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진은 자신의 잘못을 알아서 더 이상 화가 난 그에게 기름을 부을 수 없었고, 그 불이 붙는다면 제일 먼저 타 죽는 건 자신이었다. 장학준의 실패가 눈에 아른거렸고, 그는 정말 죽게될까 봐 두려웠다. 박수혁은 친구보다 여자를 더 중요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는 온몸을 떨면서 박수혁이 분노한 채 나가는 걸 보았고, 감히 쫓아 나갈수도 없었다. 그는 정말 억울했다. 이태성은 기침을 하며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운 좋게 넘어가길 빌어야지.” 하늘에게 비는 수밖에 없었다. 소은정과 전동하는 떠난 뒤, 가까이 있는 조용한 식당에서 밥만 먹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기사는 이미 떠나서 그들은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선남선녀가 걸어 가는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다들 부러워하는 눈빛이었다. 아현 대학교를 지나가면서, 청춘의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을 물 들였다. 가까이 있던 남녀무리는 길거리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고, 많은 학생들은 인터뷰를 하고싶어 했다. 소은정과 전동하가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카메라에 나타나자 인터뷰하던 사람들은 그들을 예리한 눈빛으로 포착했다. 이 얼굴은 절대 놓치면 안된다. “저기요, 친구들.” 인터뷰를 하던 두 여학생은 그들의 앞으로 다가왔고, 이때까지만 해도 ‘친구’ 라는 말이 자신들을 부르는 건지 몰랐다. 소은정은 신나서 부드럽게 웃으며 그들을 보았다. “무슨 일이시죠?” “그 저희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혹시 1분만 시간 내셔서 인터뷰에 참여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여학생은 반짝이는 눈으로 전동하를 보았고,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저 전동하의 무뚝뚝한 표정을 보고 자신들이 너무 무례한 게 아닌가 싶게 만들었다. 소은정을 보자 그녀들은 더 기뻐했다. 자신들과 나이도 비슷해 보이지만 옷도 잘 입고 성격도 좋아 보였으며 중요한 건 얼굴이 너무 예뻤다. 이 여자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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