화꽃처럼 영원히 예쁘길 바랄게요!” 두둥!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전동하는 아무것도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윽, 저게 내 아들일 리가 없어!당황스러운 마음에 어색한 미소만 짓던 소은정은 잠깐 멈칫하다 결국 꽃다발을 받아들었다.아직 아이니까... 모를 수도 있지.“고마워, 마이크.”하지만 말과 달리 촛불 저편으로 꽃다발을 치워버렸다.하지만 두 어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이크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이건 선물이에요! 예쁜 누나만을 위한 특별한 사진이죠!”상자를 연 소은정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저번에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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